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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 상태에서 구조한 애기냥이 "얄리"

마운틴사이드의 혹독한 겨울이 다시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서리가 잔뜩 내렸던 2023년 11월6일 새벽에 정원에 나가려고 썬룸 문쪽으로 가서 보니 눈 염증이 때문에 두 눈이 거의 감긴 상태로 고개를 위쪽으로 쳐들어야 겨우 앞을 볼 수 있는 듯 머리를 뒤로 졌진채 코가 꽉 막혀 입을 벌려 숨을 쉬고있는 그야말로 만신창이 상태로 죽기 일보직전의 뼈만 남은 치즈색 애기냥이 한마리가 현관 로비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을 발견 ~~ 죽을 때도 사람들 눈에 안띄는 먼 곳까지 도망가서 죽는 길냥이의 특성과는 전혀 달리 이번 애기냥이는 기운이 없어 걷기도 힘든 상태에서도 비틀비틀 기를 쓰고 사람에게 다가오려고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사람 손에 키워지다가 병에 걸려 버려진 유기묘인듯한데... ㅠㅠ (길냥이가 먼저 사..

2023년11월29일 올 겨울 첫 눈

오후 2시경 부터 바람에 사릿눈이 날리는가 싶으며 시작된 올 겨울 첫 눈이 어두워질 무렵 잔디 마당을 살짝 덮을 정도로 내렸다가 그쳤습니다 오랫동안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기록하곤 했던 Daum 블로그가 졸지에 "티스토리"란 새로운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익숙치가 않아 자주 글을 올리지 않게 되었지만, 오랫동안 습관처럼 블로그에 기록하던 첫 눈 내린 날의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오랫만에 다시 글을 올리네요 ㅠㅠ 지난주 내내 계속 포근했다 29일 부터 갑자기 추워지면서 덜커덕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콧물과 기침 때문에 밤새 부대끼다 새벽녃쯤 겨우 잠이 들었던 11월30일 새벽 4시경 갑자기 핸드폰과 태블릿에서 씨끄럽게 울려댄 싸이렌 소리의 경보음 때문에 깜짝 놀라 깨서보니 경상도 경주 부근에 리..

2023년10월29일 여주 신라 CC

모처럼만에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했습니다. 자주 만나면서도 "가깝지만 먼 당신"과 같이 느껴지는 왠지 정이 안가는 지인처럼 골프를 친지 근 30여년이나 됐지만 왠지 특별한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스포츠라는 것을 재삼 확인 ^^ 라운딩을 함께 한 지인 분들 모두 윤석열 검찰정권의 폭정과 난탕질 국정운영으로 인해 조만간 대한민국에 불어닥칠 수 밖에 없는 역대급 경제 위기에 대한 염려들이 많다는 것 확인.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지들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슬그머니 변경하려다 걸려 온 나라가 씨끌법석한 와중에도 보란듯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일가를 위시한 권력의 중심에 선 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국법농단급 도덕적 해이와 부정부패, 그리고 국민들의 혈세를 지들 쌈짓돈 마냥 물 쓰듯 낭비하는 ..

2023년10월 중 잔디 황변화 프로세스 관찰 기록

우리집 정원에 있는 모든 나무들과 꽃들은 매년 봄 약 보름간 열리는 "양평 나무 시장"에서 전시된 수종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해 프리우스 트렁크에 조심스레 실어 날라다 힘들게 땅을 파고 직접 심은 녀석들이기 때문에 나무 한그루에도 꽃 한송이에도 남다른 정이 느껴지며 자연스레 "Gardening"이란 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정원에 잔디를 식재한 김에 이왕이면 골프장 잔디처럼 멋지게 정원을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에 잔디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 ~ ^^ 잡초들이 감당이 않되기 때문에 마당을 아에 콘크리트로 덮어 버리는 분들도 많던데, 수시로 잡초를 뽑아주고 잔디를 깎는 일이 물론 만만치는 않지만, 내 경우 총 3대의 서로 다른 종류의 잔디깎기 기계를 구입해 오늘은 수동..

룬 라이딩 : 2023년 10월1일

전원생활 가든라이프에 푹 빠져 있다보니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요즘 자주 하진 못하지만 (내 경우 추운 겨울 잠깐 동안을 제외하곤 집 안에 있는 시간보다 가든하우스나 정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양평 우리집 주변은 스위스 라이딩 코스들 버금갈 정도로 천혜의 모토사이클 라이딩 코스들 천지 (모토사이클은 물론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도 대한민국에서 이만한데 찿기 쉽지 않을 정도일 듯~). 오래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버스를 타고 융프라우요흐가 있는 인터라켓으로 가는 도중 숨이 턱 하고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스위스의 마운틴 라이딩 코스를 따라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달리던 스위스 모토바이크 라이더들을 보며 나도 죽기전에 이런 멋진 라이딩 코스를 한번 달려보면 원이 없겠다 싶었을 만큼 부러운 적이 있었는데, 느즈..

eufy 3 homekit 와이파이 CCTV 사용 소감 및 추천

양평집 마무리 공사가 거의 끝나가던 2020년 말, 아파트에서만 살던 사람이 시골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할거 없이 다들 느끼게 되는 괜한 불안감 때문에 나 역시 Home Security System의 필요성이 느껴지기 시작 지역 보안전문 업체에 의뢰해 CCTV 설치 견적을 받아봤더니 예상보다 너무 비싸 (2020년 당시 CCTV 전문 업체에서 받은 4 채널 견적이 대략 300만원 정도 나왔던 기억) DIY로 설치할 수 있는 가정용 와이파이 CCTV를 집중적으로 알아보니, 아파트 보단 주택을 선호하고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꽤 오래전 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와이파이 홈 CCTV들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외국과는 달리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지 ..

오랫만에 다시 방문한 이태리 밀라노 :2023년9월18일-9월23일

마지막 밀라노를 방문했던 게 언제인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패숀의 메카인 이태리 북부도시 밀라노는 한창 시절엔 일 년에 서너 차례 씩 방문하곤 했던 곳으로 수많은 기억들과 아련한 추억들이 곳곳에 어려있는 마치 고향과도 같이 익숙했던 도시였지만 회자정리의 인생사가 다 그렇듯 인연들이 멀어지며 서서히 잊혀 가고 있던 곳. 말펜사 공항에 터치다운한 항공기가 하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여러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인생무상에 대한 감회... 늘상 그렇듯 시차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뜬 눈으로 맞이한 밀라노의 어스름한 새벽녃,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을 나서 아련한 기억들이 어려있는 두오모 근처 이 골목 저 골목의 새벽길을 걸어 보았네요 먼 훗날 오늘을 되돌아 보기 위해..

2023년 9월16일 올해 마지막 잔디깎기

그리스와 캐니다의 꺼지지 않는 산불, 아시아 지역의 전대미문급 태풍과 폭우 등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공포스런 재해 뉴스들이 연일 이어졌던 2023년의 여름 동안 한반도 역시 전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다시 찿아왔고 9월의 중순을 넘기면서 새벽 마운틴사이드의 공기는 이젠 시원함이 아니라 서늘하다 싶을 정도~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며, 여름 동안은 새벽 4시30분만 되면 벌써 날이 훤하게 밝아 랜턴 없이도 새벽 가드닝 액티비트들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젠 새벽 6시가 되도 여전히 어둑어둑한 상태에서 어스름 날이 밝아오기 시작 (날이 차면 달도 기울고, 끝날 것 같던 여름도 어김없이 가을로 바뀌듯 미친 윤석열 정권 또한 스러질 그날이 이제 3년 하고 조금 더..

한반도를 관통한 "쥴리급" 6호 태풍 "카눈"

처음 태풍이 발생했을 때만 하더라도 한반도로 접근할 가능성은 제로 퍼센트에 가깝다던 태풍 "카눈"이 지난 몇주동안 지멋대로 경로를 바꾸면서(원희룡이 앞세워 지멋대로 양평송파 고속도로 경로를 바꾸듯 ~ ㅠㅠ) 드디어 8월10일 오전, 그동안 가능성이 제기됐던 태풍 예상경로들 중 최악이었던 경상도 통영으로 부터 수도권을 거치며 한반도의 정중앙을 남에서 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되며 한반도에 상륙 (2020년 엄청난 폭우에 양평집 보강토가 무너져 내렸던 그때의 악몽과 트라우마 때문에 태풍이 온다고 하면 지금도 초긴장 ~ ㅠㅠ) 한반도의 정중앙을 따라 북상한 최초의 태풍으로 양평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지만 강원 경북지방은 제법 큰 피해가 난 듯 *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

2023년7월23일-7월29일 뮌헨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법하던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닥치며, 인류의 멸망을 예고하는 듯한 살인적 폭염과 함께 그리스에서 번지고 있는 꺼지지 않는 산불로 인한 안타까운 보도들이 연일 Euro News 등등 현지 영어 방송에서 요란한 가운데 뮌헨에서 머물었던 지난주 일주일 동안은 유럽 다른 도시들의 폭염 소식들과는 달리 싸늘한 날씨가 계속되며 2-3일간은 우모 재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었을 정도~ 작년과 올해 몇차례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 두바이 경유 뮌헨으로 가는 비행 루트를 이용해 보니 직항노선 보단 비행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비지니스석의 경우 칸막이로 가려져 있고 좌석을 침대처럼 완전히 180도 눕힐 수 있어 훨씬 편하고 기내 서비스도 직항노선인 루프트한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원더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