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정원에 있는 모든 나무들과 꽃들은 매년 봄 약 보름간 열리는 "양평 나무 시장"에서 전시된 수종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해 프리우스 트렁크에 조심스레 실어 날라다 힘들게 땅을 파고 직접 심은 녀석들이기 때문에 나무 한그루에도 꽃 한송이에도 남다른 정이 느껴지며 자연스레 "Gardening"이란 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정원에 잔디를 식재한 김에 이왕이면 골프장 잔디처럼 멋지게 정원을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에 잔디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 ~ ^^
잡초들이 감당이 않되기 때문에 마당을 아에 콘크리트로 덮어 버리는 분들도 많던데, 수시로 잡초를 뽑아주고 잔디를 깎는 일이 물론 만만치는 않지만, 내 경우 총 3대의 서로 다른 종류의 잔디깎기 기계를 구입해 오늘은 수동식 피스카스 런모어, 내일은 자주식 그린웍스 런모어, 그리고 맘이 내키는 날엔 보쉬 전기식 런모어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재미로 잔디를 관리하다보니 지난 3년여 동안의 전원생활 동안 잔디마당 관리하는 일이 힘들다 싶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개인마다 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전원주택에는 누가 뭐래도 잔디정원이 있어야 제격이란 개인적인 생각이며 푹푹찌는 여름철에 잔디마당이 있으면 잔디가 복사열을 흡수 차단하기 때문에 집 안이 휠씬 시원~~)
2023년 올해의 마지막 잔디관리는 9월 18일 아침, 이태리로 출장을 떠나기 직전 잔디를 깎아주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올해의 마지막 잔디깎기는 그린웍스 60V 자주식 런모어의 4단 높이로 깎았음. 참고로 그린웍스 자주식 충전 런모어의 4단 높이는, 보쉬 로탁 전기 런모어 4단 높이 그리고 피스카스 스테이샤프 수동 런모어 3단 높이와 비슷), 잔디가 다시 초록의 새싹으로 살아날 내년 봄을 기다리며 이제 조만간 시작될 마운틴사이드의 혹독한 겨울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할 준비 중~~ ^^ .
* 올 가을 마지막으로 잔디를 깎을 때, 잔디의 길이를 그린웍스 5단이나 6단 높이 정도 좀 긴 상태로 황변시킬까 싶기도 했지만(긴 잔디가 덮혀있으면 겨울철에도 쿠숀감이 생길 수 있지않을까하는 궁금증 때문~) 혹시 깔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그냥 작년 높이를 유지하기로 결정.
윤달이 끼었던 올해는 평년 보다 황변이 좀 더디게 오나 싶었지만 잔디 황변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기로 진행되고 있는 중
1년 중 기온과 잔디의 상태가 가장 드라미틱하게 바뀌는 달은 4월말- 5월초(봄 기운이 확연해 지며 황변됐던 잔디가 초록 잔디로 바뀜), 그리고 10월 중순-11월 중순(날씨가 추워지며 잔디가 황변됨)으로 이때의 잔디변화 상태를 상태를 블로그 기록으로 가급적 세밀히 남겨 정원 관리 PGM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중
* 참고 자료
2022년 작년 10월 한달동안의 잔디 정원 변화 기록
https://moorlane.tistory.com/15711437
2021년 재작년 10월의 잔디정원 변화 기록
https://moorlane.tistory.com/15711334?category=990073
2023년 10월 주별 잔디 정원 변화 기록
1. 10월 첫째주(10월1일-10월7일)
추석 연휴가 끝나가던 10월3일 오전 기온이 처음 영상 10도 아래로 떨어지더니 10월6일 새벽 외부 기온은 영상 4.5도로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5도 이하를 기록.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새벽 정원 산책시 작업 장갑을 끼지 않으면 약간 손이 시럽다 느껴질 정도 (지금까진 맨발로 정원화를 신었지만 이제부턴 양말을 신어야 발이 시럽지 않음~)
작년에 살구가 아주 많이 달렸던 윗사진의 맨 왼쪽 왕살구 나무가 올 봄 초 살구 꽃을 화려하게 핀 후 자그마한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다 어느날 갑자기 잎이 하나둘씩 시들기 시작하더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 완전 말라 죽고 말았네요 ㅠㅠ (내년 봄에 혹시 다시 살아날지 몰라 뽑지않고 그대로 둔 상태. 얼마전 죽은 나무에서만 피는 버섯류 균사가 나무 밑둥에 잔뜩 붙어 피어난 것을 발견, 다시 살아나기는 힘들 듯). 혹독한 마운틴사이드의 겨울을 두 차례나 버티면서 지금까지 잘 크다가 왜 갑자기 말라 죽었는지 정말 궁금 ㅠㅠ
갑자기 고사한 살구나무 근처에 있는 앵두나무(윗사진의 중앙)는 올해도 작년처럼 엄청나게 많은 앵두가 달려 실컷 따먹울 수 있었습니다. 앵두 열매를 다 따고난 후 얼마 안있어 어느날 부터 갑자기 나무 높이가 쑥쑥 크더니 지금은 거의 사람 키 만큼 커졌네요 (2년 동안 조금 조금씩 성장하다 올해 갑자기 엄청 큰 것~)
* 집에서 키운 과일나무의 열매들은 마트에서 파는 과일 맛과는 전혀 다른, 어렸을 적 시골에 살 때 따먹었던 희미한 기억 속의 바로 그 새콤달콤한 맛을 그대로 간직. 전원생활을 시작한 덕분에 직접 길러서 따 먹어 볼 수 있었던 우리집 정원과 텃밭의 과일들(포도, 살구, 앵두)은 마트에서 파는 동일한 과일들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정원의 조경수들 중 입이 가장 먼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화이트핑크 셀릭스지만 낙엽지는 속도가 더뎌 여전히 둥근 공 모양을 유지하고 있고(10월7일 촬영). 케스케이드 단풍나무도 아직 초록 느낌이 여전.
윗사진 오른쪽 뒤에 나무 윗부분 일부가 말라 죽어있는 황금측백이 보이나요? 조경수들이 모두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던 올 봄 이 황금측백 나무는 아래쪽 반 정도까지만 봄 물이 오른 상태에서 윗부분은 말라 죽어있었는데 올 여름 내내 매일 아침마다 정성으로 물을 줬더니 기적처럼 초록 기운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면서 현재까지 꼭대기쪽 약 10% 정도만 죽은 상태가 남아있고 90% 정도는 초록으로 다시 살아나 있는 상태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던 나무라 더 정이 갑니다 (사진 오른쪽 뒷 부분. 10월7일 촬영)
재작년 겨울에 동해를 입어 까맣게 말라죽어 보기 흉했던 황금 측백나무 2그루를 뽑아서 살면 살고 말면 말고식으로 평평해진 구거땅에 푹 꽃아놨었는데 윗 사진에서 처럼 다시 살아난 상태 ^^
다시 기적처럼 구거에서 생명을 되찿은 베롱나무가 이번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내년 봄에도 계속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생각이지만 서울 보다 추운 양평지역의 경우 베롱나무는 제대로 크기 불가능에 가까운 수종이란 최종 판단.
2. 10월 둘째주 (10월8일 일요일-10월 14일 토요일)
재작년과 작년에는 10월15일에 보강토 아래쪽 논의 추수를 했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3일 빠른 10월12일에 추수를 끝냈더군요 (그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보강토 아래쪽 논을 추수하는 모습을 영상기록으로 남겼었는데 올해는 10월12일 서울에 갔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다음날 새벽 잔디마당에 나갔다가 추가가 끝난 모습을 보고 깜놀 !! )
3 10월 세째주 (10월15일 일요일 - 10월21일 토요일)
새벽녃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기 시작했고, 첫 서리가 관측되며 황변화 된 잔디가 곳곳에 눈에 띔
지난 4년여 동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했던 여러 잡다한 싸구려 물품들 중 이건 정말 잘 샀다싶은 아이템이 하나 있습니다 . 바로 윗사진의 Panju Weather Station 입니다(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3년전 대략 5만원 이하로 구입). 악명높은 전원주택의 겨울철 추위 고생없이 단열이 잘 된 따듯한 집에 사는 덕분에 도시 보다 휠씬 추운 마운틴사이드의 외부 기온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감이 없는데 와이파이로 외부의 기온을 상시로 확인할 수 있는 웨더스테이션 덕분에 직접 밖에 나가보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편하게 밖의 기온을 가름할 수 있어 정말 편하고 유용. 우리집의 경우 2층 창문 밖(여기서 측정하는 기온이 기상청 일기예보와 거의 동일 (한 겨울이나 한 여름이라도 대부분 기상청 예보 온도와 똑같고 차이가 나봤자 +/- 1 정도의 차이인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웨더스테이숀 측정 기온이 현재 우리집 위치의 정확한 기온이란 신뢰), 창고 내부와 가든하우스 내부 총 3 군데에 리모트 와이파이 온도계를 설치해 거실에 설치한 웨더스테이션과 연동시켜 사용 중 (판주 웨더스테이션의 경우 최대 3 곳의 기온 측정 가능)
4. 10월 넷째주(10월22일-10월28일) + 10월29일 일요일 - 10월31일 화요일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빙점인 0.0 도를 기록한 10월22일 새벽 뒷마당에 있는 비료제작용 텀블러 윗쪽 구멍 패인 부위에 어제 내렸던 빗물이 꽁꽁 얼어있는 것을 관측했고 뚜껑도 완전히 단단하게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 상태
조만간 자동차 세차용 각종 액체류들, 고압세차기들, 가데나 오토릴 호스를 포함한 야외수도 용품 등등 여름내내 외부에서 사용했던 여러 용품들을 집 안 내부 창고로 들이던지 아님 외부창고에 이불로 덮어 보관해 혹독한 마운틴사이드의 겨울동안 얼어터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듯(가데나 오토릴 호스의 경우 작년에는 이불로 덮어서 외부창고에 보관했었는데 올 초 봄에 다시 사용하려고 설치해 보니 본체 호스의 끝부분에 남아있던 물기가 얼었다 풀렸다를 반복했던지 수도를 틀면 이 부분에서 제법 많은 양의 누수가 발생, 이를 고치느라 본체를 분해해 다시 호스를 단단히 조이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었음)
붉은 색으로 제대로 단풍이 든 화살나무가 정원에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는 모습. 이때쯤이면 나무 줄기에 빨간 열매같은 것이 달리곤 하는데 이게 씨앗인지 아님 열매인지 잘 모르겠네요. 10 월26일 오후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칠게 불면서 화살나무의 잎들이 아주 많이 떨어졌습니다 (위 오른쪽 사진 10월27일). 가든하우스 앞에 세워뒀던 파라솔이 넘어지면서 파라솔 우산이 가든하우스 빗물받이 날카로운 부분에 걸려 살짝 찢어짐
부록
1. 작년과 올해 잔디마당에 발생했던 잔디병
- 점균병 : 잔디의 성장이 왕성했던 2023년 6월18일 새벽에 잔디마당에 나가보니 아래 사진 처럼 잔디 마당 누가 검정색 물감을 뿌려놓은 것 처럼 둥근 원형으로 검은 부분들이 여기저기에 보여 깜놀 !! (손으로 문지르면 수성 물감처럼 흐릿하게 지워짐).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조이시아종(한국잔디도 조이시아종에 포함) 잔디에서 종종 발생한다는 땅 속 곰팡이에 의한 "점균병" 증세. 저녁에 물을 주면 습기가 잔디에 오래 머물게 되어 점균병이 발생한다고 하며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냥 놔두면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며 실제로도 어느순간 저절로 없어짐 (여름 해가 뜨거울 때 잔디에 물을 주면 않된다는 것 모르는 분들 의외로 많고, 가뭄시 잔디에 물 주기는 전날 저녁이 아니라 당일 새벽에 주는 것이 바람직)
- 녹균병 : 2022년 우리집 잔디마당에 발생했던 잔디 밑둥 부분이 말라 죽는 잔디 노균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며(2023년 올해에는 녹균병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잔디를 짧게 깎은 덕분인지는 모르겠음), 외국에는 잔디에 녹균병을 방제하고 치료하는 약제를 판매하는 것을 확인했지만 국내에서 녹균병 약을 판매하는 곳을 찿지 못했습니다. 잔디마당에서 산책을 한 후 보면 신발에 마치 황토 먼지가 묻은 것 처럼 붉은 이물질이 잔뜩 묻어나 이상하다싶어 인터넷을 서치한 결과 녹균병의 증세인 것으로 판명. 아래 사진은 녹균병 증상이 매우 심했던 2022년 9월12일에 찍은 검정 슬리퍼에 묻은 황토빛의 이물질 모습
2. 2023년도 월별 잔디마당 변화 간단 정리
4월 초순 ~ 6월 초순 : 4월 첫주쯤 마당 곳곳에 새 잔디들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고 5월 초순 부터 잔디마당에 초록 기운이 확연해지기 시작, 6월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잔디가 빈 곳들에도 잔디가 채워져 빵구난데 없는 초록 잔디마당의 모습이 갗춰짐
6월 중순 ~8월 중순 : 1년 중 잔디마당이 가장 멋진 시기는 6월 7월 8월 약 3개월간. 이 기간 중엔 잔디의 성장이 매루 빠르며 잔디를 자주 깎아주면 위로 크지 못하는 잔디가 옆으로 번지며 엄청 촘촘해지면서 두꺼운 카페트로 깔아 놓은 것 처럼 잔디가 빼곡해지며 유리컵을 멀리서 던져 떨어져도 깨지지 않을 정도의 쿠숀감이 생깁니다. 올해의 경우 이 기간 동안 거의 3일에 한번씩 피스카스 수동 잔디깎기 2단 높이로 잔디의 길이를 짧게 깎았고, 재작년(2021년) 무척 심하게 발생했던, 잔디 윗쪽은 파랗지만 아래쪽은 누렇게 변한 상태인 "그라스 쉐이드(잎영) 현상"이 올해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작년(2022년) 무척 심햇던 "잔디 녹균병"도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음
9월 중순 ~11월 중순 : 9월 초순 잔디 성장 속도가 더뎌지며 9월 중순 이후 성장이 멈추고 9월 말경 부분 부분 황변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11월 중순까지 본격적으로 황변 진행
11월 중순 ~ 2월 말 : 잔디 마당이 전체적으로 황변되며 1월 말 부터 2월말까지 옅은 노란색 금잔디로 변한 상태로 동면(겨울철 옅은 노란색의 금잔디로 변한 모습도 여름철 초록 잔디 못지않게 아주 멋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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