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2024년 11월6일 첫 영하의 날씨 : 격동의 한반도 상황 속 전원의 여유로움

Steven Kim 2024. 11. 8. 06:00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지는 꽤 오래 됐지만 나 같은 일반인들의 경우 절박한 위기감(인류의 절멸로 이어질 재앙적 상황)을 실제 다급할 정도로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적어도 나와 내 후대 세대가 지구에 살고있을 동안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거란 막연한 안도감과 "무식하면 용감한" 그런 괜한 느긋함). 그러나 요즘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기후로 인한 비극적 사건사고 소식들을 듣다보면 진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실제적인 두려움이 생기며 (몇일전 어마무시한 폭우가 내렸던 스페인에선 사망자만 무려 300명 가까이 발하는 믿기 힘든 소식 ㅠㅠ)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인류에게 닥칠 절망적 상황이 그동안 예견됐던 일정보다 휠씬 더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주장들이 제법 설득력있게 느껴지기 시작.

 

역대급으로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던 중 어제(11월6일) 드디어 우리집 외부 온도계로 새벽 4시경 영하 0도를 기록하는 깜짝 추위가 찿아왔고 11월7일 새벽 7시경에는 마운틴사이드의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깜짝 추위도 목요일까지만 추웠다 다시 포근해진다고 해서 하루 이틀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뭐 큰 일이 나겠나 싶은 안일한 생각에 제대로 월동준비를 안했던 탓에 야외 수도 2 곳 중 한곳에 장착되어 있던 가데나 프레미엄 스프레이건의 내부가 동파되어 물이 줄줄새는 올 겨울 첫 동파 사고 ㅠㅠ (이 녀석도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7만원이 넘을텐데...에고). 전원주택에 살면 꼼꼼한 월동준비는 필수라는 교훈을 다시한번 입증 (영하의 날씨가 예보되면 무조건 부동전 부터 잠궈야하고 야외호스나 고압세척기 같은 얼어 터질 수 있는 장비들은 집 내부로 들여놓거나 보온재로 포장해 창고에 보관해야 함)

 

온갖 비리의 몸통이었던 비리검사 출신 망나니와 무속에 심취한 업소녀 출신 부부가 벌이고 있는 난탕질로 어수선한 와중에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밖에는 없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향후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런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속세와는 거리가 있는 마운틴사이드의 전원주택에서는 그럼에도 불구 나름의 여유로운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올 가을들어 첫 서리가 내린 11월5일의 우리집 정원 모습이며, 올해 첫 영하의 기온 속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내고 있는 우리집 마당냥이들(대부분 올 여름에 태어난 애가냥이들)을 기록한 것

 

우리집에서 먹이를 먹는 길냥이들은 모두 초롱이의 후손들로 오늘 현재 32 마리입니다 (2021년 우리집에 처음으로 찾아들었던 최초의 길냥이 "초롱이"의 갑작스런 죽음은 올해 겪었던 마당냥이들과의 이별 중 가장 쓰라렸던 고통 ㅠㅠ). 이들 중 2우리집 현관에 마련해 준 냥이집에서 살고있는 냥이는 총 23마리로 2024년 봄과 여름에 태어났던 애기냥이들 (이들의 어미 성묘들은 애기냥이들이 젓을 뗄 때가 되면 어린 냥이들에게 잠자리를 양보하고 스스로 우리집을 떠나 우리집 근처 어딘가에 터를 잡고 살며 밥만 우리집으로 먹으로 옴)

 

* 새끼 냥이들을 키우다 보니 얼마 살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 맥없이 죽는 녀석들도 많이 보곤합니다 (올해도 태어난지 얼마않된 새끼냥이들 8 마리를 고히 묻어줬음). 그냥 놔두면 죽을게 뻔한 애기냥이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그때마다 한마리씩 구조해 집 안으로 들이다 보니 집냥이들만 해도 11마리로 늘어났고, 이녀석들과 함께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도저히 더이상은 마당냥이를 집 안으로 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 요즘은 일부러 애기 마당냥이들에게 관심을 끊기 위해 부던히 노력 중이며, 다만 배를 곯는 일은 없도록 사료는 듬뿍듬뿍씩 주고 있으며 마운틴사이드의 매서운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쉘터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최소한의 도리만을 하고 있는 중  

(아픈 애기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단단히 마음먹고 봐도 못 본척하며 지내고 있으며, 아픈 새끼냥이들을 발견하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녀석들의 경우 동물병원에서 사온 약으로 자가 치료를 하고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녀석들은 그것도 운명이거니 하며 하늘의 뜻에 맡기고 있는 중)

11월5일 첫서리가 내린 우리집 정원 풍경과 현관에 살고있는 애기냥이들 모습 (11월6일에는 새벽 6시경 영하 2도까지 떨어지며 첫 얼음이 얼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