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 땐 꿈도 못꾸던 "텃밭 가꾸고 사는 여유로운 삶"을 나도 한번 경험 해보자 싶어 잔디마당 한켠에 공간을 만들어 첫해에는 옥수수도 심어봤고 (첫해에 고구마도 수확했었음) 이후 매년 봄, 오이, 고추, 가지, 토마토 등등 모종들을 심어 왠만한 반찬거리는 마트에 가서 살 일이 없어진, 전원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 지내면서 지난 5년이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렀네요
결정장애로 할까말까 고민고민하다 내렸던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며 내렸던 여러 결정들 중에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전원생활의 시작" 덕분에 과거 서울에 살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해졌지만, 여유롭고 느긋해진 삶 때문에(??) 세월이 순식간에 흐르는 것은 전원생활 최대의 단점 ~~ ^^ ㅠㅠ
직접 수확한 배추로 김장도 담궈보고 반찬거리 채소들을 키우면서 룰루랄라 즐기게 만들어 줬던, 농사짓는 사람들 눈에는 쥐딱지만한 작은 텃밭이겠지만 내게는 너무나 큰 텃밭을 줄이고 대신 잔디를 심어야 겠다는 작정을 한 뒤 한해두해 미루다 보니 훌쩍 몇년이 지난 와중에, 봄 기운이 확연해진 어제(2025년3월11일) 드디어 메인 정원 한켠의 텃밭을 없에고 작업을 까는 작업을 실행에 옮겼네요 ^^
작업을 하던 중 우리집 보강토 아래 논 어디선가 남들보다 일찍 알에서 깨어난 개구리들 울음소리가 진짜 봄이 온 것을 실감 !!! (이번 주 일요일 부터 다시 영하로 떨어지며 추워진다던데 너무 일찍 알에서 깬 개구리은 얼어 죽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불쌍 ㅠㅠ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절실한 교훈 ~~ ㅠㅠ )
* 유튜브에 보니 전원생활의 단점 중 하나로 매년 봄이 되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돌아버리겠다는 사람도 있던데 내 경우 집 안에선 개구리 울음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청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아님 우리집 실내 차음효과가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정원에 나오면 그때부터 사방에서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림) 개구리 울음소리가 지겹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마냥 정겹게 느깨지곤 합니다 ^^
전원생활 역시 젊은 나이에 너무 일찍 시작해도 문제고 너무 늦게 시작해도 문제니까 자신의 처지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에 옮기는 것 중요 !!!
텃밭에 있던 흙을 퍼서 옮기고 잔디를 새로 식재하기 위해 땅을 파내는 작업이 여간 만만치 않았지만 잔디 24장(한장 당 2000원)을 구입해 쉬엄쉬엄 잔디를 새로 깔다보니 마당도 좀 더 넓어 보이고 나무를 심을 공간이 생겨 역시 잘했다 싶습니다 (땅 표면의 흙은 쉽게 파낼 수 있었지만 땅 아래쪽 흙은 아직도 돌맹이 같이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어 삽으로는 불가능해 곡갱이질로 겨우 팔 수 있었음)
요즘 마트에서 판매하는 하우스 재배 왕살구와는 맛이 전혀 다른, 옛날 어렸을 적 시골에 살 때 몰래 몰래 따 먹곤하던 당시의 왕살구 맛과 정말 똑같이 엄청 맛 있었던, 양평집 정원 조경공사 당시 심어 2023년 봄까지 무럭무럭 잘 자라며 왕살구 열매를 맽곤하던 원래 왕살구 나무가 2024년 봄 갑자기 시름시름 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말라 죽는 바람에 너무나 속 상했던 터라 이번에 새로 생긴 공간에 제법 큰 왕살구 나무를 사다가 심었습니다. 동네 나무 가계에서 20만원에 구입했는데, 좀 비싸다 싶긴해도 어짜피 한번 구입하면 늙어 줄을 때까지 왕살구를 따 먹을 수 있겠다 싶어 돈 아깝다는 생각은 Absolutely NO !! ^^ (재작년 봄에 갑자기 말라 죽었던 왕살구 나무와는 달리 이번에는 평생 동안 잘 커주기길..~~ )
아래 사진은 2021년 봄에 식재해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 맛있는 왕살구 열매가 달렸다가 2024년 봄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갑자기 말라 죽었던 옛날 왕살구 나무의 모습입니다 (잘 크던 왕살구 나무가 왜 갑자기 말라 죽었는지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도 뒤져봤고 나무 전문가들에게도 물어봤었지만 여전히 수긍이 가는 답을 듣지 못했었네요 ㅠㅠ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왕살구 나무의 고사 원인)
- 땅 속 뿌리를 곤충 애벌레가 갉아 먹어서 고사했음
- 보강토에 너무 가까이 심었던 탓에 시멘트 독 때문에 고사했음
- 겨울철 가뭄으로 고사했음 (이건 확실히 아님)
- 하늘의 뜻 (이것도 확실히 아님)
옛날 왕살구 나무의 2023년도 벗꽃이 만개했던 모습 ( 당시에는 펜스 쪽에 심었었음)
윗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이렇게나 건강하던 왕살구가 어느날 부터 갑자기 말라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아래 사진에서 처럼 완전 말라 죽어 나무 밑둥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버섯까지 피기 시작 ㅠㅠ
윗부분 땅은 녹았지만 속 땅은 여전히 돌맹이 같은 꽁꽁 얼어있는 땅을 파내 텃밭 사이즈를 줄이는 작업이 생각만큼 만만치는 않았지만, 새로 잔디를 깔고 새로운 왕살구나무까지 식재하고 보니 정말 잘했다 싶네요 ^^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3월의 날씨는 유난스레 변덕이 심해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며, 지난 몇일동안 마치 초여름처럼 포근했던 날씨가 다시 급변해 이번 주 일요일(3월16일)에는 눈까지 내리며 추워진다는 일기예보가 있는 가운데 새로 식재한 왕살구 나무의 뿌리가 얼지 않고 새 땅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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