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가급적 피해야 할 전원주택 유형

Steven Kim 2024. 7. 10. 08:50

6월30일 부터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예보된 뒤  오늘 7월10일 새벽까지 거의 매일 내리다 싶이하던 비가 모처럼 만에 말끔히 개이며 나타난 산 넘어 파란 하늘과 뭉개구름이 유난이 반갑게 느껴지는 7월 둘째주 수요일 입니다. 올해도 벌써 훌쩍 반을 넘기며 조금 있으면 마운틴사이드의 새벽 공기가 차갑게 느껴질 날도 멀지 않은 듯 ~~

 

산샤댐 다음으로 크다는 중국 동핑댐의 제방을 무너트릴 만큼 어마무시한 폭우가 중국 중남부지방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와중에 한반도까지 세력을 넓힌 물폭탄 장마의 영향으로 6월 30일부터 7월9일 오늘 새벽까지 거의 매일 비가 내렸지만 양평지역은 다행히 큰 비가 내리지 않았고 비 피해는 전혀 없는 상황

 

동네 토박이 이웃들에 의하면 양평은 큰 자연재해가 없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경기도의 대구"란 조롱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절대 다수인 양평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바람에 도매금으로 무지한 2찍으로 오인되는 것이 억울하지만 나라꼴 돌아가는 거에 신경 끊고 케세라세라 세월아 네월아 하며 살아가기에는 편리한 동네인 것은 맞는 듯. (오죽하면 "고담 시티"라고 불릴까 싶은, 주변 이웃들 10명 중 8명이 죄다 꽉 막힌 극우들인 대구에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은 "연민의 정"~~)

 

* 충북 옥천 전원단지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귀촌한 50대 부부의 남편이 밤새 쏟아진 폭우가 걱정되어 아침 8시경 전원주택 뒷쪽 경사면을 살펴보러 나갔다가 갑자기 쏟아져 내린 토사에 매몰되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양평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처음 전원생활을 시작했던 2020년 여름 폭우 때 천년만년 끄떡없을 것 같던 보강토가 억수같이 쏟아붓는 폭우에 맥없이 무너지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아파트와는 태생적 구조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전원주택을 장만할 땐 여러모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산비탈 근방에 지은 전원주택은 언젠가 닥칠지 모를 산사태의 위험으로부터 절대 안전하지 못합니다) 

 

산사태로 부터 안전하지 못한 주택들 그림

 

당장 생각나는 피해야할 전원주택의 유형들

 

- 전원주택 단지내에 지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

아파트 층간 소음은 양반일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전원주택에선 옆집 방귀 뀌는 소리까지 다 들리고 고개만 돌리면 옆 집 사람들이 뭐하는지 다 보임. 요즘 신규로 조성되는 집 장사들이 짓는 다닥다닥 전원주택 단지들을 볼 때마다 짐 싸들고 다니면서 저런 집 사면 큰 일 난다고 알려주고 싶을 정도

- 집 뒷 쪽에 산비탈 경사면이 있는 집

설마 우리집에 그런 일이 생기랴 싶지만 집 뒤쪽으로 산비탈이 있는 집은 산사태의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고 보면 틀림없음. 어느 날 토사가 조금씩 밀리는 것을 발견한 순간부터는 비 많이 올 때나 폭설 내릴 땐 밤새 잠 못 잠

- 오르막길로 올라가는 높은 위치에 있는 집

발아래로 멋진 모습이 펼쳐지는 전망 끝내주는 집은 대부분 겨울에 눈 오면 눈 녹을 때까지 갇혀있던지 아님 걸어 다녀야 함 (자동차가 꼼짝달싹도 못하기 때문에) . 서울에서와는 달리 지차체의 제설장비가 눈을 치우지 못하는 곳들이 수두룩한 시골의 경우, 겨울에는 경사도가 살짝만 있어도 자동차는 무용지물. 우리 집 드라이버 웨이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살짝 경사인데도 눈이 내리면 자동차 바퀴가 헛돌며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간혹 생김.  

- 계단이 많은 집

집 입구부터 멋진 돌계단이 있고 출입구에서 한두 단 정도 높인 지형에 계단으로 연결된 본체가 있는 대저택급 전원주택은 보기에는 멋지지만 살기에는 엄청 불편. 계단 때문에 트롤리를 사용할 수 없어 무거운 짐을 옮길 때 마다 직접 손에 들고 옮겨야 하기 때문에 무척 힘든데, 시골에 살다 보면 짐 들고 옮겨야 할 일들이 정말 수시로 생김 (서울 아파트에 살 땐 전혀 몰랐는데 마트에서 시장 본 장 바구니 들고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거리.  내 경우는 다행히 집 주변이 전부 평지인 덕분에 옛날 한참 캠핑 다닐 때 구입했던 트레일러를 본전 뽑아 먹고도 남을 정도로 사용 중)

- 우사, 고압전신주, 공동묘지 근처의 집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피할 것!!!  

- 나홀로 뚝 떨어져 있는 집

"경기도의 대구" 양평에 살다 보니 김건희를 국모라고 떠드는 꽉 막힌 이웃들과 섞일 일 없으면 만사 편할 것 같지만 맘에 안 드는 이웃이라도 옆 집이 몇 채 있는 게 아예 없는 것보다 여러모로 유리. 뚝 떨어진 자연인 집 같은 나홀로 집에 살다 보면 항상 불안하고 뭔가 으시시

- 너무 큰 집

가만히 놔둬도 저절로 가격이 오르는 아파트는 크면 클수록 가격도 더 오르고 살기도 편하고 여러모로 더 좋지만, 전원주택은 사정이 다름 (전원주택에 한번만이라도 살아 본 사람은 집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절대 말 못 함). 30대-40대의 앞날이 창창한 젊은 귀촌인들의 경우는 집이 크면 좋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나이가 있는 은퇴 귀촌인들의 경우 큰 집은 두고두고 "골칫덩어리" (은퇴자금 충분하고 돈 들어가는데 걱정할 필요 없는 사람은 공간감이 넓은 큰 집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암튼)

- 자동차 교행이 힘든 좁은 길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 집

자동차 교행이 힘든 좁은 길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 집에 살다 보면 어진간해선 자동차 몰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웬만해선 그냥 집에 있게되고 그러다 보면 나가는게 점점 귀찮아지면서 저절로 "자연인"이 됨

- 햇빛 일조량이 짧은 집은 아무리 싸고 맘에 들어도 웬만하면 피할 것

겨울에 추운 것 도 추운거지만 하루종일 그늘진 집 곳곳에 피는 곰팡이는 도무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음. 남향, 남서향 동남형은 굿, 서향, 동서향은 방향과 계절에 따른(태양의 고도) 일조량을 정확히 체크해야 함, 북향은 최악

- 고속도로나 차량통행이 많은 국도에서 멀지 않은 집

부동산들이 올린 유튜브를 보면 고속도로 IC에서 수분 거리에 위치한 접근성 최고의 집이라 등 헛소리들 많이 하던데 자동차 소음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안당해 본 사람은 절대 모름. 자동차 소음 때문에 여름에 창문 열기 어려울 정도의  집은 모든 수단을 강구해 빨리 탈출하는 게 정답 (파는 사람이야 룰루랄라지만 이런 집 덜컥 산 사람은 땅을 치고 후회막심)

- 수량 많은 계곡이 옆에 있는 집

전원생활에 대한 현실은 1도 모른 채 로망만 잔뜩 했던 옛날 나 같은 사람은 나만이 계곡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겠지만 2020년도 여름처럼 120년 만의 폭우가 내리면 늘 다니던 동네 길이나 도로도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어마무시한 급류로 변해 산에서 쓸려온 바위 같은 돌덩어리들이 마구 굴러다니는데 하물며 수량이 많은 계곡의 경우 어떻게 변할지는 God only knows !!!

 

(추후 생각나는데로 보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