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오늘의 기억을 위해 우리집 마당 주변에 살고있는 3 모녀 길냥이들의 최근 근황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초롱이"가 우리집 마당에서 처음 목격된 것은 2021년 봄이 시작될 무렵으로 (좌측 옆 별장집 쪽에서 우리집으로 올라왔었던 기억). 이후 초롱이는 아롱이 (옆집에서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던 고양이로 그 집 진도개에게 물려 죽을 뻔 한 이후 우리집 마당으로 피신해 있던 상황) 와 비슷한 또래의 비슷한 시기에 우리집 오픈개러지에서 발견됬던 "다복이"(당시 초롱이와 다복이와 생후 약 2-3개월 정도됐던 어린냥이들이었고 한배에서 태어난 새끼들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의문)와 어울려 우리집 마당 주변에서 살기 시작.
그해 겨울이 다가오면서 아직 어린 아롱이, 다복이, 초롱이가 혹한의 추위를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아 망설임 끝에 녀석들 모두 집 안으로 들이기로 결정했고 (당시 이미 미미, 코코, 복이, 둥이 4 마리의 냥이들을 집안에서 돌보고 있었기 때문에 3마리의 냥이를 더 들인다는 것은 쉽지않은 결정이었지만 이왕 4마리나 키우고 있는데 까것 7마리 쯤 더 못키우겠냐 하는 심정~), 그동안 쭉 먹이를 줬었기 때문에 "아롱이"와 "다복이"는 별 어려움없이 먹이로 유인해 현관으로 들어오게한 후 포획할 수 있었지만(포획 후 두마리 냥이들은 중성화 수술을 거쳐 따뜻하고 안전한 집 안에서 평생 놀고 먹는 상팔자의 집냥이가 되었음) 경계심이 유난스러웠던 초롱이는 모든 수를 다 써봤지만 도저히 붙잡을 수도 없어 결국 포획을 포기했고 운명처럼 길냥이로의 삶을 살아가게 됐던 것
아래 링크의 블로그 포스팅은 초롱이와의 인연을 기록했던 글
https://moorlane.tistory.com/15711372
아래 사진은 강추위가 여전하던 2022년2월10일, 얼마전까지 마당에서 함께 지내던 아롱이와 다복이가 편안하게 누워있는 따뜻한 썬룸 안을 들여다 보고있는 안쓰러운 초롱이의 모습을 찍은 것
그렇게 나홀로 길냥이가 됐던 초롱이는 혹독했던 2021년 그해 겨울을 무사히 보내며 성묘가 됐고 2022년 봄 길냥이 암컷들 모두가 그렇듯 자연의 섭리에 따라 발정이 오면서 임신을 했고, 2022년 4월22일 우리집 오픈 개러지 3단 선반 위에 혹안의 겨울 추위를 조금이라도 피하라고 스치로폴로 만들어줬던 냥이집 안에서 새끼들을 출산(첫번째 출산).
오픈개러지 근처에서 갸날픈 애기냥이들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새끼를 몇마리 낳았는지 확인하지 않았고(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유난스런 초롱이가 혹시나 자기 새끼들 훔쳐가는 줄 알고 딴데로 갈까봐~) 젖을 잘 물릴 수 있도록 보양식만 챙겨주며 지켜보던 중 길냥이의 본능에 따라 초롱이가 새끼들을 물고 어디론가 이소하는 것을 불안스러운 마음으로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네요 (초롱아, 이 세상에서 여기가 너랑 새끼들에게 제일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니까 힘들게 새끼들 이소시키지 말고 제발 여기서 살아라~~).
뒷집 할아버지네 쌓아놓은 장작 속 빈 구멍, 좌측 별장집 창고 밑 공간, 황토 기와집 화목 보일러실 등등 여기저기 은신처로 새끼를 물고 이소하는 것을 몰래 숨어서 지켜보거나 CCTV를 통해 관찰했었기 때문에 (한번은 초롱이가 새끼를 물고 이소하다 우리집 가든하우스 좌측 코너에서 나랑 정면으로 마추치면서 깜짝놀라 물었던 새끼를 바닥에 떨어트리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보니까 새끼가 얼마나 작은지 초롱이 입속에 쏙 들어갈 정도~) 새끼를 2 마리만 출산했던 걸로 알았었는데, 언젠가 오소리가 길냥이들을 사냥하려고 우리집에 나타났던 사건 이후 오픈 개러지를 정리하다 주먹만한 애기냥이 한마리가 바닥에 떨어져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시신을 수습해 뒷 산 양지바른 곳에 묻어줬네요 ㅠㅠ (처음 출산했던 3 마리 새끼 중 한마리가 오픈 개러지 선반 3층에서 꼼지락거리다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고 다시 기어 올라가지 못했던 듯~ ㅠㅠ)
오소리 출현을 기록했던 블로그 포스팅 링크
https://moorlane.tistory.com/15711423
이후에도 몇차례 더 이소를 한 후 어느날 우리집 현관 앞 원목 냥이집에 새끼들을 물어와 몇일 머물다 다시 처음 새끼들을 낳았던 오픈개러지로 새끼들을 옮겼고 그때부터는 다른 곳으로 이소하지 않고 우리집 울타리 안에서만 살기 시작, 그렇게 살아남은 초롱이의 첫번재 애기냥이 두마리가 지금도 어미 초롱이와 늘 함께 붙어 다니고 있는 "행이"와 "운이" 입니다
이날 이후 어미 초롱이와 새끼 "행이"와 "운이" 3모녀 냥이들은 우리집 울타리 주변을 떠나지 않고 늘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먹이를 주기위해 초롱아, 행이야, 운이야 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반드시 나타나곤 하는 우리집 백년손님 마당 길냥이가 됐고 행이와 운이는 생애 첫 겨울을 무사히 보내며 건강한 암컷 성묘로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외출했다 들어올 때면 대문 앞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행이와 운이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네요 ^^
여기까지가 마당냥이 3모녀의 오늘까지의 근황이며 요즘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부터는 메인 마당에서 햇살을 즐기며 쉬고있는 행이와 운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안타깝고 측은한 초롱이의 에미로서의 모질고도 모진 삶
길냥이들은 하루하루가 삶과 죽음의 경계인 마운틴사이드의 혹독한 겨울동안 추위와 부족한 먹이도 문제지만 특히 더 심각한 상황은 물을 마실데가 없다는 것. 겨울이 닥치면 길냥이들은 물을 마시지 못해 많이들 죽습니다 (물이란 물은 죄다 꽁꽁 얼기 때문에 물을 마실 곳이 없음). 이런 혹독한 환경인 겨울에 애기를 낳게되면 에미나 새끼나 생과 삶 그 자체가 비참할 정도로 힘들고 대부분 다 죽습니다 ㅠㅠ ~ . 조물주가 정해버린 운명에 따라 암컷으로 태어난 길냥이들은 생후 3개월 후 부터는 일년에 2-3차례씩 발정이 오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수컷 냥이들에게 강간을 당하듯(암컷이 꼼짝 못하도록 목덜미를 물고 교미를 하는데 심하게 물리면 목덜미 쪽 살점이 뚝 떨어져 나가 피기 철철 흐름) 교미 후 임신을 하게되고 그렇게 새끼를 낳은 어미 암컷 냥이는 그때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매번 태어나는 새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극한 고통의 날들 뿐~~ 특히 겨울 철에 새끼를 낳게된 경우는 너무 딱해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새끼들을 돌보는데, 새끼들이 얼어죽지 않도록 자신의 몸으로 덮어 체온을 지켜주며 자신도 먹지 못해 뼈뼈 말라가면서도 새끼들에게 젓을 물리며 죽을 힘을 다해 키우지만 얼어죽거나 굶어 죽는 새끼들이 대부분이고 어미도 탈진해 죽는 경우도 비일비재 ㅠㅠ (길냥이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세상의 모든 만물들 중 가장 저주받아 태어나 생명이 길냥이 암컷이 아니가 싶을 정도로 평생을 새끼들을 살릴려고 발버둥치다 결국은 지 뱃 속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도 얼마 못살고 죽는 힘들고 참혹한 삶 ㅠㅠ )
암컷 어미 길냥이의 저주받은 고달픈 숙명을 스스로 택한 초롱이가 2022년9월26일 이른 새벽 황토 기와집 화목보일러실에서 다시 새끼들을 출산(두번째 출산)했고 몇일 뒤 4 마리 새끼들을 한마리씩 차래로 물고 다시 우리집 오픈개러지 3층 선반으로 이소하는 것을 오픈개러지에 설치한 CCTV로 실시간 모니토링할 수 있었네요
봄에 태어난 애기냥이들은 여름철과 가을철에 걸쳐 성장하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지만, 늦 가을 태어난 겨울 애기냥이들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마운틴사이드의 혹독한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얼어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걱정스럽게 두번째 태어난 애기냥이들을 매일매일 모니토링하고 있던 어느날 우려하던 사고가 터지게 되는데 그 내용은 하기 링크의 블로그 포스팅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https://moorlane.tistory.com/15711468
엣날 시골에서 살 때 보면 형제 많은 집 애들은 떼로 몰려 다니며 학교나 동네에서 세를 과시하곤하듯, 집안에 들인 초롱이의 2번째 새끼들인 4 남매 냥이들 역시 지들끼리 떼로 몰려 다니며 말썽이란 말썽은 다 부리지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중 (현재 생후 6개월)
11마리 집냥이와 3마리 마당 길냥이들 토탈 14마리의 냥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함께 살아가는 와중에 얼마전 부터 또 한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네요 ㅠㅠ
초롱이가 또 다시 3번째 임신을 했고 지금은 배가 산더미 처럼 불러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로 아마 일주일 내로 또다시 새끼들을 출산할 것 같습니다 (암컷 성묘로 튼튼하게 자란 초롱이의 첫번째 새끼인 행이와 운이는 임신의 징후가 보이지 않아 그나마 다행.) 초롱이가 또 몇마리의 새끼냥이들을 낳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낳은 새끼들은 더 이상 집안에 들일 수 없기 때문에 봐도 못본척 자연의 섭리에 맡길 생각인데...글쎄요
* 자연 속에서 전원생활을 하려면 쥐, 두더지, 뱀, 지네 등등 혐오 동물들과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숙명 ㅠㅠ 쥐와 두더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뱀과 지네는 (지구를 함께 나눠 써야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결코 공존이 불가능한 징글러뷰의 대상. 뱀을 퇴치하는데는 백반이니 전자파 뱀 퇴치기니 하는 것들 다 소용없고 마당에 상주하는 길냥이들 딱 3마리만 있으면 집 주변 어딘가에 있는 쥐, 두더지, 지네, 뱀들 정말 거짓말 같이 싹 다 사라짐
후첨
1. 아롱이가 4월16일 3번째로 새끼들을 출산했고(출산 장소는 확실치 않지만 새벽에 먹이를 먹으러 왔을 때 산더니 처럼 불렀던 배가 홀쪽해진걸로 출산 확인) 4월18일 우리집 오픈개러지로 새끼들을 물고 이소했다 다시 다른 곳으로 새끼들을 이소시켰고 4월23일 현재 아침 저녁 2차례 먹이를 먹으러 옵니다
2. 4월27일 행이와 운이도 임신. 배가 뽈록 부르기 시작 ㅠㅠ
3. 5월1일 행이의 갑작스런 죽음
4. 5월2일 임신했던 운이의 배가 홀쭉해진 것 같음 (새끼를 출산했는지 여부 확인 불가능)
5. 5월3일 오픈개러지 냥이집에 초롱이 3번째 새끼들 4 마리가 있는 것 확인 (한마리는 아직 눈도 못뜬 상태인듯)
6. 운이가 초롱이 새끼들이 있는 오픈개러지 냥이집에 있는 것 확인 (초롱이와 공동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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