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고양이들 이야기

초롱이가 2번째로 출산한 4마리 새끼들 근황 : 개명(name change)

Steven Kim 2023. 1. 12. 04:32

길냥이 초롱이가 2022년4월 우리집 뒤쪽 모토사이클 주차를 위한 Open Garage에서 처음으로 출산했던 새끼 2마리 "행이"와 "운이"는(둘의 이름을 합치면 "행운") 이젠 완전한 성묘로 자라 1년 사시사철 우리집 잔디마당에서만 사는 명실상부한 마당냥이가 됬고(하늘이 두쪽나더라도 우리집 펜스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음~), 2022년10월3일경 우리집 출입구 우측 황토 기와집 보일러실에서 두번째로 출산했던 애기냥이 4 마리는(암컷 2 마리, 수컷 2 마리) 10월11일 우리집으로 이소한 이후 한편의 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실내에서 집냥이가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 초롱이가 처음 출산 때 새끼 몇마리를 낳았는지는 모르겠지만(지금까지 보면 통상 길냥이들은 출산 때 4마리를 낳는듯) 작년 오소리가 길냥이들을 사냥하러 우리집 오픈 개러지에 나타났을 당시 주변을 정리하다 손가락만한 애기냥이 한마리가 오픈 개러지 한쪽 바닥 구석에 추락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해 묻어줬고 행이와 운이도 애기냥이 때 여러차례 죽을 고비가 있었지만 무사히 잘 자라 완전한 성채가 됬습니다 

 

2022년10월11일 CCTV에 활영된 초롱이가 새벽 7시33분 부터 밤 7시35분 까지 4 마리 새끼를 한마리씩 물고 이소하는 모습

* CCTV에 촬영된 이소 시간

첫번째 애기냥이 이소 : 아침 7시33분 (자세히 보면 물고있는 야기냥이는 탄이)

두번째 애기냥이 이소 : 아침 8시50분(망고)

세번째 애기냥이 이소 : 오후 3시4분(세리)

네번째 애기냥이 이소 : 밤 7시35분(바오)

 

* 룬과 GS 모토사이클 주차용으로 만들었지만 매번 모토사이클을 넣다뺐다하기가 너무 불편해 모토사이클은 그냥 출입구 드라이브 웨이에 야외 주차를 하고 대신 오픈개러지는 공구나 기타 전원생활용 물품들을 보관하는 오픈 창고로 쓰기 위해 4단 높이의 원목장을 직접 만들어 설치, 4 단 높이 중  3단 공간에 모토사이클 세차용 타월들을 보관한 플라스틱 상자를 놔뒀었는데 그 안에다 애기냥이 4마리를 물어다 놓은 것(타월이 푹신푹신하고 보온이 되니까 새끼 키우기 좋은 장소라 판단한 듯~).

 

(애기냥이 4남매 스토리)

날씨가 점점 추워지던 지난 11월 중순, 3단 플라스틱 박스 안에 있던 초롱이 새끼 4 남매들 중 한마리(망고)가 플라스틱 박스에서 기어나와 3단장 주변을 뒤뚱뒤둥 위태롭게 기웃거리다  아니나다를까 차가운 시멘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추락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직접 CCTV로 목격, 너무 어린 새끼라서 자력으로는 다시 3단장 위 플라스틱 박스까지 기어 올라가지 못하고 죽어라 울기만...ㅠㅠ  (어미 초롱이는 몇시간째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저대로 그냥 놔두면 처음 출산했던 새끼 중 한마리가 바닥에 추락해 죽었던 것 처럼 그냥 얼어 죽게 생긴 상황 ㅠㅠ).

 

바닥에 추락한 애기냥이 뿐 아니라 플라스틱 박스 안에 있는 3 마리 새끼들도 이대로 두면 조만간 추락할 것이 뻔한 상황이라(처음 떨어진 새끼를 구하려고 가까이 갔더니 3마리 새끼들이 후다닥 숨는 와중에 아니나다를까 또 한마리가 바닥으로 추락 ㅠㅠ)  가든 하우스 옆 외부창고 앞에 스치로폼으로 냥이집을 만들어 새끼들을 옮기기로 작정 (길냥이는 사람 냄새가 벤 새끼는 돌보지 않고 방치해버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

 

당시 삼단 높이의 원목장에서 바닥으로 처음 추락했던 애가냥이가 윗사진 제일 윗쪽의 노란 치즈냥이 망고였고 두번째로 추락했던 애기냥이가 윗사진 아래 왼쪽의 짙은 회색 냥이 바오였음.(2022년12월15일 촬영)

 

한참 뒤 나타난 어미 초롱이가 플라스틱 박스안에 있던 새끼들이 죄다 없어진 걸 알고 이상한 소리로 울부짖으며(어미 길냥이가 새끼들을 부르는 특유의 소리가 있음) 미친듯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더니 스치로폼 안으로 옮겨진 애기냥이들을 발견, 눈 깜짝할 사이에 4 마리 중 한마리만 물고 번개처럼 사라지는 돌발상황 발생 !!! (남겨진 나머지 3 마리는 스치로폼에서 기어나와 사방으로 기어다니며 울고불고 쌩난리 부루스~~ ㅠㅠ)

 

애기냥이들이 멀리 도망가지 못하도록 펜스를 쳤지만 죽기살기로 펜스를 타고 기어오르는 바람에(발톱 빠질정도로 악착같이~ ㅠㅠ) 이대로 뒀단 다 죽을 것 같아 3 마리를 집안으로 들이기로 결정 ㅠㅠ . 얼마나 굶었는지 미친듯 울어대는 통에 급하게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애기냥이용 우유를 사다 젖병에 담아 먹였더니 3 마리 다 허겁지겁 젓병을 빨며 우유를 먹으면서 그자리에 머리를 꼭 박고 바로 깊은 잠에 빠지는 모습 너무 안타깝고 불쌍 ㅠㅠ

 

그렇게 3 마리는 집안으로 들여 보살필 수 있었지만 초롱이가 물어간 새끼 한마리의 행방은 묘연

 

이틀 뒤 저녁때 쯤 시내 마트에서 장을 봐야할 일이 생겨 후래쉬를 켜고 출입구 드라이브 웨이에 주차한 자동차로 가던 중 드라이브웨이 앞쪽 깜깜한 숲 속에서 희미하게 애기냥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숲 쪽으로 다가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애기냥이 울음소리가 확실(울었다 그쳤다 반복~). 초롱이가 물고갔던 애기냥이 한마리다 싶어 후래쉬를 비추며  비탈진 깜깜한 숲 속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한시간 이상을 뒤졌지만 인기척 때문에 꽁꽁 숨어버린 애기냥이를 어둠 속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어 구조를 포기(너무 안타까웠지만 너무 깜깜해 도저히 찿을 수 없는 상황 ㅠㅠ)

 

다음날 이른 새벽 공구를 가지러 오픈 개러지 갔는데, 어둠 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낌새가 느껴져 다시 후래쉬를 가져와 구석 구석을 살펴보니 안쪽 후미진 구석 모퉁이에 주먹만한 애기냥이 한마리가 눈을 깜박거리며 움크리고 앉아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 초롱이가 물고갔던, 숲 속에서 홀로 울고있던 바로 그 애기냥이였습니다!!!  (너무 너무 반가웠음!!) 일단 도망 못가도록 사방을 막아놓고 주변 장애물을 치운 다음, 구석에서 벌벌 떨고있는 애기냥이를 붙잡아 집안에 있던 3마리 새끼들에게 데려다줬더니 쪼르륵 달려가 금방 서로들을 할타주기 시작 ^^

 

그렇게 초롱이가 두번째로 출산한 애기 길냥이 4 남매의 새로운 삶이 시작

 

초롱이가 물어갔던 애기냥이 "세리"(개명전 이름 "옥이") 2023년1월13일 오전 7시경 촬영
처음 추락했던 새끼냥이 "망고"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 냥이. 2023년1월10일 촬영)
둘이 똑같이 생겼지만 바오(왼쪽)는 털이 살짝 옅은 검정 회색이고 탄이(오른쪽)는 완전 검정색 (2023년1월11일 촬영).

 

애기냥이들 이름을 지난주에 개명했습니다. 개명전 이름들은 끝자가 전부 "이"로 끝나기 때문에 누구를 부르는지 헷갈려 하는 것 같아 개명한 것(고양이도 자기들 이름을 부르면 알아듣습니다).  개명 전 이름도 그렇고 개명한 이름도 전부 용인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연을 맽었던 용인에서 먹이를 주던 길냥이들 이름입니다.

 

금이 ---> 망고(암컷)

은이 ---> 바오(숫컷)

옥이 ---> 세리(암컷)

탄이 ---> 탄이(숫컷)

 

처음 애기냥이들을 데리고 들어왔을 때는 일단 어느정도 키운 뒤 잘 보살펴 줄 사람을 물색해 입양 보낼 생각이었지만 키우다 보니 정이 들어서 이젠 남 주기가 불가능할 듯. 다음달 쯤 4마리 애기냥이들 모두 TNR 수술을 시킨 후 그냥 같이 살 생각 (현재 집안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애기냥이 4마리 포함 모두 11마리 ㅠㅠ)

 

역시 애기냥이 때 구조했던 밍키가 벌써 많이 커서 발정이 오는 것 같아, 1월12일 오후 3시 TNR 수술을 시켰고 마취에서 깨어날 때 까지 병원에서 기다려 수술 후 이상 증세 없다는 확인을 받은 후 집으로 데려왔는데, 통증 때문인듯 2층 구석에 숨어 힘들어 하는 밍키가 너무 안쓰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밤을 거의 꼬빡 셌네요.  다행히 새벽 4시쯤 기운을 되찿은 밍키가 물도 마시고 아랫층으로 내려와 지금은 내 옆 소파에 누워있는 중

 

어제 TNR 수술 후 통증 때문에 힘들어서 얼굴이 홀쭉해진 밍키 (1월13일 새벽 4시경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