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 아침 일찍 정원 꽃나무들에 물을 주고 있는데 뒷집 아저씨가 급하게 오셔서 뒷마당에 고양이 한마리가 죽어있다고 알려줘 황급히 가보니(이때까지만해도 우리집 출입구 우측 황토 기와집 마당에 사는 늙은 수컷 길냥이 "만득이"가 죽었나 싶었음~) 어제 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멀쩡하던 우리집 마당냥이 "행이"가 심한 하혈의 흔적과 함께 두 눈을 감지 못하고 죽어있는 것을 발견 ㅠㅠ.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 행이의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 말문이 막히고 맥이 풀렸지만 일단 시신을 수습해 근처 산 기슭에 묻어줬습니다
5월1일 밤 늦은 시간까지 현관 로비에서 늘 같이 붙어지내는 동생냥이 "운이"와 함께 데크 바닦을 뒹글며 장난을 치며 아무렇지도 않던 "행이"가 어떻게 이렇게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된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않지만 일단 시신의 상태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을 봐선 야생동물이나 사나운 개에게 물려 죽거나 자동차에 친 것 같지는 않고 아마 뭔가에 크게 놀라 유산을 하면서(행이와 운이 모두 임신한 상태였음) 심한 하혈이 시작됐고 그렇게 쇼크사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추측과 함께 하루종일 심란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네요
2022년4월22일 작년 봄 우리집 오픈 개러지에서 초롱이의 첫번째 새끼냥이로 태어나 2023년5월1일 죽음을 맞이할 때 까지 딱 1년하고 10일의 짧은 생을 살고 삶을 마감한 "행이"의 생전 모습이 여전히 눈에 밟히는 와중에, 비가오던 눈이 오던 24시간 늘 "행이"와 함께 붙어 지내다 갑작스레 혼자 남게된 "운이"가 "행이"의 죽음을 모르는듯 출입구 대문 앞에 앉아 하염없이 앉아 "행이"를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 ㅠㅠ
하루하루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진 삶을 이어가야하는 "저주받은 운명"으로 태어난 길냥이 암컷의 짧은 생을 살다 홀연히 저승으로 떠난 "행이"이가 다음 생에선 먹이 걱정 추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랑받으며 사는 제상에서 제일 편한 애완동물로 환생하길 바라며 짧았던 행이와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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