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집 근처에서 드디어 찿은 멋진 일출 장소

Steven Kim 2021. 1. 30. 04:06

몇일동안 봄이 온 것 처럼 포근했던 날씨가 급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다시 찿아왔고 올 겨울들어 다섯번째로 제법 쌓일 정도의 눈이 내린 2021년1월28일.

 

사용 중인 ASUS 노트북 컴퓨터 2대가 모두 맛이 가는 바람에 용산에 있는 ASUS 아프터서비스 센타로 가던 중 펑펑 쏟아지는 눈으로 서울의 악명높은 암 유발 교통정체에 꼼짝없이 갇혀있었지만 전에 처럼 차 막힌다고 속 끓이는 대신 음악 들으면서 느긋~ (생전가도 자동차 막히는 일이 없는 전원에 사는 덕분에 도심의 교통정체는 이젠 나랑은 완벽하게 상관없는 일. 꽉 막힌 교통지옥 속에서 매일 출퇴근하며 살아야 했던 그시절을 생각하면 소름~~^^) . 

 

* 300만원대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뒤 딱 2년 1개월째 사용하고 고장이 났지만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아프터서비스 센터에서도 기연미연한 17인치 대화면 ASUS ROG 노트북과 관련된 대환장 스토리는 기회가 되는데로 "실망스런 장비" 섹숀에 포스팅 예정. 대만산인지 중국산인지 암튼 ASUS 컴퓨팅 제품을 다시 사는 일은 내 생전에는 없을 것

 

살다살다 보강토까지 무너지는 꼴을 다 겪으면서 2020년 내내 꼼짝 못하면서 공사에 메달려 지내다가 작년 12월30일 부로 드디어 계획했던 공사들이 마무리 되면서 다시 역마살급 아웃도어링 필(우리말로 방랑끼)이 발동하기 시작, 틈틈히 우리집을 중심으로 어디 좋은데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탐사를 시작 ^^

 

오늘은 우리집에서 쉽게 갈 수 있고 한참 스키타러 다니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이 잔뜩한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 스키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자동차로~).  옛날 모습은 사방을 둘려봐도 한군데도 찿을 수 없을 정도로 천지개벽하듯 달라져 버린  대형 호텔들과 레져시설들로 빼곡한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에는 COVID 19 펜더믹 상황인데도 제법 많은 스키어들로 붐비고 있어 예상 밖 ㅠㅠ 대충 자동차로 한바퀴 둘러보고 연결된 도로를 따라 계속 가다보니, 옛 기억이 새롬한 소리산 삼형제봉 암장이 나타나고 암벽팀과 함께 지냈던 소향산장 모습도 보이고 낮 익은 캠핑성지 홍천강 주변의 반가운 모습들도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 (오늘 이 코스는 모토사이클 라이딩 코스로 수퍼 원더풀 !!. 조만간 봄이 오면 모토사이클 타고 쏴돌아 다닐 곳들 사방팔방에 천지~~^^ )

 

오래전 모토사이클을 타고 찿아왔던 소리산 삼형제봉 암장 주변의 어렴풋한 기억 속 경관과는 완전 달라진 소리산 주변을 드라이빙 하는 내내 난개발에 대한 안타까움 (곳곳에 전원주택들과 펜션들이 자리를 잡았고 집 지을 터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 중 ㅠㅠ). 당시의 라이드앤캠프를 기록했던 블로그 포스팅을 찿아보니 그때가 자그만치 11년전 이네요. 덧 없이 흐르는 세월을 다시한번 통감.

 

눈깜짝 할 사이에 10년씩 후딱후딱 흘러가는 인생살이의 와중에 2년전 그날 염원하던 전원생활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느긋한 전원생활은 내 생전엔 불가능 했을거란 안도감과 함께 염화시중의 미소~ ^^

 

blog.daum.net/stevenkim/15710170?category=726

 

 

10년5월1일 삼형제봉 소리암

경기와 강원의 경계에 있는 소리산 삼형제봉으로 등반훈련을 떠나는 암벽팀과 조인하기로 약속하고 토요일 Ride-and-Camp짐을 꾸려 출발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어지는 6번국도는 주말마다 상습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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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이후 집 근처에서 아무때나 찿아가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를 알아두기 위해 깜깜한 새벽 여러곳 헤멨지만 적당한 장소를 찿지못해 아쉬웠던차 얼마전 호젓하게 나홀로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꼭꼭 숨어있던 장소를 드디어 찿을 수 있었네요 (나만의 프라빗한 Sun Rising Observation Point로 꼭꼭 숨겨놓을 작정 ^^)

* 우리집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드라이빙 후 가파른 오르막 길을 약 10분 정도 올라야 하는 곳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녃 조명을 밝힌 집을 나섰습니다
휘엉청 밝은 둥근 보름달

동쪽 방향을 향하고 있는 제법 높은 곳이기 때문에 당연 일출을 기대해도 될 것 같았지만 직접 확인하기 위해 새벽길을 달려 "Hermit Sun Rising Point(가칭 ^^)"로 가던 중 새벽길을 밝혀주는 휘엉찬 밝고 둥근 달이 너무 특별해 자동차를 세우고 한참을 구경(윗사진). 카메라가 없어 저해상도 광각렌즈의 구형 고프로로 찍은 동영상에서 억지로 추출한 사진이다 보니 이때의 느낌이 충분히 표현되지 못해 정말 아쉽네요 (핸드폰이라도 끄집어 내 찍었으면 휘영창 밝은 달과 시골 새벽길의 모습이 조화된 정서적 느낌을 어느정도는 살릴 수 있었을텐데...ㅠㅠ).

 

오래전 터키 여행 중 만났던 너무나 강렬했던 이스탄불의 Turkish Red Moon 과 함께 오늘 본 휘엉청 밝은 차분한 순백의 Korean White Moon의 모습도 아주 오래오래 기억될 듯

 

급강하 한 매서운 추위가 뼈 속을 파고드는 산 속에서 20여분을 기다린 후 장엄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

언제부터인가 새해 일출을 보지 못하면 일년 내내 뭔가 찝찝해 매년 새해 일출을 거른 적이 없었는데 올해 1월1일 새해는 양평집 근방의 일출장소를 찿지못해 아쉬웠던 참. 이젠 이곳에서 매년 새해의 일출을 보며 바램과 소원을 빌 수 있게되 절로 기분이 업 되네요 ^^ (우선 올 신축년 구정 새해 일출 부터 이곳에서 온전히 맞이할 작정)

 

오래전 독일 뮌헨의 조그만 신발가계에서 싼 가격에 떨이로 판매하길래 구입했다 잊고 방치했던 바바리안 털신을 얼마전 창고 짐들을 정리하다 발견.  오래 됬지만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방한화로 막상 신어보니 탁월한 보온성에 절로 감탄. 일출을 기다리느라 눈 덮힌 산 속의 매서운 추위 속에 한참을 서 있었지만 정말 하나도 발이 시럽지 않았네요 

 

아웃도어링 용품들 중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물건들이 제법 많은데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모두 다 아주 요긴하게 쓸 일이 많이 생겨 괜히 돈 번 것 같은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