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정원용 제초제 "동장군"

Steven Kim 2021. 2. 13. 05:39

우리나라에선 전원생활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특권(??) 중 하나인 "가드닝 라이프"의 즐거움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접했던 여러 익스트림 아웃도어링 액티비티들의 재미와는 또 다른 묘미가 충분 !! (문만 열고 나가면 넓은 잔디가 펼쳐지는 정원에서 놀면서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좋아서 그동안 즐기던 캠핑, 등산, 여행은 물론 평생 취미인 모토사이클 라이딩 마저 소원해진 것이 조금은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당딸린 집에서 사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가장 인기있고 보편적이며 가장 서민적인 취미생활이 "가드닝(Gardening)" 이지만,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생을 마감하는 "마당이 있는 삶"을 잘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에게 가드닝(Gardening)이란 단어는 낯설고 왠지 부르조아 느낌의 익숙치 않은 용어

 

전원에서 맞이했던 8번의 사계절 중 봄, 여름, 가을에는 집 안에 있는 시간 보다 정원에 있었던 시간이 두배는 더 많았을 정도로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은 "가든 라이프"에 올인하다 보니 동남아 여행하고 돌아왔을 때 처럼 1년 내내 얼굴이 늘 새까맣게 타 있는 상태로 이대로는 않되겠다 싶어, 올 봄 부터는 손 쉽게 설치하고 바로 치울 수 있는 시스템 그늘 공간을 만들던지 아님 얼굴에 썬크림 떡칠을 하던지 뭔가 대책을 마련해 정원관리와 안면 관리를 병행할 생각 ^^

 

팝송 Green Green Grass Home 의 절박한 노래말 처럼(조만간 사형당할 처지의 사형수가 고향 집 푸른 잔디마당을 그리며 부르는 생뚱맞은 노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소중한 추억들을 선사할 나만의 잔디마당을 만들기 위한 플래닝을 짜느라 여념이 없는 가운데 시도 때도없이 잔디마당 곳곳에 파고드는 각종 잡초들은 정말정말 골치덩어리 ㅜㅜ (아무리 짓밟아도 꺽이지 않는 "잡초같은 인생"이라더니 잡초의 생존력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 잡초가 얼마나 골치 아프고 넌더리가 났으면 잔디마당을 아에 싸그리 뒤집어 엎고 시멘트로 발라 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 잡초가 얼마나 지겹고 귀찮은 존재인지 미뤄 짐직이 갈 듯 ㅠㅠ  

 

휘발유 내연기관의 자동차 대신 전기 자동차가 대세가 될 날이 멀지않은 과학만능의 세상인데(향후 5년 정도 지나면 전기차로의 본격적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거란 판단), 골치아픈 잡초들을 한방에 없에버릴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 정령 없는 것 인지 나처럼 궁금한 사람들 많을겁니다. 잡초들을 하나하나 일일히 뽑자니 엄두가 않나고 그렇다고 제초제를 쓰자니 잔디까지 싹 죽어 버릴 수 있어 겁나고~~

 

돈 된다 싶으면 못 만드는게 없는 세상인데 누군가가 분명히 잡초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약을 만들었을 것 같아 인류의 축복인 인터넷을 부지런히 검색해 보니 잔디에겐 해를 입히지 않고 발아전 상태의 잡초 씨를 죽인다는 독특한 제초제가 있더라구요(100%는 아니고 어느정도의 효과만 기대할 수 있는 정도라지만~) ^^

 

잔디정원의 잡초를 완벽하게 제어할 순 없지만 상당부분 잡초발생을 억제할 수 있으며 농약의 농짜도 모르는 쌩초짜들도 대략의 감만으로 살포할 수 있는 입자형 잔디 제초제 중 하나인 "동장군" (비슷한 제품으로 푸른들이란 제초제도 있는 듯~)

 

액체가 아닌 알갱이 입자 "동장군"은 잔디와 잡초가 성장을 멈춘 휴면기인 11월에서 2월 사이 뿌려주면 땅 속으로 스며들어 활동을 멈춘 잡초들의 뿌리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발아 억제용 제초제 (잔디와 잡초의 뿌리가 휴면상태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2월 말 이후에 뿌리면 거의 효과가 없으니 반드시 2월 중순 이전, 아무리 늦어도 2월 안에는 뿌려줘야 함).  적당량을 물과 희석시켜야 하는 액체 타입의 제초제가 아니라 알갱이 타입으로 한웅큼씩 그냥 집어서 흩뿌려 주면 되기 때문에 누그든 쉽게 살포할 수 있지만 제초제의 독성이 인체에 흡수되지 않도록 비닐장갑과 마스크 착용은 필수 (맨살에 절대 닿지 않도록~)

 

포근한 날씨가 몇일 계속되며 한켠에 쌓아둔 마사토를 삽으로 뜰 수 있을 정도로 꽁꽁 얼었던 땅이 많이 녹은 구정 설날 아침, 준비해뒀던 "동장군"을 잔디마당에 살포해 주는 것으로 활기차게 출발 ^^

 

보강토 보수공사 때 새로 식재한 잔디와 기존의 잔디 사이에 듬성듬성 경계가 생겼지만 지금은 따로 손 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평탄화용 마사토와 레벨링 레이크를 단단히 준비해 놓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 ^^

멋진 잔디마당 만들기 프로젝트

1 단계 : 잡초발생을 억제하는 "동장군" 살포(2월 중)

2 단계 : 잔디 골고루 펴기와 마당 기초 평탄화(5월 중)

3 단계 : 주기적 잔디깎기와 평탄화로 골프장 잔디처럼 만들기(3계년 계획)

 

작년 7월 폭우에 보강토가 무너지며 어렵게 식재했던 잔디의 반이 쓸려나가고, 10월 중순 다시 보수공사를 하면서 흙과 자재들이 쌓이며 살아 남았던 잔디마당도 과연 내년 봄에 제대로 살아날지 의문이 들 정도로 훼손되면서 쓸려나갔던 부분에 새로 식재한 잔디와 기존 잔디 사이에 맨땅 공간이 생겨 보기 싫은 상태지만 새 봄이 오면 생명력 강한 잔디들이 뿌리를 뻣어 푸르고 멋진 잔디정원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정성을 담아 마당전체에 "동장군"을 골고루 살포

인터넷을 서치해 보면 꼭 오늘 포스팅하는 "동장군"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약효를 가진 입자형 제초제들에 대한 정보들 많이 나와있습니다

3kg짜리로 100평을 커버 할 수 있는데 우리집 마당 전체를 커버하기에 살짝 부족해 1kg짜리를 하나 더 구매하려 했지만 동네 농약사에선 3kg짜리만 판매하고 1kg짜리는 없어 그냥 한봉지만 뿌려줬네요 (너무 과하게 뿌리면 오히려 약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함)

 

"동장군" 3kg의 경우 용인에선 16000원 했었는데 양평은 20000원 (도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양평은 타지역에 비해 뭐든 좀 비싼편~)

 

요 몇일간 마치 봄이 이미 온 것 같은 포근한 기온이 계속되며 야외 액티비티를 미리 즐기고 있는 중. 다음주에 또 한차례 추위가 찿아온다고 하지만 공기와 바람의 느낌에서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조만간 잔디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면 "골프장 잔디처럼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만반의 준비태세를 갗추고 어서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