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국내사진기록(Picture)

유년시절의 추억, 광덕사

Steven Kim 2016. 3. 29. 07:38

아주아주 오래전 옛추억을 따라 바람이 부는데로 구름이 이끄는데로 몽환적 느낌에 사로잡혀 어느날 갑자기 물어물어 찿아간 충남 천안 광덕사. 천안에서 광덕사가 있는 광덕면으로 가려면 당시에는 다리가 놓여있지않아 제법 세차게 흐르던 "풍세천"을 바지를 걷어올리고 맨발로 건너야 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새롬 합니다..^^


광덕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는 오래된 호두나무. 광덕사가 바로 우리나라 호두나무의 유래지라고 합니다. 


광덕사에 간 김에 여러가지 바램을 염원하기 위해 촛불을 켜놓고 오려고 초 파는데를 찿아봤더니 지키는 사람없이 무인판매를 하고 있더구요. 바구니에 돈을 놓고 초를 가져가면 됩니다(1개 5000원). 바구니에는 초를 사간 사람들이 놓아둔 돈이 그대로 놓여져 있네요..^^ (남의 집 결혼식장에 하객인양 가서 부의금 슬쩍 훔치는 치사한 도둑놈들아, 이 글 읽고 광덕사에 가서 무인판매 바구니에 든 돈 훔치면 천년만년 벌 받는거 알징~~). 절의 기와를 보수하는 기와불사도 원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돈을 불전함에 넣고(기와 한장 만원) 새기와를 가져다 바램을 적어 기와불사 하는 곳 에 놔두면 됩니다. 눈 감으면 코 베가는 사이코패스들이 넘쳐나는 오늘날의 고담시티들이 넘쳐나는 핍박한 세상과는 전혀다른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잔뜩한 광덕산의 허미트 플레이스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광덕사~~^^ 


천년의 세월을 견디며 온갗 풍파를 이겨내고 오늘도 여전히 그자리에 그대로 서있는 신라시대때 세워진 정말 오래오래된 광덕사 3층 석탑. 비와 바람에 깎여 둥그래진 모서리 부분이 이 탑이 얼마나 오랜세월을 견디며 이자리 서있었는지를 말해주는듯~~. 


광덕사 대웅전 뒷산 언덕에도 특이하게 생긴 그때의 그 나무가 여전히 그자리에 그대로~~


신라 선덕왕때 만들어진 돌사자상이라고 하던가?? 단단한 돌에 새긴 사자상 역시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었던듯 바람에 깍여 형태를 알아보기조차 힘들어 졌네요. 


전에는 몰랐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 있는 것 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한번도 않신은 새신발도 세월이 지나면서 저절로 낡아 헤지는 것이 참 신기 할 정도. 찰라적 화려함과 부귀영화에 목메어 줄을똥살똥 악바치며 살아봤자 어짜피 누구에게나 닥칠 종점 앞에선 말짱 속절없는 짓~~ 그레타가르보의 대리석 같았던 아름다운 얼굴도 세월앞에선 무용지물, 주름살로 뒤덥힌 호호백발 할머니의 모습에서 왕년의 대스타의 젊음은 간 곳 이 없습니다. 인생무상~~ (근데, 황신혜는 정말 안 늙네...외계인인가?? 보톡스???) 

 

모처럼 찿아온 광덕사 대웅전에 모셔진 자애로운 모습의 부처님


먼 훗날에 오늘 이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블로그에 기록을 남깁니다. 이 기록 또한 세월이 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