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국내사진기록(Picture)

올 겨울 마지막 눈구경

Steven Kim 2016. 3. 11. 19:29

벗꽃개화가 얼마남지 않은 봄이오는 길목에 느닷없는 강원도의 폭설 뉴스. 얼마전 서울에 내린 눈이 올겨울 마지막 눈 일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틀림없이 올겨울 마지막 눈구경이 될 갑작스런 27cm의 폭설이 내렸다는 강원도의 고성으로 무작정 떠난 트렁크캠프 여행기록. 


언제부터인가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나는 여행이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떠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지만, 번잡한 홀리데이 메이킹 여행보단 피곤한 삶에 나름 활력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면 나홀로 떠나는 여행이 제격~~  점점 나이가 들면 친구들은 친구들데로 바쁘고, 가족들은 가족들데로 바쁘다보니 카메라 한대 훌쩍 둘러메고 그림자 벗을 삼아 정처없이 떠나는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사라들이 많아지는 것 은 어쩜 당연한 현상' (홀홀단신 바람부는데로 구름흐르는데로 떠나는 나홀로 여행만이 가진 삶의 재충전 효과는 해 본 사람만 압니당 ^^). 바람따라 구름따라 두바퀴에 몸을 싫곤하던 모토사이클 여행이 어느날 부터 힘에 부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다리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사고와 부상에 대한 두려움), 정신건강과 힐링을 위해 시작했던 무작정 떠나는 바람 과 구름의 여행을 포기할 수 는 없고, 기차타고 고속버스 타고 다니자니 힘들고, 말도많고 탈도많은 여행동호회에 섞여 다니자니 끼있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법석통에 이건 아니다 싶고.....그래서 라이드앤켐프 두바퀴여행 대신 네바퀴 여행으로 컨셉을 바꾼것이 바로 얼마전 부터 올인하고 있는 여행아웃도어링인 "트렁크캠프" 액티비티 입니다. SUV에 항상 슬리핑장비를 비치해 뒀기때문에 언제든 맘 만 먹으면 어디론지 훌쩍 떠날 수 있는 나홀로 여행의 결정판 ^^ (트렁크캠프는 말 그대로 나홀로 여행자를 중심으로 특화된 여행컨셉. 나홀로 여행자가 아니면 자동차트렁크에서 잠자며 하는 여행은 애시당초 불가능) 


흩날리는 눈발과 어둠을 헤치고 쏜 살 같이 달려 동해안에 도착한 첫날. 강릉경포 근처 사근진해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숙면. 둘쨋날 새벽 눈이 떠지자마자 여전히 어둠이 깔린 7번 국도 동해안 해안길을 따라 정동진까지 남하. 정동진 부터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돌려 최북단 고성 대진항까지 가는동안 경포, 주문진, 하조대, 낙산, 속초해변을 차례로 들려 한때의 추억들을 되새김하고 차 안에 누워서도 시야방해 없이 동해의 일출을 감상 할 수 있는 "트렁크캠프 일출포인트 최적지"들을 물색하다 최종선택한 사천진해변에 자리를 잡고 일출시간 맟춰놓고 꿀잠. 세쨋날 새벽 감동스런 일출을 보며 간절한 바램들을 다짐하고,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쾌속으로 내달려 눈깜짝 할 사이에 귀경 (빠르다고 소문난 자동차 여러대 타 봤지만 뭔 놈의 SUV가 이리도 잘 달리냐 증말....조금만 밟으면 바로 200km 후딱 넘기니 겁나서 밟겠나 이거...)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힌 화진포 해수욕장. 누군가 나보다 먼저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발자욱이 멀리 바닷가까지 연결되어 있네요. 사시사철 방방곡곡을 다녀봤지만 해변의 모래사장이 온통 흰 눈으로 이렇게 뒤덮힌 특별한 풍경은 오늘 처음 보는 듯~~ (모래밟는 느낌이랑은 눈쌓인 모래사장 걷는느낌이랑은 완전 180도 다르구만~~)


소나무와 해안이 어우러진 동해안 사근진 해변에서 첫날 1박. 눈도 오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3월 날씨치곤 강추위였지만, 안락하게 꾸며놓은 트렁크 침실안은 밖에서 태풍이 불던 눈바람이 휘몰아 치던 상관없이 언제나 포근한 나만의 세상. 


SUV 트렁크에 꾸민 나만의 안락한 침실. 


좀 비싸지만 쿠숀감이 어진간한 집침대랑 견줘도 꿀리지 않는 오토캠핑용 "서머레스트 럭셔리" 자충식 에어메트리스와 팩킹쌕에 구겨넣으면 좀 큰 보온병만큼 자그맣지만 펼치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자동차 트렁크를 꽉채울 만큼 커다랗고 풍성풍성한 겨울침낭으로 변하는 "발란드레 토르" 슬리핑 백, 그리고 코 끝을 기분좋게 자극하는 편백나무 냄새가 향스러운 편백베개를 받침으로 "서머레스트 콜렙서블 필로우"를 세팅해, 이정도면 왠만한 호텔방 저리가라 할 정도로 릴렉싱하고 편안한 슬리핑 챔버 완성 (실제로 집에서 잘땐 고질적인 불면에 시달리곤 하지만 트렁크캠프를 하면 자연힐링 효과때문인지 완전 늦잠을 자게 됨) 


SUV "막강이"의 경우, 뒷자석을 눕혀 트렁크와 평형하게 만들면 럭셔리 메트리스를 똑바로 폈을때 아주 딱 맞는 공간이 나옵니다(운전석을 앞으로 땡기지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대략 길이가 175cm 정도). 운전석과 조수석을 앞으로 땡기면 더 많은 공간이 나오긴 하겠지만 트렁크에서 누워있다 무료해 앞좌석으로 옮길경우 공간이 너무 좁으면 불편하니까 그냥 그대로 두고~~ . 비엠SUV 막강이의 경우 뒷자석을 눕히면 트렁크 바닦과 완전 평평해지지 않고 머리쪽으로 살짝 경사가 지지만 콤포터블 베드처럼 오히려 잠자기에 딱 알맞은 각도. 뒷트렁크에서 일어나 앉기에는 편한자세가 않나오지만(트렁크에서 앉아있을려면 머리를 조금 숙여야 함), 누워있기 지루해 앉아있고 싶으면 운전석이나 조수석 앞자리로 옮기면 됨. 뒷 트렁크에 에어메트리스를 셋업해 놓더라도 운전석이나 조수석을 뒤로 상당부분 눕힐 수 있기 때문에 휴식공간은 충분. 앞자리쪽에서 시간을 보낼경우 보온성 좋은 무릅담요 한장을 준비해 뒀다가 다리부분만 덮어주면 추위를 느끼지 않고 밤새동안이라도 느긋하게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차내등대신 캠핑용 LED 전등 하나 준비해 놓으면 밤새 트렁크안에 불을 밝힐 수 있고, 캠핑때 사용하던 휴대용 음향기기로 음악을 듣다보면 언제 잠들었는지 쥐도새도 모르게 스르륵 잠들어 깨보면 아침 이더라구요..^^(혹한의 겨울철에는 뜨거운 물을 담을 수 있는 핫 팩 2개만 트렁크에 준비해두고 다니다가 진짜 시베리아급 혹한일 경우 자기전 근처 편의점이나 휴계소에 가면 일회용 라면에 넣는 뜨거운 물 을 언제든 받아넣을 수 있으니 사용하면 됩니다. 침낭에 핫팩 넣고자면 춥기는 커녕 땀나서 비싼 슬리핑빽 젖을까바 걱정해야 할 정도로 베리굿~~ !!)


트렁크 안에 누워서 자동차 차창 밖으로 동해안의 파도를 보노라면 자동으로 센티멘탈리티 폭발~~ ^^ 파도가 바로 코앞에서 거칠게 몰아치고있지만 소음이 차단된 트렁크 안 에 있다보니 꿈 속 에서 아련하게 들리는 자장가 데시벨 정도로 포근하게 들리네요


사천진해변


두번재 날 은 구지 해변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차 안에서 누워 일출을 보기좋은 "트렁크캠프 일출포인트" 최적지로 확인된 사천진리 해변가에 주차하고 트렁크캠프를 했습니다 (윗사진은 사천진 해변에서 트렁크캠프를 끝내고 서울로 귀경주행 출발하기 직전 촬영한 모습). 서울근방 중부고속도로에서 차 가 좀 막히긴 했지만, 새벽이라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뻥 뚤려있어 사천진해변 윗장소에서 출발, 서울 집 주차장에 세울때까지 딱 2시간30분 걸림). 새벽 차량통행이 거의없는 고속도로 귀경길에서 고성능 SUV인 "막강이"의 괴력적인 381마력 78kg.m 토크에서 뿝어져 나오는 수퍼 주행성능을 다시한번 재확인. 스포츠모드에 놓고 잠깐 밟으면 200km/H는 눈깜짝 할 사이~~(230km/h 속도로 2-3분이상 계속 달리 수 있는 직선도로는 대한민국에 단 한군데도 없다는 사실도 재차 확인 ^^)


사천진리 해변에서 일출 포인트를 잡고 사진촬영을 위한 준비완료.

자동차 백미러에 잡힌 얼굴 셀프샷~~ ^^


새벽에 일어나 모처럼만에 동해안 수평선 넘어로 떠오르는 완벽한 일출을 기대하였지만 두터운 구름이 끼어있어 바다위로 퐁 튀어나오는 소위 "오메가 일출"은 보지 못하고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 (동해에선 짙은구름 위로 떠오르는 태양도 멋지네요 ^^)


차 안에서 누워서도 장엄한 태양의 일출과 일몰을 감상 할 수 있는 "트렁크캠프 일출일몰 포인트"들을 알게되는데로 포스팅 할 생각. 현재로는 일출로는 동해 사천진 해변과 당진 왜목마을, 일몰로는 안면도 꽃지해변이 원더풀 (트렁크 캠프를 위한 일출일몰 포인트는 차 안 에서 누워서도 감동스런 레드선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함). 이번 동해안 일출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일출명소로 꼽히는 정동진에서 맞이할 기대가 컸지만, 아쉽게도 정동진에서는 트렁크캠프를 위한 마땅한 일출포인트를 이번엔 찿지 못했슴. 


자동차 트렁크 캠프를 몇차례 해보니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숀이란 판단. 컨셉이 180도 다른 또다른 차박캠핑인 캠핑트레일러 타고다니는 여행과는 차별되는 마초적인 장점이 충분 합니다. T Map을 사용하면 어느 도시에서든 반경 2km내에서 항상 찿을 수 있는 찜질방과 휴계소의 시설들을 이용해 편하게 여행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트렁크 캠프 후 강릉 경포해변 근방 "솔향찜질방"이란 곳 에서 뜨끈뜨끈 한 찜질과 샤워로 피로를 풀수 있었네요. (트렁크캠프를 떠날땐 배낭이니 텐트니 하는 거창한 장비들 하나두 필요없슴다, 그냥 슈퍼마켓용 검정비니루에 갈아입을 속옷과 양말, 그리고 세면도구만 챙기면 끝~~^^)


일본에는 "온센료칸" 문화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찜질방" 문화가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