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사진의 가든 하우스 앞 렉타 타프는 구입한지 12년(or maybe 13-14년) 쯤 된 낡은 타프로 (아래 링크를 건 2010년 5월10일 블로그 텐트/야영 카테고리에 이 타프를 소개했던 글이 있는 걸 봐서 대략 그 시기쯤 구입한 듯~)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덧없이 흐르는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몇번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했던 제품인데 저절로 낡아 심실링도 떨어지고 실밥도 해져 방수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지만 다행히 UVP 코팅은 아직 살아있어 여름 내내 뜨거운 햇빛을 가리는 그늘막 용도로 완전 효자 노릇 ^^
https://moorlane.tistory.com/15710183?category=990058
2022년 여름은 비 내리는 날도 많았고, 우리집 보강토가 맥없이 무너졌던 2020년 폭우와 비슷하게 비 오는 양도 엄청났던 탓에 방수가 절실해 창고에 처박혀 있던 또 다른 낡은 주황색 타프를 하나 더 끄집어내 처음 쳤던 타프 안쪽으로 겹쳐서 이중으로 쳤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폭우가 쏟어져도 타프가 겹쳐진 부위로는 물 한방울 세지않는 거의 완벽한 방수 !! ^^. (타프를 두장 겹쳐서 치니까 자외선 차단 효과도 더 좋아졌음~~)
구입한지 십여년이 넘은 이 낡은 타프 2장 덕분에 올 여름은 집 안에서도 보다 집 밖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휠씬 많았습니다. 시원한 타프 그늘 아래서 목공 작업도 하고 음악도 듣고, 7월 중순 부터 8월 중순까지 계속됬던 폭우 기간 동안에는 드럼치듯 타프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앉아있어도 봤고, 겨울이 멀지않은 지금은 타프 위로 소복히 내려 쌓일 함박눈을 기다리고 있는 중 ~~ ^^
새 타프를 하나 장만하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이 낡은 골동품 타프들 처럼 우리집 가든하우스와 자로 잰 듯 딱 맞는 사이즈의 맘에 드는 타프를 아직 찿지 못했습니다(가든 하우스 처마에 원형 고리를 설치했고 타프에 연결한 라쳇 로프를 걸어 땡기기만 하면 타프가 처마에 딱 맞게 저절로 설치가 되기 때문에 타프를 치고 걷는 일이 완전 누워서 식은 죽 먹기~ ^^).
현재 사용 중인 아웃터 타프의 끝 부분이 야외 화로대(치머니아) 연통 위를 가리기 때문에(아래사진) 겨울철에는 아우터 타프를 걷어내고 인너 타프만 가든하우스 쪽으로 더 밀어넣어 치던지 아님 창고 어딘가에 처박혀있을 몽벨 미니 사이즈 타프를 치면 화로대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고 눈도 피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겨울철 쉘터 공간이 나올 것 같은데...글쎄요
소년 시절 부터 꿈꿔왔던 동경 속 "스노우랜드"와 "설국"의 무대는 닥터 지바고 영화 속 시베리아의 눈덮힌 평원이나, 야스나리의 소설 속 니카타의 유자와가 아니라 소복소복 하염없이 내리는 하얀 눈 속에 잠긴 고즈녁한 겨울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은 대한민국 경기도 양평 마운틴사이드에 자리잡은 바로 우리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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