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2022년 6월 첫째주 : 단비

Steven Kim 2022. 6. 6. 21:21

연휴가 시작된 금요일 오후 오랜만에 함께한 뒷집 이웃과 Friday Afternoon Tea Time을 시작으로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뜸했던 동네 이웃들과의 친교 모임들로 분주했던 6월 첫째 주의 기록

 

처음 이사 왔을 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동네 이웃 몇분과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알콜 타임을 가졌던 탓에 숙취로 다음날인 일요일 내내 머리가 개운치 않았지만 내친김에 휴일에만 만날 수 있는 왼쪽 옆집 별장 부부를 초대, 일요일 저녁 가든 디너 타임을 가지던 중 저녁 7시경쯤 부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 (원래는 다음날인 월요일에 비가 올거란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내린 비 였지만 상시로 설치하고 있는 타프 덕분에 No Problem ^^) 

 

역대급 가뭄 속 단비.

 

현충일 연휴인 월요일 새벽에 눈을 떠 보니 밤 새 제법 많은 비가 내렸던 듯 잔디들이 물기를 잔뜩 머금어 짙은 청초록의 색감이 물씬. 아침 내내 내리던 단비는 정오를 넘기며 그쳤고 다시 맑은 하늘이 마지막 황금 연휴를 장식 (꽤 많이 내린 비로 이 정도면 그동안의 가뭄이 해갈됐을 것 같은데 물 부족이 워낙 심한 듯 여전히 가뭄이 해갈되지 않았다는 뉴스~)

 

타프를 2개 겹쳐 더블 레이어로 설치한 덕분에 뜨거운 태양 빛이나 갑자기 내린 비에도 쾌적하게 가든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었고, 월요일 새벽부터 오전 내내 타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옛날 캠핑 다닐 때 처럼 하염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타프 2장을 겹쳐 설치했지만 둘 다 너무 오래된 타프들이라서 방수가 제대로 될까 싶었는데 이 정도면 거의 신삥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방수!! ^^)

 

제법 세차게 오전 내내 비가 내렸지만 타프 안쪽으론 비가 한방울도 세지 않았네요. 타프 위로 물이 고이지 않고 아래로 흘러 내릴 수 있도록 프론트 양 날개의 각을 좁힌 상태로 앞쪽을 많이 내려 설치해 공간이 좀 좁아지긴 했지만 활동하기에 충분

 

(후첨)

1. 6월9일 다시 비 예보가 있어 아우터 타프를 통과한 빗물이 인너 타프에 고이지 않도록 아웃터 타프와 인너 타프를 별개로 아웃터 타프는 양 쪽 옆면만 라쳇로프로 잡아 당겨 빗물이 그쪽으로 흐르게 했고, 인너 타프는 아우터 타프를 프로트를 많이 낮혀 각을 좁히는 방식으로 변형 설치(아래 사진)해 방수 채비를 단단히 했지만 6월9일 전국적으로 내린다는 비는 몇 방울 살짝 내리는둥 마는둥 오후들어 햇빛이 쨍쨍

2. 아웃터 타프와 인너 타프 중간에 자외선 투과를 완벽하게 막는 중간막을 (ex 알미늄 코팅 매트) 끼워 넣어주면 한여름 내내 더욱 시원한 그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글쎄요 (조만간 시도해 볼 생각 ^^) 

 

* 가든하우스 앞에 타프를 쳐서 뜨거운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니까 너무 편하고 좋아, 이 참에 4x4 나무 각재로 프레임을 짜서 고정 구조물을 설치해 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지만 현재의 정원 룩킹을 망칠 수 있을 것 같기도해서 글쎄요 싶기도 하네요 (날씨가 추워지면 늘 잘 활용하고 있는 야외화로인 치메니아와 원형 화로대에 불 피우는데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마운틴사이드의 6월 초순은 여전히 얇은 우모목을 입어야 할 정로 쌀쌀 ~~

작년 봄 정원 조경을 하면서 심었던 "다이나마이트 배롱나무"가 추운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살아남아 오랜만에 내린 단비를 잎새에 잔뜩 머금었습니다 ^^ (아래 사진)

 

다이나마이트 배롱나무(2022년 6월6일)

백일동안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따듯한 남부지방에서만 키울 수 있고 중부 이북지역에선 월동이 불가능한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작년 봄 꽃집에서 중부 이북 지방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개량된 품종인 "다이나마이크 배롱나무"가 입고됬다고 해서 반신반의 사다 심었었던 것으로 작년 겨울에는 큰 추위가 없었던 덕분인지 용케 월동해 새 잎을 무성하게 피우며 잘 살아 남았네요 ^^ 

 

아직 연약하고 어린 베이비 나무라서 내년 내후년에도 혹독한 마운틴사이드의 추위를 견디고 살아남아 어진간한 풍파에는 끄덕없는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한 정성으로 키워 볼 작정

(작년 봄 조경작업을 하며 심었던 여러 종류의 나무들 중 황금 측백나무 3그루는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아쉽게도 동사했고, 작년 초겨울까지도 짙푸른 초록의 자태를 뽐내며 천년반년 살 것 같았던 황금 주목 1 그루도 잎들 중 95%는 생기를 잃고 그중 약 50%는 완전히 고사했고 5% 정도만 겨우 초록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ㅠㅠ)

 

아직 몇군데 구멍난 부분들이 있지만 잔디도 작년 이맘때 보다는 좀 더 그린한 모습 (2022년6월6일 잔디정원 모습)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란 우리나라 속담과 거의 같은 뜻으로 구미권에선 "남의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인다(Neighbor's grass always looks greener than mine/Grass look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란 속담이 있더군요. 작년처럼 유리잔을 던져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푹신푹신한 카펫 잔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작년 한해동안 습득한 노우하우를 총동원해 잔디를 관리하고 있는 중 ^^

 

명확한 해답을 못 얻고 여전히 알쏭달쏭한 올해 잔디관리 몇가지 포인트 

1. 군데 군데 잔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생겨 세밀히 관찰 중 입니다. 이른 봄에 미리 토양 살충제 처리를 하지 않으면 땅 속 애벌레들이(Grub) 잔디 뿌리를 갉아 먹기 때문에 잔디가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건지 아님 또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알쏭달쏭 

 

주변의 잔디는 잘 자라는데 유난히 이 부분만 잔디가 왜 제대로 안자라는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네요 (원형으로 잔디가 죽는 개 오줌 마크는 아님)

2. 아직 잔디 새싹이 나오기 전인 3월 중순에 강모래로 배토와 부분 레벨링 작업을 했었는데 강모래를 너무 두껍게 뿌렸던 몇 군데는 잔디 상태가 확실히 안 뿌렸던 곳들 보다 좋지 않은 합니다. 일반적으로 잔디 배토는 3월말이나 4월 초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미국 사람 유투브를 보니 새 흙(혹은 강모래)을 덮어주는 배토나 레벨링 작업은 반드시 새싹들이 충분히 자란 후에 해야 한다고 하며 요즘 들어 상당 부분 공감 중 (배토나 레벨링 작업시 잔디가 새 흙(강모래) 속에 완전히 묻히지 않게 하려면 5월말이나 6월 초 잔디가 제법 많이 자란 상태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은데 확실치 않음)

 

윗 사진의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곳은 새 잔디가 싹을 트기전 너무 일찍 너무 두껍게 배토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드는 부분(배수가 원할치 않아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이던 장소로 두껍게 강모래를 깔았던 곳)

3. 발육이 더디다 싶은 곳들은 과감하게 잔디를 부분 부분 도려낸 후 새 잔디를 보강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 인지 아님 잔디 위에 흙을 뿌려주는 Top Dressing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아직 확실한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 (배양토를 섞은 영양가 높은 흙으로 Top Dressing 배토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긴 하지만~~)

 

4. 내 경우 잔디에 구멍을 뚫어주는 에어레이팅 작업을 아직 잔디 새싹이 돋아나지 않은 상태였던 3월에 했었는데, 난지형 잔디인 조이시아 종의 잔디는(한국잔디가 조이시아 종 중 하나) 새싹의 발육이 왕성해진 다음 비 오고 난 후에 에어레이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미국 유투브들이 많더군요. (한국 잔디의 경우 에어레이션의 적정 시기가 언제인지 아직 정확한 답을 찿지 못한 상태지만 미국 유투버의 말 처럼 난지형 잔디의 경우 잔디가 동명에서 깨어나는 3-4월 보단 생장이 왕성해 지는 6월이나 7월 쯤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