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6월23일) 맹렬한 기세로 쏟아붓듯 내리던 폭우가 예사롭지 않다 싶더니 6월의 마지막 주로 접어든 월요일(6월27일) 부터 일주일간 거의 매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2022년 장마가 시작됬습니다
어제(6월29일) 저녁 거칠게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틀 내내 (6월30일 8:00 PM ) 한순간도 쉬지 않고 2020년 재작년 우리집 보강토를 무너트렸던 폭우처럼 어마무시하게 쏟아붓다 가랑비처럼 주룩주룩 내리기도 하는 가운데 이번 장마가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라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금까진 텃밭상자에서 기르던 상추들이 강풍에 목 부분이 똑하고 부러진거 빼고는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어 다행(어제까지는 바람까지 무척 강하게 불었지만 오늘은 바람은 많이 자자들었네요~)
* 후첨 : 텃밭 토마토 2개의 원줄기가 강풍에 부러져 주렁주렁 달렸던 토마토들 전부 몰살 ㅠㅠ
* 주간 일기예보 : 7월1일 오후 잠깐 소나기 예보 후 맑은 주말 이후 다시 다음 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우성 장마가 예보되어 있는 상황(후첨 : 한반도 상륙 예정이었던 태풍 에어리가 일본 규슈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고 한반도에는 태풍이 몰고 온 습한 폭염 기승을 부리며 7월7일-7월8일 비 예보)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튼튼한 아파트와는 달리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목조로 지은 전원주택에 살다 보니 큰 비가 오면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펑펑 내리는 하얀 눈도 물론 좋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사 108 번뇌가 말끔히 씻겨 사라지는 느낌)
전에는 일부러 비 오는 날만 골라 우중 라이딩도 하고 주룩주룩 비 내리는 깜깜한 산속에 나홀로 들어 우중 비박도 즐기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까지 못하지만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이면 타프 밑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그냥 멍하니 앉아있기만 해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대도시에서의 화려한 삶(??)을 과감히 내려놓고 2018년10월 단호하고 과감하게 시작했던 전원생활이 벌써 4년 전 이지만, 2019년 1년 동안은 전원생활이 실제 나랑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용인 임시 전세 전원주택에서 실제로 살아보면서 탐색전, 다음 해 2020년 1년은 서울 근교를 동서남북으로 이 잡듯 뒤지며 콤포터블한 인생 2막을 설계를 위한 땅 구입과 집짓기(마지막 썬룸 공사를 2020년12월31일 까지 꽉 채워 끝내며 꼼꼼하게 계획했던 모든 공사 완료), 그리고 작년 2021년 비로소 나만의 쉘터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릴랙스 타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올해 2022년 반이 지나고 있는 상황이니까 실제 제대로 전원생활을 한 기간은 1년반-2년차라고 봐야 할 듯~~
오래전 언제부터인가 때가 되면 전원생활을 반드시 실행에 옮기리라 작정했었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잔디마당과 텃밭이 있는 마운틴사이드에서의 시골생활이 나랑 이렇게나 잘 맞고 이렇게나 만족스러울 줄은 솔직히 미리 예상하지 못했었네요. 살면 살 수록 도시생활 보단 시골생활에 매력과 애착이 느껴지며(아마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일 수 도~) 모비딕의 주인공이 상상 속 바다 내음에 이끌려 고래잡이 어촌마을로 들어섰듯 너무 늦지 않은 인생 타임라인에 뭔가에 홀린 듯 마운틴사이드 산촌에 들어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함께 염화시중의 미소 ^^
얼마 전 네쇼날지오그래픽 프로그램을 보니 지금 우리가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사람들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어반 서버브 라이프(Urbansuburb Life)"를 소개하며 언제부터 왜 어떻게 어반 서버브 주거 문화가 정착되게 됐는지 자세히 설명한 영상이 있어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어반 서버브 하우스 : 가운데 넓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집마다 넓은 잔디 앞마당과 드라이브 웨이가 있고 본체에 개폐형 개러지(주차박스)가 딸려있는 넓은 주택들이 서로 마주 보며 동네를 이루고 있는 대도시 근교의 미국식 주거 단지
대부분의 나라들이 다 마찬가지지만, 영국이나 미국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것은 아에 존재하질 않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되며 대도시로의 인구유입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구권이나 아시아권이나 다 마찬가지였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도시의 주택난을 아파트라는 집단 거주시설로 해결하려다 졸지에 망국적 부동산 투기의 수단으로 둔갑해 버렸지만 (똑같은 건설회사에서 똑같은 자재로 똑같이 지은 똑같은 아파트들이지만 학군, 위치, 교통 환경 등등 온갖 종류의 대동강 봉이 김선달식 차별화를 통해 투기 환경을 조성하며 한국식 주거문화의 대세로 자리 매김) 미국에서는 대도시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대규모 전원형 주택 단지"와 비슷한 개인 정원과 개성적인 특징을 갖춘 쾌적한 단독주택들로 이뤄진 근교 대규모 단독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것이었던 모양
대도시의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편의시설들 (어메니티 : Amenities)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컨트리사이드의 넉넉한 공간감과 자연 속 삶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대도시 주변에 거주하는 어반서버브 라이프 스타일은 미국의 대도시들 마다 인구집중으로 인한 주택난이 심각해지던 1960년대 중반 시카코 인근 지역에 최초로 등장했던 주거형태로 대도시라는 단어인 Urban과 근교라는 단어인 Suburban을 합친 Urbansuburb 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이후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 미국 집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주거형태가 되면서 오늘날 미국 중산계층의 대표적 주거문화로 자리 잡은 어반 서버브 라이프 (Urbansuburb Life: 도시 근교 생활)의 시초가 되었다는 네쇼날지오그래픽의 방송 내용들 중 우리나라 주택 관련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했으면 좋을 것 같은 여러 개발 에피소드들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 미국 뿐 아니라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영국의 경우도 근교 주거 문화(Urbansuburb Life)가 확고한 일상으로 자리 잡은 나라 중 하나였던 기억. 아래 링크는 영국에서 살면서 경험했던 영국 중산층들의 도시 근교 주거형태에 대해 썼던 글입니다. 당시, 직장에 다니는 영국의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 대부분은 런던 중심부에 있는 4개의 주요 역(워털루, 패딩톤, 빅토리아, 킹스크로스)에서 기차로 대략 1시간대 근교에서 3가지 형태의 주택들에(Detached House, Semi-Detached House, Town House) 살면서 기차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월급쟁이 샐러리맨을 별칭하는 "커뮤터(Commuter)" 란 영국식 표현이 따로 있었을 정도
https://blog.daum.net/stevenkim/15711274
거의 대부분의 서울 아파트들이 10억원 가까이에 거래되고 있는 최근 우리나라의 요지경 속 왜곡된 아파트 가격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고 있다는 판단 (미국이나 영국 같은 어반서버브 라이프에 익숙한 외국인들은 그 돈을 주고 왜 그런 아파트에 사는지 수긍하는 사람 아마 거의 없을 것. 미국은 안살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유럽에선 그 돈이면 성 비스므리한 맨숀을 살 수 도 있을 금액). 아파트 공화국의 아파트 가격 뻥튀기 장난은 결국 때가 되면 사상누각 모래성이 무너지듯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는 없겠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난세지국적 현실
정부가 대놓고 부추키고 전 국민이 죽자사자 기를쓰고 참여했던 부동산 놀음판에서 누구는 은행 돈 빌려 아파트 몇 채씩 사서 불노소득 갭투자 시세차익으로 포르쉐랑 람보르기니 타고 다니고, 누구는 막차 탔다 쌩돈 날리고 죄 없는 어린 자식들까지 데리고 동반 자살하는 Somebody runs and somebody dies의 위태로운 현실에 소름이 끼칠랑~~
죽을 놈은 죽고 살 놈은 살고 알아서들 각자도생 하라는 듯 케세라세라 지들만의 파티를 즐기며 아무런 대책이 없는 엉터리 정권의 검찰 공화국을 선택한 대한민국 국민 2명 중의 한명들 때문에 대한민국 경제의 총체적 붕괴가 조만간 쓰나미처럼 밀려닥칠 수 있다는 걱정이 태산이며 어쩜 그날이 그리 멀지 않을 수 도~~ ㅠㅠ (위험천만하기 짝이없는 윤석열 정권을 보며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돌발적 전쟁 상황이나 IMF를 능가하는 역대급 경제 파탄의 고통에 대한 위기감을 절감 중. 국난의 상황이 현실로 닥치더라도 마음 단단히 먹고 나와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난세를 헤쳐나가야 ~~)
괜한 이야기들이 길어졌지만 30대 젊은 엄마아빠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위험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 한탕 놀음판에 뛰어들지 말고(부동산, 코인, 주식, 채권 등등등~~) 있으면 있는데로 또 없으면 없는데로 착실하게 저축하며 느긋하게 작은 행복을 찾아가며 열심히 살다 보면 기회는 저절로 오기 마련이란 믿거나 말거나 어드바이스와 함께 돈에 쪼들리고 시간에 쪼들리며 항상 뭔가에 쫒기듯 살아야 하는 대도시에서의 팍팍한 아파트 삶 대신(영끌해서 아파트에 투자하지 말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의 가능성을 꼭 한번 찿아들 보시길 바라며 잘만 선택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나름의 조언 ~^^
애들 교육 때문에 죽어도 서울(특히 강남)을 떠나지 못하는 엄마아빠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요즘은 지방에도 서울 강남 못지않은 특색있는 학습활동으로 유명한 혁신 초등학교들이 전국적으로 많아졌으니 탈서울 탈강남의 기회를 이번에 한번 알아들 보시길~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전원생활 지역인 양평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는 물론 승마 과외활동까지 진행하는 강남 초등학교들 보다 더 유명한 혁신 초등학교가 있어 애들 교육은 물론 자신들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그 주변 지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진(?) 전원생활을 누리는 젊은 부부들 많습니다 ~)
암튼, 그동안 서울 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대 거리인 양평에서 살고 있는 전원생활을 영어로 뭐라 표현해야 외국 지인들이 잘 알아들을지 딱 생각나는 적당한 단어가 없었었는데, 내쇼날지오그래픽 방송을 보다보니 "어번 서버브 라이프"라는 미국식 단어가 나름 적합할 것 같기도~~
전원생활을 어렸을 적 미국 TV 드라마 제목이었던 "초원의 집 A house in the Prairie"의 제목처럼 프레어리 라이프(Prairie Life)라고 하자니 텍사스나 아르헨티나나의 광활한 대초원 속 대목장에서 말 타고 다니면서 사는 것 같은 오해를 줄 것 같고, 마운틴 라이프(Mountain Life)라고 하자니 깊은 산속에서 나홀로 사는 "자연인" 느낌이 강하고, 컨트리사이드 라이프라고 하자니(Countryside Life)는 얼핏 들으면 완전 시골 깡촌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느낌이 강하고...
서울 아파트에서도 살아봤고, 영국식 디태취드 하우스와 한국식 전원주택에서 직접 살아 본 결과 우리나라 전원주택이 속 편하게 사는데는 여러모로 최고~ ^^
굳이 서울 근교에서만 찾으려고 하지 말고 지방 대도시 대전, 부산, 광주, 대구 등등의 지방 대도시 근교로 시야를 넓혀 작정하고 살펴보면 지역적으로 가격이 딱 정해진 아파트와는 달리 엄청 싸게 나온 시골 땅과 집들 많고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런 땅과 집들은 먼저 보고 찍는 사람이 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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