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웨더스테이숀 측정 새벽 5시 기온 영상 1도 & 오후 2시 기온 영상 21도로 하루 일교차가 무려 20도를 기록한 4월 17일 새벽 산골마을 트윈 픽스(Twin Peaks) 사이 논 위에 투영된 신비로운 휘영청 밝은 달
작년 여름부터 집 주변에서 발견된 길냥이 아롱이, 다복이, 초롱이 중 아롱이와 다복이는 마운틴사이드의 혹독한 겨울이 닥치기 전 붙잡아 TNR 수술 후 집으로 들여 돌보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유난스러워 도저히 잡을 수 없었던 초롱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채 혹독한 겨울을 밖에서 지냈고 결국 얼마 전 새끼를 베 배가 산더미만큼 불러 오른채 오늘도 힘든 길냥이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집 6마리 냥이들(미미,코코,복이,둥이,아롱이,다복이) 중 가장 꼬맹이 막내인 애기냥이 다복이와 같은 또래로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주먹만한 애기냥이였던 초롱이가 벌써 임신을 해 새끼를 낳게 되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가고도 남기 때문에 일단 먹는 거라도 맘껏 먹으라고 끼니때마다 신경써서 먹이를 마련해주고 있네요 (다른 길냥이들까지 먹이 때문에 몰려들게되면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메몰차게 내치지도 못할 것 같아 초롱이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먼발치에서 기다렸다 남은 먹이를 바로바로 치워주고 있음)
그동안의 전원생활을 통해 새끼딸린 길냥이 암컷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참혹스러운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임신한 무거운 몸을 힘들게 가누며 창 밖 너머 나무 덤불 사이에 몸을 숨기고 앉아, 불과 얼마 전까지 함께 지내던 아롱이와 다복이가 이젠 집냥이가 되어 썬룸 안에서 편안히 뛰어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초롱이를 볼 때마다, 인간들과의 경계를 끝가지 좁히지 않은 채 힘든 길냥이로서의 삶을 택한 초롱이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마음이 아플 정도
산에 살고있는 짐승들에게 잡혀 먹히거나 개 한테 물려 죽기도 하고 자동차에 치어 죽기도 하는 마운틴사이드 길냥이들에겐 매 순간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로 대부분 암컷 길냥이들의 수명은 2-3년여 정도에 불과할 것이란 판단 (지난 겨울 어느날 큰 길가에 주먹만한 새끼 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꼭 붙어 죽어있는 어미 냥이의 모습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 ㅠㅠ)
젖이 퉁퉁 부어오른 걸 보면 오늘 내일 중 새끼를 낳게 될 것이 확실하며 언제 어디서 새끼를 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무사히 새끼들을 낳아 우리 집 잔디마당에서 먹을 것 만이라도 걱정없이 먹으며 주어진 삶 동안 조금이라도 편히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후첨 : 4월22일 본체 뒷쪽 오픈 개러지 선반 위에 놓아둔 스치로폼 박스 안에 새끼를 출산했고,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라 몇마리를 낳는지는 확인하지 않고있음)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노지에서 살아남은 작년에 심었던 꽃잔디들이 여기저기서 다시 화려하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마운틴사이드 전원에서 돌고 도는 역사의 수레바퀴의 더딘 흐름을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견딜 겸 Slow Life의 한가로움을 맘껏 즐기며 염화시중의 미소
무지해서던지 아님 탐욕적 삶으로 인한 선과 악에 대한 분별력 상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개 돼지들임을 자인하며 주저없이 악의 편에 가담한 이블 스피리트들이 길거리에서 스치는 2명 중 1명인 Dark Society에 향후 5년내 반드시 불어닥칠 수 밖에 없을 재앙적 공멸을 어느 정도나마 피할 수 있는 Safety Shelter에서의 "Hoc quoque transib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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