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봄 맞이 작업들

Steven Kim 2022. 3. 30. 04:39

2020년 재작년 한해 동안 맘 고생 많던 양평집 공사를 그해 12월31일까지 꽉 채우고 겨우 마무리한 후 비로서 여유롭게 맞이했던 2021년 봄, 태어나서 난생처음으로 마당 한켠에 자그마한 텃밭을 만들어 놓고보니 채소들과 열매들이 저절로 쑥쑥 크는 모습들이 정말 신기 ^^ (상추는 봄에 한번 심으면 겨울이 오기전까지 계속 따 먹어도 계속 나오고 또 나오고 그야말로 무한 리필~~)

* 양평집 공사가 2020년 12월31일 끝나면서 그날 바로 잔금을 송금한 후 비로서 아무런 심적 부담없이 오로지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2021년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장 여유롭고 행복했던 한해

 

옛날 어렸을 적 마당에 포도나무가 있었던 집에 살았던 망각 직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랜 세월 지난이 뒤 다시 포도나무가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며 어렸을 때 처럼 포도를 한알씩 따 먹으며 깊은 감회에 젖어 보기도 했고, 애플 수박 모종을 심어 줄기가 나오고 꽃망울이 맺힌 뒤 과일로 변해가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국법을 지멋대로 농단하는 악당을 나라의 지도자로 선출하는 The Banality of Evil이 만연한 혼돈의 와중에 세상사에 관심을 끊고 자연 속에서 나름 여유로운 생활을 보낼 수 있는 행운에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 ^^ 

 

몇일간 푹한 날씨가 계속되다 3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된 3월28일 월요일 부터 북쪽의 찬기운이 내려오며 새벽녃에는 얼음이 어는 영하의 날씨가 수요일까지 이어질거란 기상예보지만 낮 기온은 영상 15도를 웃도는 완연한 봄 날씨로 지지난주 부터 그동안 날씨가 풀리면 하려고 미루고 있던 작업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있는 중 ^^

 

1. Open Garage 쪽으로 뽑아놨던 50m짜리 릴 선 회수 및 2.5SQ 전선 새로 설치

2020년 6월 처음 양평집으로 이사왔을 때 우선 전기를 끌어 쓸 수 있도록 급한김에 오래전 오토캠핑 다닐 때 구입했던 50m 릴선을 본체 앞마당 소켓에서 건물 뒷 쪽 오픈 개러지까지 끌어다 쓰다 그럭저럭 편해 그대로 놔뒀었고, 이후 화단 조성 작업과 디딤돌 작업등 여러 작업들을 하다보니 길게 늘어져 있던 릴 선 줄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땅 속으로 파묻히게 되어 끄집어 낼려도 끄집어 낼 수 없어 찜찜했었던 참

 

* 둘둘 말린 릴 선 전기선의 경우 완전히 다 풀지않은 상태로 사용하면 원래의 정격전압이 다 나오질 않아 과부하가 걸리며 화재의 위험이 있다고 하더군요. 전기 릴 선을 사용할 땐 무조건 다 풀어놓고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불필요하게 긴 릴 선을 구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듯 

 

언 땅이 완전히 녹은 지지난주 따듯한 주말을 이용 디딤석과 화단 경계석을 들어내고 릴 선을 끄집어 낸 뒤 이왕 시작한 김에 좀 더 깊히 땅을 파고 2.5sq 산업용 전선을 깊숙히 매설 후 들어냈던 화단 경계석과 디딤석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나니 허리는 뻐근하지만 속은 시원~ ^^ 

 

땅 속에 묻기전 전선줄을 플라스틱 보호커버로 감싸 혹시라도 땅 속에 사는 두더지 같은 설치류가 갉아먹지 못하도록 보완된 전선 모습

디딤석과 화단 경계석을 들어내고 땅을 파느라 온통 야단법석이었지만 작업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작업 직후 찍었던 윗사진 한장만 달랑 기록으로 남겼네요 ^^

 

* 전기줄을 원형 플라스틱 보호대 안에 집어 넣는거 무척 힘들더군요. 마침 마찰을 줄여주는 미끄럼 스프레이가 있었던 덕분에 겨우 집어 넣을 수 있었지 없었더라면 아마 중간에 포기했었을 것 (마찰 감소 스프레이는 테이블 쏘용 슬라이딩 지그가 잘 미끄러지게 하기 위해 구입했던 것 ^^)

 

꼭 끼어서 잘 안빠지거나 잘 안들어가거나 하는 작업시 뿌리면 쑥쑥 잘 미끄러지게 해주는 케이블 슬라이더 스프레이

2. 상추 텃밭 상자 제작 

작년에 이런저런 채소들을 심어 보니 상추는 무한 리필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 잘 자라기 때문에 구지 텃밭에 심지않고 텃밭상자에만 심어도 충분할 것 같아 용인에서 처음 취목 시작할 때 연습삼아 만들었던 오래된 텃밭상자 2개에 더해 지난주에 뚝딱뚝딱 2개를 더 만들었습니다

 

2019년 용인집에서 취미목공을 시작하며 연습삼아 만들었던 텃밭상자 2개

작년 봄 상추 모종을 텃밭에 잔뜩 심고도 남아돌아 버리는 셈 치고 윗사진의 방치됬던 텃밭상자에 심어 봤더니 얼마나 잘 자라는지 그해 가을까지 실컷 따먹을 수 있었네요 (일조량이 많지않은 구석진 장소인데도 상추가 너무 잘 자라 놀라웠을 정도)

 

그래서 이번엔 좀 더 넓게 상추 전용 텃밭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 (아직 모종 심기전~)
자동차 출입에 방해되지 않도록 좁게 만들었는데 대문 출입구 쪽에 갔다 놔보니까 좁은게 오히려 더 깔끔해서 상추 보다는 꽃을 심으면 좋을듯

3. 텃 밭 넝쿨 식물 지지대 설치

작년에는 텃밭 여기저기에 넝쿨 식물들을 두서없이 심다보니 줄기들이 어마무시한 속도로 뻗어 나가며 텃밭에서 마구 뒤엉키고 급기야는 텃밭 뒤 펜스까지 타고 넘어가는 바람에 텃밭 뒷쪽으로는 아에 발을 들여놓기 힘든 상황까지 되더군요. 올해는 텃밭 구역을 정확히 나눠 종류별로 채소를 심어 볼 생각으로 줄기가 계속 뻗어나가는 식물들은 텃밭 끝 부분으로 몰아 넝쿨들이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지지대를 설치했습니다

 

요즘 자재가격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20mm 방부목 데크제의 경우 전에는 4000-5000원 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얼마전 텃밭상자를 만들려고 보니 개당 9400원으로 두배 정도 오른 듯 ㅠㅠ. (집 지을려고 하는 분들은 지금 짓지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며 상황을 봐서 자재 가격이 내리는 싯점에 짓는게 좋을 듯 합니다. 지금은 자재가격도 인건비도 너무 비쌉니다).

 

새 방부목을 구입하지않고  쓰고 남아있던 데크제를 3등분으로 얇게 자른 뒤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했는데, 원하는 칫수데로 자를 수 있는 전동공구가 있으니까 가능했지 세로로 길게 자를 수 있는 전동공구인 테이블쏘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작업 

 

야외 테이블을 보조 테이블 삼아 작업 할 수 있도록 거치대를 같은 높이로 만들어 작업하니까 많이 편합니다 (CCTV 촬영 영상)

설치해 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단 나름 깔금하고 멀리서 봐도 그럭저럭 괜찮네요 (옆집 마당에서 바라다 본 텃밭 지지대 모습)

 

텃밭 지지대를 설치한 후 고려하지 못했던 문제점 하나 발생 !!  조만간 심을 넝쿨 식물들 줄기가 자라 지지대를 잔뜩 덮게되면 펜스에 설치했던 CCTV의 시야가 가려지게 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CCTV의 위치를 옮기기로 결정

 

현 상태에선 넝쿨 식물이 자라서 지재대를 완전히 덮게될 경우 CCTV의 시야가 상당부분 가려지게 된다는 것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었네요
CCTV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고심끝에 나무에 설치하기로 결정했지만 나무에 피스를 박는 대신 나무 쪼가리로 뚝딱 CCTV 케이스를 새 집 처럼 만들어 그 안에 CCTV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박스는 튼튼한 스텐 줄로 나무 줄기에 감아 설치

우리집에는 여러대의 CCTV가 집 내외부에 설치되어있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편하고 좋은데 중국산 CCTV들의 심각한 해킹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대안을 강구 중 (미국에서 직구한 미국 브랜드의 제품도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해킹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하더군요) 

 

새로운 위치에 CCTV 설치 후 시야가 가리는지 확인 중. 나무 가지가 일부 가리긴 하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확인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

 

(본체 뒤 Open Garage Wall 설치 작업)

재작년 공사 때 임시방편으로 발을 쳐 놓은 상태로 지내고 있는 오픈 개러지 Wall 작업을 해야겠다 작정은 하고있지만 일이 커질 것 같아 아직 손을 못대고 있는 중

 

가벽 재질을 뭘로 할지 여러 생각들이 드는 가운데 (샌드위치 판넬/방부목이나 루바/사각무늬 레티스 + 방수합판 etc) 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있다는 핑계와 함께 일단은 당장 급하지 않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