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용품

목재 표면 다듬는 공구들

Steven Kim 2021. 12. 30. 04:11

용인집에 살 때 오래된 외부 목조계단의 일부가 썩어 수리 견적을 받아봤더니 헉소리 절로 날 정도라서 직접 고쳐 보기로 작정하고 난생처음 목재소에 가서 데크용 방부목을 구입했었던 것이 DIY 목공에 관심을 갔게되는 계기 (당시 방부목 구입 비용 약 2만원 정도로 말끔하게 수리 ^^). 목재의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 투바이(2x) 규격으로 만들어진 구조목들만 있으면 어진간한 수리는 DIY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비로서 알게 된 것도 그때~ 

 

용도에 맞는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전동톱만 있으면 간단한 수리는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평생의 고질병인 장비 병이 도지기 시작했고 기회되는데로 전원생활에 필요할 것 같은 공구들을 마련하기 시작 (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원형톱 하나랑 직각 & 직선으로 자를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조기대만 있으면 일단 어진간한 수리는 셀프로 가능하니까 나머지 공구들은 상황에 따라 서둘지말고 천천히, 중복투자 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구입하면 됨~)

https://blog.daum.net/stevenkim/15711332

 

전원생활에 유용한 전동 톱 종류

처음 시골살이를 시작하며 마딱트렸던 시골 일상의 일거리들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바로 "톱질"이었습니다. 아파트에 살 땐 평생 톱을 잡아 볼 기회조차 없었지만, 시골에 살다보니 나무

blog.daum.net

 

아파트에 거주하는 도시인들의 경우 방부목(데크목)이나 구조목, 합판 같은 목재들이 정확히 뭐고 언제 어떤 목재를 사용해야 하는건지 아는 사람 별로 없을겁니다 (내가 그랬었음). 구조목, 방부목, 합판, MDF, OSB 등등 뭐가뭔지 헷갈리는 여러 종류의 목재들의 용도는 전원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든 저절로 다 알게 됩니다 ^^

 

1. 구조목 : 대부분 스프리스라고 하는 자작나무로 만든 각목으로 집 지을 때 내부 프레임용으로 사용. 규격화된 두께와 폭으로 정해진 규격 판매

2. 방부목 : 한쪽 면에 가는 홈이 파졌고 쉽게 썩지않도록 방부 처리된 목재로 주로 데크를 까는 용도로 사용. 규격화된 두께와 폭의 정해진 규격으로 판매

3. 집성목 : 폭이 좁은 나무들을 여러장 붙여 넓은 판으로 만든 판재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 멀바우/아카시아 집성목은 단단한 나무의 하드우드 계열이고 편백나무(히노끼)는 내수성이 강해 편백나무 욕탕(히노끼탕)을 만들기도 하는 모양

4. 합판 : 얇게 잘른 원목을 여러겹 겹쳐붙여 두껍고 넓은 판재로 만든 목재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목재를 겹쳐 붙였기 때문에 잘 휘어지지 않고 튼튼(흔히들 베니아판이라고 부름). 사이즈는 48 사이즈 36 사이즈 두가지 종류이며 두께는 여러 규격으로 출시 (합판은 원목으로 구분)

5. MDF (Medium Density Fiberboard) : 고운 나무 가루를 접착제와 섞어 압축 가공한 판재. 밀도가 균등하고 표면이 깔끔해 가공성이 좋고 합판에 비해 가볍고 가격도 저렴해 다양한 용도로 널리 이용. 습기에 치명적으로 약하기 때문에(물이 묻으면 흐물흐물해짐) 외부용으로 사용하면 않됨. MDF, OSB, PB는 합판과는 달리 원목으로 구분하지 않음

6. OSB(Oriented Strand Board): 나무 알갱이들과 접착제를 섞어 압축 가공한 판재. 잘게 부순 나뭇조각을 방수성 수지와 함께 압착하여 만들어 강도를 극대화한 건축자재로 폐목재를 갈아 만든 파티클보드(PB)와는 달리 원목을 잘라 만든 제품

7. PB (Particle Board) : 폐목들을 잘게 썰어 접착제로 압착하여 만든 저렴한 가격의 판재

  

* 투바이포(2x4), 투바이식스(2x6), 투바이에잇(2x8) 등등 투 바이(2X)로 불리는 다양한 규격의 구조목들은 늘 쓸 일이 생기곤합니다 (합판도 마찬가지 : 미송합판, 자작합판, 일반합판 등등). 내 경우 대부분 2x4 규격의 구조목으로 화분대도 만들어 보고 의자나 공구용 테이블도 만들면서 목공 연습을 했었는데 요즘은 목재 가격이 비싸 전 처럼 마구 잘라 쓰기도 살짝 부담이 되네요(목재 뿐 아니라 전원주택 용 자재 가격들 전부가 엄청 올라 토목공사만 하고 자재 가격이 정상화 될 때 까지 집 짓기를 잠시 중단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구조목의 경우 3년 전 용인에서 보다 대략 2배 정도 오른 듯~)   

 

목재소에서 투바이(2X) 구조목들을 구입해 손으로 만져보면 많이 거칠죠. 경량 목조주택 건축시 내부 프레임용으로 사용한다면(그래서 구조목이라고 부름) 그 상태로 써도 되지만 의자나 탁자 같은 생활용품을 만들 경우에는 목재의 거친 표면을 일단 매끄럽게 다듬어야 하는데 일일히 빼빠질로 갈려면 몇날몇일이 걸려도 다 못할 겁니다. 그래서 필요한 공구가 바로 전기 샌딩기와 대패입니다. 3년여 전원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종류의 전동 톱이 생겼듯 여러 종류의 샌딩기와 전동대패들이 생겼네요 ^^ (구입 순서대로 리스팅) 

* 처음부터 제대로 각각의 용도를 정확히 알고 계획적으로 구입했으면 아래 소개하는 샌딩용 공구들이나 대패를 전부 다 구입할 필요는 없었겠다 싶기도 하지만 목공용 공구들이 다 그렇듯 상황에 따라 각각 쓸 데가 있기 때문에 굳이 중복투자는 아니다라는 생각  

 

1. 원형 샌딩기(Orbital Sander)

목재 면을 편하게 갈아내기 위한 공구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혀 몰랐을 당시 인터넷을 검색해 난생처음 구입했던 샌딩기가 바로 아래사진의 디월트 원형 샌딩기였네요. "빼빠"라고 불리는 Sand Paper만 알던 쌩초보에게 전동으로 작동되는 샌딩기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특별한 경험 

 

디월트 DWE 6425 Orbital Sander : 80000-90000만원대

서 있을 땐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인간지사로 한동안 감지덕지 잘 사용하다보니 거친 면을 좀 더 빨리 갈아내고 싶어지면서 원형 샌딩기로는 절대 역부족임을 느끼기 시작

 

2. 사각 샌더기(Sheet Sander) 

전용 원형 사포를 사용해야하는 원형 샌딩기와는 달리 일반 사각형 시트지 사포를 잘라서 사용할 수 있고 원형 샌딩기 보단 거친 면을 좀 더 빨리 갈아낼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지만 결과는 도진개진 그게그거 역시 역부족

 

스탠리 사각 샌딩기(Stanley SS 28 Sheet Sander 35000-45000원대)

 

디월트 원형 샌딩기의 반가격인 스텐리 사각샌더기는 가격적인 부담이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유용한 공구. 원형 샌더기와 사각 샌더기의 용도상 차이가 뭔지는 I don't know 

 

3. 벨트샌더(Belt Sander)

원형 샌딩기나 사각 샌딩기로는 거친 목재면을 갈아내는 초벌 샌딩을 하기 너무 힘들어, 초벌샌딩을 쉽게할 수 있는 파워풀한 샌딩기를 찿다 알게된 공구가 바로 "벨트샌더기" 입니다. 원형 샌딩기와 사각 샌딩기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강력한 파워로 목재의 거친 표면을 순식간에 갈아낼 수 있는 공구로 무게도 그만큼 무겁기 때문에 성인 남자들이 들어도 부담스러울 정도지만 아주 감지덕지하며 사용 중

 

마키다 밸트샌더 9400B (20-25만원대)

무게도 많이 무겁고 파워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처음 작동시 잘 잡지않으면 앞으로 휙 날라가니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뒤로 땡기면서 샌딩해야 함). 너무 무거워 마감용으론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아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초벌 샌딩용으론 이만한게 없다는 판단. 뒤집어서 하늘을 보는 방향으로 눕혀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목재 소품 가공용으로도 편리하게 사용 가능 

4. 페스툴 ETS EC 150/5 샌딩기

비싸기로 악명높은 독일의 프리미엄 공구 브랜드인 페스툴의 여러 공구들 중 특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공구가 바로 다양한 샌딩기들이죠. 다른 샌딩기들과는 가격면에서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제품으로 샌딩기들 중 거의 롤스로이즈급 가격 (60-80만원대)인 페스툴 샌딩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백에 백 누구나 다 페스툴 샌딩기와 연동되는 페스툴 집진기를 구입하기 때문에 페스툴 집진기 가격까지 합치면 곡소리 절로 나는 가격대 ㅠㅠ

 

페스툴 샌딩기에 대해선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조만간 별도로 포스팅 할 생각

 

 

Festool ETS EC 150.50 EQ Plus 샌딩기 (인터넷 최저가 약 70만원대/독일 현지가 euro 560 대)

* 참고  

- 독일 아마존 가격 : ETS EC 150/5 EQ PLUS Euro 550-560/ ROTEX 150 독일 가격 Euro 560-570

- 미국 가격 : ETS EC 150/5 EQ PLUS USD 540-560/ROTEX 150 USD 650-660

 

5. 전동 대패(Cordless Planer)

원형 샌딩기, 사각 샌딩기, 밸트샌더의 풀 라인업을 갗추게 되면서 어진간한 샌딩 작업은 대부분 다 커버할 수 있게 됐지만, 어느 순간 대패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 (어느 정도 목공 작업을 하다 보면 반드시 대패를 사용하고 싶어진다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어렸을 적 동네 어른들이 사용하시던 자기 쪽으로 당기면서 목재면을 깎는 나무로 된 동양식 대패와 자기 몸 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내면서 목재면을 깎는 서양 대패 모두 (가격도 가격이지만) 세밀한 날 조절을 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야만 제대로 사용 가능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공구라는 것을 알게됬고 나중에 실력이 쌓으면(그런 날이 올지 않올지 모르겠지만~~) 그때 제대로 된 대패를 구입하는게 좋겠다 싶어 일단 초보라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용 전동대패를 구입.

 

목재의 표면을 깎아내는 전동 대패를 직접 써보니 쉽고 빠르게 매끈한 목재면을 만들 수 있더군요. 땔감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허드레 나무들도(팔레트 분해한 거친 나무 등등) 표면만 매끈하게 깎아주면 훌룡한 목재로 재탄생됩니다 (이런 나무들의 거친 표면을 샌딩기로 갈아 매끈하게 만들려면 엄두가 나지 않지만 전동대패가 있으면 금방 가능)

 

디월트 충전용 대패 (Dewalt Cordless Planer DCP 580. 밧데리 불포함 국내가격 30-40만원대)

전동대패의 경우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충전용을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고 활용도도 높다는 개인적인 판단. 공구들을 사용해 보니 꼭 비싼 충전용이 다 좋은 것은 아니더군요. 전기로 사용하는 공구는 충전 공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말고도 힘이 충전용 보다 훨씬 쎄기 때문에 상대적인 장점이 충분합니다. 그러나 언제든 빨리 펀하게 꺼내 사용해야 하는 공구는 전기 콘센트가 있어야만 작동이 가능하고 긴 줄이 달려 거추장한 전기용 대신 밧데리를 사용하는 충전용으로 구입하는 것이 정답(전동 드라이버나 드릴 등등)

 

6. 자동 대패 (Thickness Planer)

심심풀이 재미 삼아 목공을 하는 초보에게 과연 이렇게 비싸고 무거운 자동대패가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허드레 나무들을 재사용할 수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든 대패질을 금방 해치울 수 있기 때문에 비싼 가격만 빼곤 다 만족스러운 제품 

 

디월트 자동대패 (Dewalt DW 735 Planer 80-100만원대)

 

사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누구든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유투브에 사용방법 자세히 나와있어 금방 배울 수 있음) 몇가지 유의사항만 잘 지켜 사용하면 크게 사고날 일 없는 안전한 공구 중 하나

 

베란다에서 목공하는 분들에겐 절대 비추. 소음도 크고, 무겁고 부피도 커서 이러저리 옮기기도 어렵고 특히 톱밥이 어마무시하게 나옵니다. 전원주택에서도 핸들링하기가 만만치 않을 정도니깐 아파트 베란다에선 사용하기 불가능하다고 보면 틀림없을 듯 (차후 기회가 되는데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별도로 포스팅할 생각)

 

* 자동대패와 수압대패의 차이점

자동 대패는 목재의 윗면을 깎는 공구이고 수압대패는 목재의 아랫면을 깎는 공구로 기능은 비슷하지만 용도는 다른 아이템. 목재의 아랫면이 일단 완전한 직각 수평이 돼야만 정면체의 목재를 만들 수 있으며 목재의 아랫면을 직각 수평으로 깍는 대패인 수압대패를 영어로는 Jointer Planer(조인터 프래너)라고 하더군요 (Jointer Planer 를 왜 우리나라에선 "수압대패"라고 명칭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두 나무를 붙였을 때 두 나무의 맞닿는 면 (Joint)이 딱 맞아야만 정면체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Joint를 잡는 프로세스가 목공에선 매우 중요한 과정

 

물론 수압대패 자동대패 둘 다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둘 중 하나만 사야된다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면체(정각제)를 만드는데 가장 기본인 아랫면의 수평을 잡아주는 수압대패를 먼저 구입해야 한다고들 하던데 나는 자동대패 추천. (수압대패가 없을 경우 자동대패를 사용해서 아랫면의 joint를 맞추는 방법들 유튜브에 많이 나와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Joint Planer로 검색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