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2021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 강추위

Steven Kim 2021. 12. 26. 07:35

그다지 춥지않게 느껴지던 2021년 12월의 끝무렵인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토요일 오후 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 25일 새벽의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일요일인 26일 새벽에는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11년만에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라는 12월의 마지막 주말 (12월의 한파로는 40여년만에 가장 추운 강추위라고~~) 

 

* 꿈 많던 학창시절의 감수성이 남아있는 어리시절 일기장처럼 소중한 과거의 기록으로 남은 작년 이맘때 쯤의 블로그 포스팅들을 찿아보니 지난 겨울 마운틴사이드 양평집에서 겪었던 가장 추웠던 날의 최저기온이 영하 21도 였더군요(2021년 1월).  순간순간의 기억들과 생각들을 블로그에 남겨, 훗날 다리 힘 빠져 쏴 다닐 힘도 없어지고 하루종일 스윙잉 체어에 앉아있는 무료함이 일상이 될 때 쯤 철자법도 엉망이고 띄어씌기도 진창인 포스팅들을 조금씩 고쳐가며 하루종일 읽으며 염화시중의 미소와 함께 까마득한 과거로 흘러버린 오늘을 회상할 수 있는 프라이빗 아카이브를 만들어 갈 작정^^  

 

12월25일 7시26분 AM 영하 10.9도(체감온도 영하 14도)
12월26일 6시 6분 AM 영하 16도(체감온도 영하 17도)

 

외부와 블루투스로 연결된 온도계가 온통 꽁꽁 얼어붙은 바깥 세상의 강추위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집 내부 온도는 항상 영상 23도- 24도로 늘 포근하고 항상 따뜻한 Warm and Sweet Home ^^ 

 

체감기온이 영하 20도까지 곤두박질 치는 마운틴사이드의 겨울밤은 길냥이들에겐 생과 사를 가르는 절대절명 순간들의 연속. 다행히 우리집 마당냥이 아롱이와 다복이는 어두워지면 스스로 현관에 들어오는 습관이 들면서 안전하게 혹한을 피해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의 손길을 한사코 거부하며 밖에서 지내는 초롱이와 얼마전 부터 황토 기와집 이웃과 우리집 주변을 기웃거리는 가롱이(아롱이와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겨서 "가롱이(가짜 아롱이)"라고 부름)는 강추위 속 밤을 어디서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내심 걱정 (새벽에 나가 살펴보니 작업실 가든하우스 옆 박스 안에도 흔적이 없고 오픈개러지 선반에 놔둔 스치로품 박스 안에도 지난 밤 머문 흔적이 없네요 ㅠㅠ). 이렇게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사는 길냥이들의 평균수명은 2-3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길냥이들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는거 잘 알고있지만 어짜피 조물주의 뜻에 따라 태어나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생명들이나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미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동쪽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반가운 아침해가 서쪽 높은 산봉오리에 따뜻한 햇살을 비추며 밤새 모든 것을 꽁꽁 얼어붙였던 강추위를 물리치며 금잔디로 변한 앞마당 잔디정원으로 서서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의 아침)

 

고요한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지난 12월25일 새벽, 칡흑의 어둠에 잠긴 새벽 산길을 나서 용문사를 찿아갔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싶을 때 마다 언제든 훌쩍 찿아올 수 있는 천년의 사찰이 가까이 있어 참 좋네요 (용문사에 올 때 마다 아무리 이른 새벽시간이라도 언제든지 부지런히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강추위가 닥친 12월25일 새벽 용문사로 오르는 어둠 속 산길에는 을씨년스러움만 잔뜩할 뿐 인기척이 뚝 끊겼네요)

 

어둠 속 불을 밝힌 대웅전에서 하염없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누군가의 어머니 모습이 간절합니다. 무슨 소원이 있으시길래 이렇게 이른 새벽시간에 깜깜한 산길을 걸어 올라 여기까지 오셨을까??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서 있는 천년 은행나무가 칡흑의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새벽녃 용문사

어둠 속 산사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흥겨운 분위기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처럼 적막과 고요함만이 가득 (스님께서 어둠 속에서 탑돌이를 하고 계시네요)

 

크리스마스와 년말년시의 페스티비티 필을 느껴볼 요량으로 마지막 잎새까지 떨어트린채 홀로 외로히 혹독한 겨울 찬바람을 견디어 내고있는 양평집 썬룸 옆 카나디안 케스케이드 단풍나무의 앙상한 나무가지에 깜박이 태양광 안개등을 감아줬습니다.

 

밤새 홀로 반짝이는 안개등의 희미한 불빛이 마운틴사이드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네요^^

 

태양광 정원 트리등을 구입하려고 보니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엄청 많고 가격도 중구난방. 

 

얇고 긴 와이어에 줄줄이 달린 깜박이 led 전구등을 나무에 감는 일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더군요. 처음 감아보는 사람은 가는 줄이 꼬여 도중에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 70% 이상 !!

 

32m짜리 LED 안개등 2개를 구입해 처음 설치할 땐 요령 없이 가지마다 꼼꼼하게 감아 주려다보니 줄이 꼬이면서 도무지 양쪽 끝을 찿을 수 없어 힘들었지만(도중에 그냥 때려칠뻔 했음) 두번째 줄은 아에 처음부터 줄을 다 풀어놓고 끝부분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 조금씩 풀면서 감았더니 비교적 수월하게 설치할 수 있었네요 ^^ (인생은 요령 !!)

 

설치 팁 1 : LED 줄을 다 푼 다음 끝 부분을 꽁꽁 감아 공처럼 만든 뒤 끝 부분 부터 조금씩 풀면서 나무 전체에 둘러치듯 감아야만 꼬이지 않고 설치 가능(한번 꼬이면 끝을 찾기 무척 힘듭니다)

설치 팁 2 : 나무가지 하나하나 마다 꼼꼼하게 묶어서 감다보니 힘든거는 둘째치고 불이 켜졌을 때 풍성한 느낌이 안들어 오히려 보기 싫더군요. 나무가지에 묶으려고 하지말고 편하게 빙빙 둘러 감으면 설치하기도 쉽고 밤 중에 led 불이 켜졌을 때 풍성한 느낌이 들어 보기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