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2022년1월11일 올겨울 두번째 눈 : 한파 주의보

Steven Kim 2022. 1. 11. 19:01

새벽에 일어나 보니 어제 밤 사이에 눈이 조금 내려 쌓였네요. 지면을 살짝 덮을 정도의 조금 내린 눈이지만 그래도 쌓이긴 쌓였으니까 올 겨울 두번째 눈으로 기록 ^^ (작년 1월 이맘때쯤엔 꽤 많은 눈이 내렸던 것 같은데 올해는 큰 눈 소식이 없는 상태)

 

봄 날씨 같았던 토요일과 일요일 이후 1월11일 화요일 새벽녃 기온이 영하 7도로 떨어지긴 했어도 그다지 강추위는 아니다 싶었는데 한낮에도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제법 매서운 추위가 닥칠 것 같은 예감이 들더니 아니나다를까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며 1월12일 수요일 새벽 6시7분 드디어 외부기온 영하 14도의 강추위 엄습. 올 겨울 들어 두번째로 추운 날씨 (올 겨울 현재까지 가장 추웠던 날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26일로 당시 외부기온은 영하 16도. 작년 겨울 최저 기온은 영하 22도)

 

야외에 있는 모든 것 들이 땡땡얼어 돌덩어리가 되어버리는 영하 10도를 기준으로 마운틴사이드의 전원주택에선 일상의 매뉴얼이 달라집니다 (같은 영하 10도라도 대도시의 영하 10도와 마운틴사이드의 영하 10도의 체감온도는 차원이 다릅니다. 밖에 놔둔 신발들은 나막신 처럼 딱딱해지고 벗어놓은 장갑들은 석고로 만든 조각품 처럼 단단해짐). 지구 상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는 시베리아 오미야콘의 혹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면(불과 얼마전까지 내가 그랬었음^^) 비행기 타고 멀리 가기전에 한파주의보나 혹한 경보가 발령되길 기다렸다 그길로 도심 기온 보다 딱 곱배기로 추워지는 코리안 마운틴사이드로 일단 와 보시길~ ^^

 

Wifi로 최대 4곳의 외부기온을 집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Weather Station이 2022년1월12일 새벽 6시경 외부 영하 14도/내부 영상23도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기상청 온도와 1도 전후의 차이밖에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핸드폰으로 거실/창밖/작업실/창고의 기온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

포근했던 일요일(1월9일) 우리 옆집 주말주택 아저씨가 내려 오셔서 지난주에 이어(지난주엔 비닐을 걷어내고 비닐하우스 프레임의 앞부분만 철거) 프레임 중간부분을 철거했고 이젠 비닐하우스 뼈대 뒷부분만 조금 남아있는 상태로 (이 뒷부분 프레임은 그대로 뒀다 봄이 오면 포도나무를 심어 지지대로 사용하실 계획이라고 함) 비닐하우스가 가리고 있어 답답했던 메인가든의 왼쪽 조망이 확 틔이면서 정원이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넓어진 느낌 ^^ 

 

좌측 조망을 가리고 있던 비닐하우스가 철거되면서 시야가 시원스러졌습니다(큰 길로 새벽 첫 마을버스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
시원스러워진 큰 길 쪽 조망(2022년1월11일 촬영)
큰 길이 아에 보이지 않고 막혔던 비닐하우스 철거 전 모습(2020년11월20일 촬영)

정원 원쪽은 비닐하우스 때문에 나무를 심어봤자 그게 그거일 것 같아 작년 봄 조경을 할 때 어린 측백나무 몇 그루만 대충 심고 말았었는데, 이제 시원스럽게 뻥 뚫렸으니 4월 중 나무시장이 열리면 향나무와 키 큰 황금측백나무 몃그루를 더 심어야 할 것 같네요 ^^ (어린 측백나무들이 클 때 까지 기다리다간 하세월일 것 같아서~) 

 

2022년1월11일 해가 진 직후(오후 5시16분) 찍은 비닐하우스가 철거된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작년 이맘때쯤인 2021년1월6일 비닐하우스가 시야를 가리고 있었던 모습 (작년에는 이 시기에 제법 많은 눈이 내렸음)

 

아침에 해가 떠서 저녁에 해가 질 때 까지 하루 종일 햇살이 들기 때문에 한낮 동안 내내 영하의 날씨인데도 정원에 쌓였던 눈이 금세 다 녹았네요(윗사진 왼쪽). 마운틴사이드에선 해가 제대로 들지 않는 곳은 1월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봄이 올 때 까지 겨울철 내내 꽁꽁 얼어붙어 있는 곳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2022년 1월11일 오후 4시7분 외부 기온은 영하 4도의 추운 날씨지만 썬룸 안은 영상 31도로 봄 날 처럼 따뜻
썬룸 식탁위에는 아롱이와 다복이, 장식장 앞 화분 뒤에는 복이, 흔들의자에는 둥이 그리고 다이닝룸 문 앞에는 코코 다섯마리 고양이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꿀 맛 같을 낮잠을 즐기고 있는 모습 (새참한 미미는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이층 서재에서 항상 따로 혼자 지냅니다)

 

양평집은 햇빛이 비치는 낮 동안에는 보일러 난방을 할 필요가 없더군요. 썬룸과 다이닝룸을 연결하는 문을 해가 지기 전까진 그냥 열어놓고 있으면 햇빛으로 데워진 썬룸의 더운 공기가 집안으로 순환되어 저절로 자연난방이 되면서 실내온도는 항상 영상 23도 전후를 유지 (참고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권장 실내온도는 20도이고 춥기로 악명높은 일본집들의 겨울철 평균 실내온도는 10도라고~~). 3면이 높은 유리 문으로 되어있어 외부와 단절감 없이 야외 전경이 훤희 보이고 따뜻한 썬룸은 겨울철 최고 로망의 장소이자 우리집 고양이들의 포에버 파라다이스 ^^ 

 

용인에서 처음 전원생활을 시작했던 첫해 겨울동안 추운집에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절실하게 겪어봤기 때문에 햇살 잘 드는 따뜻한 양평집이 참으로 고맙기 짝이 없네요 (집을 지을 땐 반드시 남향으로~~)

 

수술 붕대를 풀은 아롱이와 다복이가 집 안 고양이들과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영역동물들 특유의 긴장이 완전히 풀려 여유로운 모습. 붕대를 풀면 밖으노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아롱이와 다복이는 나갈 생각이 전혀 없는 듯~(그래 그럼 집안에서 그냥 살아라 ^^)

저녁 6시쯤 어둠이 내리면 안개등이 켜지고 을씨년스런 겨울 풍경이 은은한 트윙클링 미스트 라이팅에 가려지며 마운틴사이드의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줍니다. 안개등을 설치하기 전엔 좀 촌스럽게 과하지 않을까 싶어 망설였었지만 막상 설치해 놓고 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네요 ^^ 

   

사진으로는 안개등이 살짝씩 반짝이는 모습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멋집니다 ^^
살짝 허전한 출입구 쪽에 새로 주문한 안개등 2개를 더 설치할 예정

중국과 일본에는 엄청난 폭설이 계속되며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서울 경기지방으론 올해들어 눈 다운 눈이 내리질 않고 있네요(첫 눈은 약 5cm 정도 쌓였었지만 날씨가 푹해 바로 녹았음). 이번 주 내내 한파급 추위가 계속된다는 예보의 와중에 1월도 벌써 반이 후딱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