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올 겨울 첫 눈 : 2021년12월18일

Steven Kim 2021. 12. 18. 19:04

12월18일 토요일 주말 오후 3시경 부터 눈빨이 흩날리는가 싶더니 5시경 부터 제법 많은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 그동안 한두번 살짝 눈빨이 비치는 날이 있긴했지만 제대로 내리는건 이번이 올겨울의 첫눈

 

18일 새벽녃 기온 영하 13도의 강추위와 함께 오후부터는 함박눈이 내려 쌓이면서 본격적인 마운틴사이드 겨울의 서막을 알리며 19일 아침 기온은 영하 6도의 메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중.  밤 사이 더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지만 이미 내려 쌓인 눈의 양이 제법 많아(적설량 약 5cm) 아침에 눈 치우는 일이 만만치 않았네요 (작년에는 멋 모르고 얇은 장갑을 끼고 눈을 치우면서 제설용 삽을 거머 쥐었던 엄지 손가락 부분에 물집이 잡혀 까지면서 몇일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 올해는 미리 제설용 두꺼운 가죽 작업장갑을 준비했던 덕분에 탈 없이 제설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집 마당의 좌측 전망을 답답하게 가리고 있던 비닐하우스 구조물을 철거해 전체적으로 깨끗해 지고 마당이 시원스러워 보이게 됬습니다 ^^

우리집 좌측 이웃인 서울에 사시는 부부는 전 주인으로 부터 지난 여름 이 집을 매입한 이후 (경계를 넘어 비닐 하우스를 지어놓는 바람에 보강토 공사를 하염없이 늦어지게 만들었던 전 주인은 그동안 집을 비워두고 있었던 상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주말마다 내려 오셔서 부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논둑길과 산으로 난 오솔길을 산책도 하고 정원을 돌보면서 주말을 보내고 어김없이 월요일 새벽 5시 정각에 자동차 시동을 걸어 서울로 올라가곤 합니다.(어제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이 집 매입 후 처음으로 이번 주말에는 못내려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지 못했네요)

 

토요일 오후 5시경 부터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을 따듯한 썬룸에서 느긋하게 구경하며 망중한
토요일 오후부터(4시경) 시작된 올겨울 첫 눈은 밤새 조금 더 내려 대략 5-6cm 정도 쌓인듯 (2021년12월19일 일요일 아침 7시30분경)
올 봄에 태어나 눈을 처음 본 마당냥이 다복이
언제든 부르기만 하면 어디선가 나타나 쏜살같이 달려오는 다복이 ^^
똑똑하고 영리한 아롱이는 우리집 마냥냥이들 중에서 제일 언니냥이 (다복이 보다 아마 네다섯달 정도 먼저 태어났을 듯)

12년 동안 함께 살아온 가족과 다름없는 강아지 토리와 용인집과 양평집에서 가족이 된 4마리의 고양이 아가씨들께서 (미미, 코코, 복이, 둥이) 온갖 말썽을 피우며 집안에서 유유자적하게 지내고 계시고, 마당에는 3마리의 마당냥이가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아롱이는 원래 우리집 우측 옆집 황토 기와집 이웃 아주머니가 쥐 잡이용으로 지인에게 얻어와 마당에서 키우던 고양이인데, 어느날 케이지에 묶어놓고 키우고 있는 그 집 진도개(똘이)가 몰래 빠져나와 순식간에 아롱이 옆구리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고(옆구리가 뽕 뚫려 피가 철철 났었음), 이 사건 이후(2021년 9월 경) 다복이와 함께 우리집으로 도망와 가든하우스 작업실 주변에서 살기 시작

 

다복이(원래 황토기와 옆집 아줌마가 다롱이라고 지었던 이름을 얼마전 다복이로 개명)는 주먹만한 새끼일 때 어미에게 버려져 우리집 뒷편 오픈 게러지에서 빼빼바른 상태로 발견됬던 애기냥이로 당시 염증이 심했던 양 눈을 치료해주면서 건강을 되찿았고 이후 다른 곳으로 가지않고 옆집 아롱이를 쫒아다니며 가든하우스 작업실 주변에서 살고있지만 원래 약한 체질이라 혹독한 마운틴사이드의 겨울을 도저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지않아 얼마전 부터 현관 안에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쉘터를 마련해 줬네요 (어두워지면 아롱이와 함께 들어와서 잠). 발정기가 오기전 TNR 수술 후 집안으로 들여 집 고양이들과 합사할 계획인데...글쎄요

 

초롱이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어느날 우리집으로 찿아온 이후 아롱이 다복이와 함께 어울리며 지내고 있지만 한사코 사람의 손을 거부하는 전형적인 길냥이로 다복이 보다 한두달 먼저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아직은 어린 고양이. 어두워지면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침이 되면 다시 나타나 하루종일 우리집 마당에서 끼니를 태우며 지내고 있는 중   

 

밖에서는 도저 혼자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한 다복이는 지난 주 부터 잠깐씩 집 안으로 들어오게해 미미, 코코, 복이, 둥이와 얼굴을 익히는 합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은 새로운 고양이가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걱정인 가운데 일단 천천히 집 안 고양이들과 낯을 익히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