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우에 보강토가 침하되고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연일 계속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던 난감했던 기억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잔디마당이 꺼지면서 벌어진 마당 틈새로 빗물이 유입되 보강토가 무너지면 엄청난 무게의 돌들이 아래쪽 논으로 쏟아져 내릴테고 추수를 앞둔 쌀 농사 피해보상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2020년 여름 역대급 장마로 인한 악몽같았던 현실 ㅠㅠ
보수공사를 위해 크레인과 트럭등 중장비가 들어와 마당을 파내야 하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들여 식재했던 정원잔디도 다시 다 갈아 엎어야하고 펜스도 다시 공사할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 보강토 공사 후 바로 시작하려고 어렵게 일정을 잡았던 썬룸 공사와 현관포치 공사도 또다시 기약없이 미뤄지는 대참사 ㅠㅠ
인생을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좋은 일이 있다보면 나쁜 일도 생기게 마련이고, 또 그렇게 고통스런 시련도 언제 그랬냐는듯 시간이 가면 저절로 해결되곤 하는 것이 돌고 도는 인생사. 큰 돈을 들여 공사한지 불과 십여일만에 맥없이 붕괴된 보강토 때문에 고통스런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날 특별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원망스런 비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되며 보강토가 무너질까바 조마조마 걱정스래 마당을 바라보고 있던 중, 비에 쫄딱 젖은 삐쩍마른 애기 길냥이 한마리가 왼쪽 마당 끝 보강토 아래서 숑하고 나타나 멍하니 서있던 내게 쏜살같이 다가오더니 다리에 젖은 몸을 비비며 야옹댔고, 길냥이들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이렇게 겁없이 다가와 다리에 머리를 비비며 밥을 달라고 보챌 정도면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가름하고도 남을 정도라서 생면부지의 애기냥이를 안아서 일단 비를 피해 가든하우스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미미와 코코가 먹는 사료를 급하게 가져와 줬더니 허겁지겁 사료를 먹고있던 중에 어느순간 느닷없이 또 한마리의 치즈냥이가 가든하우스 안으로 불쑥 들어와 처음 데리고 들어온 길냥이 옆에 앉아 정신없이 먹이를 먹고나서 (두마리 모두 같은 어미에게서 자매 냥이인 것이 확실~) 그동안 얼마나 지쳤었는지 두마리 모두 그자리에서 바로 잠이 들더군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처롭던지~~)
전원주택 단지내 길냥이들이 제법 많았던 용인과는 달리 양평으로 이사와선 지금까지 길냥이들을 한번도 볼 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옆집 황토 기와집 아줌마에게 여기는 길냥이가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었음), 어떻게 이렇게 어린 애기냥이 2마리가 느닷없이 우리집으로 찿아오게된건지 의문. 아마도 어미 길냥이가 이곳 근처 어디에다 물어다 놓은 후 그냥 가버렸고 어미를 기다리다 배고픔에 지친 새끼냥이가 은신처를 떠나 무작정 우리집까지 찿아오게 된 것 아닌가 싶은데...I don't know
이렇게 새로 이사 온 양평집에서 또다시 인연을 맽게된 애기 길냥이 "복이"와 "둥이" (이름을 합치면 "복둥이")가 그날 이후 작업실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어디 딴데로 가지않고 우리집 마당냥이로 살게 될 것 같은 느낌인데..글쎄요 ^^
복이나 둥이 두 마리 모두 처음 발견 했을땐 귓 속 안에 우글대는 진디기들이 밖에서도 보일정도로 오염이 심한 상태였지만 몇일동안 귓 속 진디기 약을 넣어주고 털에 붙은 해충구제용 연고(레볼류션)를 발라주면서 치료를 해 줘 지금은 귓 속 진드기들도 다 없어지고 털도 깨끗해진 상태 (레볼류션 약을 사러 양수리 약국까지 급하게 달려갔다 왔음)
조만간 제발 비가 그쳐 빨리 보수공사가 시작되고 복이와 둥이도 딴데로 이소하지 않고 우리집 마당에서 계속 살 수 있길 바라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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