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았던 싸릿눈발이 흩날리며 쨍하고 추웠던 2019년 초 어느날 겨울, 뒷마당 한구석에 배고픈 길냥이들이 허기를 때울 수 있도록 사료를 놔두기 시작하면서 부터 길냥이들과의 만남이 시작됬고, 그렇게 우리집에서 먹이를 먹던 길냥이들 중 한마리인 망고가 어느날 아침 참새만한 새끼 4마리(조이, 금이, 탄이, 은이)를 한마리씩 차례로 물고 우리집으로 이소해온 이후 험난한(??) 길냥이들과의 인연이 시작 (어미냥이가 애기냥이들 목덜미를 물고 이소하는 모습을 이때 난생처음 보게됬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미미의 탄생 스토리
"망고"가 애기냥이 4 마리(조이, 금이, 탄이, 은이)를 물고 우리집으로 이소한지 얼마 되지않았던 어느날 밤 뭔가로 부터 습격을 받아 (숫고양이 인걸로 생각됨) 조이는 이후 보이지 않게됬고 크게 다쳤던 금이는 안타깝게 죽고말았지만, 꼬리가 잘렸던 탄이(꼬리에서 피가 철철 흘렀었음)와 다리를 물려 쩔뚝이던 은이는 다행히 목숨을 건혔고 이젠 제법 많이 컸고 여전히 어마냥이 망고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꼬리가 잘린 탄이와 다리를 다쳤던 은이와 늘 함께 다니던 어미냥이 망고가 어느날 뒷데크에 마련해준 고양이 집에서 또다시 4마리의 새끼들을 출산 ㅠㅠ (길냥이 암컷들은 일년에도 몇차례씩 새끼를 낳는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알게됨)
아직 탄이와 은이를 키우기도 벅찬 상태에서 또다시 4마리의 새끼를 낳은 어미냥이 망고는 두번째로 출산한 새끼냥이들은 거의 유기하다 싶이 돌보지 않아 새로 출산한 4 마리 중 한마리는 낳자마자 바로 죽었고(ㅠㅠ), 나머지 갖난새끼 3마리는 출산 몇일 후 모두 어디론가 사라졌다 얼마후 다시 우리집 뒷데크로 왔을 땐 한마리만 남은 상태로 (제법 많이 큰 탄이와 은이는 여전히 어미 망고와 함께 다님~) 홀로 살아남은 한마리도 안구 염증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온 몸이 곰팡이 균에 감염되어 털이 다 빠져있는 참혹한 모습 ㅠㅠ.
그렇게 또 몇일이 지났던 어느날 아침, 어디선가 병아리가 삐약대는 것 같은 희미한 소리가 들리길래 살펴보니 계단쪽 테크 막힘목 틈새로 들어갔다 빠져 나오지 못한채 탈진해 쓰러져 있는 마지막 살아남았던 한마리 새끼냥이를 발견해 겨우 끄집어 내 용인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급히 데리고가 일단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너무 어리고 약해서 살기 힘들겠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ㅠㅠ), 어짜피 죽을거면 어미 망고와 언니 탄이와 은이 옆에서 죽도록 해야겠다 싶어 다시 보자기에 싸서 집으로 데려와 망고 가족들이 있는 뒷데크에 내려놓았지만 어미 망고는 탈진해 쓰러져 있는 새끼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하고 언니인 탄이와 은이만 가끔씩 냄새를 맡아보는 상황~ ㅠㅠ
보자기 위에 힘 없이 고개를 떨군채 코를 내려박고 앉아 미동도 못하고 가끔씩 꼬리만 바르르 떨고있는 애기냥이가 너무 불쌍해 다시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억지로 입을 벌려 우유를 먹여 영양을 공급하면서 안구 염증과 온 몸으로 퍼진 곰팡이 균을 없에는 자가 치료를 시작. 생명의 끈이 얼마나 질긴지를 보여주듯 금방 죽을 듯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곰팡이균에 감염되 몸과 다리는 물론 얼굴과 입 주변까지 털이 다 빠졌던 애기냥이의 건강이 기적처럼 조금씩 나이지기 시작.(어렵게 숨을 쉬며 죽을랑말랑 하면서도 실눈을 뜨고 우유를 받아먹는 애기냥이의 모습이 얼마나 간절하고 애처롭던지~~ ㅠㅠ)
죽기 일보직전에 그렇게나 어렵사리 살려냈던 애기냥이가 바로 "미미" 입니다. 이후 건강을 조금씩 회복해 곰팡이도 다 없어지고 눈도 깨끗한 이쁜 공주님이 됬네요^^
애기냥이 건강이 완전 회복되어 어미냥이 망고에게 애기냥이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자기 새끼를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하학질로 접근을 거부 ㅠㅠ (언니인 탄이와 은이는 동생을 알아보는 듯 한데 어미 망고는 자기 새끼인 미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은 상황. 사람 손을 타서 사람 냄새가 벤 애기냥이는 어미가 더 이상 돌보지 않는다는 야생 길냥이들 습성을 이때 처음으로 알게됬습니다)
하늘이 만든 인연으로 마지막으로 살아남았던 애기냥이를 그렇게 집안에서 키우게 됬고, 곰팡이의 곰자만 빼고 "팡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가 험한 이름을 지어주면 남은 삶도 험하게 산다고들 해서 돌아가신 아버님이 옛날에 키우던 고양이 이름이었던 "미미"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미미는 난생처음으로 우리집에서 살게된 첫 고양이 가족이 됬네요^^
얼마전 부터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밥만 먹고 어디론가 사라지곤 하던 길냥이들 릴리, 그레이, 바오도 첫배로 낳은 새끼들과 두번째 낳은 애기냥이들을 모두 데리고 우리집으로 이소해 와 지금은 앞데크(망고네 가족), 옆데크(그레이 가족), 뒷데크(릴리, 바오네 가족)를 한무리의 길냥이 가족들이 다 차지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대략 23마리 정도가 집에서 먹이를 먹고 있네요 (20kg 길냥이 먹이가 딱 10일이면 바닥나는 길냥이 무료 급식소)
그레이는 먹이를 줄 때 마다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눈망울로 쳐다보곤 하기 때문에 조만간 거리를 좁혀 만질 수 도 있을 것 같은데...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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