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잔디마당 나홀로 홈캠핑 "한여름 밤의 꿈"

Steven Kim 2020. 7. 24. 00:04

보강토 + 잔디식재 공사가 끝나고 아직 남은 후속공사 일정(펜스 설치)을 기다리며 오래전 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우리집 잔디마당 캠프파이어 캠핑"을 실행~~ ^^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이 높아져(논에서 약 5미터) 내려다 보기 아찔한 앞마당 보강토 끝면에 1인용 소형텐트와 화로대를 설치하고 나홀로 "Home Garden Camping"

 

보강토 공사가 끝난 것을 축하라도 하는 듯 새벽하늘에 뜬 무지개

펜스를 설치하면 지금과 같은 '뻥 뚫린 내가슴'스러운 허전한듯 시원한 개방감이 덜 할 것 같아 펜스공사 시작 전 살아생전 다시는 누릴 수 없는 펜스치기 전 경관을 맘껏 누려보기 위해 절벽 같은 느낌의 높은 보강토 끝면에 간당간당하게 텐트를 치고 멜랑콜리하게 밤을 보낸 뒤 맞이한 환상적 트와일라이트 새벽~~ "Morning has broken like the first morning ~~"

 

서서히 어둠이 걷히면서 희미하게 모습을 들어내는 "산과 들(Mountain & Paddy Fields)"의 실루엣과 정겨운 청개구리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이름모를 숲 속 새들의 지저귐이 태초의 그날 아침처럼 전원의 새아침을 알리며 일출로 붉게 물든 새벽하늘에 오색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시골 특유의 한적하고 포근한 분위기에 어렸을 적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치며 혼자만의 "염화시중의 미소" ^^

 

자연휴양림 부럽지 않은 청정한 자연 속 "잔디마당 캠핑"으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들을 싸그리 날려보내고"정신건강에 이보다 더 좋은 힐링 트리트먼트가 있으면 나와보라해 !!" 라고 마구 외치고 싶은 혼자만의 뿌듯함 ~~ ^^

 

돈이 와장창 깨지긴 했지만 좌측 메인 정원뿐 아니라 출입구와 연결된 우측마당과 앞마당까지 많이 넓어진 모습

 

리버뷰나 오션뷰의 고급 대저택은 아니지만 친근한 정감의 논뷰(산과 들)가 친근한 소박한 전원주택에서 맞이하는 숲 속 청량함과 산안개의 촉촉함은 Truely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어렸을적 어머니께서 너는 물과는 상극으로 태어났으니 평생 물가를 피하라던 말씀 때문인지 한창 나이때도 비키니 미녀들로 흥청거리는 바닷가 보단 하루 왠종일 걸어도 사람 만나기 힘든 한적한 "산과 들"로 쏴돌아 다닌 시간이 훨씬 더 많았던 듯. 혹한의 한겨울철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박배낭을 메고 나홀로 홀라 밤을 지새우는 익스트림 마운티니어링까지 해보기도 했지만 아마도 내 인생 마운틴라이프의 결정판은 전원생활이 아닐까 싶네요

 

마운틴사이드에 자리를 잡은 소박한 양평집은 남들이 부러워할 대저택과는 거리가 멀지만 냉난방비 걱정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나에게 딱 맞는 편안한 집이라서 참 좋습니다  

 

"산과 들에 꽃이피고, 산과 들에 새가 우네~~♬♬"  어릴적 부르던 동요에 나오던 바로 그 '산과 들' 속 잔디마당에서 캠핑을 하며 맞이한 트와일라이트 붉게 물든 새벽하늘과 오색 무지개의 풍광이 너무 멋져서 혼자만 보고 있자니 왠지 억울하고 손해보는 느낌~ ^^

 

작업실로 사용하기 위해 설계변경까지 하면서 지은 유럽식 가르텐하우스(Garden House)가 잔디마당 면적을 많이 잡아먹었는데도 불구 보강토 확장공사를 통해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이정도면 됬다 싶을 정도로 나름 시원스런 잔디정원을 확보

 

윗사진은 펜스 설치전 "Garden Camping" 텐트를 쳤던 포인트에 펜스 공사 후 붉은벽돌 "Firewall(방화벽)"을 세운 모습

 

동네 벽돌공장에서 적벽돌 200장를 사다 쌓다부수고 다시 쌓다 부수는 3번의 시도 끝에 겨우 완성 ^^.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벽돌 쌓는게 이렇게나 어려운 줄 난생처음 알았네요. 시멘트나 황토를 발라가며 한줄한줄 수평을 맟추면서 올렸으며 좀 더 쉽게 쌓을 수 있었겠지만 아무때나 무너트릴 수 있도록 그냥 벽돌만 올려 쌓다보니 수평과 수직 맟추기가 더 힘들었던 듯. 기초가 되는 벽돌 밑단 4-5칸의 수평과 직각을 얼마나 잘 맟추느냐가 벽돌쌓기 성공과 실패의 분수령(수평자를 사용했지만 수직추까지 있었으면 좀 더 쉽게 쌓아 올릴 수 있을듯)

 

옆마당 코너에 자리한 화목난로 Chimenia(치머니아)도 조만간 화로대 옆 공간으로 옮겨 조촐한 가든파티를 위한 프라이밋한 복합 캠프파이어링 스페이스로 만들어 볼 생각

 

지난 한달여간에 걸친 보강토 공사, 잔디식재 공사, 펜스 공사, 창고와 모토사이클 주차장 공사를 끝냈고 다음번 예정된 공사는 데크 썬룸 공사와 현관 포치공사로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깨질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지만(ㅠㅠ) 그래도 이번 공사만 끝나면 예정됬던 큰 공사는 대충 마무리 될 것 같아 한시름 놓을 수 있을것 같은데...글쎄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어김없이 다시 찿아 올 2020년 형형색색 단풍의 가을과 흰 눈으로 뒤덮힌 설국의 겨울 동안 또하나 나만의 새로운 아웃도어링 장르인 "Camping on the backcountry Home Garden"에 대한 기대로 집 지어서 이사하면서 돈은 좀 깨졌지만 feeling so go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