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픈 기대와 설레임으로 산세 좋고 양지바른 곳의 새집으로 이사했지만 아직도 보강토 관련 공사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마무리 공사들 역시 연달아 늦어지고 있는중~~ ㅠㅠ (시간은 시간대로 까먹고 경비는 경비대로 발생하고...에효 ㅠㅠ)
새 집 신축공사 와중에 경계 표시가 없어진 짜투리 땅(약 12평)에 비닐 하우스를 지어놓고 철거를 거부하는 옆집 별장 대머리 주인 때문에 보강토 공사가 미뤄지고 있고 보강토 공사 후에 시작 할 수 있는 썬룸공사, 조경 공사, 진입로 블록공사 등등 다른 공사일정들도 줄줄이 사탕으로 연기되고 있는 상황
(경계침범이 발생했을 경우)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놀리고 있는 땅에는 땅주인이 아니라도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한 쌍팔년도식 법 때문에 남의 땅에 일단 비닐하우스나 움박 같은 가설물(or 가건물)을 지어 놓으면 땅주인 맘대로 철거할 수 없는 것을 악용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쌍방간 원만한 합의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을 경우 가급적 빨리 법에 판단을 맞기는 것 이 최선이며, 시골에선 부지기로 일어나는 경계침범과 같은 소소한 민사의 경우 대부분 3천만원 이하의 소액재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민사소송 보다 휠씬 빠른 판결을 받을 수 있으며 의도적 경계침범이 명확한 경우 가설물 강제철거 명령과 함께 소송 전액 보상은 아니더라도 조정을 통한 일정액의 피해보상 가능
땅 값이 껌 값이던 시절부터 살아오면서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들이 시골에는 굉장히 많은데 얼마 않되는 땅 몇평 때문에 이웃과 언성 높히기도 그렇고 내 땅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니까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그냥 넘어가게 되면 두고두고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침범건은 반드시 분명히 해둬야 한다는 판단
2018년 10월의 늦가을, 나름 열심히 알아보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염원하던 전원생활을 실행에 옮겼지만, 직접 실제 살아보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전원주택의 함정(??)" 에 걸려 고생스러웠던 첫번째 실수는 괜한 과시욕 때문에 내 생활방식과 행동반경에 비해 너무 큰 집을 선택했던 것. 아파트는 크면 클수록 좋지만, 전원주택은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이명박 버전으로 내가 해봐서 잘 압니다).
넓은 거실에 멋진 벽난로가 타오르고, 밤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AV Room도 있고, 카페같이 크고 화려한 다이닝룸을 가진 멋진 집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만은, 여차하면 한달에 수백만원쯤 우습게 나오는 난방비 같은 관리비용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고, 주말마다 친척이나 친구들 불러다 바베큐 구워 먹으며 가든 파티도 하면서 넓은 집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인맥이 있고, 2층 계단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올라갔다 내려왔다 날라 다닐 수 있을만한 건강한 사람들에게나 그런 크고 화려한 집이 좋지, 나이들어 움직이기 싫어지고 가족이라 해봤자 할아버지 할머니 달랑 2 사람 뿐인 은퇴 가구의 경우 운동장 만큼 넓은 대궐 같은 집 있어봤자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
1년 동안 문 한번 안열어 본 방들에는 먼지만 쌓여가고 썰렁한 프라이빗 AV 룸에 들여놓았던 고가의 전자기기들은 몇년동안 한번도 틀지 않다보니 고장나 있고, 겨울에는 그 큰 집 난방 다 돌리기 뭐해서 방 하나에만 전기장판 깔아놓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빨 달달떨며 이불 뒤집어 쓰고 붙어앉아 TV만 틀어놓고 지내다, 여름이 오면 뙤약볓 아래서 점점 낡아가는 집 여기저기 손 보고 관리하느라 한참 시절에는 귀부인과 신사였던 부부가 베트남 사람처럼 새까맣게 타서 눈동자랑 이빨만 보이고 일 하다 손가락 관절통까지 생길 정도면,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즐기며 살기 위해 시작한 전원생활이 지구를 떠나기전 맞이한 인생 108번뇌의 마지막 과정이 될 수 도 있다는 공포스런 사실 (전원주택은 너무 작아도 좀 그렇지만 너무 커도 진짜 힘듭니다)
용인 전원주택에서 맞이했던 첫겨울은 실내에서도 두툼한 양말과 오리털 보온의를 껴입고 있어야 할 정도로 추웠고 예상을 뛰어넘는 난방비 폭탄으로 당황스러웠지만, 호된 신고식을 치룬 그해 첫겨울이 지나고 찿아온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전원의 봄과 문만 열고 나가면 초록의 녹음이 가득했던 여름, 단풍으로 온천지가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던 황홀한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이 시작되며 길 고양이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진 전원생활은 그동안 누릴 수 없었던 또 다른 신세계의 기쁨들~~ ^^
* 50-60평대 메인 거실 오픈형 2층 이상 큰 전원주택은(전원주택의 평수는 동일한 아파트의 평수 보다 많이 더 큽니다) 아무리 단열이 잘 된다 하더라도 보일러만으로 아파트 처럼 따듯하게 지내기는 역부족이며 바닥을 데우는 우리나라식 난방 보단 공기를 데우는 서구식 난방이 더 효과적이란 판단. 추위 때문에 힘들었던 첫겨울을 보내고 두번째 겨울에는 아에 기름보일러는 꺼놓고(목욕물 데울때만 작동) 100% 화목난로만으로 난방을 했으며 결과는 겨울내내 추운줄 모르고 잘 지낼 수 있었고 난방비도 많이 세이브 할 수 있었네요
물 호스 관련 포스팅을 하려다 물이 세듯 이야기가 삼천포로 셌네요, 각설하고 전원생활 덕분에 가드닝의 즐거움을 비로서 알게되는 계기가 됬고 무미건조한 삶에 활력을 북돋아 주는 또하나의 취미활동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외국에 가면 외국 공항서점 취미코너에 각종 가드닝 잡지들이 모토사이클 잡지들 보다 더 많이 진열되어 있어 도대체 누가 이런 잡지들을 사서 보나 궁금했었는데 가드닝을 해보니까 나 역시 모토사이클 잡지 보다 가드닝 관련 잡지에 더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모든 취미활동이 다 마찬가지지만 가드닝을 제대로 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가드닝 용품들이 필요하며 그중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인 필수품목이 바로 물 호스입니다.
처음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급한김에 일단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한 물 호스를 사용해 보니 매번 쓸 때 마다 호스가 베베꼬여서 풀다보면 하세월, 베베꼬인 호스를 또다시 힘들게 풀던 어느날 성질이 나서 좀 쎄게 당겼더니 쭉 찢어지고 말더군요 ㅠㅠ 인터넷을 서치해 두번째로 구입한 물 호스는 일제 유명 브랜드의 제품으로 케이스에 둘둘 말아쓰는 타입인데 쓰기는 편리했지만 내구성은 엉터리로 구입한지 몇개월만에 케이스 안쪽 연결구에 물려있는 호스 끝부분에서 물이 터져나오면서 사용불가. 두번의 실패 경험을 통해 좀 비싸더라도 내구성 좋은 제대로 된 호스를 구입해야겠다 싶어 유투브를 폭풍 검색, 유명 공구 유투브에서 추천하는 꼬이지 않고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이태리산 호스 30미터 짜리를 구입 (인터넷 구입가격 9만원)
이번에는 괜찮겠지 싶었지만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이태리 가든 호스도 결국은 완전 낭패로 지금까지 구입했던 물호스는 구입하는 족족 모두 실패작.
황당했던 이태리 호스 문제 발생 및 교환 프로세스(결국 교환받지 못했음)
- 배송되어 온 제품을 사용하던 첫날 수도꼭지 연결구가 수압을 못이기고 홀라당 빠져버리는 문제가 계속되어 교환 요청
- 업체에서는 자체 실험을 해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교환도 않되고 이미 쓴 물건이기 때문에 반품도 받을 수 없다는 입장 (반송 뒤 한달 넘게 교환도 못받고 오더 취소도 않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사한 표현으로 진짜 엿 같은 상황 ㅠㅠ )
* 인터넷 구매시 제품 불량일 경우(불량이 아니고 그냥 단순변심 맘에 안들더라도~) 교환 신청 대신 무조건 구매취소를 해야만 교환이 되던 반품이 되던 일처리가 일사천리로 된다는 남들은 다 알고있지만 나만 몰랐던 사실을 이 업체 덕분에 비로서 배우게 됨
- 자체적으로 수십번 실험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며 교환 대신 정품 수도꼭지 연결구 2개를 무상제공 하겠다는 업체 측 제안을 받아들여 반품했던 제품을 그냥 다시 받기로 합의(젠장, 배송료도 내가 부담 ㅠㅠ )
- 다시 반송되어온 제품을 2주 정도 사용하던 중 혹시나가 역시나로 수압을 못견디고 홀라당 빠지기를 반복하다 드디어는 호스 중간 부분이 맥 없이 터져 버리더군요. 업체에 컴플레인 해봤자 씨알도 안먹힐 것 같아 방수테이프를 붙여 수선하려고 했지만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플렉시블한 재질이라서 그런지 방수 테이프가 붙질않고 터진 부분은 계속 더 넓어지며 수선불가 ㅠㅠ
- 동네 철물점에서 호스 두개를 연결하는 커넥터를 구입해 터진 부분을 잘라내 연결하려고 보니 일제 호스 처럼 들어가질 않아 또 자가 수선 실패 ㅠㅠ
- 마지막 수단으로 터진 부위를 잘라내 그나마 좀 긴쪽인 한쪽만 부지런히 사용 중 (수도를 틀면 늘어나고 수도를 잠그면 줄어드는 프렉시블한 재질이 원래 약한건지 아님 내가 산 제품만 불량품인지 모르겠지만 사용 중인 반쪼가리 호스도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중간 부위가 점점 허옇게 변하고 있어 조만간 또 터질 것 같음)
* 유명 공구 유투브에서 강력히 추천하는 제품이었지만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이정도면 대륙산을 씹어먹고도 남을 정도의 퀄리티라는 최종 결론. (이 호스를 수입한 업체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고소한다고 할지도 몰라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내가 산 호스만 불량품인지 아님 원래 이 이태리회사 제품이 다 엉터리인지는 I don't know)
전원주택에서 살다보면 이런저런 공구나 물품들이 많이 필요하지만 특히나 가든 워터 호스는 무조건 있어야만 되는 가장 중요한 필수 아이템 중 하나로 워터 호스는를 고를 땐 :
1. 좀 비싸더라도 반드시 꼬이지 않는 제품으로 구입 할 것(이 포인트 매우 중요)
2. 외제 호스를 구입할 경우 국내 호스 규격과 같은 규격인지 꼭 확인해 볼 것(그래야만 커넥터 같은 부품 공유 가능)
3. 그냥 호스만 사지말고 릴에 감을 수 있는 릴 호스를 구입할 것(사용후 너저분하게 놔두지 않도록 정리가 쉬어야 함)
참고 : 인터넷 서치 결과 물 호스 용품은 독일 가데나 와 영국 호제록 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은듯(30만원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사용하기 편하고 내구성 + 가성비 좋은 괜찮은 가든용 호스를 찿게되면 나처럼 좋은 정원용 호스를 간절하게 찿고있을지 모를 또 어떤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할 예정 ^^ (요즘은 가짜뉴스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염병 처럼 번져 문제지만 정보의 무한공유를 통해 인류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류의 축복인 인터넷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도 유익하다 싶은 정보들이 있으면 혼자만 알고있지말고 다른 사람들과 무한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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