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쌩 통나무 3톤 다시 구입 화목장작 만들기(충전 체인톱 고장 고생담)

Steven Kim 2019. 10. 5. 18:45

여러 사람들이 그 힘든 일을 어떻게 직접 하냐며 깜짝들 놀라는 모습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겉으론 조금 힘든척 했지만 쌩통나무1톤을 충전 체인톱으로 잘라 직접 화목장작 만드는거 실제로는 전혀 힘들지 않다는 것 직접 확인 (재미있기까지~ ^^) 

* 전제조건은 강력한 파워의 체인톱(엔진톱) 필수. 파워가 딸리는 체인톱 가지고 덤볐다간 관절통에 허리 디스크 등등 큰 코 다칠 수 있음

 

내친김에 쌩 통나무 3톤을 추가로 더 구입 의기양양하게 체인톱을 들고 나설 때까진 앞으로 닥칠 황당한 상황을 상상도 못했었네요 ㅠㅠ

 

전원생활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한 겨울 내내 화목장작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 많을 겁니다 (하루 2-3차례 화목난로를 땐 작년 겨울 쪼갬목의 총 소비는 6톤 이었고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습니다) . 이번에 쌩 통나무 4톤을 직접 잘라 뽀개보니 눈 짐작으론 대략 작년 구입했던 쪼갬목 양과 얼추 비슷한 것 같고, 올겨울 지내보면 한 겨울철 필요한 화목물량에 대한 확실한 데이타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충전 체인톱으로 직접 통나무를 자를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며 처음 1톤 쌩 통나무를 잘라보니 별거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어 이번엔 3 톤 쯤이야 싶은 자만감에 마운틴 럼버맨(Lumber Man)들 처럼 충전 체인톱을 휴대용 톱 다루듯 능수능란하게 움직여 싹뚝싹둑 통나무 3개 정도를 잘랐을까 싶었을 때 주말 내내 가슴 졸이며 지내야 했던 황당 상황 발생 ㅠㅠ

 

쌩 통나무를 신나게 자르던 중 충전 체인톱에서 모타 타는 메퀘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면서 엔진이 멈춰버리며 작동불능 상황. 에고모니나 !!! 이거시 뭔 시츄에이숀??

 

 

 

작업을 시작 할 때만 하더라도 쉬엄쉬엄 3-4시간 정도면 3톤쯤은 어렵지않게 자를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집 앞 도로변에 통나무를 잔뜩 쏟아 놓으면서 옆집 벙커주차장을 막은 쌩통나무들과 단지 내 도로통행을 불편하게 하는 쌩통나무들 몇개는 바로 잘라서 도로변 가장자리로 옮겨놓을 생각이었는데 일 시작하자마자 충전 체인톱이 덜커덕 고장나 버렸으니 옆 집 벙커주차장 문 은 거대한 쌩통나무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게 생겼고 단지내 도로는 널부러진 통나무 때문에 자동차들이 겨우 통과 해야하는 민폐 백배, 난감 천배 상황 ㅠㅠ

 

전원단지내 도로 일부를 걸치고 있는 쌩통나무를 치워보려고 했지만 인간의 힘으로 들어 옮기는건 불가능~~ ㅠㅠ  "빠루"를 지랫대 삼아 조금씩 굴러서 일단 급한데로 자동차 통행은 가능하게 만들어 놓고, 옆 집 주차장을 막은 통나무들은 도저히 치울 수 없는 상황이라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옆집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자동차 쓸 일이 없어 괜찮다며 천천히 자르라며 오히려 응원까지 해주는 고마움 ~ 

 

주말이라 디월트 에프터서비스 센터와는 통화가 되질않아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곤 단지내 도로변에 널부러진 통나무를 피해 조심조심 지나다니는 동네사람들에게 미안함과 죄송함을 느끼며 남들 눈에 안띄는 곳에 숨죽이며 숨어 있는게 전부~~ ㅠㅠ  

 

어떻게든 빨리 통나무들을 잘라 치워야 겠다는 일념에 월요일 아침 9시 땡 하자마자 디월트 에프터서비스 센터와 통화, 본사 에프터서비스 센터 보다 좀 더 빨리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안양에 있는 직영 에프터센터로 문제의 충전 체인톱을 들고 번개처럼 질주

 

 

월요일 아침 물건들 입고 작업에 분주한 디월트 직영 안양서비스 센터

 

유명 공구 브랜드인 디월트에서 출시한 고가의 충전 체인톱(DCM 575 가격 60만원대)이 통나무 고작 1톤 자르고 모타가 타버릴 정도라면 이건 아나잖냐고 단단히 따질 생각 이었지만 직영 서비스 센터의 엔지니어가 어찌나 친절한지 따지고 싶었던 마음이 저절로 스르르 녹아 버리는 기분좋은 경험. 

 

비싼 기계건 싼 기계건 뽑기를 잘못하면 고장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그래도 이번 경우와 같이 신삥 체인톱의 모타가 타버리는 경우는 디월트 엔지니어 역시 그동안 별별 고장들 다 겪어봤지만 처음이라며 일단 내부를 분해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보겠다고 해서 40여분 쯤 기다렸고, 검토 결과 모타를 감싸고 있는 코일불량으로 코일을 새 것으로 교체했으니 문제 없을거란 설명. 안도의 한숨과 함께 널부러진 통나무들 빨리 잘라야겠다는 일념으로 번개처럼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작업을 시작 2컷 정도 잘랐을까 싶었는데 오 마이 갓 !!! 수리전 과 똑같이 충전 체인톱에서 또 모터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며 또 작동불능 !!!! ㅠㅠ

 

다시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 속력으로 안양 서비스센터로 달려갔더니 엔지니어 분이 엄청 미안해 하며 문제의 제품은 세밀한 조사를 위해 수거하고 새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며 새제품이 본사에서 택배로 배달 되기 전까지 중단 됬던 작업을 끝내기 위해 다른 충전 체인톱을 빌려주는 화를 낼래야 낼 수 없는 매우 합리적인 조치~~ (세상 여러곳에서 살아 봤지만 대한민국의 에프터서비스는 정말 세계최고)

 

빌린 충전 체인톱을 들고 다시 집으로 번개처럼 달려와 통나무를 거치대 올려놓고 충전 체인톱의 전원을 넣는 순간 굉음과 함께 체인 톱날이 이탈되어 버리는 비상사태 발생!!! (커버를 열어 확인해 봤더니 체인톱날 가이드 기어가 작동되지 않는 또다른 불량품 ㅠㅠ ). 체인 톱날이 이탈되면서 사이드 커버 부분이 튀어오른 체인톱날에 걸려 완전 아작나는 위험했던 상황으로 안양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황당한 상황을 설명했더니 엔지니어 분이 "이떻게 세상에 이런일이 !!! " 라며 이번에는 또다른 톱을 오토바이 퀵으로 보내 주기로 ~~

 

그렇게 쌩난리 부르스 타임을 겪고 또다른 충전톱이 퀵으로 집에 도착한 것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6시경 (아침 9시 부터 쌩난리를 치기 시작 10시간만에 일단 통나무를 다시 자를 수 있는 체인톱이 확보됨~ )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 9시 부터 작업 재개. 오토바이 퀵으로 배송된 충전톱은 확실히 지난번 모타가 타버린 문제의 톱 보다 휠씬 더 파워풀한다는 느낌을 손 맛으로 금방 알 수 있을 정도

 

 

 

 

디월트 DCM 575를 사용 이번 3톤 쌩나무 절단 작업을 하면서 충전톱이 이정도면 파워면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 1 톤 화목장작 만들기 포스팅 때 밧데리가 너무 빨리 단다고 했었는데, 처음 구입했던 충전톱 자체 문제 때문이었던 듯 안양 디월트 서비스센터에서 보내 준 톱은 한번 충전으로 휠씬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더군요. 3톤 다 자르는데 3번 충전으로 끝 (밧데리 2개로 작업하면서 밧데리 충전하느라 일이 끊기는 불편함은 거의 못느낌) 

 

참고로 프로들이 사용하는 기름으로 작동되는 엔진톱은 파워는 강력하지만 직접 들어보니 소음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뚝 떨어져 있는 나홀로 전원주책이면 몰라도 여러 집이 몰려있는 전원주택 단지에서 작업하기 어려울 정도의 민폐성 소음. 디월트 충전 체인톱은 기름용 엔진톱 소음에 비하면 거의 소음이 없다 할 정도로 조용한 편 이지만 파워는 대략 통나무 작업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 이번 경우 처럼 고장만 않나면 전원생활 용으로 최선의 선택

 

 

 

이번 화목장작 작업시 위력을 발휘한 아마존에서 직구한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바퀴가 3개 달린 Heavy Duty Stair Climbing Cart

 

 

체인톱 덕분에 통나무 3톤 정도 자르는건 일도 아니었지만 잘림목들을 계단을 올라 뒷마당까지 옮기는 일은 중노동

 

이번 디월트 충전 체인톱 모타가 타버리는 쌩난리를 겪으면서 전동공구는 왠만하면 미국에서 직구하는 것 보단 에프터서비스가 보장된 국내 정발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은데...글쎄요

 

1. 아무리 비싼 공구라도 재수없어 뽑기를 잘못하거나 무리해서 사용하면 언제든 허무하게 고장날 수 있다는 교훈

2. 언제든 고장 날 수 있는 전동공구는 반드시 에프터서비스 확실한 제품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교훈

2. 디월트의 경우 미국에서 직구했다 고장나면 국내 디월트 아프터서비스 센터에서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낭패일 수 있겠다는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