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장작공장에서 화목용으로 미리 쪼개 파는 쪼갬목 대신 통짜 통나무를 구입해서 전기톱으로 잘라 화목장작을 직접 만들어 보려던 무모한(??) 계획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네요 ^^ (전원주택으로 이사와서 재까닥 엔진톱을 구입했던 이유가 바로 언젠가 외국영화에서 봤던 주인공처럼 통나무를 잘라 화목장작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 ^^)
꼭 해보리라 맘은 먹고 있었지만 몇가지 우려되는 점들 때문에 늘 주저할 수 밖에 없었던 전원생활 최고의 백미 프로젝트 중 하나 ^^;
1.계단을 올라야 마당이 나오는 전원주택 구조 때문에 화물차가 집 안까지 진입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집 앞 도로변에 통나무를 부려놓야야 될 상황인데 도로에 통나무가 널부러져 있을 경우 다른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을지?
2. 크레인을 부르지 않는한 엄청난 무게의 통짜 통나무를 집안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지내 도로변에서 운반 가능한 사이즈로 먼저 잘라줘야 하는데 전기톱이 있긴 하지만 과연 혼자서 자를 수 있을 건지?
3. 단지내 집 앞 도로변에서 화목작업을 할 경우 톱밥이 날리던지 소음으로 다른 전원주택에 폐가 되지 않을지?
4..자른 통나무를 계단 위로 어떻게 끌어 올려야 할 지?
통나무 절단작업에 대한 사전 감이 전혀 없는 상황인지라 일단 연습삼아 주문 가능한 가장 소량인 참나무 1톤을 주문해 직접 부딪혀 보기로~
올 여름 유난스레 계속되는 비와 통짜 통나무 확보가 제때 되지않는 등등 이런저런 난관을 거친 끝에 원래 계획했던 것 보다 훨씬 늦은 9월 19일 통나무를 실은 화물차가 드디어 집 앞에 도착 아름드리 통나무 1톤을 집 앞 도로변에 부려놓았고 눈이 휘둥그러진 경비아저씨가 이걸 직접 자를거냐며 깜짝 놀라는 눈치~~ ^^
Of course, why not ?? ^^
작년 전원주택으로 이사와서 화목을 구입했던 두 군데 업체 중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안X에 있는 모 나무공장은 입발림 블로그 마켓팅에 넘어가 덜썩 2톤어치 장작을 구입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장작을 정원에 내팽겨치듯 내려놓고 도망치듯 가버렸던 안좋은 기억 때문에 두번다시 거래 할 생각이 없고, 수량이 만족스럽지 않아 뭔가 2% 부족한 느낌이긴 하지만 화목장작을 뒷마당까지 들어다 차곡차곡 쌓아주기 때문에 작년에 5톤 정도의 화목을 구입했고 올해도 아마 큰 이변이 없는 계속 거래를 하게될 용인 화목공장의 올해 쪼갬목 화목장작 가격은 톤 당 25만원(작년에는 23만원). 반면 쌩통나무 1톤 가격은 13만원
돈 아낄 생각으로 쌩 통나무를 구입해 직접 자르고 날라서 쌓을 생각이라면 차라리 10만원 더 주고 쪼갬목을 구입하는 것이 백만번 아니 천만번 현명. 그렇지만 써먹을데 없이 창고 한 구석에 놓여있는 전기톱이 아까워서 하다못해 나무 젓가락이라도 잘라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무모한(??) 분들을 대표해 과감히 쌩 통나무로 화목장작 만들기 프로젝트의 마루타 역활을 자청~~ ^^
1. 통나무 1톤 이라 해봤자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전원주택 단지내 도로변에서 쌓아놔도 전혀 걸치적 거리지않고 No Problem (2톤까지는 전혀 문제 없을 듯~~)
2. 성능 짱짱한 전기톱만 있으면 통나무 1톤쯤은 경험없는 사람이라도 화목 사이즈로 자르는 일 전혀 힘들지 않음(힘이 달리는 전기톱으로 작업 시작했다간 몇날몇일 고생 할 수도 있음)
3. 1 톤 통나무를 다 자르고 보니 톱 밥만 20kg 짜리 푸대로 두 푸대나 나올 정도로 톱밥량이 장난이 아니라서 전원단지내 깐깐한 거주민들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쓸어모아 포대에 보관했고, 작업 후 톱밥 찌꺼기들은 물청소로 말끔히 싹 씻어 주니까 언제 노가다판 벌렸는지 모를 정도로 말끔
4.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원주택에선 자른 통나무를 집 안 까지 혼자서 끌어 올리는 일 정말 만만치 않지만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쉬엄쉬엄 놀이삼아 조금씩 옮기면 1톤 정도는 과히 힘들지 않게 옮길 수 있더군요 (향후 기회되면 2톤에 도전 예정~~ ^^)
옮길 수 있는 사이즈로 자른 통나무를 집 안으로 옮기기 위해 가지고 있던 암벽장비를 이용해 설치한 Pulley System
그동안 정원나무 전정 작업 할 때는 몰랐었는데 본격적으로 통나무를 잘라보니 체인톱의 파워가 왜 중요한지 비로서 절감. 아름드리 참나무가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어리부리한 충전톱 가지고 덤볐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음. 파워가 충분치 못한 체인톱으로 설치다가 잘못하면 톱날이 통나무 가운데 박혀 꼼짝도 못하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
1. 아무리 두꺼운 구조목이라도 디월트 54볼트 충전 전기톱으로 싹뚝싹뚝 잘 잘리지만 참나무 쌩 통나무는 또 다른 세계. 파워풀한 54V 플렉시볼트 밧데리를 사용하는 강력한 디월트 충전용 전기톱이지만 힘이 딸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며 간간히 톱날이 멈추는 상황 발생(밧데리 파워가 거의 끝날 무렵에 특히 이런 현상). 워낙 단단한 참나무를 자르다 보니 대략 통나무 20-25 조각 정도 자르면 54V 9Ah 짜리 플렉시볼트 밧데리가 아웃 되버려 충전 될 때까지 할 일 없이 길가에 앉아 세월아 네월아 허송세월 해야하는 난감 시츄에이숀 ㅠㅠ (밧데리 2개만 가지고 작업하다 보니 실제 작업하는 시간 보다 충전 끝날 때까지 기다리느라 훨씬 더 많은 시간 소비. 1톤 정도 통나무 자르려면 적어도 밧데리 4개 충전기 2개는 있어야 할 듯)
2. 체인톱에 넣어주는 체인톱용 오일의 소모량 어마어마. 1톤 통나무 자르다 보니 중간중간 자주 오일을 보충해야 됬고 다 자를때까지 체인톱 오일 한통 다 들어가고 살짝 부족할랑~~
통나무를 서서 자를 수 있어 무척 편리한 Goplus 통나무 자르기용 거치대 (아마존 직구)
쌩참나무 1톤을 구입해 화목장작 작업해 본 결과
1. 이정도면 혼자서도 충분히 작업가능
2. 한번 해 보니까 겁대가리 상실로 쌩통나무 3톤 다시 주문(올 겨울 화목난로는 신물나게 태울 수 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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