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국내사진기록(Picture)

2018년6월22일 레이크사이드 CC

Steven Kim 2018. 6. 24. 03:06

오랫만에 지인들과 평일인 금요일로 날을 잡아 용인에 있는 레이크사이드 CC에서 골프회동


주변에 골프에 푹 빠진 지인들이 한두명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골프는 재미도 없고 힘들어 그래서 과히 내키지 않지만 사교를 위해 억지로 참석하는 모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지금은 그린피도 많이 싸지고 북킹도 언제든지 가능해졌지만 전에는 회원권이나 골프장에 연줄이 없으면 예약조차 하기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노블스 오블리게"의 진짜 귀족들이 존재하는 나라인 영국에 살게되면서 보니 우리나라에선 귀족스포츠(??)라며 비싼 돈을 들여야 즐길 수 있던 골프가 사방천지가 잔디벌판이라서 구멍만 18개 뚫고 깃발만 꼽으면 어디나 다 골프장인 영국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스포츠라서 놀라웠던 기억 (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인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과는 너무나도 다른 산이라곤 찿아 볼 수 없었던 잉글랜드 평야지역에선 우리나라에선 서민 스포츠인 등산이 까꾸로 귀족 스포츠~~^^). 


영국에 살면서 자연스레 골프를 배우게됬고 가끔씩 주변 한인들이나 영국 현지인들과 어울려 퍼블릭코스에 나가 골프를 치곤 했는데 아마도 내 나이 또래에선 가장 먼저 골프를 칠 줄 아는 사람중에 한명이었을 가능성 다분하지만 그때도 골프는 좋아서 즐기는 활동이 아니라 회사생활의 연장선이었을뿐 골프를 진짜로 즐긴적은 단한번도 없었습니다 (골프를 잘 치면 재미있겠지만 드라이브 레인지에 가서 별도로 연습을 하지도 않았고 별도의 레슨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잘 칠리 만무 ^^)


골프가 상류층을 위한 스포츠로 자리잡아 특권층 접대문화의 일부로 변질되며 막판에는 골프 회원권도 아파트 같이 투기수단으로 변질되는 요지경속의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며 영국물이 다 빠지기전인 당시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투기꾼들 전성시대인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받아 들일 수 없었기도 했지만 몰입도를 놓힌다는 핑계로 남녀노소 누나나 없이 돈내기 골프를 치는 우리나라 특유의 한탕 문화가 골프에서 조차 비판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며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더욱더 골프와 멀어지는 계기(이후 모토사이클과 등산에 빠지게 되면서 골프와는 완전 담 쌓게됨)


3년여전쯤 골프를 즐기는 대학동기들 골프모임에 머릿수 채우러 어거지로 끌려가면서부터 갑자기 벼락 맞은듯 골프에 재미를 느끼게됬고(인스트럭터 처럼 요령을 잘 알려주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 ^^) 매번 골프장에 가는데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가기보단 언제 어디서 쳤는지는 알아야겠다 싶어 그때부터 골프장의 이름과 위치를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 ^^ (그러나 지금도 부담스런 사람들과 치는 공식적인 골프모임에는 왠만하면 참석하지 않는편)


용인 레이크사이드 CC는 접근성도 좋고(출근전 새벽 집에서 40분 드라이빙 거리) 관리도 잘되있어 인기있는 골프CC 중 한군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가 본 골프장 중 그린피가 가장 비쌌습니다 (일인당 20만원대)


이번에도 팔토시를 깜빡하고 가는 바람에 또 클럽하우스에서 비싸게 구입 ㅠㅠ (그런데 이번에 구입한 2만원짜리 팔토시는 그동안 구입했던 팔토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착용감이 원더풀)


레이크사이드 CC의 서(웨스트) 코스는 회원전용이고 동코스와 남코스는 퍼블릭


  나이가 들면서 부터 조금씩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한 골프


비지니스 관계로 최근에도 여러차례 유럽에서 골프를 칠 기회가 있었는데 유럽 대부분 CC에는 캐디가 따로 있지도 않고 다들 직접 카트를 몰고 다니며 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치는 것 보다 배는 더 힘들고 정말 고역 ㅠㅠ. 그래서 그런지 여름철에는 시원한 반바지 차림도 전혀 문제가 되지않더군요. 영국의 전통적인 CC들은 요즘도 엄격히 복장을 규제한다고 하던데 우리나라의 소위 명문 CC라는 곳들도 영국을 따라하는건지 아님 나름의 철학이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바지 차림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다녀온 레이크사이드 CC는 독일 골프장들 처럼 반바지 차림도 가능 (독일 골프장은 평일 한가할 때는 혼자 카트 끌면서 치는 사람들도 무척 많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독일 뮌헨근처 CC에서 골프를 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치길래 골프장에서 샌들을 신어도 되냐고 같이 치는 독일인에게 물어봤더니 일반샌들이 아니라 골프용 샌들이란 답변. 마침 그 골프장 클럽하우스 용품숍에서 골프 샌들을 팔고 있길래 신기해서 한 족 구입 ^^ (골프용 샌달이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음 ^^). 발 편하기로 두째가라면 서러울 크록스 제품으로 골프용 샌달이지만 일반 샌들로 신어도 됩니다. 한국 골프장에선 샌달신으면 입장 못할 수도 있음)




발 편하기로 유명한 CROCS에서 출시한 골프용 샌들 XTG LoPro Golf (미국가격 50불대 국내가격 7만원대)



친구들하고 칠때는 이런저런 격식같은거 안따져도 되니까 우리나라도 편하게 반바지 입고 골프용 샌들 신고 부담없이 치는 사교용 모임이 아니라 진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서민용 골프클럽들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