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8년2월4일 원주 판대 빙벽장 야영

Steven Kim 2018. 2. 5. 10:07


다시 한파가 몰아닥친 2월 첫째주 주말 암벽팀이 캠프를 차린 원주 판대 빙벽장에서 함께 야영 후 일요일 실로 오랫만에 빙벽등반. 얼음위에 오래 서 있다보니 발이 몹시 시리고 판대빙벽장의 특징상 햇빛이 하나도 들지않아 대단하게 느껴졌던 추위



오래전 부터 야영 시스템으로 애용하는 야천침대와 1인용 텐트의 조합 "콧텐트"

텐트는 스노우라인 제품이고 야전침대는 헬리녹스 제품으로 완전 짝짝이지만 원래 오리지날 세트인것 처럼 딱 맞습니다. 


콧텐트를 사용하면 얼음바닥에서 자더라도 바닥면이 직접 닫지않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구지 에어메트를 쓰지 않고 발포 메트리스만 써도 등짝이 시렵지 않고, 바닥이 울퉁불퉁 하더라도 관계없이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장거리 백팩킹을 제외한 모든 아웃도어링 야영에 콧텐트를 사용하고 있는지 아주 오래됬습니다.  요즘은 2kg 미만대 초경량 야전침대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백팩킹 야영에도 무게 배분만 잘하면 콧(Cot: 야전침대)을 사용 할 수 있을 정도지만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아웃도어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아이템 중 하나. 헬리녹스 코트원은 비싸서 가격대비 밸류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지만 무게, 부피, 사용 용이성, 내구성 그리고 뽀대 등등 여러모를 고려할 때 일단 괜찮은 선택이란 판단 


원래는 차박을 하려고 트렁크 뒷자리에 풀사이즈 베개, 서머레스트 럭셔리 에어메트리스, 발란드레 침낭으로 미리 침실을 만들어 출발하면서 혹시라도 얼음판 야영을 해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윗사진의 콧텐트 세트(스노우라인 텐트 + 헬리눅스 야전침대)를 배낭에 하나 더 팩킹 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컴팩트. 


헬리녹스 코트원 야전침대에 누워서 과하게 이리저리 뒤척여 봤지만 다리체결 방식이 록킹 시스템으로 되어있어 무너질 염려는 않해도 될 듯. 그러나 다음날 야전침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 발생 ㅠㅠ 


야전침대를 손쉽게 셋업해 푹 자고 다음날 아침 해체하려고 보니 락/릴리즈 버튼이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눌러지지 않아 락을 풀 수 없는 상태. 허무하게 무너지던 스노우라인 야전침대랑 비슷한 다리체결 시스템이지만 별도의 락킹 시스템을 더해 다리를 고정 시켜주는 방식으로 완전히 잠겨서 도저히 풀리지 않는 락킹/릴리즈 버튼 안쪽을 살펴보니 스프링이 달려있는데 아마도 여기에 눈이 들어가 밤새 꽁꽁 얼어붙는 모양. 텐트 폴대가 얼어서 분리되지 않을때 처럼 라이타 불로 녹여주면 풀릴 수 있겠다 싶었지만 혹시 몰라 조심스럽게 외부에 충격을 주는 방법으로(아이스바일 뒷쪽 햄머로 톡톡 치는) 락을 겨우 풀 수 있었네요 ㅠㅠ. 백팩킹 야영때 이런 경우를 당하면 엄청 난감할 수도 있을듯 (헬리녹스 야전침대에 대한 국내외 사용기를 샅샅이 검토 했었지만, 락 장치가 얼어서 풀 수 없었다는 내용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음. 혹한시에는 야영들 않하나??)


경기 충북지방에 한파경보가 내렸다고 하는데 판대 빙벽장에도 정말 역대급 한파 !! 


 아무리 추워도 입으면 금방 따뜻해지는 발란드레 베링500 다운자켓


NASA에서 개발한 프리마로프트 같은 덕다운을 대체할 신소재들이 많이 나왔지만 방한복은 뭐니뭐니해도 전통적인 덕다운 거위털 우모복이 최고. 요즘은 방수가 되는 우모제품들이 대세라고 하던데 장단점이 있을듯 합니다(방수 우모제품은 바람이 잘 빠지지 않아 팩킹하기 힘들고 부피가 당연 더 커짐). 개인적으론 우모제품은 역시 옛날 방식을 고집하며 품질이 검증된 덕다운 재료가 확보된 만큼만 만드는 "발란드레" 제품들이 가장 믿음직 스럽다는 생각. 알파인용 우모자켓은 자기 사이즈 보다 한두 사이즈 정도 더 큰 사이즈가 필드에서 여러모로 유리하고 더 따뜻


아무리 추워도 일단 침낭안에 들어가 지퍼만 잠그면 절대 얼어죽지 않는 발란드레 토르 침낭 ^^ 


침낭도 자신과 딱 맞는 사이즈 보단 안 공간이 넉넉한 큰 제품이 더 따듯하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침낭 사이즈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던데 침낭은 무조건 큰 사이즈로 사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필파워가 좋은 침낭은 펼치면 엄청 부풀어 오르지만 꼭꼭 눌러 팩킹하면 신기할 정도로 쬐그마 해짐


요즘 동계 아웃도어용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핫팩을 이번에 처음으로 써봤는데 아주 좋더군요. 침낭안에 두개 넣어 뒀더니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서도 완전 후끈후끈. 뜨거운 물을 끓여서 사용하던 핫팩은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만 남은것 같네요 ("유단포"라고 하는 알미늄으로 만든 옛날식 핫팩은 오토캠핑때 사용하면 애틋한 추억과 함께 나름의 정취가 있긴 합니다  ~~) 


아침에 일어났더니 수면중 호흡때 발생한 입김이 텐트위에 걸어뒸던 안경에 서려 꽁꽁 얼었습니다


실로 오랫만에 다시 도전한 빙벽등반


요즘은 페츨 노믹이나 블랙다이아몬드 같은 가벼운 아이스바일이 인기가 좋지만 아무래도 초보들은 팔목걸이가 없으면 힘들고 위험


실제로 프랑스 파리 오비캄뿌르에서 페출 아이스바일을 구매 할 때 우리나라에선 무조건 제일 비싸고 최신 제품만 권하는 것과는 달리 매장의 프랑스인 도우미가 등반 그레이드를 따져본후 더 비싼 노믹 대신 손목걸이가 달린 아이스바일을 권하더군요.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아이스바일을 구입하려는 분들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페츨 노믹으로 구입하는 것이 장땡


등반 중에는 위로 뻣친 팔의 피가 아래로 쏠리면서 팔 힘이 하나도 없어지는 "펌핑"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초보들의 경우 팔목걸이가 있는 아이스바일은 팔 힘 이 다 빠지더라도 팔목걸이로 지탱 할 수 있어 놓치더라도 추락하지 않기 때문에 휠씬 안전


엄청난 추위로 오래 기억될 원주 판대빙벽장의 기록


 2018년2월5일 판대 야영 빙벽등반 Full 동영상 ---> [Steven Kim's Travel Diary] https://www.youtube.com/watch?v=JIem2JXcWl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