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8년1월1일 영봉 일출맞이

Steven Kim 2018. 1. 2. 01:32

작년 일출은 도선사에서 트렁크캠프를 하며 맞이하였고 올해는 좀 더 특별하게 북한산 영봉에서 2018년 무술년 일출을 맞이하기로 작정하고 31일 북한산 인수야영 훈련장에서 암벽팀과 야영


수퍼문이 얼마나 밝던지 헤드렌턴을 켜지 않아도 길이 환하게 보일 정도였던 북한산 숲속에서 보낸 2017년의 마지막 밤



오랫동안 박배낭으로 사용한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언제부터인가 야전침대와 텐트가 연결된 콧텐트를 사용하는 것이 마운틴 야영의 기본컨셉이 되면서 무게가 제법 무거운 고콧 야전침대를 배낭 옆에 달고 다닌지 꽤 되다보니 데날리프로 배낭 옆부분 그물이 늘어나고 천년만년 끄떡 없을 것 같던 천의 강도도 약해져가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세월을 이기는 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 ㅠㅠ).  이 배낭을 구입했을 때만해도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 산꾼에 입문하려면 무조건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배낭을 메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강했던 시절로 데날리프로가 지금은 많이 저렴해졌지만 당시 모든 수입품들이 그랬던 것 처럼 좋은 배낭은 리터당 10만원이란 괴상한(??) 공식을 만들어 냈던 배낭

 

온통 눈과 얼음으로 얼어붙은 북한산길(겨울철 산에 오를땐 아이젠과 헤드랜턴은 무조건 가지고 다녀야 하는 Must 필수 아이템) 


아이젠 :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는 고무밴드로 된 체인젠은 무겁긴 하지만 등산중 착탈이 쉬운 장점 (동계용품의 절대강자인 유럽의 등산브랜드들도 우리나라의 체인젠을 모방한 제품을 출시할 정도). 플라스틱 클립으로 채우는 스타일의 아이젠들 중 일부 품질이 조악한 제품들은 발등 부분을 조여주는 클립 부분이 등산화 코등이랑 마찰되며 상처를 내고 심하면 빵구가 날 수 있으니 조심. 


오래전 이태리에서 구입했던 그리벨에서 출시된 아이젠이 하나 있는데 이제품은 무거운 스테일리스 스틸을 단 한곳에도 사용하지 않아 무게가 보통 아이젠의 1/3 수준. 동계산행에 나설땐 배낭에 그냥 넣어가지고 다녀도 아무렇치조 않을만큼 무게감이 없지만 끈으로 등산화에 붙들어 메야해서 착용하기 불편 (무게가 무척 가볍기 때문에 혹시라도 메인 아이젠이 끊어졌을 경우 비상용으로 하나 더 가지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하면 굿)


모든것이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속 암벽팀이 캠프를 차린 인수야영 훈련장의 모습


밤 늦게까지 이야기들을 나누며 한잔두잔 하다보니 제법 취기가 오르며 한해의 마지막 밤이 또 그렇게 흘러갑니다 


영봉의 트와일라이트


일출을 놓치지않기 위해 새벽 5시 기상 인수봉 고독길 등반에 나설 암벽팀과 새해인사를 나누고 암벽팀 후배인 진영직씨와 유진씨와 함께 영봉으로 출발. 아이젠을 빼치고 오는 바람에 얼음판으로 변한 얼어붙은 미끄러운 산길을 무거운 박배낭을 멘채 걷기가 쉽지않았지만 스틱으로 겨우 중심을 잡으며 어렵게 영봉 정상 도착. 겨울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설때는 딴 건 몰라도 아이젠과 헤드랜턴은 무조건 배낭에 넣어져 있어야 된다는 등산의 철칙  

지난번 마지막으로 올랐던 영봉의 기록을 찿아보니 벌써 6년전 -----> 2011년12월11일 영봉 산행기


특별한 새해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영봉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고,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로 오르는 사람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고프로로 촬영한 영상에서 스틸사진을 추출했기 때문에 선명하지 않지만 영봉에서 저멀리 바라다 보이는 백운대로 이어지고 있는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띠처럼 연결되어 움직이는 모습이 장관


2018년1월1일 일출


오랫만에 다시 올라온 추억의 북한산 영봉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입자마자 바로 따듯해지는 우모복의 지존 발란드레 베링500 덕분에 산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렀지만 추운줄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두툼한 양말에 방수가 완벽한 중등산화을 신었지만 눈 위에 계속 있다보니 발가락이 시러오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 산악용 우모복 선택요령 : 시내에서 입는 우모복의 경우 스타일도 중요한 선택요소 중 하나겠지만 산 속에서 입는 산악용 우모복은 스타일 같은건 개나 줘버리고(??) 우선 따듯하고 팩킹하기 쉽고 가벼워야 합니다 ^^ 요즘 방수 멤브레인을 사용한 방수 우모복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막을 알고보면 장단점이 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점이 더 많다는 입장). 산악용 우모복은 한사이즈나 두사이즈 정도 큰 사이즈를 선택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