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자동차 관련

수입차의 함정

Steven Kim 2017. 9. 17. 16:44

생애 첫차였던 대우르망 부터 시작해 현대소나타, 삼성 SM525. 기아 오피러스를 거쳐 현대 에쿠스 VS380 까지 두루 섭렵하며 국산차 카라이프의 정점을 찍었고 영국차 Vauxhall Cavalier 서 부터 시작된 외제차 카라이프는 토요타와 BMW의 다양한 여러기종을 거쳐 Porsche Panamera Diesel Edition 기종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


지금까지 소유했던 자동차들 중 10년 가까이 가장 오래동안 보유했었고 주행마일리지가 가장 쩗았던 삼성 SM 525. 주행거리 30,000km를 조금 넘겨 중고차 딜러에게 넘기면서 많이 아쉬웠던 기억. 지하주차장에만 세워져 있다보니 어쩌다 차 문을 열면 새 차 냄새 날 정도로 10년 가까이 된 중고차라고 믿지 못할만큼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거래된 중고차들 중에선 역대급 가장 새차같은 중고차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 ~~^^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소위 외제차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타는 자동차 였지만 이젠 중고차의 경우 동급의 국산차 보다 외제차가 오히려 더 싸지는 대역전극이 펼쳐졌으니 참으로 격세지감 ~~  삼성르노나 GM 자동차들은 사실은 100% 외국에서 만든 외제차들이지만 국산자동차 처럼 팔리고 있으니 조만간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외제차라는 단어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날이 멀지않은듯 합니다 (싱가폴 같은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 지구상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모든 자동차가 다 외국에서 들여온 차들이다보니 "외제차"라는 개념자체가 아에 없습니다) 


영국에서 탔던 Vauxhall Cavalier의 반가운 모습을 인터넷에서 찿았습니다^^  도어가 냉동고 문짝만큼이나 무거웠고 운전편의를 위한 옵션과는 담을 쌓은 기본기에만 충실했던 차로 한국차의 화려함과는 너무나 다른 무색무취 했던 자동차 ^^


처음부터 끝까지 실용성만을 최우선으로 만든 자동차로 운전 할 때 마다 참 잘 만든 자동차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2013년식 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 가끔씩 시내주행용으로만 사용하다보니 이제 주행거리 겨우 40,000km. 이 차는 아마도 폐차 시킬때까지 탈 것 같은데..글쎄요 ^^  


유투브를 보니까 미국에선 프리우스를 이용한 차박 동영상들이 아주 많더군요. 엔진을 구동시키지 않더라도 차량에 장착된 전기쉘로 일정시간 동안 에어콘과 히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차박여행에 아주 유용하다고 하는데 아직 시도는 않해봤음.


브랜드의 이미지를 동화속 이야기처럼 포장한 "스토리텔링 마켓팅" 수법이 가장 잘 통하는 나라가 대한민국과 중국이라고 합니다. 소위 명품이라고 알려진 일부브랜드들은 한국인들 정신세계에 내재해 있는 서양에 대한 동경과 문화적 열등감을 교묘히 이용해 비싸야 잘팔리는 "코리안 코스트"라는 마켓팅 용어까지 만들어냈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비싸면 무조건 좋은줄 알았던 우리나라 졸부들의 의식수준도 이젠 촌티를 벗고 나름 인터네셔날 해지다 보니 샤넬, 루이비통 같은 핸드백 분야는 몰라도 적어도 남성들의 자동차 분야에서만은 코리안코스트 바가지 마켓팅은 더이상 통하지 않게된 것이 확실^^ 


외제차 가격의 현실화는 정부의 비호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자국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던 현대기아 자동차에게는 엄청난 위기겠지만 덕분에 소비자들은 선택이 폭이 넓어지고 현대의 정몽구회장님께서도 "한국 소비자가 진짜 왕" 이란 현실을 절감했을테니 아주 잘된 일~~ ^^ 


세계3-4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했지만 돈 되는 기종들만 만들어 파는 눈앞의 이익만 쫒다보니 스포츠세단이나 카브리올레 스포츠카 같은 걸출한 기종이 없는 유일한 따라지 자동차 업체로 남은 현대기아자동차. 얼마전부터는 중국차 한테도 밀리기 일보직전의 위기에 몰린 현대기아자동차의 처지가 안타깝기 짝이 없지만 얼마전 출시된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있는 것을 보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기도한데 좀 더 두고봐야 겠습니다


벌써 오래된 이야기지만 혼다 모토사이클 "룬"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던 어느 미국 자동차 평론가의 글이 생각나는군요. 원안 그대로 제작하면 손해 볼 것이 뻔한 상황인데도 당시 혼다의 경영진은 "룬" 프로젝트를 원안대로 진행키로 결정 모든 부품을 새로운 공정으로 제작 하다보니 혼다의 프래그쉽 모델인 골드윙 보다 무려 100만엔(한화 1000만원)이나 더 비싼 리테일 가격을 책정 했음에도 불구 그보다 휠씬 더 비싸게 팔아야만 원가라도 건질 수 있었던 우리나라 같았으면 태어날 수 도 없었고 태어나서도 않됬을 모토사이클이 탄생하게 됩니다. 당시 경영진은 혼다의 혼 과 정성이 담긴 선물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룬"의 한정생산을 결정함으로서 혼다 소비자들에게 감동과 신뢰를 심어줬다는 내용 (룬을 출시하면서 "혼다의 정성"이란 표제를 달았었음)



당시 일본 현지에서 골드윙의 가격은 286만앤 룬의 가격은 386만엔. 예상했던 것 처럼 쉽게 접근 할 수 없었던 가격과 미국의 문화로 까지 승화된 넘사벽 할리데이비슨의 위세에 모토사이클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선 외면당했지만 바이크 마니아들에겐 지금까지 레전더리 바이크로 남았습니다


수입차들의 가격은 정상화 됬지만 지난 6년간 이런저런 수입차를 몰아본 결과 수입차 정비비용은 해도 너무한다 싶을정도의 눈탱이 수준으로 대한민국에선 현대기아 자국산 자동차의 저렴한 아프터서비스의 장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동차라는게 때에 맟춰 소모품도 교환해줘야 하고 손을 봐줘야 하는 아이템이라서 정비성은 자동차의 성능 만큼이나 중요한 선택의 포인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잘달리고 연비좋고 뽀다구나는 포르쉐 파나메라지만 브레이크 한세트 교환하는데 170만원, BMW의 경우 혹시라도 누유부분이 생게 손 좀 볼려면 후딱 100 만원-200만원 깨지더군요. 이런정도의 부품은 국산차의 경우 전부 공짜로 아프터서비스가 가능한 품목들. 


국산차와 가격차이가 없는 수입 중고차를 자칫 잘못 구입할 경우 정비비용 때문에 배 보다 배꼽이 큰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보게 됩니다. 3년만 지나면 반 값으로 뚝 떨어지는 수입차의 통제불능 감가상각율과 눈탱이 정비비용을 고려하면 잘만든 국산차의 상대적 밸류가 높다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앞으로는 수입차 보다는 국산차의 비중이 높아질 절호의 찬스 


자동차의 가격은 싸졌지만 감가상각율과 정비비용을 고려하면 무턱대고 수입차를 구매하는 것은 경솔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 


수입차의 눈탱이 정비비용이 빨리 정상화 되지 않으면 수입차 전성시대도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네요. 현대기아차의 아낌없는 투자와 분발이 더욱더 꼭 필요한 싯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