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7년1월19일 올 겨울 제대로 내린 첫 눈

Steven Kim 2017. 1. 21. 07:45

어렸을 적 시골에 살 때 추수가 끝나는 추석때면 동네 앞 벼둥만 남은 논에 군데군데 살얼음이 얼고 하얗게 서리가 내리곤 했던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는데 요즘 추석때믄 땀 날 정도로 더운걸 보면 확실히 뭔가 지구에 이상이 생긴 것이 확실 ㅠㅠ (내가 지구에 사는 동안에는 인구 절멸의 재앙이 발생하진 않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긴하지만..기후 위기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재해와 재난들이 눈 앞의 현실인 요즘 같아서는 넋 놓고 안심할 상황도 아닌듯~) 

 

한겨울철에도 얼지않는 한강의 모습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옛날에는 한강이 꽁꽁 얼어붙곤 해 겨울철만 되면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탔다는 이야기가 마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 처럼 들리겠지만 어렸을적 어머니 손을 잡고 기차를 타고 따라나선 서울 나들이길에 한강철교를 건널때면 철교밑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서울사람들이 엄청 많았었던 그때의 그장면이 흑백사진 처럼 기억속에 뚜렷이 남아있습니다(이제 조금더 기후가 변하면 한강이 옛날처럼 꽁꽁 얼어붙은 모습을 아마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세월이 흐르면서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모든것이 다 바꿔버리는 신기한 현실을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절절히 목격하고 있긴하지만, 이젠 그 혹독하게 추웠던 한반도의 겨울도 동남아 비스므리하게 아열대스런 마일드한 기후로 바뀌어 버리는 것에 일종의 두려운 생각까지 듭니다(추울때는 춥고 더울때는 덥고해야 하는데~~ ㅠㅠ). 암튼 올겨울은 이제 입춘이 얼마 남지않았는데도 겨울 동안 제대로 추웠던 적이 한번도 없었고 서울에는 눈도 한두번 살짝 흩뿌리는 정도로 잠깐 내리다 말았네요 (강원도 지방에는 폭설이 내렸다고 하지만 어렸을적 기억으로 남아있는 겨울내내 흰 눈으로 덮혀있던 산과 들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현실에선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구정을 일주일 남겨놓은 1월19일 한파가 닥치며 올겨울 첫 눈이라 싶은 제법 많은 눈이 내렸고, 오랫만에 흰 눈으로 뒤덮힌 북한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2월 중순까지 계속 될 유럽으로의 출장 스케쥴이 잡혀있어 아마도 올겨울 마지막 일 수 있는 눈 덮힌 숲 속의 특별한 정경을 놓치고 싶지않아 부지런히 찿아 온 북한산 기슭.

 

온통 흰눈 천지인 아름다은 북한산 숲 속 눈길을 걷다보니 이처럼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천년만년 후대에 온전히 물려 줘야할텐데 싶은 생각과 함께 금수강산을 파헤쳐 지들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국고를 도둑질한 4대강 사기꾼들과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무리들에 대한 분노심으로 "잎세에 이는 바람에도" 가슴이 슬그머니 저려 오네요. 종북빨갱이로 몰리면서도 끝내 악의 무리들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던 양식있는 대한국민들의 촛불집회에 미약하나마 "The Power of onE" 한사람의 힘을 보태기 위해 매주 토요일 왠만하면 모든 일정을 다 접고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보니 아웃도어링 엑티비티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네요(말로만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실제로는 아무런 실질적 저항을 하지않고 있는 "행동 하지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질책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촛불집회에라도 나가곤 합니다~~ ^^). 

 

차기 대통령이 누가되던간에 입 발린 국민대통합 정치쇼를 벌리는 대신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며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한 반역의 무리들은 단 한명도 놓치지 말고, 죽은자는 무덤까지 쫒아가서 산 자는 지구끝까지 따라가서 붙잡아 잘잘못을 철저히 가려내 일벌백계의 단호함으로 응징하는 것만이 유린된 대한민국의 정의구현시스템을 복원 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거란 개인적인 생각. 군사독재시대를 거치며 그렇게나 처절하게 쟁취했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새누리정권 불과 10 여년만에 이렇게나 맥없이 무너져 버릴 수 있다는것에 망연자실 허무함~~ ㅠㅠ  오늘날 최순실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를 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렇게나 망가질 수 도 있을거란 것 을 과연 누구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마는(악당들의 난탕질을 뻔히 보면서도 침묵한 언론인들, 학자 지식인들, 종교인들, 정치인들 그리고 불의에 침묵한 국민들 모두의 책임과 반성 ㅠㅠ) 평화주의자 김대중대통령의 "과거사와의 화해"를 통한 비겁한 정치타협과 악당들 마저 인간대접 해 줬다 결국 그들에 의해 사지로 내몰렸던 민주주의자 노무현대통령의 바보스런 착한정치의 결과가 지금 우리가 겪는 민주주의 붕괴와 극도의 혼란과 분열의 씨앗은 아니었는지도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하는 싯점  

 

 

다리난간에 쌓인 눈의 높이를 보니 서울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5-7 cm 정도의 눈이 온 것 같네요..^^

 

 

온통 흰 눈으로 덮혀있는 숲길에 들어서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스르륵 풀리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