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국내사진기록(Picture)

2016년8월 불현듯 떠난 군 생활 추억여행

Steven Kim 2016. 8. 13. 08:30

장교로 복무를 했지만 편한데는 엄청 편하고 힘든데는 곡소리 나게 힘든 울나라 육군부대들 특성 상 군복무 전반부는 육체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힘든 부대에서, 그리고 후반부는 정신적으로 제일 힘든 곳 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3년4개월 복무기간 내내 힘들었던 군생활을 했던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나 !! ~~ ^^ (당시에는 힘 들었지만 지금은 그때 쌩고생들이 오히려 자랑스러움 ^^)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이면 누구다 다 당연히 가는 줄 알았던 군대를 돈 많고 힘 쎈 권력자 아들놈들은 한 놈 도 안간다는 것 을 까마득히 모르던 빽 없는 젊은이들 중 한명이었던 덕분에 FM대로 빡세게 군생활을 하다 제대를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군생활은 나에게 매우 소중했던 시간 (꺼꾸로 메달려 있어도 군방부 시계는 간다 라는 인생의 소중한 진리를 터득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 ^^)

 

춘천에서 배 타고 양구 북방 21사단 백두산 부대 사단휴양소에 도착한 첫 날, 재수가 옮 붙어서 따블백을 내려놓기도 전에 백여명 가까운 신임 소위들 중에서 딱 3명만이 호명된 GOP 철책 소대장으로 강제차출. 밥도 못먹고 그길로 동부전선 최북방 GOP로 가기위해 군트럭에 실려 깜깜한 양구 북방 비포장 흙길을 덜커덩 거리며 얼마를 갔을까 여기서 부터는 걸어가야 한다며 내려준 곳이 "고방산" 삼거리

(모든 것이 다 변해버려 당시의 모습을 하나도 기억 할 수 없었던 양구북방 DMZ 여행에서 단 한군데 그때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 할 수 있었던 곳 이 당시 트럭에서 하차했던 이곳 "고방산" 삼거리. 삼거리 모퉁이에 옛날 그대로 위치해 있는 낮익은 군부대의 정문을 보니 정말 울컥할 정도로 반가움 ^^). 

 

트럭에서 내려 다시 안내병을 따라 깜깜한 산길을 따라 얼마를 또 걸었을까 어둠속에서 인기척이 나며 군용 엑스반도에 수류탄까지 착용한 완전무장 상태로 위장복면을 한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 새로오는 신임 소대장을 호위해 산정상에 있는 GOP기지로 데려가려고 이곳 통문까지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GOP 경계병들 이었습니다. 

 

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깜깜한 문등리 계곡과 연한 산 길을 기약없이 오르고 또 올라가면서 시작된 나의 GOP 소대장 시절 기억들을 쫒아 양구 최북방 DMZ를 향해 정처없이 떠났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초 군생활 추억여행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군 복무 당시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던 높은 산 정상에 움푹 들어간 분지에 마을이 있는 해안면 펀치볼 마을과 양구 고방산 지역 민통선을 지나 철책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동부전선 최전방 GOP 고지로 오르는 문등리 계곡 초입에서 멀지않은 두타연(두타연은 2013년 부터 민간인에게 전면 개방 됬다고 함)

 

군 제대이후 처음으로 다시 찿아온 해안면 펀치볼 마을

군복무 당시 군인외 민간인들은 출입이 쉽지 않았던 민통선 최북단 마을인 펀치볼의 북쪽 뒷 산 은 철책이 둘러쳐진 남방한계선으로 그야말로 최전방 중 가장 최전방에 위치한 사람이 얼마 살지않는 오지중의 오지마을 이었는데, 이젠 휴가철이면 수십만 수백만이 몰리는 설악산과 속초 해변가 그리고 대도시로 변한 춘천으로 통하는 넓적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사방팔방으로 연결되어, 여기가 그때 하늘아래 첫동네였던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에 의해 펀치볼(펀치라는 과즙음료를 담는 움푹한 그릇 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불리던 그 최전방 민통선 마을인지도 상상조차 하기 힘들정도로 완전 달라진 모습(옛날엔 이곳으로 들어 올 수 있는 길이라곤 비포장 좁은길 한두군데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산 위에서 내려다 보면 한눈에도 높은 산으로 둘러쳐진 움푹한 그룻같이 생긴 분지의 모습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는데 이젠 사방팔방으로 아스팔트 도로들이 뚤려있어 여기가 신기하게 생긴 산정상 분지형 지역인지도 한눈에 알아보기가 힘들정도). 

 

북한군 북방한계선 GOP 초소의 모습을 바로 코 앞 지척에서 바라 볼 수 있고, 침투조를 쉽게 발견 할 수 있도록 철책 주변의 풀들을 모두 제거해 붉게 드러난 황토흙지대가 띠를 이뤄 한반도를 종단으로 이으며 세워진 분단의 철책을 이젠 누구나 간단하게 출입등록만 하면 자기 차로 남방한계선 바로 코 앞까지 올라 DMZ 철책을 구경 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를 방문 할 수 가 있게 되었더군요 (군 생활을 할 땐 이곳 철책초소에 오려면 그야말로 달나라에 가는 거 보다 더 힘들었는데 이젠 이렇게나 편하게 자기 자동차로 철책선 바로 코 앞까지 올 수 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

 

해안면 펀치볼에서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후다닥 둘러보고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지인 옛 군대생활의 애환이 절절히 어려있는 강원도 양구 고방산 철책통문을 향해 길을 재촉~~

 

 

윗사진의 비포장 길이 당시 사단에 전입신고도 하기전에 철책 소대장으로 차출되어 사단휴양소에서 군트럭에 실려가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장소에 내려져 그곳에서 다시 GOP 931 고지로 가기위해 정신없이 안내병을 따라 깜깜한 산 길을 걸어올랐던, 고방산 삼거리에서 문등리 계곡 통문으로 가는 바로 그 도로. 온통 험준했던 산 길 도로가 지금은 이렇게나 넓적한 도로로 바뀌어져 있더군요 (아직도 비포장이긴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양반 ~~)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어둠속으로 난 이 길을 따라 문등리 계곡과 두타연 계곡으로 갈라지는 931 GOP고지로 오르는 통문까지 한참을 걷고 또 걸어가던 오래전 그때의 기억이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기억 됩니다 

 

살아서 이 길을 다시 내려 갈 수 있을까 싶었던 그때의 그 길을 몇십년이 지난 오늘 냉방이 빵빵한 SUV 차를 타고 느긋하게 다시 지나가고 있다보니 참으로 만감이 교차~~ ^^

 

GOP 근무시절, 사방이 미확인 지뢰지대였던 탓에 지금까지도 익숙해 보이는 민통선내 지뢰지대 표시들
바로 이 통문 너머로 931 GOP로 오르는 문등리계곡 전술도로가 이어져 있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두타연이 나옴 931 GOP 까지 여기에서 부터 대략 3시간 정도 걸어 올라갔던 기억

GOP 철책부대에서 민간인이라곤 그림자도 구경 못하며 완벽하게 고립되어 지내던 시절, 문명세계와 통하는 유일한 출구였던 이 통문을 수십년이 지난 오늘 다시 찿아와보니 옛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칩니다. 만감이 교차해 차를 멈추고 내려서 한동안 통문창살 너머로 이어지는 문등리 전술도로를 눈길 닫는곳 까지 좀 더 멀리까지 보기위해 고개를 빼들고 한참을 쳐다보고 있자니 그때의 생생한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치며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회 ~~ ^^ 

 

당시 신임소대장을 산꼭대기 GOP 벙커기지까지 호위하고 데려가기 위해 벙커에서 내려온 경계병들이 윗사진의 통문 주위 숲 주변에(당시에는 더 울창 했슴) 움크리고 앉아 사주 경계를 펴고있던 그때의 모습들이 생생. 경계병들을 통솔하고 내려왔던 선임하사가 햇병아리 신임 육군 소위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그랬는지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열목어들이 잔뜩인 두타연이란 유명한 계곡이 있다는 말을 군대식으로 퉁명스럽게 설명 하던것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 ~~ 

 

그렇게 시작된 파란만장 했던 동부전선 GOP 소대장 시절은, 눈에 보이는 것 은 제초지대 붉은 황토흙이 끝없이 띠를 이은 철책선과 사방을 둘러봐도 산 넘어 산 들 뿐인, 겨울에는 지독히도 추웠고 여름에는 지독히도 더웠던 931 GOP 철책에서 1년동안 정말 힘들게 계속 되었습니다 ^^

 

북한군 철책을 배경으로 인생 기념샷으로 남은 군시절 사진
호리호리 했었지만 힘도 장사였고 혈기왕성 하던 GOP 철책 소대장 시절 ^^

조금만 땅을 파면 곳곳에서 한국전쟁때 버려졌던 녹 쓴 철모와 탄피통들이 줄줄이 나오는 벙커주변 사방이 지뢰지대였고 밤이 되면 환하게 불이 켜지곤 하던 철책을 바라다 보는 것 이 유일한 낙 이었던 지금까지 살아온 내 생애 통틀어 가장 힘들고 지루하고 황망하였던  

 

옛생각을 더듬어 오랫만에 다시 찿아온 민통선 지역내 두타연의 모습

오랫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두타연은 2013년도에 민간인들에게 50여년만에 전면 개방이 됬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전국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찿아오기 때문에 두타연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담소 물에 발가락도 담그면 않되지만 군복무 당시에는 여기서 수영도 하고 자맥질도 하곤 했었더랬습니다 (윗사진은 두타연을 바라다 보며 옛생각에 잠겨 "산천은 유구하되 인걸은 간 곳 이 없네" 라는 옛 싯귀를 실감하고 있는모습~~ ^^) 

 

두터연

두타연은 군생활의 많은 기억들이 듬뿍 어려있는 곳 입니다. 사진 앞에 보이는 담소옆의 저 바위에 앉아서 언제나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을까 생각하던 그때의 기억들이 마치 어제의 일 인양 파노라마 처럼 스치네요. 당시 연못 밖에서도 청정계곡에만 산다는 열목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던 기억. 

 

제대하고 십여년쯤 지난뒤 어느날 저녁 TV뉴스에서 대한민국에서 멸종된 열목어의 집단서식지가 최북단 민통선 안에서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하도 어의가 없어 웃음이 나더군요. 두타연에 가면 열목어가 천지인데 멸종 됬었다니 이거시 무신놈의 황당한 최순실 똘만이 MBC 문화방송 같은 소리를 하는건지...(두타연 근처에서 군 복무 했던 분들은 열목어는 송사리 처럼 흔한 물고기인 줄 알았을듯)

 

 

펀지볼 남방한계선 을지전망대와 제4 땅굴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윗사진에 나온 이곳 양구 통일안보관에서 출입자 등록을 하고 표를 사서 들어가야 합니다. 제대로 구경하려면 오후 3시 이전까지는 등록을 해야 한다고~~  방문자 등록과정은 무쟈게 간단하고 1인당 3천원 

 

두타연은 고방산 포대 삼거리를 지나(모든게 다 변해버린 양구의 모습들 중 유일하게 옛날의 모습을 어렴풋 간직하고 있는 삼거리) 비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고방산 민통선 초소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출입자 등록을 하고 1인당 3천원을 내면 차량에 불필요한 버너나 촬영기기가 있는지 군인들이 직접 검색을 한 후 나눠주는 위치확인기를 차고(혹시나 나와야 할 시간에 안나오고 내립다 있다가 북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함) 자동차에 붙은 블랙박스는 가린채 자기 차를 타고 민통선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이곳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멋도 부리며 민간인들과 어우러져 군 생활을 하겠지만,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보이는 것 은 산 넘어 산 뿐인 931 GOP 고지가 나오고 여기로 배치받은 우리네 아들 동생들인 전방군인들은 한번 올라가면 1년동안 민간인이라곤 냄새조차 맡지 못하고 제초작업과 경계근무에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안면 펀치볼과 양구가 이렇게나 변했듯 산꼭대기 GOP도 그때랑 근무환경이 많이 변해 지금 이순간 그곳에 있는 우리 군인아저씨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안전하게 경계근무를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국고털이 전문가께서 대통령이라고 폼잡고 다닌던 그때 그시절, 군대를 제대로 갔다온 각료가 국방장관 빼고는 정말 단 한명도 없었던 개콘 코미디 같았던 정권이 밥만 먹고나면 종북몰이에 올인하던 시절, 연평도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니던 보온병 통을 집어들고 북한이 쏜 122mm 방사정 포탄피라고 떠들던 미친놈도 있었고 M60 기관총 개머리판을 코탱이에다 대고 사격한다고 똥폼 잡던 더 미친놈도 있었습니다. 남들 다 가는 군대를 요핑계 조핑계로 저만 쏙 빠져 기피하고 온갗 국고도둑질로 재산을 축재해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되고 국회의원도 된 쓰레기들이 지들 아들들도 군대 안보내는게 집안의 자랑인양 뻐기며 목에 힘주고 다니는 요지경 속 대한민국이긴 하지만, 우리네 동생들 아들들 애인들 오빠들인 대부분의 진짜싸나이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후방 각지에서 온갗 어려움을 감내하며 군복무에 충실하고 있다는 든든한 사실 ^^

 

참고로 아래사진에 나오신 분들은 발음하기도 힘든 희안한 질병으로 군대 근처에도 안가보셨지만 메르스 보다 더 지독한 그무시무시한 질병을 극복하고 살아남아 오늘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종북빨갱이들을 (입으로) 열심히 때려잡으며, 국가를 위해 (돈 되는거에만) 목숨을 걸며  헌신적인(헌 신발같은) 삶을 살고계신 (입으로만) 애국자 여러분들  

 

안상수님의 골 때리는 122m 보온병
군대 갔다온 남자들이 보면 콧땡이를 단추구멍 눈깔에 뭉겨 넣어 버리고 싶은 이명박님의 역대급 사격자세
태어나서 지금까지 총이란 물건은 이날 처음 잡아본 것이 확실한 고문관 김문수님의 역사적인 개폼 사격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