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서울부산간 고속도로를 겨우 탈출 해 애잔한 추억의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과 해남쪽으로 가기위해 들어선 남해고속도로는 고속주행 트랙코스와 다름없는 뻥뚤린 상태 (파나메라 디젤 에디숀 기종에 걸려 있다는 스피드 리미트 락이 실제로는 걸려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던 놀라운 순간)
4년전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여름철에 꼭 다시 오겠노라 다짐했던 땅끝마을과 보길도를 최종 목적지로 파나메리디젤 에디숀의 거침없는 쾌속주행.
파나메라 디젤은 주행성이 굼뜨다는 어느 유명 자동차 블로거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확언컨데 이 분은 1시간 이상 파나메라디젤을 몰아 보지 못한 사람일거란 생각. 파나메라 터보급 하고 견주면 다른 독일3사 차들도 다 굼뜹니다. 각설하고 확언컨데 이전 파나메라 디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신형 파나메라 디젤 2016 엄청 빠릅니다 (이보다 더 빠르면 운전하기 힘들 수 있을 듯).
강진 다산초당에 올라 먼발치로 내려다 보이는 남해바다를 보며 나름의 시간을 가진후, 떡갈비 정식으로 유명한 해남 천일식당에서 식사. 휴가철이 피크에 다다르면서 극심한 주말 고속도로의 교통정체를 피하기 위해 계획에도 없이 얼떨결에 잡게된 짧은 남도지방 여정을 시작 (이번 여행은 부산에 내렸갔다 올라오는 귀경길에 삼천포로 빠진것..^^)
4-5년전 처음 해남 천일식당에 들렸을 때는 떡갈비 1인 정식이 2만원 이었던 기억인데 지금은 2만9천원으로 올랐더군요. 육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맛깔스런 남도식 떡갈비는 옛날 할머님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아주 맛있게 먹었던 음식 중 하나. 지금까지 소문난 떡갈비 집들 여러군데 가봤는데 해남 천일식당 떡갈비는 맛있는 떡갈비임에는 틀림이 없는듯 (떡갈비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 중에서 가장 맛 없었던 집은 전문 맛집 블로거들이 거품 띄운 서울 삼청동 떡갈비집)
지인으로 부터 우연한 기회에 의정부 부대찌게 골목 앞에 있는 떡갈비 식당을 소개받아 가봤는데 이집 떡갈비 정말 맛있습니다(의정부 백고떡갈비). 의정부 떡갈비 맛과 오리지널 해남 떡갈비 맛을 주관적으로 비교하면 의정부 떡갈비 승 !!! 해남 천일식당 떡갈비도 맛있긴 하지만 의정부 떡갈비가 더 맛있고 의정부 떡갈비는 1인분 2만원으로 더 저렴
바람같이 내달려 도착한 땅끝마을에서 출항직전의 여객선을 후다닥 잡아 타고 땅끝마을에서 보길도로 연결되는 노화도(보길도와 다리로 연결된 섬) 신양진 선착장에 도착. 땅끝마을에서 노화도 신양진항 까진 대략 30분 정도 걸림
폭염 속 답답한 일상을 잠시나마 떠나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는 푸른 바다를 보니 그동안 쌓였던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가 한방에 말끔히 사라집니다 ^^ 땅끝마을에서 보길도까지 자동차와 함께 승선하는 여객선 편도요금 24000원
아쉽게도 오랫만에 다시 찿은 몽돌해변은 옛날과 같은 고즈녁한 정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더군요(당시에는 몽돌해변을 혼자 통전세 내다싶이 해 모토사이클을 타고 해변과 송림 사잇길까지 내려 가 텐트를 셋업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피서객들이 많아 더군다나 자동차로 송림사잇길 진입은 꿈도 못꿈). 전세계 다 돌아다녀봐도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처럼 깨끗한 공중화장실은 보기 힘든데, 집 화장실과 다름없이 깨끗하던 몽돌해변가 공중화장실도 이번에 가보니 바닥에 물이 질척질척 고여있어 여전만큼 관리가 않되고 있는것 같아 아쉬웠네요
* 무능하기 짝이없던 왕이 집권하는 동안은 간신과 내시들이 난동을 부리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양. 당대 최고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도 제명대로 다 살지 못하고 귀향지에서 다시 한양으로 압송되는 도중 왕이 내린 사약을 받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더군요. 조선 바보 왕들을 떠올리며 지도자 1명을 잘못 만나면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건 바로 수백만 수천만의 국민들인 것 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 불통 박근혜대통령과 주변에 넘쳐나는 내시들은 우리나라 과거 역사책들 한번이라도 읽어보시고 자신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원래 생각했던 여정은 보길도 예송리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첫 배(6시30분)로 땅끝마을로 나와 서울로 귀경하려는 계획이었지만, 글씐바위와 예송리 몽돌해안가를 한바퀴 들려보고(왠지 감흥이 예전같지 않아) 그길로 다시 노화도 신양진항으로 달려가 땅끝마을로 향하는 여객선을 잡아타고 돌아 나왔습니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에서 대자연이 연출하는 황홀한 일몰과 일출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땅끝마을로 돌아와 전망대가 있는 서쪽 산등성이 주차장에 올라 쉬면서 일몰을 기다리기로 결정. 자동차 윈도우 창문을 다 열어놓더라도 요즘과 같은 폭염 속에선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 불가능. 아무때나 피곤하면 적당한데 주차하고 바로 누워서 편히 쉴 수 있는 트렁크 캠프여행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 은 봄 가을철이 차박여행의 최적기. 여름철에는 차박 트렁크캠프 여행은 아닌듯 싶습니다(겨울철에도 빵빵한 침낭만 있으면 아주 좋습니다~).
땅끝전망대에서 일몰을 본 후 대한민국 대표 일출명소 중 한군데로 알려진 땅끝마을 선착장에서의 다음날 일출을 보기위해 간단하게 송호해변에 있는 본동기사식당이란 곳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땅끝마을 선착장 주차장에서 차박. 해남과 땅끝마을에는 남도 한정식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많지만 이미 천일식당에서 정식을 먹어봤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해 싸고 맛있다는 "본동기사식당"을 찿아 갔었는데 아쉽게도 이 식당의 대표음식인 갈치조림은 2인분 이상만 시킬 수 있다고 해서 대신 김치찌개 식사. 이 식당 대박 !! 싸고(7000원) 맛있고 푸짐하고~~
다음날 새벽 알람시간에 맟춰 눈을 떠 한반도 최남단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연출하는 대자연의 황홀한 일출 갈라쇼를 감상 (새벽 5시30분 일출 시작)
새해 첫날에는 선착장 앞에 있는 작은 두섬인 "맨섬"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일품이라고들 하던데, 8월 한여름철에는 맨섬보다 휠씬 왼쪽에 있는 선착장 넘어 섬 위로 일출이 시작되더군요. 구지 맨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아니었지만 감동적인 일출 입니다 (남해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개인적은 소원을 간절히 빌었슴~~ ^^)
땅끝마을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사람들이 꽤 많아서 깜짝 놀랐슴다~~. 땅끝전망대로 오르는 모노레일 출발지점 앞 데크에 텐트를 셋업해 잠을자고 새벽 일출을 기다렸던 사람들도 3팀이나 있더군요. 호텔침대 처럼 편안한 차박 트렁크캠프를 포기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다음번엔 나도 여기 데크에다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낸뒤 일출을 맞이해 볼 작정~~ (요즘처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철엔 트렁크캠프 보단 텐트 슬리핑이 더 쾌적 할 듯~)
땅끝마을 일출을 보고 그길로 펑뚤린 새벽고속도로를 그야말로 번개처럼 쾌속주행 해 귀경. 땅끝마을에서 서울 집까지 딱 한번만 쉬고 내립다 달려오니까 아침 10시가 채 넘지도 않아 서울 집까지 널럴하게 도착하더군요. 고속도로 정체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명 후 길이 환히 보이는 5-6시경 새벽시간대 주행.(여명전 깜깜한 새벽시간대에는 고속도로는 전부 화물차들 차지라 운전하기 어렵고 엄청 위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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