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코 앞 조차 않보이는 어마무시한 안개를 뚫고 운전해야 했던 적이 지금까지 서너번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냥 안개가 아니라 그야말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장벽과 같았던 지독한 안개). 최근에 안개 때문에 아찔했던 경험은 강릉에서 트렁크 캠프후 귀경시 자동차 본넷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았던 새벽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근방.
이번 지리산 관통도로에서 마딱트린 짙은 비안개 역시 앞이 잘 안보여서 이마에 진땀이 맻힐 정도였지만 짙은 안개 덕분에 노고단 근처 숲속에서 특별한 차박을 경험 할 수 있었네요~~^^ 안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 지난 지리산 이야기를 포스팅 하는 것 은 달궁야영장 근처 어느 식당에서 있었던 괴상한(??) 바가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 ^^
평상시엔 늘 북적북적 하지만 이날은 개미새끼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 살짝 무섭기 까지 했던 안개가 자욱한 지리산 노고단 휴계소
한밤중 지리산 숲속에서 배가 슬금슬금 고파오기 시작 (외진곳에서 차박을 할 때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육포를 늘 가지고 다니는데 이날따라 군것질 할 식품들도 똑 떨어진 상태). 이상태로는 제대로 잠을 자기 힘들겠다 싶어 지리산 달궁야영장 근처 마을에 식당 몇군데가 있었던 기억을 더듬어 안개가 자욱한 한밤중 깜깜한 지리산길을 기어가다 싶이 운전해 찾아갔던 어느식당.
한치 앞도 가름 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안개 속 깜깜한 달궁야영장 근처 마을에 겨우 도착, 딱 한군데 불이 켜진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심상치 않아 보이는 주인 할머니와 아저씨가 텅 빈 식당 한쪽 자리에 앉아 TV를 보고 있더군요. 늦은시간이라 저녁식사가 되는지 물어봤더니 된다고 하길래 자리를 잡고 메뉴에 나와있는 지리산 흑돼지 구이(1인분 12000원 ??)를 시켜 배를 채운후 나서려는데, 밥 먹는 내내 계산대 뒤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던 식당주인 할머니 왈 느닷없이 3인분 값 을 내라고(36000원 으로 기억). 메뉴에는 1인분으로 나와 있지만 남은 고기를 몽땅 다 구워 줬다는 것~~에효효..손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남은 고기 재고 싹쓸이..ㅠㅠ 이런식의 바가지를 씌운게 오늘뿐 아닌듯 할머니의 어거지가 계속 되는동안 주인아저씨는 영화 "곡성"에 나오는 할아버지 처럼 무표정하게 TV만 보고 있고~~(비 내리는 깜깜한 산 중 야밤에 밖에서 식칼을 갈고 있지 않아서 다행...). 3인분 가격대신 2인분 가격만 주고 네고 끝 ^^
흑돼지구이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싶기는 했지만 팔다 남은 고기를 싹쓸이 구어 준 덕분에 반은 남겨야 했네요. 달궁야영장 근처 지리산 흑돼지식당에 가는 분들은 흑돼지구이를 시킬 땐 반드시 사전에 1인분인지 확인하고 드시는거 잊지 마시길~~
* 국정원녀 김하영의 셀프감금과 같은 희안한 어거지가 박근혜정권들어 우리나라에서 일상화 되고 있다는 느낌. 바가지를 씌우고 어거지를 부리는 나쁜 식당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
지리산 달궁야영장 근방에 있는 여러군데 있는 흑돼지구이 식당들 중 잘 먹고 나가는 사람 놀래키는 식당은 딱 한군데 뿐이길 바라며~~ ^^
지리산 흑돼지구이 바가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비가 내리고 산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던 일요일 한 밤 중 인기척이 뚝 끊긴 지리산 노고단 근처 숲속에서 특별한 감흥으로 맞이했던 또 한번의 트렁크캠프 기록. 노고단에서 남원방향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도로 옆쪽으로 차량대피용 빈공간이 나오는데 숲속 안쪽까지 평평하게 다져져 있어 사진과 같이 숲 안쪽으로 주차하면 보루네오 섬 정글속 같은 기분으로 캠프를 할 수 있더군요. 공터 옆쪽으로는 둔턱이 있어 깜깜한 밤중에 다른 차가 밀고 들어 올래야 올 수 없는 안전한 위치.
우연히 찿은 지리산 노고단 근처의 원더풀한 차박 장소
혹시나 밤 중에 지리산 곰이 나타나 발톱으로 차량 페인트 흠집 낼까봐 살짝 걱정도 됬지만 지금까지 차박했던 장소들 중 Best of the Best
차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최고로 비싼 어코스틱 음향기기의 음악 보다 더 감미로운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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