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가 아닌 소규모로 간단하게 진행되는 패숀쇼를 "트렁크 쇼" 라고 하죠. 자동차 트렁크에 옷들을 실고 여러도시들을 돌아 다니면서 패션 쇼 를 했던 것 에서 유래된 명칭 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도시들을 여행을 하다가 날이 저물면 차 트렁크에서 잠을자며 여행하는 아웃도어링을 "트렁크 캠프"라고 이름 붙여 봅니다..^^ (본격적인 "차박"하곤 살짝 의미가 다름~~)
시차로 인한 "제트랙 인솜니아(불면)"의 고통은 안당해 본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종의 심각한 질병..ㅠㅠ. 주말이 시작됬지만 이상태로라면 꼬박 날밤을 샐 것 이 확실해 차라리 운동하는 심정으로 대충 짐을 꾸려 동해안으로 출발. 구정연휴가 끝난 첫 주말이고 비 도 내리는 주말에 시간도 늦은시간이라 설악산으로 가는 경춘고속도로는 거의 텅비어있다 싶은 상태.
3시간 남짓 드라이빙 후 설악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경, 느긋한 캠프를 할 생각으로 설악산 오토캠핑장을 들려보았더니 언제오던 늘 텐트들이 들어서 있던 설악오토캠핑장이 완전 텅텅비어 있네요. 여러차례 설악야영장을 왔었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비어있는 모습은 오늘이 처음. 넓디넓은 캠핑장에 개미새끼 한마리 움직임도 없이 거친 바람소리와 암흑뿐이고 바람에 화장실문 삐꺽 거리는 소리는 거의 괴기영화의 한장면처럼 으시시~~ㅜㅜ(옛날 리이딩앤켐프 여행중 인기척이 뚝 끊긴 동해 어느바닷가 오토캠핑장에서 겁없이 들어가 텐트 쳐놓고 있다가 빈 방갈로에서 귀신언니가 혼자 문여닫으며 노는(??) 소리에 도저히 그냥 텐트속에서 덜덜 떨며 있을 수 없어 후다닥 캠핑짐 챙겨 도망나오던 생각이 불현듯). 그 길 로 설악산을 떠나 속초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어둠 속 에 캠핑트레일러가 주차되어진 바닷가 공터가 보이네요(동명항 근처). 늦은시간이라 캠핑트레일러 사람들은 이미 숙면중 인 것 같아 조용히 좀 멀찌감치 차를 주차시킨후 어둠속에 잠긴 바닷가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차로 돌아와 잠을 청한 시간은 밤 12시30분이 조금 넘은 야심한 시간.
파도소리와 밤새 내리던 빗소리가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자장가 덕분에 트렁크 안에서 얼마나 곤하게 잠을 잤던지 옆에 또다른 캠핑카가 오는 소리도 듣질 못했습니다. 새벽녃 옆 캠핑카에서 나는 아이들 인기척에 잠을 깨보니 6시가 조금 덜 된 시각. 어젯밤 잠들때까진 없었던 캠핑카가 내 차 옆에 주차되어있고 비가 오는데도 캠프 파이어링까지 한 듯 한켠에 어젯밤 피웠던 화롯대가 치워져 있는 것 이 보입니다(아래사진). 이런데도 아무런 소리도 못듣고 꿈나라에 가있었으니 정말 제대로 숙면을 취한듯..^^
캠핑카에서 일짝 잠에서 깬 아이들 웃는 소리에 동해안의 새벽이 밝아오네요..^^ 캠핑카를 렌트해 한가족이 놀려 온 모양.
사용빈도가 많지도 않고 구입해놓고 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하면 금방 구닥다리 되고 감가상각 되는 것 을 따지면 캠핑카는 구입하는 것 보단 렌트가 합리적 일 듯~~. 그동안 몇차례 SUV를 이용하는 "트렁크 캠프"를 하다보니 나름 요령과 장단점이 파악되더군요. 캠핑트레일러나 캠핑카와 같이 차체가 큰 경우는 운전하기도 힘들뿐더러 막상 주차장소를 찿는 것 도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달랑 SUV만을 이용하는 "트렁크 캠프"는 어디를 가던 주차는 일도 아니죠(여차하면 명동 한복판에서도 잘 수 있슴다~~^^). 커다란 캠핑카(사실은 트럭)를 끌고 느릿느릿 달려야 하는 답답함 없이 고성능자동차의 드라이빙 성능을 맘껏 즐기며 어디든 쏜 살 같이 달려갈 수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어디던지 주차하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반면 슬리핑공간이 캠핑카 처럼 넓지않아 그냥 달랑 잠만 자는 컨셉. 트렁크 바닥은 충분히 넓지만,지붕이 낮아 편하게 일어나 앉을 수 없다는 단점 ((쿠페형 SUV인 X6만의 단점이 아니라 모든 SUV 다 마찬가지로 트렁크 공간에서는 고개를 숙인 상태로 쭈그리고는 앉을 수 있을정도~~ 구지 앉고 싶을때는 앞좌석으로 옮겨앉으면 되긴하지만 그래도 조금 불편).
뒷자석이 평평하게 접해지는 트렁크 안에 푹신푹신한 에어메트리스, 필파워 좋은 침낭, 그리고 편한 베게만 있으면 어디든지 아주 훌룡한 호텔이 되어주는, 모토사이클 라이드앤캠프를 대신 할 신개념(??) 아웃도어링 "트렁크 캠프"~~ ^^
작년까지는 일인용 야전침대와 텐트가 결합된 콧텐트를 사용해 "드라이브앤캠프"를 하곤 했는데, 올해부턴 콧텐트 보다 백배는 더 안락하고 편 한 "트렁크캠프"로 전환 (캠핑시 감성적인 면에서는 역시 텐트가 최고지만, 한참 캠프를 다니다 보니 이젠 편한게 최고~~). 많은 비가 내리더라도, 아무리 무시무시한 강풍이 불더라도 트렁크캠프는 트러블 제로!! 영하 30도 정도의 강추위에서도 별도의 히팅장비 없이도 간단한 보온커버만 있으면 트렁크 속 은 언제나 아늑하고 포근. (그러나 여름에는 겨울처럼 창문을 다 닫고 잘 수 가 없으니까 창문을 열어놓을려면 모기나 벌레들이 들어오는 것 을 막는 방충시스템이 필요 할 듯한데 그게 그리 만만치 않을듯..않되면 여름에는 그냥 콧텐트를 이용하는 드라이브앤캠프 시스템으로~~)
새벽 동이 트기도 전 인데 부지런한 어부들은 벌써 배를 타고 일터로 나가고 있네요.
강릉방향 남쪽으로 갈까 아님 고성방향 북쪽으로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옛날 모토사이클 여행추억을 따라 정동진까지 남하하는 루트를 잡기로 결정. 상큼한 기분으로 해안가를 따라가다 첫번째 들린 어느 항구에선 밤샘 어로작업에서 돌아온 듯 고기잡이 어선이 불을 밝히고 하선작업을 하고있네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이런 정감어린 시간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은 정신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이른 새벽녃인데도 일찌감치 해변으로 나와 바다를 보고있는 연인들의 실루엣이 베리굿..^^
밤새 해안 경계근무를 끝내고 일출시간에 맟춰 부대로 복귀하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니 옛날 철책소대장 하던 때의 기억이 새롬~~
동해안에 오면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하조대를 꼭 들리곤 한지 벌써 수십년이 지났네요.
"강산은 유구한데 인걸을 간 데 없고~~~" "염화시중"의 미소
오랫만에 다시 찿아온 정동진항. 몇년전에 찿아와 보니 정동진 방파제 끝에 요트모양의 카페가 들어서 있어 깜짝 놀랐었던 것 처럼 옛날 기억속의 친근했던 풍경과는 많이 달라져 있어 아쉬움~~ ㅠㅠ 방파제 주변 테트라포드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받으며 짜장면을 배달 시켜먹던 쌍팔년도 시절도 있었더랬는데 이젠 전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들~~^^ 세월무상, 인생무상. (지금은 정동진항 방파제가 고급스런 요트카페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갑작스런 너울성 파도가 닥치면 위험하지 않나??)
그때 그때의 여행하는 모습들을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혼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고프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지 오래됬는데 취급 부주의로 방전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이번 동해안 트렁크캠프 여행의 모습들을 남길 수 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럭저럭 아쉬운데로 핸드폰 셀카로 오늘의 모습을 몇장 남겼습니다. 시간이 쏜 살 같이 흘러버리는 요즘 또 훌쩍 몇년이 지나버고 나서 이 사진을 보면 어떤 기억들이 생각 날까요 ?? (거셌던 바람의 기억만 남을 듯 한데...글쎄요)
정동진의 방파제에 차를 대고 트렁크로 자리를 옮겨 누워쉬면서 느긋하게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 깜빡 잠이 들었고, 한참후 깨보니 에고머니나 거의 4시간 동안이나 세상모르고 낮잠을 자버렸네요 (시차불면증을 아주 제대로 힐링치료 중^^). 누운상태에서 트렁크에 뒷창문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정겹습니다만(아래사진), 바람이 너무쎄서 문 열고 바깥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던 순간.
이정도의 거친 바람이면 왠만한 텐트들 다 날라가고 난리법썩이 났을듯 한데 트렁크 안은 완전 아늑 and 포근...^^
주문진에서 강릉 경포대로 가다보면 경포바닷가가 멀지않은 곳 에서 해안도로로 빠지는 샛길을 만나게 되는데 그 해안도로 중간쯤에 있는 "돌고래 회집" 이란 곳 에서 성게알 비빔밥으로 아침을 먹었네요. 이집 정말 제대로 된 맛집 !! 저녁에도 일부러 먼길을 다시 돌아와 찿아왔을 정도.
아침 성게알 비빔밥이 너무 맛있었어서 저녁에 일부러 다시 찿아온 돌고래회집. 아침에 찿아왔던 손님인줄 알아보고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시면서 오늘 싱싱한 횟감이 있으니 꼭 들고 가라고해서 혼쾌히 주문. 만만치않은 가격이었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던 정말 맛있게 먹은 청어회(게다가 푸짐한 오징어회는 서비스~~ 매운탕도 해주신다는데 배가 불러서 하지 말라고 했슴)
토요일 둘쨋날 트렁크캠프 장소로 잡은 경포 바닷가 근처의 주차장. 밤새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어찌나 쎄게 불던지 살짝 겁이 날 정도. 무게가 2톤이나 나가는 차가 들썩들썩 할 정도로 거쎈 바닷바람이 밤새 몰아치고 많은 비가 내렸지만 둘쨋날도 트렁크 속에서 아주 편안하게 숙면 했습니다(시차불면 치료 끝 !!! ^^). 참고로 여기 이 장소는 날씨만 좋으면 아주 원더풀한 동해의 일출을 차안에 앉아서 편하게 감상 할 수 있는 완전 명당자리 인 듯 싶네요.
일요일 새벽 잠에서 깨자마자(6:20 AM) 바로 서울강릉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귀경길
쏜 살 같이 서울까지 단숨에 달려 올 생각이었는데 대관령 근방에서 정말 대단한 안개지역을 만났습니다. 안개가 어찌나 심한지 바로 코 앞 조차 않보이일 정도로 심해 등골이 오싹 할 정도. 언젠가 아주아주 오래전 모토사이클 여행 중 남해에서 만났던 한치앞이 안보이던 무서울 정도로 엄청났던 안개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던 순간. 새벽시간이라 귀경하는 차들 통행이 많지않아 다행이었지 차들이 많았으면 아주 위험 할 수 도 있었을 상황 (정말 차 바로 앞 조차 안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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