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해외사진기록(Picture:Trip)

2016년3월 벗꽃 꽃망울이 피기 시작한 동경

Steven Kim 2016. 3. 6. 14:22

급한일로 갑작스레 다녀온 도쿄는 외국이라 부르기도 쑥스러울 정도로 익숙한 도시 (홍콩이랑 마찬가지~). 나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하지만 일본사람들과는 대충 눈치 만으로도 왠만한 소통은 문제없어 일본 어디를 가던 언어로 인한 불편함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어 한국어 일본어 막 섞어서 이야기하면 다 통하더군요) 

 

지금까지 다녀본 여러 나라들 중 일본은 여러모로 참 독특한 나라라는 생각. "메이와꾸"라고 불리는 일본식 배려심 문화와 진정성이 있던없더 일단 일본식 친절함은 솔직히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도무지 내 상식으론 이해가 불가능한 이명박근혜정권의 어벙벙한 대일외교 때문인지 뭔진 몰라도 대놓고 한국을 우습게 보는 아베 일당들의 조직적인 한국 깍아내리기와 일본인들의 도를 넘는 혐한의식은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메이와꾸 문화나 일본식 친절함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중적인 모습들 

 

최근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이 되며,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으며 과거 한반도 침략을 오히려 당연시하는 우익 일본인들이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인들 특유의 "메이와꾸" 문화를 자랑삼아 떠들면서도, 남의 나라를 침략해 엄청난 피해를 입힌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건 대체 어떻게 이해애햐 하는건지~~ㅠㅠ)  

 

 

아사쿠사는 도쿄의 여러지역들 중 일본적인 색체가 강하게 느껴지는 곳. 우리나라의 인사동이나 삼청동과 비슷한 컨셉이긴 하지만 인사동이나 삼청동 보다 휠씬 더 전통적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아사쿠사의 센쇼지로 통하는 나카미세 길목상점들 마다 벗꽃을 꽂아놓은 모습이 참 일본스럽습니다.

 

일본의 국화인 벗꽃을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보다 더 아름답다고 칭찬하기 좀 찜찜하지만 봄이 왔음을 알리며 어느날 갑자기 만개했다가 순식간에 지고마는 벗꽃을 자신들의 국화로 삼아 일본의 특징적 전통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은 솔직히 부럽긴 합니다

* 온천지가 벗꽃으로 만개한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도 없고, 설렁 보이더라도 분비되는 액 때문인지는 몰라도 벌레도 유난히 많이 껴있어 좀 지저분하다는 느낌 ㅠㅠ (이렇듯 까다로운 무궁화를 대한민국 국화로 정한 이유가 도대체 뭐지??)

 

이번 일본에 머무는 동안 차거운 기운이 여전했지만 꽃망울을 터트리는 벗꽃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며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전통의상을 갗춰입고 결혼식 기념촬영을 하는 일본 신랑신부의 모습이 화사합니다

 

일본의 유가타와 기모노는 일본의 일상 의상으로 자리를 잡은 반면 우리나라 한복은 일상에서 보기가 쉽지않아 안타까운 마음. 한복은 일상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본의 유가타 처럼 편하게 일상복으로도 사용 할 수 있는 개량한복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차츰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

 

일본의 관광지 마다 기모노를 빌려입고 돌아다니는 중국 아가씨들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거리에서 기모노 입고 돌아다니는 아가씨들 중 70%는 일본사람이 아닌 중국 관광객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지는 몰라도 좀 우락부락하게 생긴 중국아가씨라도 일단 기모노를 입혀 놓으면 묘하게 여성스러움이 살아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일본군이 닥치는데로 30만의 중국인을 살해한 난징 대학살의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배알이 없어도 너무 없다싶어 좀 측은해 보이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 

 

기모노를 렌탈해 입고 돌아다니는 중국 아가씨들은 무척 많지만 한국 아가씨들은 기모노 렌탈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아 왠지 은근하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일본의 료칸이나 호텔에서 내식복장으로 제공하는 유가타는 객장안에서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지만, 유가타를 입을 때 마다 왠지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민족적 상흔이 너무나 커서 그럴 것~~). 

*  아카사카 미쓰케 유흥거리를 한집건너 한집으로 가득채운 코리안 클럽 마다 넘쳐나는 이쁘장하게 생긴 한국 접대부 아가씨들을 보면서 앞날이 짱짱한 젊은이들이 굳이 일본에까지 와서 왜 이런식의 삶을 살까 의아. 한국의 기성세대 남성 중 한명으로서 왠지 자존심이 상하고 언잖은 기분이 드는 것은 막을 수 없네요 ㅠㅠ 

 

인사동이나 삼청동에도 요즘 중국여자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복도 제대로만 입으면 정말 아름답지만, 렌탈 한복 대부분은 좀 싸구려틱한 엉터리 한복들이란 생각. 싸꾸려 옷감에 엉터리 스타일로 만든 꼬깃꼬깃한 한복을 떨이 가격으로 렌탈 해주다보니 한국에 놀려온 중국아가씨들이 한복을 입은 모습은 일본에 놀려와 기모노를 입은 중국여성들의 모습에 비해 뭔가 좀 싸구려틱해 보입니다. 아름다운 한복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기 보단 꽤재재하고 헤벌레한 느낌이랄까...ㅠㅠ 

(한복에 대한 정확한 컨셉을 알고있는 전문적인 사람들에게 한복 대여업을 허가해 한복의 이미지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글쎄요. 악화는 양화를 구축 한다고 하더만 욕심꾸러기들의 장사속에 한복의 아름다움이 찌글어 드는 것은 아닌지 ㅠㅠ 한복 빌려 줄 때 제발 꽃신도 함께 빌려주면 않되나요??  한복에 운동화들 신은 중국 아가씨들 모습을 보며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데~~)

 

 

땅 값 비싸기로 유명한 긴자에서 멀지않은 쯔끼지 지하철역 근처를 지나다 보니 마치 회교사원과 비스므리하게 생긴 커다란 건물이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검색해 봤더니 놀랍게도 이 건물이 절 이더군요.  도심 한복판에 절이 이처럼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특별하고 왜 기존의 절 모습과는 다르게 짓게 된 것 인지도 궁금. 이 "혼간지"라는 절안에는 서양의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스테인글래스도 있고 파이프 오르간도 있다고...

 

 

시간을 내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쯔끼지 어시장 한가운데 맛있다고 소문난 스시집 "스시잔마이"를 찿았습니다(윗사진). 도쿄시내에 있는 회전스시집에서 먹는 스시맛과는 다른 제대로 된 싱싱한 스시맛을 즐길 수 있다는 나름 유명한 식당이라는데 외국인은 물론 일본 각지에서 올라온 일본인손님들로도 북적북적 (이집에서 제일 비싼 스시만으로 골라 먹어도 대략 3-4만원 정도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더군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재료값은 비슷비슷 할 텐테 우리나라에선 스시를 왜 이렇게나 비싸게 파는지 이해 곤란. 일본이 이상스럽게 싼 건 가 ???)

 

광장시장의 노점식당들 보다 좀 더 전문적인 느낌의 점심시간대만 잠깐씩 오픈하는 노점형태의 쯔기지 시장 노점 식당들
맛집들과 유흥술집들이 몰려있는 신주쿠의 "가부키죠".

 

가부키죠에서는 일본 특유의 테판야끼집들을 찿기가 아주 힘들더군요. 대신 한국식 숯불구이들은 사방에 넘쳐납니다. 한국식 숯불구이가 일본 전통식 데판야끼를 완전 밀어내 버린듯 한데 이런 와규 숫불구이집들은 거의 전부 재일교포들이나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듯. 신주쿠 프린스 호텔 앞골목에 위치한 "삼대복"이라는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숫불구이 와규야끼 집 의 등심(히레)구이는 매번 도쿄에 올 때 마다 들리곤 하는 집.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정말 좋습니다 (1인당 대략 3만원 정도면 배터지게 살살녹는 등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뒷쪽 높은 건물 중간쯤에 고질라의 얼굴모습이 보입니다. 신주쿠에 새로생긴  Gracery 호텔 입니다. 신주쿠 번화가에 자리잡고 있어 위치도 편하고 다 좋은데 역시 룸 사이즈는 일본의 호텔들이 다 그렇듯 너무 작더군요. 여행용 트렁크 하나 제대로 놓을 공간이 없는 일본의 호텔들에 넌더리가 나 좀 넉넉한 사이즈 룸에서 있고 싶어 일부러 컴포터블 더불베드 룸 타입을 잡았는데도 이렇게나 작은데 싱글베드룸이나 일반 더블베드룸은 얼마나 더 작을지 궁금할 정도~~.

 

귀국 당일 호텔룸에서 찍은 동경의 일출

 

짧은 동경체류를 마치고 서둘러 귀국할 시간, 호텔 체크아웃전 호텔식당 근처 스시집에서 간단한 식사로 아침 해결했습니다. 신주쿠에는 아침식사를 하는 곳 이 사방에 널렸기 때문에 구지 호텔 아침식을 추가로 신청할 필요 전혀 없는거 다들 아시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피폭위험 때문에 스시를 먹는게 좀 꺼림직 하지만 일본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싸고 맛있는 스시를 포기하기엔 아직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 것이 사실ㅠㅠ (암튼, 후쿠시마 방사능은 그렇다치고...다시한번 의문이 드는점.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 바다를 끼고있는 나라고 스시 좋아하긴 마찬가지인데 왜 한국의 스시값은 이렇게나 비싼건지 ?? 서울에 있는 회전스시집에 가면 몇접시 집어들지 않아도 바로 3-5만원, 동경에 있는 회전스시집은 배터지게 먹어도 1-2만원어치 먹기 힘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