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산을 다니게 되면서, 힘들게 높은 산정상에 올랐다 오이 하나 씹어먹고 바로 내려오는 후다닥 산행 대신, 산행객들이 다 사라진 이후 펼쳐지는 산 정상에서의 고적함을 최대로 즐기기 위해 아에 산정상에서 밤을 세며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비박. 다른분들은 오토캠핑을 시작하고, 캠핑노우하우가 쌓이게 되면 최종적으로 미니멀캠핑인 비박을 하게된다고 하던데 나의 경우는 힘든 비박부터 시작해서 편안한 오토캠핑으로 넘어간 완전 반대의 경우.
사람키만한 대형배낭에 생명유지 장비만을 갗추고 줄을똥살똥 힘들게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만 하는 힘든 비박 대신, 리빙라운지라고 불리는 아파트 거실같은 편안한 대형텐트를 치고 침대니 식탁이니 이런저런 많은 장비를 셋업해 집에서와 똑같은 캠핑환경을 만들어 야외에서의 편안한 캠핑생활을 즐기는 오토캠핑에 잠시 발을 들였지만 주말마다 이사다니듯 수많은 장비들을 가지고 다니는 짓(??)에 슬그머니 회의가 생기기 시작하려는 찰라, 어느날 갑자기 오토캠핑이 유행이 되다시피 하면서 캠핑장 마다 넘쳐나는 캠핑족들로 번잡스러워지기 시작, 결국 오토캠핑에 대한 매력을 완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됬네요..ㅠㅠ (전에는 겨울철이 되면 오토캠핑장에 요즘처럼 사람들이 시끌법적 많지 않고 아주 한적했었더랬습니다. 아래사진 보세요~~)
2010년 1월 새해가 시작되는날 캠핑장을 찿아 텐트 2동을 쳐놓고 고즈녁하게 오토캠핑하던 모습. 당시에는 오토캠핑을 하는 동호인들의 거의 없어 어디 캠핑장을 가던 리빙라운지 1-2동 정도만 있을뿐 귀신나올까봐 무섭다 싶을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오토캠핑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오토캠핑장이 그야말로 시장통으로 변해버리고 말더군요. 그때부터 오토캠핑과는 담을 쌓게 되었네요..ㅠㅠ
오토캠핑을 접으면서 비박과 오토캠핑의 장점만을 믹스한 모토사이클에 비교적 간단한 장비만을 실고 한적한 곳 을 찿아가 나만의 캠핑을 즐기는 "라이디앤캠프"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어느날 부터 부상에 대한 위험과 체력적 한계 때문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거의 올인하다 싶이 즐기던 라이드앤캠프를 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벌써 2년여가 훌쩍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주말만 되면 간단한 캠핑장비를 모토사이클에 챙겨 전국 어디든 훌쩍 떠나곤 했었는데, 이젠 엎어지면 코가 닿을 가까운 양평 두물머리 가기에도 벅차게 느껴집니다..ㅠㅠ
남도로 무작정 떠났던 2011년도의 라이드앤캠프 모습
그렇다고 평생 즐겨오던 아웃도어링 라이프를 포기 할 수 는 없죠.
올해 한해동안은 자동차에 일인용 코트텐트(야전침대와 텐트가 결합된 형태의 텐트)를 활용한 자동차 캠핑을 나름 재미있게 즐겼었네요.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콧텐트는 나같은 단기 솔로여행자에게는 정말 원더풀한 솔루숀 !! 트렁크에 콧텐트를 가지고 다니다 괜찮은 곳 이 나오면 바로 끄집어내 간단하게 콧텐트를 설치해 잠을 잘 수 있어 여러모로 좋았지만, 한가지 단점은 혹시라도 다른 차들이 콧텐트가 있는지 모르고 밀고들어 올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한 안전한 장소를 유의해서 확보해야 된다는 점. 그래서 아에 콧텐트도 설치하지 않고 바로 자동차에서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서 콧텐트 캠핑.
깜깜한 밤중에 주차장 한곳에 텐트가 세워져 있을거란 예상을 못하는 운전자 많습니다.
콧텐트는 어떠한 상황에도 자동차 접근이 불가능한 안전한 장소에 세워야 합니다.
곰곰히 생각하다 드디어 지난주 실험삼아 실행에 옮겼던 것 이 바로 자동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캠핑"
짐싫는 공간인 트렁크와 자동차 뒷자리가 뚤려있어 리어시트를 눕히면 평평해지는 해치백 스타일이나 SUV들이 대세라 평평해진 바닦에 에어메트리스를 깔고 필파워 좋은 슬리핑백을 사용하면 어디에서든 나름 안락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싶었는데 실제 실험을 해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휠씬 더 편안하고 안락한 슬리핑플레이스가 마련되는 것 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던 차 안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이 확인됬으니, 이젠 밤새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엔터테인멘트 시스템(라딩오)과 혹시라도 배가 고프면 허기를 때울 수 있는 방법만 잘 생각해 갗추면 나름 훌룡한 "차박캠핑"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차박캠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굉장히 많이들 계시더군요. 밤새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화물차에 슬리핑 장소를 마련해 피곤하다 싶으면 고속도로 휴계소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잠을 자는 것 이 일상으로 이 분 들 만의 차박 노우하우가 무궁무진, 대부분의 대형화물차에 별도로 장착한다는 "무시동히터"라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차박캠핑용 장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네요..^^ 겨울에 차 안에서 따듯하게 자기위해 시동을 켜 히터를 작동시키지 않더라도 경유를 사용해 무시동 상태에서도 히터를 작동시키는 장비 입니다.(그러나, 비박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무리 추운 겨울철이라도 두툼만 에어메트리스와 필파워 좋은 잘만든 침낭만 있으면 따듯하게 잘 수 있습니다. 혹시 핫팩이라도 있으면 훨씬 더 좋구요...^^)
내가 생각하고있는 차박캠핑은 이동식 침실은 카라반을 끌고 다니며 캠핑하는 카라반캠핑, 자동차 위에 텐트를 장착해 필요 할 때 마다 펼쳐 사용하는 루프트탑 캠핑과 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자동차캠핑과는 다른 컨셉 입니다.
루프트탑 텐트
주관적인 입장에서 차박캠핑이란 그야말로 일상에서 타고 다니는 자신의 자동차에 별다른 장비를 장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일종의 비상상황에서의 캠핑을 의미 합니다. 폭이 넓은 대형세단의 경우 여차하면 뒷자리에서 잠을 잘 수 도 있긴하지만 아무리 대형급이라 하더라도 170cm이상의 신장일 경우에는 다리를 꼬부리고 잘 수 밖에는 없어 편안하게 자기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뒷자석 공간에 에어메트리스 보강해 평평하게 공간을 만들면 괜찮겠다 싶어 본인의 에쿠스 뒷자석을 이용해 실제 실험을 해보니 생각만틈 편안하지 않았습니다.(다리를 쭉 펼 수 있는 키가 작은 애들의 경우는 나름 괜찮은 솔루숀~~). 그리고 매번 에어메트리스에 공기를 넣고 빼는 작업이 좀 거추장 스럽습니다 (자동차 전원을 이용해 바람넣는 장치로 넣고빼고 할 수 있지만 암튼 번거롭슴다)
뒷자석에 에어메트리스를 깔아 누울 수 있게 했지만, 성인의 경우 다리를 펼 수 없어 불편
짐실는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방식으로 뒷자리를 접으면 평평해지는 트렁크 공간에 에어메트리스를 깔고 포근한 슬리핑백을 사용하면 거의 완벽한 슬리핑플레이스 침대가 되더군요 (물론 이경우는 뒷자리가 접히는 해치백 스타일이나 SUV의 경우에 한함)
올겨울 한해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내스타일에 맞는 차박캠핑 시스템을 개발해 즐겨 볼 생각. 일단 별도의 라디오와 MP3, 그리고 별도의 조명을 기본 아이템으로 준비했고, 푹신푹신한 서모레스트 럭셔리 에어메트리스, 푹신푹신한 베계, 그리고 어진간한 추위는 충분히 커버가 되는 발란드레 토르 침낭을 아에 트렁크에 상시적재 아이템으로 실어놨습니다.
사진으로는 좀 어수선하게 나왔지만, 지난번 두물머리에서 뒷자리를 접고 에어메트리스와 침낭을 사용하면 거의 호텔급이나 다름없는 편안하고 안락한 나만의 슬리핑플레이스가 완성되는 것 을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 이젠 오버나이트 출장을 가더라고 달랑 잠만자고 나오더라도 몇십만원씩 내야하는 호텔에서 지내기 보다는 아름다운 장소를 찿아가 호젓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차박캠핑 출장을 통해 나름 경비도 절약하고 일하면서 즐기는 아웃도어링 컨셉을 개발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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