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자연으로 떠난 3일간 삶을 풍성하게 하여준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던 여정의 기록들. 독일출장과 터키트레일링의 여독을 씻기위해 지난주 등반팀 설악하계 캠프에 참가했고 이번주는 주말을 낀 금요일과 월요일을 이용해 2014년 대한민국에서의 여름을 그냥 이대로 보낼 수 없어 마련한 짧은 하계휴가.
1. 첫쨋날
서울- 서해안 고속도로-전주-남원-지리산
목적지로 선택한 지리산까지는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것 이 더 빠르지만 좀 돌아가더라도 비엠 그랑쿠페의 달리기 성능도 시험해 볼겸 일부로 지금까지 한번도 제대로 이용해본적이 없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기로 결정(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캠핑을 목적으로 자동차를 타고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에 사용한 자동차는 크로스오버 타입의 640D xDrive 그랑쿠페로 달리기 성능을 위주로 제작된 스포츠 쿠페모델이지만 안락함과는 거리가 먼 일반 스포츠카들과는 달리 세단타입의 4도어를 채택 달리기 성능뿐만 아니라 세단의 안락함을 어느정도 제공하며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위한 듀얼퍼포스 비히클. 고속도로를 기분좋게 달리며 토크빨 넘치는 강력한 가속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네요(조만간 Detail한 BMW 640D xDrive Gran Coupe의 주행기를 올릴예정. 요즘 여기저기 넘처나는 자동차 블로거들의 밑밥용 시승기와는 다른 실오우너의 실사용기를 통해 그랑쿠페의 장단점을 있는그대로 까발리는 신차 출고후 5000 km 주행기를 조만간 올릴생각. 관심있는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아용~~ ^^)
여행 컴퓨터에 기록된 198km를 주행한 후 리터당 평균연비가 16.1 km 로 4000CC 급 대형 디젤자동차임에도 일반 소형차급의 훌룡한 연비를 기록, 쭉 뻗은 고속도로를 만나면 200km 이상 속도로 순항도 전혀 문제 없을듯(Sports Mode).
오랫만에 다시찿아온 전주의 한옥마을 거리에는 금요일 평일인데도 깜짝놀랄만큼 많은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무슨 지방축제가 열리고 있나 싶었을 정도~~(동네분에게 물어봤더니 요즘 방학때라 이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항상 붐빈다고 하더군요~~ 장사하시는 분들 좋겠당~~)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전주와는 달리 한적하다 싶었던 바로 옆동네 남원.그동안 몇차례 모토사이클을 타고 이곳 남원을 들릴 기회가 있었지만 올때마다 그냥 걷기에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모토사이클 보호복을 입고있었던 탓에 광한루 안까지 들어가 볼 엄두를 못냈었는데 이번엔 가뿐하고 느긋하게 이도령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가 서린 남원 제일의 관광지 광한루를 세밀히 둘러볼 수 있었네요 (사진은 광한루에 세워져 있으며 국가보물로 지정된 "호남제일루") ^^
먼길을 달려온 나그네의 그림자와 어우러진 광한루 연못의 잉어들
얼마전 이스탄불의 바실리카 지하궁전에서 무지막지하게 큰 잉어들을 보고 놀랐는데 지금보니깐 울나라 잉어들이 더 큰 거 같은데....
예보되었던 태풍이 다가오는지 거센바람에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지리산 한모퉁이에 자동차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마련한 안전보금자리. 헤드랜텐과 침낭을 깜빡 빼치고 가는바람에 깜깜한 어둠속에서 텐트콧을 셋업하기 난감했지만, 다행히 트렁크에 비상용품으로 준비해두었던 후래쉬와 방한용 모포 덕분에 오한이 들 정도로 춥다싶었던 지리산 자락에서의 하룻밤을 느긋하고 포근하게 지낼 수 있었네요..^^
이번 여정을 위해 준비한 텐트는 어디서든 간단하게 치고접을 수 있는 캠프라이트 콤비 콧텐트. 얼핏보면 텐트같이 생기지않았기 때문에 텐트치지말라고 시비거는 사람도 없고,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때 자동차 옆이나 뒷쪽에 후다닥 설치하고 언제든 바로 철수시킬 수 있어 진짜루 편했지만, 우중상황을 대비 이콧텐트와 함께 사용하면 아주 딱이다 싶었던 "마주텐트"를 가져오지 않은 것 을 살짝 후회..ㅠㅠ (그러나 3박을 하는동안 야영장이 아닌 일반도로 옆에서 야영을 했기 때문에 구지 타프가 있었어도 편하게 칠 수 도 없었던 상황~~)
2. 두쨋날
지리산-화엄사-통영-거제
밤새 몰아치던 바람이 하두 거쎄게 불어 살짝 무서움까지 느껴졌던 지리산 길모퉁이에서 1박 후 언제 그렇냐는듯 말큼하게 겐 토요일 아침 노고단을 거쳐 구레 화엄사로 넘어갔습니다. 지난번 화엄사에 왔었던게 몇년전쯤인지 블로그의 기록을 찿아봐야 겠지만 암튼 여기까지 모토사이클 대신 자동차로 오기는 난생처음 (대한민국의 악명높은 주말정체로 그동안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아웃도어링은 아에 생각조차 못해봤던 상황. 이제부턴 오토바이 캠핑 대신 좀 더 편하고 안전한 모토캠핑을 위해 비엠 그랑쿠페를 장만했기 때문에 앞으로 "모토 아웃도어링"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듯~~).
구레로 넘어온 이유는 오래전 돌아가신 옛날 할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남아있는 묵은지와 묵은된장의 화엄사 "절밥"에 대한 향수때문. 절에 오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되는 한국 절들의 "절밥"들 중 화엄사 절밥이 단연 최고 !!!
어느절에 가던지 무료로 얻어먹을 수 있는 절밥이지만 대신 밥풀 한톨도 남기면 않되기 때문에 딱 먹을양만 가져다 먹어야 하고, 다 먹은뒤에는 자기가 먹은 그릇은 자기가 깨끗이 설거지를 해서 반납해야 합니다..^^ 한그릇 더 먹었으면 좋겠다 싶을정도로 맛있었던 화엄사의 묵은지,묵은된장과 어우려진 화엄사 절밥.
섬진강가를 그랑쿠페로 달려보기 위해 구레에서 고속도로 대신 구지 국도를 타고 느긋하게 찿아온 통영.동화그림으로 잘 알려진 "동피랑 마을"에서 내려다 보이는 통영항의 모습. 한국의 나폴리라고 극찬하는 분들이 많은 통영이지만 왠지 나에게는 특별한 감흥이 느껴지질 않는데...왜 그렇지?? 통영 보다는 늘상 더 가고싶은 마음의 고향 거제도가 지척이라서 그런가 ??
통영에서 거제대교를 타고 조금만 더 가면 거제도가 나옵니다.
예보된 태풍이 올려는지 씨거면 먹구름이 잔뜩낀 거제도 학동몽돌해안.
밤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새벽일찍 텐트를 거두자마자 세차게 소나기성 비가 한동안 내렸습니다.
거제에서 만난 "The Moon Light"
학동 몽돌해변가에 마련했던 두번째날 보금자리
(참고로 거제도에서 야영을 하기에 좋은 곳 은 해금강에서 조금더 가면 나오는 여치해안인가 뭔가 하는 곳)
어렷을적 아련한 추억이 머물러 있는 거제 도장포 "바람의 언덕" 마을
모든것이 다 변하고 어렸을적 만났던 동무들도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게되었지만 추억만은 영원으로 남았네요.
3. 세쨋날
거제-고속도로-공주-자연미술 비엔날레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거센비가 쏟아지더니 저녁무렵 이렇게 큰 무지개는 처음본다 싶을정도로 큰 반원을 그리며 하늘을 수놓은 무지게
한폭의 수채화와 너무 똑같아 절로 감탄을 나오게 만들었던 비개인 후 공주의 아름다운 하늘
우연히 자연미술비엔날레 홍보관에 들려 예정에 없던 1박2일 유쾌한 힐링캠핑을 했네요.
3일동안 해안가를 달리느라 소금기가 끼고 더러워진 비엠을 밤새 잔뜩내린 새벽 숲이슬로 자동세차 !!
다이아몬드 같이 맑은 새벽이슬로 세차를 해본 특별한 차 되시겠슴^^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자연미술가들과 뜻밖의 만남. 환경운동가들 답게 친환경제품인 독일 심파텍스에 대해 모두들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오히려 내가 더 놀랐고, 낯선 방문객인데도 오랜친구처럼 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것 이 역시 지구환경 운동가들이기 때문에 뭔가 다르다 싶었던 소박하고 친절한 예술가들. 8월29일 개최되는 자연미술 비엔날레에 전시할 작품들을 이곳 숲속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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