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자동차 관련

프레미엄급 4도어 쿠페 차종별 비교

Steven Kim 2014. 6. 29. 09:07

이번 포스팅은 국내 자동차 전문잡지인 "오토카(AutoCar)" 에 개제 되었던 내용을 토씨하나 안틀리고 고대로 복사한 내용 인데요, 영국의 자동차 전문 컬럼리스트인 "비키 패롯"이 쓴 요즘 가장 잘나가는 4도어쿠페 차종별 분석을 번역한 글 이며, 본인이 세컨카 기종을 최종결심 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 기사 입니다.


사람들 마다 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수입차들의 거품이 왕창꺼진 요즘 다양한 장르를 가진 수입차로 눈을 돌려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경우 일단 국산차종과 겹치는 장르의 수입차에는 그다지 큰 메리트나 매력을 못느끼겠더라구요. 국산차 보다 연비가 조금 더 좋고 성능이 조금 더 앞섰다고 국산차 보다 2배나 비싸게 주고 살 정도로 더 좋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 오우너가 직접 드라이빙 해야 휠씬 더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쉬크한 스타일링을 강조한 국산차에는 없는 장르의 자동차들이야 어쩔 수 없이 수입차에서 골라야 겠지만~~ 


개성을 표출 할 수 있으면서도 편리한 일상용으로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Hot & Cool 한 자동차가 무엇일까?? 


껑 열리는2도어 2 시트(or small 4 시트)의 컨버터블처럼 자칫 "철없는 아줌마 or 아저씨"들이 타는 너무 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포츠카 다운 스타일링을 가졌으면서도 여차하면 일반승용차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4 도어 4시트의 뚜껑있는 쿠페들이 아닐까 싶은데...글쎄요.  


얼마전 부터 그동안은 목에 힘주는 부자들 아니면 조폭들만 타고 다니던 외제 수입차들의 눈탱이 가격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국내에서 판매가 시원찮은 미국차들의 경우는 국산차들 보다 더 싸게 판매가격이 책정되면서 누구나 맘만 먹으면 다 구입 할 수 있는 가격대로 자리잡았더군요. 어렸을적 촌에서 클 때 감히 함부로 쳐다 볼 수 조차 없었던, 정말루 갑부들만 타니며 위세를 떨치던 그 유명하던 부의 상징 "링컨컨티넨탈'이 우리나라 "에쿠스" 보다 휠씬 더 저렴한 것 을 알고 사실 좀 놀랐더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유명 브랜드 독일차들의 신차가격은 아직도 눈탱이가 다 걷히진 않았지만(다음달서 부터 시작되는 관세완전 철폐로 조만간 가격이 더 다운 될거라고~~), 이런 차들도 보증수리기간이 끝나고 중고차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완전 달라지죠. 비엠이나 벤츠와 같은 유명브랜드도 중고차의 경우는 오히려 동급의 국산 중고차들 보다 감가상각율이 높아 더 싸게 살 수가 있으니까요~~ (외제차라면 무조건 눈탱이 칠려고 덤비는 동네정비점들의 막가파식 횡포와 말도않되는 눈탱이 정비부품의 가격 때문에 수입중고차는 돈먹는 하마로 여겨지며 똥값으로 떨어진지 제법된듯 ~~)   


암튼 누가뭐래도, 허구헌날 이눈치 저눈치 보고 살아오다 보니 삶의 무게에 쪼그라 들어버린 불쌍한 코리안 남자들의 로망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한순간만이라도 젊음시절 못다이룬 꿈과 자유의 날개를 화그리 펼칠 수 있는 뚜껑 열리는 컨버터블 !!!!! (미국에서는 머리 허얀 남자도 컨버터블을 탄 모습이 멋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자칫 오히려 초라해져 보일수도~~ ^^)


세컨카 차종선택의 범위가 나름 스타일링과 기능을 한꺼번에 잡은 4도어 쿠페로 좁혀졌다면, 스터디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아래에 소개하는 3 종류의 쿠페들과 만나게 될 겁니다. 수입차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한 나와 같은 대댜수의 일반인들의 경우, 3 차종 모두 빵빵한 차들인데 이들중 과연 어떤차를 골라야 할 지 한참 헷갈리게 되죠.  

1. 벤츠 CLS 350 라인(or 더 성능이 강화된 CLS 63 AMG)

2. 아우디 A7 라인(or 더 성능이 강화된 R7RS7)

3. BMW 640 D 그랑쿠페 라인(or 더 성능이 강화된 M650i)


다들 한 몫하는 자동차들인데 그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위한 TIP: 

아래 괄호안의 평가는 100% 본인의 주관적인 참고사항이니 현혹되지 마시라 ~~

1. 제원상 기계적 성능이 가장 좋은 차는 ?? (Best 비엠 640D/Worst 벤츠 CLS 350)

2. 국내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한 차는?? ( Best 아우디 A7 엔트리/Worst 비엠 640D xDrive 그랑쿠페)

3. 해외가격 대비 국내가격 뻥튀기가 가장 덜 된 차는(Bet 비엠 640D 그랑쿠페/Worst 벤츠 CLS 350 가솔린 ci) 

4. Exterior 스타일링이 가장 멋진 차는 ?? (Best 비엠 640D/ Worst 아우디 A7 )

5. Interior 공간이 가장 멋진 차는? (Best 비엠 640D/Worst 벤츠 CLS 350)

6. 사자마저 구형으로 전락하지 않을 가장 최근에 출시된 차는?? (비엠 640D xDrive 글랑쿠페/Worst 벤츠 CLS 350)

7. 연비가 가장 좋은 차는 ?? (Best 비엠 640D/Worst 벤츠 CLS 350 ci)


* 4도어 쿠페 각 브랜드별 국내 기본가격(옵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BMW 640D xDrive 글랑쿠페 : 1억 1580 만원(영국가격 81,679 파운드). 국내에서는 이런저런 옵숀 다 빼버린 단일옵션 기종만 판매

- 아우디 A7 콰트로 풀옵숀 최고급형 : 1억560 만원 (영국가격 63,350 파운드) 국내에서 가장많이 팔리는 엔트리 모델은 8370만원

- 벤츠 CLS 350 CI 가솔린: 1억 270만원 (영국가격 54,670 파운드 <-- 가솔린 엔진보다 좀 더 비싼 CDI 디젤엔진 가격)


* 4도어 쿠페 브랜드별 성능제원

- BMW 640D 글랑쿠페 : 마력 313HP/토크 64 kg.m 연비 15km/L 디젤

- 아우디 A7 콰트로 : 마력 246HP/토크 51 kg.m 연비 12.7km/L 디젤

- CLS 350 ci가솔린 : 마력 308HP/토크 37.7 kg.m 연비 10.1km/L 가솔린


최종결정을 위한 정리를 해 나가더라도, 입맛에 딱 맞는 정보를 단방에 찿는 것 이 쉽질 않을겁니다. 그래서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겐 나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 글을 포스팅 하는데요, 혹시라도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내리도록 할께요..^^



벤츠 CLS350 VS BMW 640d VS 아우디 A7, 승자는?




 


BMW 6 시리즈 그랑쿠페

 

 

20년 전 중역형 승용차는 세단에서 시작하고, 세단에서 끝났지만 오늘날에는 실로 다양한 장르가 존재한다. SUV와 오프로더, 해치백이나 쿠페 스타일, 혹은 이들 상당수를 아우른 크로스오버도 있다. 그중에서도 벤츠 CLS는 자동차업계를 주름잡는 정체불명의 변형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차다. CLS 2004년 럭셔리 4도어 쿠페 혁명에 불을 지폈고, 지금까지 17만대 이상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벤츠 CLS 350 쿠페

 

 

최근까지 이 부문에서 홀로 위세를 떨쳤던 벤츠에 맞서, 이제 BMW와 아우디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오늘, BMW 640d 그란 쿠페와 아우디 A7 3.0 TDI가 벤츠 CLS350 CDI와 맞붙었다. 3대 라이벌은 모두 4도어 쿠페로 날씬한 옆모습과 넓은 트렁크, 뒷좌석을 갖추었다. 이들은 ‘압도적’ 요소가 주입된 수더분한 스타일과 성능을 갖춘 대형 중역 세단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모두 디젤이지만 3대 라이벌의 위상을 오판해서는 안 된다. 휘발유 엔진 모델은 이 시장에서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BMW 640d가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아우디 A7 쿠페

 

 

실제로 6시리즈 그란 쿠페는 눈부신 성능을 자랑한다. 그리고 넉넉한 3.0L 6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옵션을 제외한 기본형의 가격은 61390파운드( 11천만원). CLS A7의 기본형보다 7천 파운드( 1300만원) 이상 비싸다. 그리고 오늘 나온 옵션을 모두 갖춘 BMW 640d 그란 쿠페 SE의 가격은 81670파운드( 14600만원)에 이른다. 함께 나온 합리적인 사양의 벤츠 CLS350 CDI 스포트보다 27천 파운드( 4800만원), 아우디 A7 3.0 TDI S-라인보다 18320파운드( 3280만원) 비싸다.

 


아우디 A7의 인테리어

 


어째서 BMW는 도어가 더 많은 6시리즈가 그토록 큰 가치가 있다고 자부할까? 그 질문이 첫 번째 실마리가 된다. CLS A7은 한결 섹시하지만 세단의 가지치기 모델인데 반해, BMW(에 따르면)는 이미 섹시하고 비싸며 희소한 스포티 쿠페를 기반으로 하고, 실내 공간이 더 넓다. 게다가 기본형도 BMW 프로페셔널 내비게이션, 도어 개폐 리모컨, 전후방 주차 센서, 그리고 히팅 기능을 갖춘 전동식 앞좌석 등 풍부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옵션을 고르는 수고를 덜었다

 


벤츠 CLS 350 인테리어

 

 

물론 옵션이 각 모델을 가늠하는 기준의 전부는 아니다. 두 라이벌보다 뚜렷이 한발 앞선 그란 쿠페의 실내는 출발하기도 전에 나를 매혹했다. 3도어에서 바로 뽑아낸 640d는 마감과 레이아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벤츠나 아우디가 넘볼 수 없는 메시지와 품질을 담고 있다.

때문에 BMW가 훨씬 비싸지만 중요한 대목에서 라이벌을 이미 앞섰다. 결국 이들과 수평 비교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다. 아우디도 벤츠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니까 말이다.

 


BMW 6 시리즈 그랑쿠페 인테리어

 

 

스펙자료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CLS는 한발을 뒤로 빼고 타이틀을 방어하려는 자세다. V6 3.0L 터보디젤 엔진은 261마력의 출력과 63.0kgm의 토크를 7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보낸다.

그와는 달리 A7은 신형 V6 3.0L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309마력의 출력과, 66.1kg
m의 토크를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전달한다. 640d 그란 쿠페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의 출력과 토크(각각 308마력, 64.1kgm)를 역시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보낸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A7 5.3, 640d 5.4초로 둘이 비슷하고, CLS 6.2초로 한물 지난 인상을 준다.

 


BMW 전라인들 중 가장 아름다운 뒷태를 가진 6 시리즈 글랑쿠페. 미국 한 자동차 전문지가 뽑은 2014년 올해의 베스트 자동차 총 10대 중 3위를 차지했더군요. 1위는 쿠페이면서 수퍼카 비슷한 라이딩필을 느낄 수 있는 아우디 RS7, 2위 최첨단 장치로 거듭 태어난 풀체인지 모델 신형 벤츠 S 클래스 라인, 3위는 지금까지 출시된 BMW 자동차들 중 가장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BMW 6시리즈 글랑쿠페 라인. 2014년 국내에 4륜구동 xDirve 기능이 트위터보 디젤엔진에 추가되면서 강력한 성능으로 재찬생한 640D xDrive Gran Coupe는 매우 만족스로운 성능을 가졌지만, 액티브크루즈컨트롤과 차선이탈감지, 추돌방지 센서기능의 기본옵션이 홀라당 빠진것은 정말 옥에 티. (2015년형에는 출시가격을 좀 올리더라도 이 기능을 장착했으면 좋겠다 싶은데,경쟁차종인 아우디 A7( 사실 A7은 한급 아래고 비슷한 R7과 비교하는 것 이 좋을듯) 과 벤츠의 CLS 350에 비해 1천만원- 2천만원이나 비싼 가격때문에 가격을 더 올리면 시장진입이 쉽자 않을수도....암튼) 

 

 

우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영국에서도 가장 험악한 도로 서킷을 찾아 바스로 향했다. 불과 몇 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BMW의 파워트레인은 제값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디젤로 개종하지 않았거나 디젤의 깊은 재미와 보상을 믿지 않는가? 그렇다면 640d의 운전대를 잡아보라. 더할 수 없이 시원스럽게 토크가 전달된다. 힘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순결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21.1km/L의 연비와 149g/km CO₂ 배출량을 자랑한다. 이 부분에서도 640d는 벤츠(19.7km/L 160g/km), 아우디(18.7km/L 169g/km)를 따돌렸다.

 


아우디 A7 뒤태.성능이 강화된 신형 RS7은 원래의 A7 기본형(8500만원대) 에 비해 무려 거의 2배나 비싼 1억5800 에 가격이 책정 됬던데, 물론 마력수나 토크빨의 제원은 기존의 A7과는 비교가 않될정도로 대단하긴 하지만 동일하 룩킹의 자동차를 모는 드라이버가 체감하는 실질 주행성능도 과연 두배나 비싼가격으로 더 주고 살만큼이나 더 좋은지는 I don't know.

 

 

물론 6시리즈는 다양한 하위 모델과 변형을 통해 번창하는 복잡한 차다. 기본적으로 640d는 드라이브 퍼포먼스 컨트롤(DPC)을 갖췄다. 스티어링, 드로틀, 변속기와 트랙션 컨트롤 세팅이 에코 프로(Eco Pro), 컴포트(Comfort), 스포트(Sport)와 스포트 플러스(Sport+)로 나눠진다. 우리 시승차는 3400파운드( 610만원)짜리 적응형 드라이브 시스템을 달았고, 적응형 댐퍼와 액티브 안티-롤이 들어있다. 아울러 BMW는 가격에 비춰 기대했던 대로 상냥하고도 여유 있는 주행 경험을 안겨줬다. 고속도로 정속주행에 들어가면 어느 모드에서든 차분히 달렸다

 


벤츠 CLS 350 뒤태. 오늘 포스팅하는 3대의 핫앤쿨 4도어 독일산 쿠페들중 기계적인 성능면에선 가장 뒤쳐진다 싶지만, 국내 에서는 벤츠라는 브랜드가 가진 프레미엄 이미지로 여전히 가장 판매가 많이되는 모델인듯... 인테리어 룩킹은 신형 BMW에 비해 아무래도 한수 아래이고 특히 뒷자석이 너무 좁다는 느낌. 

 

 

하지만 벤츠와 아우디도 초라한 투어러가 아니다. 다만 아우디가 약간 뒤질 뿐이었다. 기본형과는 달리 20인치 휠을 끼웠고, S-라인에서 기본인 10mm 낮은 서스펜션을 달았다. 하지만 두 라이벌만큼 세련되지도, 편안하지도 않았다. 타이어 소음은 저 멀리서 들리는 장송곡을 연상시키고, 도로의 파동을 따라 달릴 때 승차감은 불안했다. 아우디 다이내믹 드라이브 시스템(DDS)의 어느 모드에 들어가든 마찬가지. BMW처럼 적응형 댐퍼, 스티어링과 변속기 세팅을 갖췄지만 정확하게 말을 듣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특별히 두드러진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 가벼운 결함 앞에서 BMW와 벤츠가 한층 돋보였다

 

 

 



게다가 A7의 파워트레인은 640d에 약간 뒤졌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BMW가 요구하는 수천 파운드의 격차를 찾아낼 수는 없었다. 아우디의 V6 트윈 터보디젤 엔진은 이 차와 찰떡궁합이었다. 쉬지 않고 듬직하게 파워를 내뿜었다. BMW 엔진의 비단같이 매끄러운 동작과는 간발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둘 모두 최고의 디젤 엔진들이었다.

그렇다면 CLS는 부족한 기어 단수와 파워 때문에 절뚝거리며 뒤로 물러나야만 할까? 천만에. 파워트레인은 두 라이벌만큼 뛰어나지 않지만 믿음직했고, 벤츠의 다른 강점을 부각시켰다. CLS을 둘러싼 모든 것이 복잡하지 않고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오직 한 가지 변수는 변속기. 스포트(Sport)와 컴포트(Comfort) 두 모드밖에 없지만 BMW와 아우디가 보여준 여러 기능을 잘 해냈다.

우리는 바스에 들어갔다. 갑자기 대형차 대열이 좁고 우툴두툴한 시가지를 꽉 메웠다. CLS는 그런 도로에서도 침착했다. 정밀한 스티어링과 즐겁고 직관적인 페달 반응이 흐뭇하게 짝을 이뤘다. 궁극적으로 CLS는 더할 수 없이 잘 조율됐다. 라이벌들의 끝없이 적응하는 장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됐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다. 640d A7은 노면이 엉망인 시가지 도로에서 무너졌다. 특히 아우디는 용서할 수 없을 만큼 불편했다. 가장 편안한 세팅에서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마구 흔들어댔다. 세팅을 차례대로 바꿔 나가자 거친 진동이 일어났다.


 

 

 



640d는 그보다 낫지만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A7과 비슷한 혼란이 일어났다. 특히 길게 굽이치는 구간에서는 보디 컨트롤이 듣지 않았고, 귀에 거슬리게 삐걱거렸다. 때로는 둘이 동시에 일어났다. SE 트림은 19인치 휠(과 기본형 런플랫 타이어)을 달고 있지만 벤츠보다 더 무겁고 둔한 느낌이 들었다.

탁 트인 시골길에 들어서자 640d는 안정과 평형을 되찾았다. 하지만 A7은 계속 허우적거렸다. 세차게 몰아붙이자 AWD 시스템은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 언더스티어를 일으킬 뿐이었다. 거의 2톤에 육박하고 5m에 달하는 이들의 크기와 무게가 원인이기도 했다. 3대 라이벌 중 어느 하나도 진정한 스포츠카다운 기질을 보여주지 않았다. 균형 잡히고 발랄한 대형 크루저? 맞다. 그러나 진정한 스포츠 쿠페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하지만 아우디는 특히 중립성이 부족했고, 고속도로를 제외한 어디서나 승차감이 일차원적이었다. 쓸모 있는 해치백 트렁크와 가장 균형 잡힌 성능, 그리고 가격으로 차별화했지만 제일 먼저 꼴찌로 밀려났다. A7은 물론 사랑스럽고 보상이 큰 차가 될 수 있다고 믿지만 S-라인의 서스펜션과 역동성은 큰 결함이었다. 드라이버가 차와 일체가 되고, 응석을 받아줘야 할 최고급 중역형 모델의 경쟁에서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는 요건이다.

따라서 BMW와 벤츠가 남았다. 서머싯을 누비는 조용한 B급 도로에서 둘은 서로 다른 부분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640d는 마치 항복을 받아낼 듯 아스팔트를 내리눌렀고, 스피드가 올라가면서 보디 컨트롤과 승차감이 시가지에서보다 눈에 띄게 잘 다듬어졌다. 모든 부품들이 한 덩어리로 잘 맞물렸다. 보디는 팽팽했고, 시내에서 느꼈던 거부감은 거의 사라졌다. 광폭타이어와 긴 휠베이스를 살려 미끈하게 달리며, 파격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스티어링이 문제였다. 우리가 곧잘 비유하는 꿀 속에 빠진 파리 꼴이었다. 일관성이 없는 비중과 반응은 어떤 모드 버턴을 눌러도 완화하거나 제거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6시리즈 그란 쿠페를 몰아본 경험이 송두리째 흩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감각을 총동원해 공격하려고 줄지어 대기하는 게 아니라 TV를 통해 그 광경을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이런 차급에서는 사소한 문제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반대다. 잘 조율되고 직관적이며 적극적인 스티어링은 어떤 차급의 어떤 차에도 필수적이다. 벤츠가 바로 증거를 내놨다.

640d
에서 나와 CLS에 들어가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CLS350 CDI는 필요한 일을 아주 잘 해냈다. 눈부시지만 동시에 좌절감을 안겨준 6시리즈를 경험한 뒤였다. 따라서 CLS350은 발걸음이 경쾌하고 유기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3
대 라이벌은 모두 좋았고, 탁월하기까지 했다. BMW는 성능과 효율을 절묘하게 섞어놓았다. 주관적이지만 주저 없이 트리오 가운데 가장 잘생기고 바람직한 차라고 할 수 있다. A7, CLS와 함께 나란히 세워놨을 때 진정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모델은 6시리즈 그란 쿠페다

당초 벤츠는 BMW와 비교해 시대에 뒤떨어진 인상을 줬다. 하지만 CLS는 몰고 다니기에 가장 유쾌하고 믿음직한 차였다. 매끈하게 다듬은, 섬세하고 정확한 거동을 보여줬다. 그리고 CLS와 라이벌을 비교할 경우 그처럼 복잡한 기술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다음으로 가격 문제가 있다. 640d는 풍부한 기본장비와 가장 뛰어난 실내를 갖췄다. A7 CLS에 비해 뒷좌석 공간이 조금 작기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안락성과 재미가 뒤떨어지지 않았다. 만일 BMW가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웠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눈부신 파워트레인과 인상적인 끝마무리가 우리를 끈질기게 설득했기 때문이다. 결국 BMW의 가격정책이 CLS에 승리의 트로피를 안겼다. 다시 한 번 오리지널이 정상을 지켰다.

: 비키 패럿(Vicky Parr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