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해외사진기록(Picture:Trip)

2014년 2월17일- 2월23일 베이징

Steven Kim 2014. 2. 24. 08:04

최악의 스모그가 엄습한 북경에서 조금은 지루하다 싶었던 일주일 여정을 끝내고 어제 북경 서도우 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편으로 무사히 귀국 했습니다..^^  북경 체류중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미팅들이 있었지만 힘든 업무출장이 아니라 느긋한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복잡다난한 마음을 홀가분하게 비울 수 있었네요. 


젊음이 한창이던 시절 여러차례 북경에 왔었지만 그땐 매번 데려다 주고 데려오곤 하는데로 따라만 다니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전혀 감이 없었는데 이번엔 지도를 들고 직접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다 보니 북경의 동서남북을 확실한 알게 되었습니다.   

 

지지난주 오사카, 교토, 오사카를 여행한데 이어 이번 북경방문을 통해 개인적으론 느낀점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 이 대표적인 문화가 된 (일본어로 "메이와꾸" 문화라고 하던가 ??) 일본사람들과는 거의 정반대라고 느껴지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중국사람들의 몰상식하다 싶은 매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북경의 여러상황들을 보며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수준은 외국인들 눈에는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일본사람들의 세련된 매너를 100점으로 보고 중국의 수준을 0 점 으로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의 수준은 아마도 30-40점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암튼 안타까운 것 은 한국사람들의 매너가 과거에는 나름 동방예의지국이란 소리 듣기에 과히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황금만능주의가 심화되면서 날이가면 갈수록 자꾸만 나만 좋은면 띵호하 몰매너 중국사람들 스타일이랑 비슷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ㅠㅠ   심지어 이명박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었던 것 도 이러한 퇴행적 변화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글쎄요.


2014년이 시작되면서 계속 이어지는 출장으로 지난 5-6년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끈임없이 기록해 오던 블로그 포스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좀 안타깝긴 하지만 2 주 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전 그동안 미뤄왔던 방대한 양의 일본여행 기록을 정리 하는 일 과 이번 중국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통해 유용한 여행정보들을 나눌 생각.

 

아래사진은 이번 북경 체류 중 직접 목격하였던 종루와 왕푸징루에서 황사스모그에 가려진 대륙의 태양. 


 

이번 북경여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은 대낯의 태양 마져도 가려버렸던 단연 금세기 최악으로 기록될 황사스모그.

윗 사진은 포토숍 보정 없는 사진이고 아래사진은 약간 보정을 했지만 거의 그때 그모습

 

2014년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간절히 기원한 천단의 원구단

여기 올 때 마다 중앙 대리석 제단의 공명현상(resonant phenomenon)에 매번 경이로운 느낌.

 

 

바쁜 일정중에 틈틈히 시간이 나는데로 제대로 트랙킹 장비를 갗춰 북경의 여러 구석구석을 걸어 찿아갔고, 워킹으로 커버 할 수 없는 먼 거리는 택시를 타는대신 북경의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다녀보았습니다. 윗 사진은 서울로 치면 명동이랑 똑같은 지역인 북경의 번화가 왕푸징 대로 에서의 모습 ^^



북경 북한식당 해당화 본점의 여성 복무원들. 남남북녀라는 말 그대로 미모가 출중


 

지난번 대만에서 관람했던 "타이페이 경극" 보다는 여러면에서 휠씬 더 인상 깊었던 오리지날 "북경 경극" 이었지만, 커다란 공연장에 히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1시간여 관람하는 동안 오돌오돌 떠느라고 혼났네요..ㅠㅠ 지난번 대만에서는 공연내내 극장안이 너무 더워서 혼났던 경험이 있어 이번엔 일부러 얇은 옷을 입고간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100% 친절하게 누구나 다 찍어주는 일본과는 달리 퉁명한 사람들 천지인 중국에서는 어진간해서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사진 찍어줄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었던 과거의 경험을 살려 이번 북경여행에는 셀프샷용 삼각다리 달린 모노포드를 휴대하였습니다. 이 제품 덕분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여러 사진기록들을 남길 수 있었네요..^^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이기 때문에 휴대하기 전혀 번거롭지 않고, 어른키 만큼 쭉 늘렸다 조그마한 막대기 만한 사이즈로 손쉽게 금방 줄일 수 있어 베리굿 !!!!.  


온통 아스팔트로 깔린 도심길을 오래 걷다보면 발바닥에 통증이 오고 불나는 것 같은 경험들 해 보셨을 겁니다. 단단한 하드솔이 장착된 가볍고 잘만든 중등산화를 신은 덕분에 얼마든지 어디든지 걸을 수 있게 해준 스카르파 중등산화

스카르파 SL-M3 중등산화 ---> http://blog.daum.net/stevenkim/13263351


1. 천안문 광장, 자금성, 왕푸징

북경에 처음가는 여행자는 누구나 다 숙소의 위치를 어디다 정할지 제일 고민이 될 겁니다.  서울에서는 어디다 숙소를 잡는 것 이 가장 좋을까요 ?? 삼성동 ?? 홍대 ?? 명동 ?? 북한산 근처 ?? 방문목적에 맞는 곳에 숙소를 잡아야 되는데 일단은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이랑 똑같은 컨셉의 왕푸징대로 주변이 가장 무난 할 듯 싶은데...글쎄요.  


서울의 강남에 숙소를 정했다면 저녁때 어디 산책삼아 나가 구경할만한 곳이 거의 없지만, 반면 명동에 숙소를 정했다면 언제라도 나가서 간단한 식사를 할 곳 이 무쟈게 많겠죠.  북경도 똑 같습니다. 5-6 성급 호텔에 묶는다면 구지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숙소의 위치에 따라 여행의 질이 많이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북경에서 명동이 바로 왕푸징 대로 입니다. 이곳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저녁때 혹시라도 심심하면 부담없이 잠깐 나와 걸으면서 구경 할 곳 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머문 왕푸징 대로 끝부분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

왕푸징역에서 한거장 가면 있는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 지하철 1호선 티엔안문웨스트 역 에서 바로 자금성 입구로 연결이 되며, 여러차례 가봤기 때무에 이번엔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국궁 주변의 서민들의 삶을 살펴 볼 수 있는 후통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샹그릴라 호텔 건너편 길에 매일 밤마다 열리는 가판대


왕푸징 전철역 C번 출구로 나와 대로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중국풍의 문이 보이고 이 안에는 온갗 혐오식품을 파는 소로가 나타남


관광객들과 북경사람들로 좁은 도로가 항상 꽉 찬 이곳에서는 껍질이 벗겨진채로 살아서 꿈틀거리는 뱀 튀김요리서 부터 각종 곤충요리까지 모든 종류의 혐오스런 식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징그러워서 가까이 가기 거북스런 각종 곤충요리들


 

2. 북경의 후통(골목길)

몇차례 가봤던 만리장성을 또 가는대신, 북경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볼 수 있는 후통(좁은 골목길)들을 돌아다녀 보기로 작정.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후통으로는 북경시내를 한바퀴 도는 순환선인 지철 2호선 고러우다제(GOLOUDAJIE) 역 G번 출구로 나와서 저 멀리 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을 걸어놓았다는 종루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후통 들 입니다. 참고로 북경의 지하철은 어디를 가던 지하철이 닿는 곳은 전부 2유엔 (시내버스는 1 유엔) 



윗사진의 골목길은 후통이 아니라 후통들이 모여있는 규모가 비교적 큰 골목길 입니다. 진짜 북경의 후통은 이런 골목길 양쪽에 나있는 남의 집 대문같은 문을 열면 다시 그 안에 수십가구가 모여살고 있는 진짜 후통이 나타 납니다.


종루에 있는 후통들로 연결되는 골목길


 

바로 이런형식이 중국의 후통 입니다. 밖에서 보면 한집 대문같이 생겼는데 이 문을 열면 안에 수십가구들이 작은 골목길을 사이로 두고 모여 살고있는 진짜 후통이 나타 납니다.


후통들이 모여있는 곳 에는 여러 가구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변소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또다른 북경의 전통 후통의 모습


3. 북경의 대중교통 지하철과 시내버스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사람이 한국에 처음 오게된 상황을 가정해 내가 이번에 북경에 간 상황과 비교하면, 아마도 이번 북경에서 내가 느꼈던 여러 불편함을 서울에 온 외국인도 거의 그대로 느끼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드는데요, 지하철 노선시스템도 그중 하나 입니다.


어느곳을 가던지 손쉽게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는 파리, 런던, 뮌헨과 같은 유럽의 여러도시 그리고 도쿄와 오사카와는 달리 서울이나 부산의 경우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죠. 북경 지하철의 노선도 서울과 매우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서울의 2호선과 같이 북경시내를 한바퀴 도는 순환선인 지철 2호선을 중심으로 13호선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시내 곳곳을 편리하게 커버하지는 못하고 지하철 역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지하철만을 이용해 이동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점 이 많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각 노선이 지하로 다 연결되어 있는 유럽과는 달리 노선마다 각 지하철의 입구가 다 달라 좀 헷갈릴 수 있지만  지하철로 통하는 입구가 수없이 많아서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다 지하철로 연결된다는 느낌인데 반해 서울이나 북경은 지하철로 통하는 입구가 한정되어 있다보니 더욱더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기도....)


북경의 번화가인 왕푸징 지철역 플랫폼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몰려도 될 만큼 플랫폼이 매우 넓게 설계되어 있는 점이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다른 특별한 모습. 북경에서 지하철을 탈 때 는 비행기 탑승 할 때 처럼 가진 짐을 검색대에 올려 놓고 보안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때엔 헉소리나게 줄이 늘어서 있기도 하며 배낭이나 여러 가방을 휴대했을 경우 매우 불편한 점 중에 하나.


북경지철의 경우 지하가 매우 깊은편이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곳들도 많아 짐을 들고 지하철을 이용하기는 완전 부적절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하철 보다는 실내가 좀 좁은 협괘형 열차. 지금까지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지하철을 이용하여 보았는데 북경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그야말로 가장 우중충 하다는 느낌 (어쩜 이리도 우중충하냐 증말~~)


이번 북경에서 내려야 할 곳에서 제대로 내리지도 못할뻔한 매우 당황스런 경험을 했던 사람들도 꽉 찬 초만원 아비규환 시내버스를 타보기도 했는데 승객은 승객데로, 운전수는 운전수데로 또 차장은 차장데로 소리소리를 지르는데 이거 완전 개판오분전이구나 싶더군요. 그러나 대부분 지선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서울의 시내버스와 거의 비슷한 시스템 이었습니다. 운전석 옆의 통에 돈을 집어넣는 시내버스비는 무조건 1유엔이고 큰 돈을 내더라도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으니까 버스를 탈 땐 반드시 1유엔짜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4. 천단, 라마사원

지하철 5호선 역으로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천단은 티안탄동멘 역 바로 옆이고 라마사원은 용제공역에 내려 사람들이 몰려가는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천단에서 원구단 쪽으로 가는 길에 황제만이 걸을 수 있었다는 중앙이 움폭 쏟아오른 화강암길

영어로는 Echo Wall이고 중국어로는 "회음벽"이라고 불리는 천단 별궁의 담장. 벽에다 대고 말을 하면 말소리가 벽을 타고 빙 돌아 다른곳에 있는 사람에게 마치 귀속말을 하듯 그대로 전해지는 것 이 참 신기 했던 곳 (실로 연결된 컾에 이야기 하면 전화기 처럼 말이 들려지는 원리 인 것 을 알겠지만 암튼 신기). 이곳에 거주하던 후궁이 누가 뭐라고 자기 욕을 하는지 몰래 듣기위해 이렇게 지었다는 속설 ^^  지금은 이렇게 막아 놨지만 오래전 이곳을 찿았을땐 누구나 자유롭게 회음벽에 대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기억.


원구단 중앙에 있는 황제가 서서 하늘에 기원을 했다는 대리석으로 된 중심부 입니다. 이곳에 서서 말을 하면 내가 말하는 소리가 공명이 되어 마치 마이크로 말하는 것 처럼 들려지는 것 을 이번에도 직접 확인 (옛날에 이 곳 을 왔을때 정말 너무나 신기했던 현상). 이게 도대체 무슨 과학적 원리인지 도무지 모르겠고 진짜루 신기



라마사원에는 소원을 빌러 온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일본의 사원이나 중국의 사원이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간절히 기도를 올리는 모습들은 똑같은데 일본의 경우는 곱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여인네들 모습이 특별하다 싶었던 것 에 비해 중국의 경우는 어디를 가던 좀 우중충한 모습들이란 느낌. 암튼, 일본이나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절 과는 뭔가 많이 느낌이 다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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