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2013년4월22일 새벽이슬을 머금은 윤중로 벗꽃

Steven Kim 2013. 4. 23. 11:10

일년에 단 한차례만 만날 수 있는 견우와 직녀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들었던 어렸을적, 참으로 재수 드럽게 없는 운명을 타고난 커플이란 생각에.."뭣하러 그러구 살지??  그럴바엔 차라리~~"   (허기사  요즘 코리안 남녀들 사이에는, 젊은 청춘남녀들 이나 나이먹은 불륜들이나, 원나잇 스탠드 스타일의 인스턴트 러브가 하두 횡행하기 때문에 견우와 직녀 사랑이야기 하기도 멋적긴 하지만....)

 

하해와 같던 "절대불변의 로미오와 줄리엣 스타일의 고귀한 사랑"도 상황이 바뀌면 (아쉽게도 상대방이 먼저 죽던가, 울나라 처럼 남과 북에서 지도자 랍시고 앉아있는 100 여명 안쪽의 권력을 준 몇몇놈들의 농간으로 무려 7천만명의 한반도 국민들을 남한과 북한 쌩으로 갈라놓는 통에 졸지에 쌩이별을 하던가 하면...) 정말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잊혀져 버리고 만다는 것이 바로 "남녀간 상렬지사, 사랑의 "속성적 절대불변의 진리"인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게 되었지만 (무슨일이 있어두 절대 고무신 꺼꾸러 신지 않을 것 같았던 절대절명 스럽던 사랑도 기댈 언덕이 없어지면 거짓말 처럼 슬그머니 고무신이 지가 알아서 저절로 꺼꾸로 신어지면서 다시 새로운 사랑이 생겨남..ㅠㅠ ) , 그러나 참으로 신기하게도 일년에 한번 잠깐씩만 이라도 볼 수 만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도 그 사랑을 영원히 간직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불가사의한 "포에버 러브의 오묘한 테크닉"임을 비로서 알게 되었고, 그러한 이유로 견우와 직녀의 말도 않되는 것 같은 일년에 딱 한번만 만날 수 있는 사랑이 진솔한 사랑의 고귀함을 지켜낼 수 있는 역설적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만남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데 한평생이 걸렸네요. 

 

한강변 윤중로에 핀 벗꽃과의 일년에 딱 한차례 뿐인 만남을 오랫동안 변함없이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런저런 일들과 최근들어 심해지는 게으름병이 고질화 되면서 이곳에 만개한 벗꽃을 어쩜 볼 수 없겠다 싶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2013년 윤중로의 벗꽃을 그냥 이대로 보낼수는 없어 화요일 새벽 작정하고 아무도 없는 광화문 거리에 진뜩 내려앉은 새벽의 어스름한 어둠을 가르며 여의도로 쾌속 잴주. 이곳에 피는 벗꽃은 일년 중 오늘 딱 하루만 만날 수 있다는 견우와 직녀 콤플렉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곳을 찿는 기대감이 더욱더 크게 다가오는듯... (매일 볼 수 있다거나, 아님 아에 평생 볼 수 없다면 이러한 싱그러운 기대감을 절대 가질 수 없을 것이 확실함)

 

지난주에 이미 여의도의 벗꽃축제가 끝났다고 하지만, 윤중로의 벗꽃은 아직 완전만개하지 않은 상태더군요 (한강변의 벗꽃은 만개 하였으나 반대쪽 벗꽃나무는 아직 꽃망울을 피지도 못했슴). 이른 새벽이지만, 두 손을 꼭 잡고 산책나온 곱게 나이드신 부부들의 다정한 모습과 함께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러 나온 사진동호회 사람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 심심치 않게 눈에 띄입니다..^^&

 

한적한 새벽녃 한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봄의 전령 벗꽃.  벗꽃축제랍시고 이곳에 몰려든 인파들을 보도를 통해 볼때마다 에고머니나 소리가 절로~~ 나는 죽으면 죽었지 그 속에 끼어서 떠밀러 다니며 하는 벗꽃구경은 절대루 못해요..~~

 

 일년에 단 한차례의 만남. R1200GS "실비"와 2013년 윤중로의 벗꽃

 

 새벽이슬을 머금은 2013년 윤중로의 벗꽃을 또다시 영원으로 기록

 

(어떻게 일본의 국화인 벗꽃이 졸지에 대한민국의 대표적 봄꽃이 된 것 일까??)

일본이 대대적으로 자신들의 국화인 벗꽃이 한반도에 이식해 심기시작 한 것은 조선인들의 이름까지도 일본식으로 바꿔 부르며 조선이란 아이덴터티를 말살하기 시작한 일제 식민지 시절.  당시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한반도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조선 왕권을 모욕하기 위해 조선의 궁궐인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어 버리고 이곳 온천지에 일본의 국화인 벗꽃을 잔뜩심어 일반인들에게 테마파크식 놀이터로 만들어 조선왕궁을 개방해 버리면서 조선의 왕권을 무력화 시키는 동시에 자신들의 아이덴터티가 조롱당하는 것도 모른채 좋아라 하는 바보같은 조선백성들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일본 식민지 정책의 꼼수가 바로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벗꽃의 이면에 베어 있는 음울하고 비참한 한반도의 슬픈 역사..ㅠㅠ  요즘도 떠들석한 벗꽃축제가 벌어지곤 하는 진해는 원래 일본해군 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러일전쟁 승전지인 진해에 막강 일본제국의 힘을 과시하는 전승지로서 위상을 갗추기 위해 일제에 의해 대대적으로 벗꽃이 이식 되었다고...

 

해방후 일제의 굴레인 벗꽃 베어 버리기 운동이 펼쳐지며 수십만 그루의 벗꽃이 한반도에서 사라졌지만 (실제로 북한에는 일본 국화인 벗꽃이 거의 없다고 하던데...진짠가??), 어느날 갑자기 1960년대 들어 친일정권이 들어서면서 친일재벌들과 일본우익들이 펼친 한반도 벗꽃심기 모금운동을 시작으로 당시 친일권력들의 적극적인 벗꽃놀이 계몽 결과로 다시금 한반도에 일본 벗꽃나무들 넘쳐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오늘날 우리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구경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벗꽃들이라는...알고보면 잠시 멍해지는 가슴아프고 쪽팔리는 슬픈 이야기...ㅠㅠ

 

잠깐동안 최고의 화려함을 뽐내듯 만개하였다 장엄하게 꽃비를 내리며 순식간에 지고마는 짧지만 굵은 사무라이 운명과 같은 벗꽃의 아름다움 속에 한민족의 뼈아픈 역사적 비극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쉽기는 합니다만....그래도 왠지 벗꽃이 좋습니다. 즐길건 즐기되 알건 알고 즐기자는 의미에서 벗꽃에 숨겨진 슬프고 쪽팔리는 한반도의 역사에 대해 잠깐 언급 했슴다. ( 벗꽃이 더욱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그야말로 한순간 삼빡하게 피어났다가 그야말로 한순간 장엄하게 저물어 버린다는 점. 노랗게 물드는 가을철 은행나무는 정령 아름답기는 한데 노랑잎이 떨어지면서 한동안의 아름다움은 간 곳이 없고 급기야는 주변에서 변듣보와 같은 변소 냄새가 코를 찌르는거랑 확연히 비교가 됨~~)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은 어디없나??? (왜 코리아의 재벌들은 벗꽃심기 운동을 그렇게나 열심히 펼쳤던 것 처럼 무궁화 심기 운동은 하지 않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