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 동안이나 절벽에 매달려(한번 오르면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내려올 수 없고 무조건 5일내에 정상까지 올라야 함. 5일이내 못 오르면 ?? 먹을것과 물이 떨어져 조난..ㅠㅠ ) 사투를 벌이며 등반해야 하는 미국 요세미터 엘캐피탄 원정에 나서는 강명호씨 일행을 만나고, 토요일 코오롱등산학교 55기 졸업생 환영등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둔산을 찿기로 되어있어 내친김에 2박3일 일정을 잡아 모처럼만에 라이드앤캠프 출발. 지난번 남도를 향해 출발했다 도중에 클러치 슬레이브 실린더가 파열되는 고장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뼈아픈 기억을 말끔히 잊게해준 또한번 특별하였던 모토사이클 야영기록.
지난번 고생스러웠던 클러치 슬레이브 트러블 주행기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575
1. 첫쨋날
36번 국도를 따라 삽교호까지 쾌속주행. 이후 지방도를 따라 예산의 수덕사, 당진합덕 그리고 부여와 논산을 거쳐 원정팀과 만나기로 한 대둔산까지 주행.
36번 국도를 쾌속주행 오랫만에 다시 찿아본 아산방조제 삽교호
이번 2박3일간의 여정을 지도를 통해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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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를 돌아나와 어린시절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찿아본 당진합덕. 어머니 손을 잡고 버스를 기다리던 기억속에 아련한 버스정류장의 모습은 간곳이 없어졌네요. 주변 나이 지긋하신 상점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버스정류장이 없어진 것이 벌써 26년전이라고....세월무상...
출발전 여름용 에어플로우3 라이딩복을 입을까 하다 혹시나 싶어 춘추용 랠리2프로 보호복을 입었는데 정말 잘한 결정. 라이딩중에는 아직 쌀쌀한 주행풍이 만만치 않게 느껴집니다.
여승들의 수도원 예산 수덕사. 지난번 이곳을 찿아왔던것이 언제 였는지 기억조차 가물하지만 수덕사 내전까지 모토사이클로 진입 할 수 있었는데, 이젠 절 입구부터 차량통행을 금지 하고 있더군요. 아쉬움과 함께 오늘의 방문을 기억하기 위해 수덕사 현판앞에서 기록사진만..
해미읍성. 사람은 살지 않고 그냥 성곽내 마을의 일부 모습만을 재현해 놓았군요.
백제의 패망과 함께 낙화암에서 스러져간 3천궁녀의 비극적 전설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슬픈 전설을 담고 오늘도 유유히 흐르며 노을로 붉게 물든 부여 백마강
충청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인 버티고개를 넘을때쯤엔 이미 어둠이 짙게 내린상태.
대둔산 도립공원을 지칭하는 곳이 여러곳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막연히 대둔산에서 만나기로만 하고 출발하였기 때문에 조금 당황..ㅠㅠ. 덕분에 도중도중 엉뚱한 곳으로 들어갔다가 (수락계곡과 태고사) 모토사이클을 다시 되돌려 나와야 했습니다.
한적한 태고사 입구에 자리잡은 호젓한 카페(대통령이 다녀가신 곳 이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걸려 있었음)에 몇몇 커플들이 아베킹을 즐기고 있던중 갑자기 들어닥친 로보캅과 같은 풀보호복을 입은 모토사이클 라이더의 모습에 호기심 잔뜩한 얼굴들. 통상 대둔산 이라면 케이블카가 있는 장소를 말 할거라며 친절하게 가는길을 세세히 알려준 친절하고 잘생긴 청년 덕분에 비로서 대둔산 관광호텔이 있는(대둔산 케이블카) 약속장소까지 단숨에 달려 갈 수 있었네요..^^.
세상에는 두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친절한 사람"과 "불친절한 사람". 문화가 발전 할 수록 친절한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 집니다.
대둔산 입구 상가근처 안전한 곳에서 윗사진처럼 텐트콧으로 자리를 잡고 첫날야영. 근처에 가로등이 켜져있어 짐을 정리하기 편하고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할 수 있는 천연약수물이 바로 지척에 있어 하루밤 잠깐 묵었다 가기에 최적의 장소..^^ 이런 장소에 만약 일반텐트를 쳤더라면 혹시 누군가가 제지 할 수 도 있겠지만, 간이침대를 펼친것 처럼 보이는 텐트콧은 모토사이클에 바짝 붙여 사용하면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작정하고 캠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슴다. 처음에는 야전침대만 펼친체 원정대의 도착을 기다리다(처음사진), 밤이 깊어지면서 바람이 불어 추워지면서 방풍 상단부를 체결(두번재 사진)
텐트콧 속에서 잠깐 눈을 부쳐야겠다 싶었는데 이내 곤한잠에 빠져들었던듯,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떠보니 새벽 1시에 도착한 원정팀 강명호씨가 부르는 소리..^^(잠결이라 그냥 인사만 나눈채 다음날 보기로하고 다시 달콤한 꿈속으로..^^)
2. 둘쨋날
북한산의 새벽을 여는것은 까치와 딱다구리인데,대둔산의 새벽은 꾀꼬리의 울음소리..^^ 어제 너무 늦게 도착해 함께 하지 못한 요세미테 등반팀이 야영하고 있는 곳으로 이동,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천둥산으로 등반 훈련을 떠나는 원정팀을 배웅후 17번 국도를 따라 추억이 서려있는 전주까지 쾌속주행.. 대둔산에서 약 30-40 여분 거리.
꼭 먹어봐야 겠다 싶었던 전주한옥마을의 떡갈비. 일인당 8천원에 양도 푸짐.
전주 한옥마을의 카페에서 휴식중. (아주 아주 널럴한 라이딩. 근처에 오면 꼭 들리라던 세자매가 있는 군산까지 갈까 하다가 사전예고도 없이 방문하는 것도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17번 국도를 따라 가다쉬다를 반복한 여유로운 시골길 라이딩으로 대신)
코등 55기 환영등반 행사가 열리는 대둔산으로 일찌감치 돌아와 해먹을 설치하고 느긋한 캠핑휴식. 밤 8시경 도착한 암벽팀과 조우, 동문 환영행사에 참석후 밤늦게까지 암벽팀 반가운 산우들과 따듯한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두번째날. 바닥면에 관계없이 아무데나 칠 수 있어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텐트콧. 에어메트리스를 깔고 사용하면 그야말로 특급호텔의 푹신한 침대가 전혀 부럽지 않을정도. 야전침대를 사용하다보면 다리높이가 높은 제품(하이콧)과 로우쿳이라고 하는 높이가 낮은 야전침대가 있는데 캠핑상황에 따라 서로간의 장점과 단점이 구분되더군요. 라이드앤캠프용으로 사용할 경우 다리가 높은 제품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 이유를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져서 생략..^^ 가벼운 발란드레 미라쥐 침낭을 사용했지만 전혀 춥지않고 아주 포근하게 잘 잤습니다.
참조 텐트콧 소개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588
오랫만에 나무그늘에 셋업하여놓고 한참 휴식을 취한 헤네시 해먹
3. 세쨋날
꾀꼬리의 울음소리에 새벽녃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코등 단위산악회들이 모두 모여 밤늦게까지 계속된 어제밤의 번잡스러움과 분주함은 언제가 그랬냐는듯 새벽의 고요함만이 온천지를 덥고 있네요..^^
등반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각 코스로 나누어 등반에 참여하는 암벽팀을 환송하고 귀경 라이딩 출발. 17번 국도 -> 23번 국도 --> 21번 국도 --> 36번 국도코스를 따라 쾌속주행하여 무사히 귀가 (나중에 들어보니까 내가 출발하고 얼마않있어 대둔산에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뜨거운 물에 몸을 담아 땀을 쭉 흘리는 핫베스..^^ 캠핑후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며 느끼는 릴렉스한 기분이 정말 좋슴다..^^, Very very Good !!!!
오랫만에 3일 연속 라이딩을 했더니 손마디에 통증이 느껴지고 클러치를 잡았던 손도 많이 부어 올랐지만 마음속은 10년 묶은 체증이 싹 사라진듯 개운..^^
일요일 아침 새벽숲속 새소리에 눈을 떠 텐트창문 넘어로 여명의 아침을 맞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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