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다시 찿은 동해안 바닷가와 설악산. 모비딕의 주인공이 바람에 실려온 바닷냄새에 이끌러 몽유병 환자처럼 이름모를 바닷가 포구로 찿아가듯, 모토사이클을 타면서 부터 여름이 오기직전인 이 시기만 되면 묘한 마력에 이끌리듯 훌쩍 동해안으로 달려가곤 하면서 만나게 되는 강원도 길. 구비구비 돌아돌아 오르고 내리던 험준고령의 옛길모습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많이도 변했지만 이길을 달리며 느끼는 벅찬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미시령 터널길이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속초까지 가는 시간이 엄청 단축 (모토사이클 일반주행 속도로 2시30분 정도), 바짝 긴장한채 샤프한 코너링을 돌아 오르고 내려가던 한계령, 진부령, 미시령의 옛길 라이딩은 이젠 옛추억..^^
최근 얼마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레져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를 잡기 시작한 모토사이클 라이딩의 인기를 한눈에 보여주듯, 속초에는 대부분 서울 넘버판을 단 대배기량 모토사이클의 모습이 부지기로 보여집니다..^^ 일요일 아침일찍 둘러본 아바이마을 입구 해변가에 할리데이비슨 투어그룹의 모토사이틀이 30여대 정도가 해변의 한옆을 차지한채 대규모로 주차되어 있더군요.(아마도 어제 이곳에 도착, 근처 모텔에서 단체숙박을 하고 있는 듯 한데 이정도 대규모 할리가 한꺼번에 들이닥쳤으면 배기음 소리와 함께 쉽게 보기힘든 장관을 연출했을듯(커다란 배기음 소리 질색하는 사람들 욕 진창 했을거구..)..암튼, 이 인원 전부 들어갈 방 잡기가 쉽지 않았긋당..ㅋ..)
* 개인적으로는 대규모 그룹 라이딩 보다는 소규모나 나홀로 라이딩을 더 선호하는 편 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주말 교통정체로 인한 문제. 내가 자동차 운전자라도 주말 도로에서 대규모 모토사이클 그룹을 만나게 되면 참으로 난감 할 듯. 대열이 길어서 치고 나가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시끄러운 배기음 들으며 꽁무니만 쫒아가기도 그렇고..승질급한 일부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평이 귓가에 맹맹한듯 해서..^^
이번 라이드앤캠프는 장수대 청원길 등반에 나선 암벽팀, 그리고 요세미테 엘캐피탄 원정등반에 나서는 ER 팀과 2박3일 합동야영에 참가하기 위한 여정 이었으며,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인 등반가 야스무라씨가 참석해 2박3일 동안 함께 야영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네요. 금요일 늦게까지 이어진 숲속정담이 듬뿍 녹아든 한잔의 술로 모처럼만에 다음날 일어나기가 쉽지 않을만큼 취했지만 즐거운 시간..^^ (덕분에 다음날 아침 등반에 나서는 암벽팀을 마중하고 다시 늦게까지 숲속의 시원바람을 맞으며 꿀맛같은 낮잠..^^)
야영장에서 갈아입을 평상복을 챙기면서 바지를 안가져 가는 바람에, 무겁고 거북한 라이딩복 바지를 그대로 입고 2박3일을 버티느라 내심 불편했지만, 오랫만에 폐속 깊숙히까지 상큼함을 잔뜩 채워준 설악의 프레쉬한 공기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방에 날릴 수 있었던 또 한번의 즐겁고 특별한 라이드앤캠프 기록..^^
지난번 이곳 동명항 방파제에 들렸을때 공사가 한참이더니,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1년만에 찿아든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이곳에서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어둠속 바닷내음을 맡으며 비박을 해야겠다 싶었던 오래된 계획을 조만간 실행에 옮길 수 있을듯...^^ (방파제에는 언제 너울성 파고가 덮칠지 모르니 알아서들 조심 !!!)
아바이 마을로 연결해 주는 갯배는 오늘도 변함없이 줄을당겨 사람들을 싫어나르고 있습니다. 모토사이클도 태워 옮겨주면 좋으련만..^^
속초에 올때마다 이곳 프띠(Petit :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앞 갯배포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한지 꽤 오래된 듯 합니다. 간판은 그대로 인데, 이곳 레스토랑을 굳건히 지키던 인상좋은 (어린티가 솔솔나던) 젊은부부의 모습이 보이질 않고 낯선 중년의 부부가 내부수리를 하고 있더군요. 선하게 생긴 부부가 열심히 일하던 모습이 항상 기억에 남은 식당인데 아마도 장사가 잘되지 않았던듯..ㅠㅠ (열심히 일하던 부부 모습을 내평생 다신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쉽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던 이를 악다물고 열심히 일해서 행복한 인생 가꾸시길..)
이 작은 이탈리안 식당 모습을 담은 내용의 지난번 속초를 찿았던 기록이 작년 5월과 6월 딱 1년전 이군요. 세월의 흐름이 어찌나 빠른지 이젠 걷잡을 수 조차 없을 정도.
참조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456
참조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439
금요일 저녁 라이딩때는 봄가을 모드로 셋업한(벤틸레이션을 모두 닫음) 랠리2 슈트로도 제법 춥다 싶었는데, 일요일 귀경할때는 벤틸레이션을 모두 개방 했는데도 주행풍속에 무더움 잔뜩베어 덥다 싶더군요. 이젠 여름 라이딩복을 입어야 할 시기..^^
대포항 앞에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파제가 들어섰습니다. 이곳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어진간 해서는 사람들이 오지 않을듯..모토사이클로 등대까지 주행, 릴렉스 의지를 펴놓고 바다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완벽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윗사진). 얼굴 잡티제거로 생긴 곰보딱지가 자외선을 받으면 않된다고 해서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라이드앤캠프의 피로를 제대로 풀 수 있는 원더풀한 장소로 자리메김. (여기서 비박허면 딱이긋당..^^) 윗사진은 낚시하는 아저씨에게 부탁해 찍은 이번 라이드앤캠프의 유일한 기록사진. 스마트폰이 익숙치 않으셔서 이사진 한장 찍는대 5분(??) 이상 걸렸지만 정성껏 잘 찍어 주시네요..^^
1년만에 찿은 속초의 모습이 이곳저곳이 많이 변했네요. 설악산 입구쪽 해맞이공원에는 일출 전망대가 설치 되었고 그 밑쪽으로 "설악항 횟집마을"이 들어서 있더군요. 수십년동안 그모습 그대로 였던 대포항의 모습도 싹 바뀌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골목 한쪽으로 즐비하던 튀김집들은 전부 철거되 새로 조성된 주차장 건너편 간척지에 새로운 튀김촌이 생겨났습니다.
설악산에 올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어렷을적 기억이 여전히 뚜렷한 설악산 산촌마을 "설악동"이 국적불명의 건축양식 러브호텔처럼 생긴 모텔들로만 가득찬 썰렁한 모텔촌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안따깝습니다. 그 시절 그때의 산촌 "설악동"을 기억하는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꾼들로 넘쳐나며, 여관마다 놓인 앞뜰 침상에 모여앉아 누구든 산친구가 되어 산중주를 나누던 정감어린 "설악동"의 정취가 아련아련 하네요. (러브호텔 처럼 생긴 모텔들 철거하고 옛날 정겹던 설악동 산촌 모습을 다시 복원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속초해수욕장의 일몰
오랫만에 다시 찿은 한계리의 장수대 야영장. 숲속의 어둠이 내리자 아직은 제법 쌀쌀.
라이드앤캠프 장비로 야전침대를 이용한 텐트(텐트콧)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확실..^^ (반대로 텐트 또한 야전침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텐트만의 장점과 매력이 있지만..^^). 어진간한 모토사이클에는 적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큰 캄프라이트 콤보 텐트콧 이지만 라이딩용 잠자리로 사용하는데는 특별한 장점이 있더군요. 야영장으로 정해진 장소가 일반 야지에 텐트를 칠라하면 제까닥 달려나와 못치게 하는 사람들도 콤보 텐트콧을 치는 것은 희안하게(??) 제지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텐트콧보다 휠씬 높은 다리를 가지고있는 콤보 텐트콧은 딱히 텐트라고 보여지지 않는모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라이딩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어둠이 내리면 잠만자고 다시 이동하는 것이 주목적인 라이드앤캠프는 가족들끼리 모여 고기도 구워먹고 이웃끼리 술한잔 나누며 야영장에서 하루종일 보내는 오토캠핑과는 컨셉이 다르기 때문에 구지 시끄럽고 복잡한 야영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적한 야지에서의 나홀로 야영이 휠씬 더 바람직 합니다. 이경우 설치와 해체가 편하고 아무곳에나 셋업 할 수 있는 텐트콧이 유용하고 좋아요..^^ (그러나 무게와 부피때문에 GS외의 다른 모토사이클에는 가지고 다니기가 불가능 할 듯)
토요일 등반을 끝내고 돌아온 암벽팀과 함께 속초시내로 나가 물회로 유명한 머구리 식당에서 오랫만에 즐거운 회식시간을 가졌고, 식사후에는 중앙시장 지하마켓을 구경. 속초가 처음인 일본인 등반가 야스무라씨가 수산시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으며 흥미롭게 구경하는 모습이 즐겁네요..^^(중앙시장이 속초관광시장으로 이름이 바꿨음). 오랫동안 속초를 다녀가곤 했는데 중앙시장 지하에 이렇게 푸짐한 먹거리 시장이 있는 것을 오늘에야 처음 알았슴다..^^ 각종 신선한 해산물들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것넹..^^ 커다란 문어를 현장에서 잡아 바로 삶아주더군요.(정확히 몇키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7만원 짜리를 서서 암벽팀 전원이(8 명)이 실컷 먹었습니다.
옛날장소에서 장사항쪽 새집으로 이사간 속초의 유명한 머구리 물회집(어김없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소문난 집이라 회식장소로 이곳을 정했지만 너무 유명세를 탄 탓 일까 왠지 전만 못하다는 실망감..ㅠㅠ 이곳에 오면 서울에서 온 아는사람 꼭 만난다고 하더만, 아는분들을 여러명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애인하고 몰래 설악산 놀려왔다 여기에 오면 반드시 들키는 장소라니깐 알아서들 가실분은 가시고 가지 말아야 할 분들은 가시지 마시고..ㅋ)
속초중앙시장 지하에는 각종 횟집들이 성업중. 속초에 가서 회를 먹으려면 중앙시장 지하 횟집마트로 가세요. 싱싱하고 가격도 일반 식당보다 많이 싸다고 합니다..^^
설악에 오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척산옥천에 들려 온천욕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귀경전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궈 2박3일간의 야영과 라이딩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었네요..^^
GS 뒷자석에 커다란 콤비콧 야전침대와 릴렉스 체어를 밑으로 깔고, 야영에 필요한 각종장비를 팩킹한 방수가방을 그위로 체결한 모습(윗사진). 라쳇로프를 사용하면 양쪽 사이드가방 윗쪽으로 팩킹부피가 큰 긴 짐(윗사진 사이드가방 위로 메트리스를 실은 모습이 보이죠..^^)도 효과적으로 실을 수 있습니다. 라이드앤캠프 구력이 어느정도 되다보니 GS에 라이드앤캠프 짐 실는 기술도 날이 갈수록 발전..^^ (GS에 야영짐 묶는데는 라쳇로프만큼 편리한 것을 아직 찿지 못했슴다. 금방 풀었다 다시 묶었다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도색이 되어있는 모토사이클에 이런 로프를 사용하면 페인트에 손상이 갈 수 있으니 조심 !!)
참조 --> 라쳇로프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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