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새도록 심하게 달리는(??) 바람에 토요일과 일요일 아웃도어링은 일찌감치 포기, 암튼 덕분에 토요일 밤 광화문 한미 FTA 반대집회에 참가하여 뒷줄에서 조용히 한사람의 숫자를 더 했고(The Power of onE !!), EBS에서 방영한 추억의 명화 "아라이바의 로렌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랍이 오스만 투르크 제국(터키)의 지배로 부터 독립하는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전쟁영웅 T.E. Lawrence(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에 관한 무용담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영화로 이미 유명하지만, 그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아라비아의 로렌스"라고 불렸던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는 아랍제국이 태동하는 격변의 역사에 중심에 섰던 인물이지만 다마스커스를 함락시킨이후 조용히 영국으로 돌아왔으며(그의 쓸쓸한 귀국은 그의 존재에 부담을 느낀 영국과 아랍지배층의 정치적 결정이었다는 설?? 혁혁한 전공에 대한 보답으로 영국은 그를 영국군 대령의 명예를 부여) 귀국후 평범한 삶 속에서도 비범한 인생의 끈을 놓치않았던 풍운아로 살았던 듯 합니다. 그에대한 글을 읽어보다가 우연히 흥미로운 사실을 또하나 발견하게 되었네요.(T.E. Lawrence tried to live always as an Ordinary Person, but he was the most extra Ordinary person of our history - 처칠)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열렬한 모토사이클 매니아 였다는 사실.
그때그때 마다 한시대를 풍미하며 라이더들의 로망으로 자리잡는 걸출한 모토사이클들이 존재 합니다.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 역시 당시 모토사이클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던 "Brough Superior(브로우 슈페리어)" 를 기꺼이 소유(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도 한국식 재벌이 아닌이상 비싼 오토바이를 턱하고 구입하기가 쉽진않기 때문에 "기꺼이"라는 단어가 필요..^^), 호호불며 아끼면서 라이딩을 즐기며 "현실에 타협한 안락한 삶"이라는 투명 유리벽 속에 갇히기 보단, 과감하게 보호벽을 박차고 나와 자유로운 영혼의 날개짓을 맘껏 펼쳤던 당대의 풍운아(바람 과 구름) 였음이 틀림 없을듯..
"배는 항구에 정박하여 있을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 오늘 트윗에서 읽은 문구. 그들 자신이 히말라야가 되어 그속에 영원히 잠든 산악인 박영석 대장.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명복을 다시한번 빕니다.
1935년에 이미 강력한 V형 2기통 엔진을 장착한 우람한 "브로우 슈페리어" 모토사이클의 위용(윗사진)은 80년 가까이가 지난 지금 봐도 여전히 경이롭네요 (영국스런 느낌이 잔뜩). 주문제작 커스텀 방식으로 출시되어 모양이 조금씩 다 다른 이 모토사이클은 당시 약 3000여대가 생산되었고 현재까지 100 여대가 보존되어 있으며, 골동품의 가치가 더해지면서 현재 거래가격은 최하 4만달라에서 상태가 좋은기종의 경우 최고 대략 300만 달라라고 하니 허걱소리가 절로 납니다..^^
윗사진은 인터넷에서 구한 실제 아라이바의 로렌스가 "브로우 슈퍼리어" 모토사이클을 라이딩 하는 모습 입니다. 멋지게 라이딩 복장을 갗춰입고 영국의 모토웨이를 누볐을 그의 모습이 절로 그려지내요.(맨날 세차하고 빤짝빤짝 광빨내느라 힘들었긋당..^^)
전쟁터에서 수백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불사조의 사나이 "아리비아의 로렌스", 파란만장 했던 그의 삶은 1935년 5월 영국의 조그마한 시골마을 도셋(Dorset)에서 비극적인 모토사이클 사고로 인해 종말을 맞았더군요(사망당시 그의 나이 46세). T.E. Lawrence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죽음은 당시 영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가져왔고, 그 사건으로 인해 모토사이클 라이더들 전용의 안전헬멧이 고안되게 되었으며, 모든 라이더는 라이딩시 반드시 안전헬멧을 착용하여야 하는 법률이 그의 사후 영국에서 비로서 재정되게 된 것 이라고 합니다.
윗사진은 사고당시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탔던 번호판 넘호 GW2275 브로우 슈퍼리에가 옛모습 그대로 남아, 박물관에 보관 되어 있는 모습 입니다. 도전과 모험정신으로 점철된 삶을 살며 결코 무미건조한 라이프에 안주하기를 거부하였던 한 거친 남성(터프가이)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모토사이클은 그의 불굴의 투지, 그리고 불사조의 정신과 함께 불멸의 심볼로 남아 여전히 오늘을 지키고 있습니다.
"브로우 슈페리어"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특색이 넘쳐흐르는 모토사이클인 "발키리 룬" 역시 2004년과 2005년도에 한정된 약 3000 여대만이 Limited Edition 아이템으로 생산 되고는, 더이상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장용 모토사이클의 가치가 충분 하다는 생각. 작정하고 앞으로 80여년 후인 2090년 까지 잘 관리보관하게 되면 "브로우 슈페리어" 못지않은 값어치가 나갈 수도 있을 것이란 괜한 확신..^^ (매일매일 호호불어주며 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100년이 지나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일듯, 그러나,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제로..ㅠ.ㅠ)
오늘날, 수많은 라이더들의 생몀을 지켜주고 있는 안전헬멧의 탄생이 아리비아 로렌스의 죽음과 연관이 되어있는 역사적 사실이 라이더로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일탈 폭주족 여러분, 쥐랄을 하더라도 헬멧을 착용하고 쥐랄하는 거 절대 잊지마세요. 헬멧은 곧 생명 입니다.(니들은 죽으면 끝나지만 뒤에 남아계신 부모님이 얼마나 애처로우실지 좀 생각해봐라. 이놈들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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