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이야기

모토사이클 추억

Steven Kim 2012. 3. 9. 07:18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면 반가운 기억들을 발견하곤 합니다.오래 오래전 내곁을 떠났고, 아마도 이승에선 다시 만날 수 없을 정들었던 드랙스타 XVS 1100A(아래사진). 눈 깜박 할 사이 세월은 쏜살과도 같이 흘려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벌써 10년전 이네요(2002년).  

 

리터급 모토바이크의 넉넉한 파워를 아낌없이 선사하던 녀석, 외롭다 싶을때면 무작정 훌쩍 바람따라 구름따라 방방곡곡을 달렸던 기억.시간은 속절도 없이 흘렀고, 지금 이순간에도 그렇게 흐르고 있네요. (드랙스터 이전의 90년대 모토사이클 라이프 사진들은 JPG파일 변화작업이 끝나는데로 다시 첨부 예정..^^)

 

나중에 늙어서 할 일 없어지면, 지난세월을 함께 하였던 녀석들과의 사진과 이야기들을 엮어 모토사이클 라이프에 대한 추억담을 에세이 형식으로 한권 출판하여 볼 생각..^^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니깐..)

 

무릅보호대를 별도로 착용하던 당시의 라이딩 스타일이 재미있네요. 이렇게 별도로 착용하는 팔굽이나 무릅보호대들은 막상 전도사고 때는 획 돌아가버리고 말죠. 아무리 단단히 조여 맸어도 막상 사고때는 지면과의 마철력으로 몸에서 허무하게 이탈되어 실제 보호기능을 기대 할 수 없습니다.(저속 시내주행중 단순전도로 넘어질때 피부가 까지는 것 방지 할 수 있을 정도)

 

XV1700PC "워리어" 클럽 멤머 라이딩. 자타가 공인하던 열혈라이더 하봉호교수와 김동성 사장.

당시 새로운 퍼포먼스 크루저의 장르를 개척하며 출시되며 최고의 파워와 출력을 자랑하던 모토사이클

 

그리고 "꿈엔들 잊으리오" GL1800 골드윙(2003-2008)

 

발키리 룬 (2008-2012 현재)

 

수십년 동안 변치 않았던 배가본드 스타일의 라이딩 습성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어느 잡지에선가 우연히 녀석의 출시소식을 접하면서 회가닥 맛이 가, 죽기전 언젠가는 꼭 함께 하리라 각오하였던 꿈의 바이크 발키리 룬. 윗사진은 발키리룬을 구입, 첫 주행시 찍었던 기록사진(2008년 8월). 이 사진을 찍었던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조금만 있으면 이때가 벌써 4년전이 되어 버리는군요..ㅠㅠ..(세월의 흐름이 정말 순식간)

 

걸죽한 모토사이클들이 수없이 많지만, 적어도 현재까진 아메리칸 크루저 스타일의 모토사이클 중에는 RUNE외에 나를 획가닥 시킬 모토사이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자타가 공인하는 명실공히 룬 매니아 !!..^^) 매년 신형 크루저들이 삐까뻔쩍한 모습으로 등장하곤 하지만. 한정판으로 생산된 룬 특유의 아이텐터티로 인해 평생 "신형"일 발키리룬..^^  지난주 간단한 몸풀기 라운딩을 통해 겨우 20,000킬로 주행을 넘어섰네요..무려 4년만에.. (한참 모토사이클을 탈땐 일년에 2-3만 킬로를 주행하곤 했었는데...에고)

 

2004년 어느날 미국 라스베가스의 길거리를 쏜살같이 지나치던 녀석의 "황홀한" 모습을 보고, 세상이 두쪽 나더라도 한국에 수입되는 즉시 꼭 사고야 말겠다고 다시한번 작정(그래서 한동안 돈을 차곡차곡 모아놓기도 했음), 2006년 모토뱅크에 발키리룬이 드디어 입고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만사를 제치고 1차로 달려갔지만, 당시 입이 떡 벌어지는 후덜덜한 가격때문에 바로 꼬랑지를 내려야 했던 씁쓸한 기억. 당시 입고되었던 룬 4대중 3대는 칼라별로 한분이 한꺼번에 다 사갔다는 후문을 들었음. (그 이후 울나라에서는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RUNE이 병행 수입업자들에 의해 수십대가 한꺼번에 무더기로 수입되었던 2007/2008년에야 비로서 겨우겨우 룬을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무더기로(약 20 여대??) 들여온 룬이 제법 시장에 풀려 나갔던 탓에, RUNE만의 독창적인 탄생 스토리와 밸류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 터프한 라이더들에 의해 함부러 다뤄지며 여기저기서 내동탱이 쳐져, 만신창이가 된 채 겉모습만 다시 그럴듯하게 재생된 상처투성이 룬들이 요즘들어 중고시장에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할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중고시장을 떠도는 룬은 대략 10여대 안팍의 똑같은 바이크들이 돌고 도는 것이고. 실제 더 많은 숫자의 제대로 된 룬들은 매니아들 사이에 소장용으로 고히고히 간직되고 있는듯..) 

 

룬은 라이더들이 일상으로 타기에는 절대로 적당치 않은 모토사이클 입니다. 그만큼 관리가 까다로운 모토사이클 이죠. 함부러 굴려진 룬을 중고로 턱하고 구입해 마구 타고 다니다가 사고가 나면 대충 그럴듯하게 수선, 겉만 뻔쩍뻔쩍하게 해 다시 중고시장에 내다 버리곤, 너무 무겁다, 코너링이 않좋다, 보기에만 멋지다 등등 사실과는 다른 루머를 퍼트리는 룬을 한번쯤 타 본 듯 보이는 라이더들도 요즘은 심심치 않게 보게 되더라구요..^^ 본인의 오랜 라이딩 경험상, 룬 만큼 탁월한 라이딩 퍼포먼스를 가진 크루저 모토바이크는 아마도 흔치 않을거란 확신.(룬에 대한 잘 알지도 못하고 아는 척 하는 소리 들을때 마다 그냥 살짝 웃음만....니들이 참치맛을 알엇 !!!)

 

BMW R1200GS(2009-2012 현재)

 

바람따라 구름따라, 올해 라이딩 시즌이 오면 그동안 꿈만 꿔오던 일본 모토사이클 라이드앤캠프 여행을 떠날 각오를 다지고 있는중...기다려라 일본아, 오빠가 간다..^^ (출발전 전도시 모토사이클 혼자 일으키는 법 마스터 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