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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0월16일 자전거 라이딩

Steven Kim 2011. 10. 16. 19:44

올해는 꼭 영암에서 열리는 포물러 onE 레이싱 구경을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토요일 하루종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소식(작년에두 비가 와서 못갔었는데..ㅜㅜ). 가을비 답지않은 굵은 빗방울을 뚫고 우중라이딩으로 먼길까지 가기가 여간 부담스러워, 라이드앤캠프 팩킹 짐을 꾸려놓았던 것이 못내 아쉽웠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과감히 포기. (뭔가 찜찜할땐 않하는 것이 쵝오!!!)

 

덕분에, 모처럼 일요일 자전거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영암에 안가게 되니깐, 토요일, 일요일 보란듯 일이 생겨 일요일 오후에 겨우 짬을 냈네용)

 

늘상 꼭 한번 해봐야지 싶었던, 자동차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진 강변까지 간 다음,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때가지 작정하고 강변을 따라 달려보기. 막상 해보니깐 재미만땅..~~ (자전거 라이딩의 운동효과 역쉬 짱임당)

 

오늘 사용한 자동차용 자전거 마운트는 오래전 영국생활의 추억이 고대로 베어있는 녀석입니다. 런던 남서부 Surrey Chessington 근처에는 넓은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조금만 자동차를 타고 나가면 그야말로 MTB 라이딩 천국이 펼쳐지곤 했죠. 자전거 라이딩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없는 사람도 저절로 자전거를 타고싶다는 생각이 들게되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푸른들판을 맘껏 달리던 옛추억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때 구입하였던 D형 자전거 자물쇠(지금은 발키리 룬을 채워두는 세이프트 록으로 사용중) 와 오늘 사용한 자전거 마운트는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구입한 아이템들 중 가장 오랫동안 제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아이템들 중 하나일듯...

 

   

똑같은 제품을 인터넷에서 찿아 볼려고 했지만 너무 오래된 아이템이라 그런지 찿을 수 없네요. 영국제품의 특징은 보기에는 투박하지만 어진간해서는 대를 물려 쓸 수 있을만큼 내구성 하나만은 짱 이라는 생각. 보기에는 멋지고 세련된 이태리 제품들의 경우 역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장이 나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본인의 경험상 영국제품들은 정말 다릅니다. 영국에서 살때 손에 잡히는 데로 집어들었던 볼품없이 생긴 자동차 공기주입기를 정말 오랫동안 사용했더랬습니다. 언제나 듬직하게 자동차 트렁크에 자리잡고. 필요할때마다 자동차 타이어의 공기압과 모토사이클 공기압을 채워주곤 했던 녀석인데, 얼마전 전선줄이 꼬여 딱딱해진 것 같아 무심히 그냥 버리고 세련된 디자인의 최신품(중국산)을 구입했는데 마뿔싸 타이어 공기압을 넣다보면 금방 뜨거워지고 공기압이 들어가는 것도 더디고 영 아니더군요.(뚜박한 모습의 영국산 주입기, 비슷한 녀석을 다시 살려고 나섰는데 별의별 날렵하게 생긴 제품들이 무수히 많지만, 놀랍게도 오래전 출시된 그만한 제품을 찿기가 불가능. 그냥 버리지말고 고쳐쓸 걸 후회 막심..ㅜㅜ) 

 

자전거를 자동차에 장착하는 방법이 본인것과 거의 비슷한 제품사진(윗사진)을 인터넷에서 따왔습니다. Car Bycicle Rack 으로 검색하면 여러종류들이 많네요. 자전거를 장착하는 방법도 무쟈게 쉽고 시간도 몇초 걸리지 않으며, 납작하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스토리지 공간도 잡아 먹지 않아, 트렁크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하면 됩니다. 아래사진은 본인의 자동차에 자전거를 거치한 한 모습.(자동차 루프에 자전거를 장착하는 방식에 비해 훨 수월)

 

 

그당시 좋다고 타고다녔던 영국 자전거 브랜드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꽤좋은 자전거였던 것으로 기억(살다보면 이브랜드를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자전거로 동네를 한바퀴 돌고, 언제나 처럼 뒷 마당 Shed에 보관하였는데, 어느날 도둑놈이 살짝 들어와 훔쳐갔더랬죠. 현장검증을 하고 보험을 위해 도난증명서를 끊어주던 영국경찰이 영국에도 도둑놈이 무쟈게 많다며 쉬러깅을 하며 무척 미안해 하던 당시의 기억에 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영국보험은 도둑맞은 물건에 대한 보상도 해 줍니다. 이일로 집안에 있던 물건만 보상해 주는 보험과 뒷마당 Shed(창고)에 있는 물건까지를 보상해주는 보험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더랬죠..^^ 댜행히 전액 보험보상)

 

 

한국에 귀국해서, 제일 먼저 구입하였던 것이 바로 윗사진 자전거. 지금은 볼품없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지만, 알미늄 차대에 당시에는 국내에선 구경도 할 수 없던 프론트 쇽업쇼바가 장착된 제법 그럴듯한 자전거 였쬬.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지만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던 런던생활과는 달리 하루살이 인생처럼 앞만보고 달려야 하는 한국에서의 고단한 삶 속에 빠져들다보니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여유가 완벽하게 박탈되어 버리더군요. 그때는 지금처럼 우리나라에 자전거 열풍이 불기 훨씬 전, 자전거를 아웃도어링으로 즐기던 사람이 거의 전무하던 시절 이었기 때문에 자전거는 창고에 쳐박힌채, 그리고 타야 할 사람은 삶의 무게에 눌린채 세월만 무심하게 흘려버렸네요..ㅠㅠ 

 

몇년전부터 울나라에 자전거 열풍이 불며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다시 자전거를 타 볼 생각에 그동안 잊고 지내던 녀석을 창고에서 끄집어 내 보았더니, 마뿔싸!! 생전 타지 않고 보관만 했던 상태인데도 기어도 모두 빠져나갔고, 타이어도 낡아버린 모습으로 나타나더군요, 덧없는 시간의 흐름에 저항하지않고 있다보면, "세월"이란 무서운 힘이 모든것을 저절로 망가트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순간 !!!  서비스 숍에서는 베어링의 구리스까지 전부 말라버렸고, 너무 오래된 자전거라 맞는 부품도 없다고 새 자전거로 바꾸라고 했지만, 오랜세월을 함께 한 녀석이라 고집스럽게 나름 비싼돈을 지불하고 부품을 풀체인지하는 대수술을 받아 다시 도로를 굴러다닐 수 있게 만들었죠. 

 

 

라이딩을 마치고 귀가중 엘리베이터 안에서 셀카로 오늘의 엑티비티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오랫만에 자전거 라이딩을 했더니 다리가 후들후들..앞으로는 기회가 되는데로 건강을 위해서도 자전거 라이딩을 좀 자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보는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랫만에 강변을 쌩쌩 달리리면 신나해 하는 이 불쌍한 녀석이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다시 창고에 쳐박혀 남은생을 마감하지 않게, 가끔씩 라이딩을 꼭 해 주렵니다..^^

 

 

얼마전 하드디스크가 모두 날라가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지난 사진들을 다 날릴뻔 했는데, 다행히 하드디스크 전문 복구점의 도움을 받아 대부분의 파일들을 다시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난번 자전거를 탔던때의 기록을 찿을 수 있었네요..^^ 언덕길을 오르다 힘들어서 하늘이 노래졌던 기억!~!!  엇그제 같은데 벌서 한참 전이네요. 세월은 정말 유수와도 같이 빨리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