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추천하고픈 장비

(추천) zippo 라이터

Steven Kim 2011. 5. 22. 12:30

라이터는 아웃도어링에서 없어서는 않되는 용품 이죠. 세상이 두쪽 나는한이 있더라도 집을 나설때는 라이터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라이터는 담배불 붙이는 용도가 아니라, 밥을 만들기위한 취사장비이며, 밤에 불을 밝혀줄 조명장비이자 유사시 필수 비상용품 입니다.

 

여러종류의 라이터들이 많지만, 역시 zippo 라이터만의 독특한 효용성은 왜 이 구닥다리 단순한 라이터가 80여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지를 잘 말해 줍니다.(지포라이터에 대한 부연설명은 본인 블로그 발열조명 제품란 참조), 아웃도어 용품으로 "추천하고픈 장비" 란에 사실 가장 먼저 추천해야 됬을 장비가 바로 지포 라이터 입니다.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도 전혀 꿀리지 않지만, 극한상황과 막딱드려야 하는 일이 종종발생하는 아웃도어용으로는 역시 믿음직스런 지포만한 라이터가 없다는 생각..^^

 

 

윗사진은 화려한 용무늬 장식이된 일본 라이센스의 지포라이터 입니다.(지포 라이터는 미국의 브래드포드에서 제작하는 100% 미제지만, 일부 국가에 라이센스를 줘 겉케이스 디자인을 별도로 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도 합니다. 본인이 알고 있기론, 독일과 일본이 이런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즘은 한국가공품도 많고그래서 확실치는 않슴다). 요녀석 언젠가 눈에띄면 하나 구입하고 싶기도 하지만, 글쎄요, 단순함이 매력인 Zippo 라이터가 구지 이런식으로 화려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네요. 아웃도어용 현역기(실사용 하는 라이터를 지포매니아들은 현역기라고 부릅니다. Zippo답게 군대스런 용어죠..ㅎㅎ)로 사용하기에는 좀 아깝고, 그렇다고 일상용 메인 라이터로 가지고 다니다간 잘 모르는 사람눈에는 살짝 야쿠자 스럽기도 할 듯..ㅎㅎ..

 

일본에서 재가공한 라이센스 제품들중에 특히 화려한 지포 라이터가 많더군요. 겉 케이스를 커스텀한 화려한 지포 라이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실 찿아보기도 힘들고 실용적인 서양사람들은 구지 비싼돈 주고 이런류의 재가공 지포 라이터를 사는 사람도 드물겁니다만 특별하긴 합니다..^^

 

지포전문 라이터숍에서 판매중인 순금분 칠공예 일본 재가공품. 코팅 벗겨질까봐 조심해야긋당..^^

 

최신기술을 자랑하는 편리한 가스라이터들이 많은데 뭣하러 냄새나고 불편한 휘발유를 사용해야하며, 때맟춰 라이터돌과 심지를 갈아줘야 하는 불편한 구닥다리 지포라이터를 사용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겁니다. 사실 쬐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러나 익숙해지면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슴다), 지포라이터는 전극(piezo)을 사용하는 가스 라이터들처럼 물에 젖으면 먹통이 되어버리거나(가스라이터들 중에도 불씨를 Piezo 대신 라이터돌을 사용하는 라이터들도 있지만 이런한 가스라이터도 심지와 휘발유를 사용하는 지포의 방풍성능을 못따라 옴), 혹한의 날씨에 가스가 얼어 불을 켜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없고, 단순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라이터 본연의 임무인 불을 켤 수 있는 기능이 믿음직스럽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거죠. (일상생활용으로는 피에조타입의 가스 라이터가 휠씬 편한거는 맞습니다. 맞고요..노무현 대통령 버전..^^). 폭우, 강추위나 강풍 등등 갑작스런 돌발상황과 맞닥드릴 경우가 많은 아웃도어링용으로는, 켜질까 안켜질까 조바심나는 가스라이타 보다는 어떠한 경우든 무조건 켜지고 보는 아날로그 방식의 지포 라이터가 훨씬 더 믿음직 스럽습니다.

 

80여년전인 1932년에 미국 브래드포드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지포 라이터는, 2차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등 숱한 전쟁터의 애환을 병사들과 함께한 미군의 정식 지급품목(G.I: Government Issue)으로 어진간해서는 고장이 나지도 않고, 진짜루 불겨기 힘들겠다 싶은 상황에서도 기득하게 불이 켜지는 라이터로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실제 어진간히 찌그러지고, 녹슬고, 물에 젖더라도 왠만해서는 불이 켜집니다. 강풍속에서도 적당히 손으로 가려만 주면 꺼질듯 말듯 하면서두 쉽게 꺼지지도 않고요..^^..(완벽한 방풍은 아니지만, 뚜껑과 화구가 바람을 막아주며, 휘발유와 심지를 사용하는 지포라이터의 아날로그 스타일 덕분..^^) 

 

언제든 믿음직스럽게 불이 켜지고, 왠만해서는 고장날일도 없는 (또 값도 싸고..^^) 라이터로 아웃도어용으로는 이만한 라이터가 없죠. (요즘은 육안으로 봐서는 전문가가 봐도 정품과 구분이 쉽지않은 짝퉁 중국산 지포라이터가 많이 돌아댕깁니다. 이런 짝퉁 라이터는 사는순간 그냥 쓰레기죠..) 

 

지포 라이터의 겉케이스 디자인은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겉게이스의 재질도 다양하지만, 어떤 지포라이터든 겉케이스만 다를뿐 안쪽의 오퍼레이팅 파츠(인서트)는 다 똑같습니다. 불이 켜지는 오퍼레이팅 파트를 인서트(Insert)라고 하는데, 휘발유를 적셔 저장하는 솜 뭉치와 라이터돌을 집어넣을 수 있는 투입구, 그리고 라이터 돌을 마찰시켜 불꽃을 일으키는 휠로 구성된 아주 단순한 구조. 

 

지포 라이터는 보통 스탠다드 레귤라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조금 더 알고보면 스탠다드보다 사이즈가 작은 레이디용 슬림타입, 뚜껑모양이 직선인 빈티지타입, 옛날 모델들을 다시 부활시켜 만든 레플리카타입(두껑의 양쪽이 둥그런 1941년형, 직각형의 사이즈가 작은 1935년형, 사이즈가 큰 1933년형이 조금씩 다 다름)들로 세분되며, 일반인들 눈에는 대충 다 비스므리 해보이지만 지포라이터 매나아는 척 보면 단방에 다 알아봅니다..^^

 

지포라이터의 가격은 겉케이스의 디자인과 재질, 희소성 등등에 따라 천차만별, 그러나 불을 켜는 인서트는 100만원 짜리 지포던 2만원짜리 지포던 다 똑같기 때문에, 고장날 일도 없지만, 혹시라도 고장나면, 5000원짜리 교체용 인서트만 구입하여 다시 겉 케이스에 껴 넣기만 하면 됨다. 이러니 평생 아프터서비스가 보장되고도 남쬬....^^. (지포 매니아들은 겉 케이스와 제작년도가 같은 제치 인서트(인서트에도 제작년도가 표기되어 있음)를 고집하기 때문에 교체용 인서트는 좀 꺼려 하는 것 같기도 하더만...)

 

(지포 라이터의 악세사리중에는 인서트만 교환하면 파이프용 라이터로 사용할 수 있는 파이프용 인서트나 가스토치로 사용할 수 있는 부탄가스 토지 인서트도 따로 파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독특한 디자인과 특별한 재질로 만든 겉 케이스들이 다양하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 아웃도어용으로는 그냥 윗사진과 같은 막쓸 수 있는 베이직하고 단순한 제품이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2-3만원대). 케이스 도금이 벗져지고 상처 생길까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싸고, 잃어버려도 속쓰리지않고, 등등등..^^  일반적인 범용 지포라이터는 미국에서는 대략 담배한값보다 살짝 비싼 10-20달러짜리들이 수두룩박짝하고 인기지만, Zippo 라이터 가격이 비교적 비싼 우리나라에서는 겉 케이스에 따라 20-30만원의 고가품도 많더군요. 

 

겉 케이스의 철판두께가 일반 지포보다 약 1.5배 더 두꺼운 Armour(아모) 타입도 있는데,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 손에 쥐는 맛이 일품이라는 아모 지포 애호가들의 평가. 그러나, 아웃도어용으론 그냥 일반 스탠다드 제품이 최고 !! (가볍기를 따지자면 솔리드 티타늄 모델이 제일 좋겠지만, 언젠가 한번 출시되곤 여러 제작상의 문제점때문에 단종되어버려, 이젠 구하기도 힘들고 구경하기도 힘든 콜렉터용 레어 지포(Rare Zippo) 가 되버려 프레미엄이 잔뜩 붙었을검다. 만에 하나라도 가벼운 무게때문에 티탸늄 지포 구할라고 목숨걸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비싼 솔리드 티타늄 지포나 단돈 1-2만원짜리 범용지퍼나 무게 차이가 나봤자 10그램 안쪽 일테니깐요..^^. 요즘 판매되는 티탸늄이라고 하는 제품들은 솔리드 티타늄 재질이 아니라 일반 브라스재질에 티탸늄 코팅만 된 것들 입니다).  

 

특수소재나 독특한 디자인의 비싼 콜렉션 지포라이터들에 살짜쿵 마음이 가기도 하지만, 구지 욕심 낼 필요 없슴다. 괜한 멋보다는 불켜는 것이 목적인 아웃도어용으로 Zippo 라이터의 장점이 매력적이지 라이터 자체로 좋다는 것은 아니니깐요..^^ . 게중엔 일부러 구닥다리 올드 Zippo만을 찿는 매니아들도 많습니다. 

 

라이터는 손에 익어갈수록 묘한 정이 듭니다. 남성들의 라이터에 대한 괜한 로망은 여자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죠..^^.(수십년된 골동품 황동버너에 목메는 남자들 보면 여자들은 '저 인간이 도대체 제정신인가 ??' 싶기도 할 듯..^^) 오래전 독일 뮌헨에서 라이터가 필요해 일회용 라이터를 사느니 그냥 손에 잡히는데로 구입하였던 아주 평범하기 짝이없는 일반 크롬유광 스탠다드형 저렴한 지포라이터를 아웃도어링 할때마다 애용하고 있는데, 이젠 정이 흠뻑 들었네요.(요녀석 잃어버리면 속상할 듯..^^) 

 

교환용 라이터돌은 시내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구, 교환용 심지도 어렵지않게 구해 갈아 끼울 수 있어 한번 지포 라이터를 구입하면 진짜 평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 갈기 귀찮으면 그냥 4000-5000원 하는 인서트만 따로 사서 끼워 넣으면 다시 새거가 됩니다 )

 

지포라이터 사용팁

1. 지포정품 휘발유를 사용한다

2. 휘발유는 인서트 밑 마개솜(펠트)에 있는 구멍으로 넣지말고 펠트끝 부분을 살짝 들고 안쪽 솜에 넣는다(너무 넘치게 넣지말것)

3. 심지는 1-2년에 한번정도 화구위쪽으로 1cm정도 뽑아내 그을린 끝부분을 가위로 잘라준다.(3-4번 손질후 새심지로 갈아준다) 

4. 단방에 불이 붙지않는경우는 휘발유가 부족한 상태이므로 계속 휠을 마찰하지 말고, 휘발유를 보충하여 준다

5. 라이터돌은 여분으로 1-2개 정도를 펠트솜 안쪽에 넣어두었다가 필요시 교한하여 준다

6. 아웃도어링 출발전 반드시 적당량의 휘발유를 보충하여 준다.(휘발유가 어진간해서는 증발하진 않지만, 그래도...)

7. 만에 하나, 처음 구입한 라이터의 심지가 길이가 맞지않을 경우(불꽃이 너무 큼) 화구의 끝부분과 같은 높이로 살짝 잘라준다

8. 새 지포라이터는 뚜껑을 열때, 인서트가 따라올라오는 경향이 있는데 차츰 길들면서 괜찮아 지니깐 걱정 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