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2011년4월5일-4월10일 진해 군항제와 섬진강

Steven Kim 2011. 4. 11. 07:21

벚꽃잎이 꽃비내리던 그때의 모습(7년전??)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나곤하는 섬진강 쌍계사의 흐드려지게 핀 벚꽃길. 꿈속에서도 너무나 또렷한 그 잊지못할 광경을 다시 보기위해 출발한 4월 둘째주 모토사이클 투어링 기록. 

 

떠나기앞서 R1200GS '실비'를 타고갈지 "룬"을 타고갈지를 조금 망설였습니다. 투어링 중간기착지인 진해 군항제를 볼겸 멋진 모토사이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것도 좋을것 같고(To be seen is better than to see), 3년여동안 아직 한번도 제대로 장거리 투어링을 하지 못한 "룬"의 엔진을 풀스로틀로 길들이기에도 좋을것 같아 최소의 짐만을 가지고 떠나는 Ride only 컨셉을 선택.(전라도 지방의 향토색짙은 특징이 잔뜩한 남도여행과는 느낌이 다른 경상도지방의 여행을 역시 남도여행이라고 부를지 조금 망설여 지긴 하지만,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충정도를 총망라한 모토사이클타고 다녀본 전국일주가 이번 남도여행을 통해 완성됬네요..^^ )

 

투어루트 총 1458 km

3번국도-34번국도-경주1박-35번국도-21번 국도-간절곳2박-2번국도-진해1박-2번국도-하동1박-17번국도-구례-남원-21번국도-전주-23번국도-천안-아산-서울 귀경 

 

새들도 쉬어넘는다는 새재(조령)가 있는 조령산 자연휴양림. "룬"대신 Ride-and-Camp 컨셉으로 야영장비를 갗춘 "실비"를 타고왔으면 분명 이곳에서 1박 야영을 하였을 정도로 상쾌한 숲속기운이 잔뜩 합니다 (다음번에 꼭 실비를 타고 다시한번 찿아오리라 다짐). 무거운 룬을 끌고 새재를 따라 올라가다 도중에 회항. 기회가 되는대로 온오프로드용 R1200GS "실비"로 조령을 넘어보는 시도를 꼭 해봤음 좋겠네요.

 

 

안동을 지나치며 로드사인을 따라 하회마을을 찿았습니다. 하회마을을 끼고 돌고있는 강둑을따라 울창한 송림이 들어서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 핝바퀴를 도는 산책코스로 좋을듯 합니다.

 

 

평일이라 관광객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않는 덕분에 바이크를 타고 하회마을 곳곳을 차곡차곡 둘러볼 수 있었네요..^^  (하회마을, 기대했던것 만큼 그리 특징적이진 않아 쬐금 실망..ㅠㅠ..).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장터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해가 집니다.오늘 1박할 목적지는 천년의 고도 경주.

 

 

경주에 도착, 지난번 투어때 알아두었던 불국사근처 첨성대 찜질방에서 편한하게 휴식을 취하며 1박후 새벽일찍 불국사와 석굴암을 들려보고, 토함선을 넘어 동해로 빠지는 샛길을 따라 문무대왕능을 찿아 가던길에  소떼들이 풀을 뜯어먹고있는 평화로운 한우목장을 만났네요. 쇠창살에 가두어 잔인하게 키우는 "구제역" 축산대신 이런 자연스런 모습으로 방목을 하며 소를 키우면 참 좋을텐데..ㅠㅠ.. 

 

토함산을 넘어 찿아온 동해 바닷가에 자리잡은 문무대왕릉. 너무나 단촐한 대왕릉의 모습에 사실 좀 놀랐습니다. 죽어서도 일본해적들이 노락질을 막겠다는 대왕의 뜻이 담긴 "수중능"이 저 멀리 독도의 모습을 엄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독도의 영유권을 공공연하게 학생들 교과서에 까지 대놓고 가르치기로 결정한 일본, 참으로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임에 틀림이 없네요.

 

(지진해일으로 실의에 빠지 일본인들을 돕자는 모금운동이 일어났을때 인도주의 차원에서 동감하였지만, 정부가 발벗고 나서 주도하여 반강제적으로 돈을 거둬들이는 폴리티칼하고 계산적인 마인드에는 절대 동의할 수 가 없네요. 이장과 동장,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반강제적으로 모금운동을 펼쳤다는 소리를 듣고는 저절로 실소가 나옵니다. 정부의 의식수준이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ㅠㅠ..)  

 

지난번 남도투어때 실비와 함께하였던 불국사앞 바로 그자리에서 이번은 룬과 함께 기록사진을 남겨봅니다..^^. (구지 경주를 중간기착지로 정한 것은 '룬'과 바로 이사진을 남기기 위함..^^)

 

이번 투어에는 라이딩시 추위를 대비 방한용 장비를 챙겨넣은 Axio 티태늄 백팩, 투어링 장비를 적재한 GIVI 탱크백, 장거리 투어때 필수품인 지도, 소품을 수납하는 사이드백, 망원경을 챙겼고, 고민스러웠던 라이딩 복장은 내피를 제거한 가죽보호 점퍼와 라이딩 보호팬츠를 착용. 아침 저녁 라이딩시는 주행풍의 영향으로 추웠지만 별도의 착탈하기 쉬운 라이딩 전용 방한 바람막이와 몽벨 인너우모내피를 사용하여 쾌적하게 주행 할 수 있었습니다. 

 

짐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없는 "룬"이지만, 오래전 구입했던 탱크백에 장거리 투어링에 꼭 필요한 장비들을 꾸렸습니다. 자석을 이용하여 연료탱크위에 부착할 수 있어 "룬" 라이딩시에는 아주 유용합니다. 작은공간이지만 부피가 나가지않는 장비들로 골라 챙기면 왠만한 투어링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슴다..^^. (탱크팩에 팩킹한 품목: 그라운드 클로스 2개를 이용한 바이크 커버, 도난방지 락, 여벌평상복 위아래 1벌, 여벌 평상화 1족, 세면도구, 여벌속내의와 양말 각 3개씩, 긴급 펑크수리 키트, 망원경, 방수의..이정도면 챙길건 다 챙긴검다)

 

탱크백을 연료통에 붙일때는 자석부분에 가죽패드를 덧대 혹시나 탱크도장면에 흠집이 나는 것을 막아줘야 하며 자석식 탱크백은 카울을 합성수지류로 만든 바이크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디들 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룬" 때문에 주차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숙박을 하며 밤새 방치한채 길거리에 세워놓아야 할 경우 사람들의 손을 타지않게 하기위해서 (이쁜것은 주인몰래 꼭 만져봐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 때문에..^^) 꼭 커버를 씌워놔야 되는데 부피가 크고 무거운 바이크 전용커버를 가져가기가 여간 만만치 않습니다.(특히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룬의 경우는 더욱더..)

 

이번 여행시에는 야영용으로 사용하는 작고 가벼운 그라운드 클로스(Ground Close) 2개를 바이크 커버로 사용했습니다. 아주 원더풀하네요. 팩킹부피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탱크백에 수납하기에 전혀 부담스럽지않고 자석을 이용해 바이크에 꼭 맞게 씌워주니까 사람들의 이목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더군요.

 

경상도지방의 해안도로를 주행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해안, 남해안의 해안도로와도 다르고, 강원도의 동해안과도 느낌이 뭔가 다른 경상도 특유의 해안길을 마음껏 즐기며 달리다 다다른 두번째날, 유난스레 바람이 많이 부는 "간절곳"이란 곳 입니다.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어부남편을 기다리는 두딸과 엄마의 간절한 바램이 서려있는 "간절곷". 유난스레 바람이 세차게 부는 이곳 언덕에서 The wuthering heights(폭풍의 언덕)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두딸을 데리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라는 아낙의 동상이 애처롭네요.

  

 

간절곷에 머무는 동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언덕위의 펜션 "등대가 있는집"에 숙소를 정하고 멜랑콜리를 즐겨봅니다. 비가 내리며 인적이 뚝 끊긴 해안가 마을이 을쓰년스러울 정도지만 따듯한 정이 있어 좋네요.

 

이곳에서 2박 머무는 동안 맛본 특색있는 음식들. 배터지게 먹은 모듬회, 봉장어 구이, 성게알밥, 그리고 딸기..(이곳의 성계알밥은 강원도 동해안의 성계알밥과는 많이 다르네요. 향긋한 성계알 냄새가 특별한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 아니었나 싶슴다)

 

거센 비바람이 그치고, 어김없이 밝은 아침이 새희먕과 함께 밝아왔습니다.The morning has broken like the first morning. 이틀동안 속세를 떠나 한가롭고 여유롭게 보낸 작은 해안마을을 떠나야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이제 간절곷과 헤여져야 할 시간. 자 이제 다시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나자 !!

 

간절곷을 떠나 기장을 통해 해운대로 넘어가는도중 만난 "달맞이길"에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한 모습. 어제 온종일 내린비로 벗꽃방울이 더욱 풋풋해진듯..^^

 

14번 국도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운대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터널이 나오는데 터널로 진입하지말고 터널위로 나있는 옛길로 접어들면 "벗꽃길"이 아름다운 "달맞이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로드사인이 끔지막하게 붙어있음)

 

거세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해운대 해변가에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바람을 피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네요. 이곳에서 "룬"과 해운대가 만났습니다. 아마도 이 두 Object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합니다.

 

장거리 바이크 투어링을 하게되면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바이크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주행중 돌맹이가 튀어올라 도장이 상할 수 도 있고 번쩍뻔쩍 빛나는 크롬에 모래알 같은 먼지들이 스치며 상처가 생길 수 도 있죠. "룬"은 쇼바이크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장거리투어에 사용하기에는 사실 아깝습니다. 언제나 새것처럼 뻔쩍거리게하며 소중히 관리하는 "룬"이지만 이번엔 진해 군항제의 Festival Feel에 맟춰 큰맘먹고 룬과의 여행을 떠나온겁니다. 

 

흙탕물이 튀어도 신경쓰이지않고, 획가닥 뒤집어져도 크게 부서질일 없는 온오프로더 R1200GS 실비가 역시 장거리 투어에는 제격 !! 

 

 

남해안을 끼고 나있는 2번 국도를 쏜살같이 질주에 마침내 도착한 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진해. 오래전부터 꼭 한번 와야겠다고 작정했었는데 막상 여기에 오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렸네요.(이번이 49번째 군항제라고 하는데 아마 30 여년전부터 와보고 싶었던듯..^^..)

 

군항제 행사와 벚꽃명소를 여기저기 둘러보고 "오아시스"라는 찜질방에서 1박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특유의 찜질방문화는 나홀로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참 유용하기 짝이없는 시스템입니다(특히 모토사이클리스트들에게..). 값도싸고 괜히 모텔방에서 혼자 궁상떨지않아도 될뿐아니라, 라이딩의 여독을 땀 쪽 흘리는 뜨거운 찜질로 풀고 라이딩으로 몸에 달라붙은 먼지를 깨끗히 씻어낼 수 있어 그야말로 1석다조의 효과가 있슴다..^^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피해 찿았지만 여전히 벚꽃축제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만개한 벚꽃만큼이나 잔뜩.^^..여좌천의 로망스 벚꽃길이 멋집니다.

 

바이크로 쭉 둘러본 진해의 벚꽃명소

여좌천 로망스 벚꽃길, 안민고개, 경화역, 중화로터리 행사장 etc..(해군사관학교는 자전거와 모토사이클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진해 곳곳에서는 군항제를 맞이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참가한 군악대의 거리 퍼레이드.

 

뉴질랜드에서 온 군악대 마지막에서 행진하는 마우리족의 모습이 이색적 입니다.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이 우스꽝 스럽지만 TV에서만 보던 오리지날 마우리족의 모습을 제대로 구경 했네요)

 

인더언들이 연주하는 "엘 콘돌 파사"의 선율이 어둠을타고 아름답게 흐릅니다.

 

 

행사에 참가한 파라과이 인더언과 기념촬영도 하고 이곳에서 한참을 취었네요. 공연자중 한명이 모토사이클 매니아 더군요. 공연이 시작됬는데도 무대로 가지않고 계속 모토사이클만 구경하다가 다른 멤머들이 재촉하니까 그제서야 무대위로..^^.

 

진해의 페스티발 열기속에 밤이 깊어갑니다.

 

모토사이클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 눈에도 "룬"의 모습은 특별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구퉁이에 세워둔 "룬"주위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피해야할 정도..

 

 

지나가는 이쁜 외국인 아가씨에게 부탁하여 사진도 짝었습니다. 모토사이클에 관심이 많은 이 아가씨 "룬"을 보더니 원더풀을 연발. 가방을 뒤적여 옥수수를 하나 먹으라고 주고가는군요..ㅎㅎ..

 

 

군항제를 즐기기위해 수없이 몰려드는 인파를 피해 아침일찍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섬진강변 하동으로 출발.  출발전 지도를 꼼꼼히 확인하고 2번 국도를 여유롭게 따라가는 도중 갑자기 앞을 막으며 등장한 자동차 전용로드 톨케이트가 모토사이클의 통행을 떡하니 막고있네요..ㅠㅠ..(이런 된장 !! 국도의 길을 중간에 갑자기 가로막고 통행을 못하게 하면 어떡햇 !! 이도로 만드느라 내가 낸 세금 도로 돌리도 !!!).

 

통행세를 받고있는 톨케이트가 설치된 자동차전용 도로는 설악산 미시령 새길에도 있지만 이곳은 모토사이클의 통행을 자의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더 빠르고 더 안전한 길을 무조건 못다니게 하는 닫힌마음과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하는 열린마음과는 정말 종이한장 차이입니다. 

 

어쩔 수 없이 샛길로 돌아나와 길을 찿다가 우연히 발견한 해안도로에서 올려다 보이는 자동차 전용도로의 육교. 이곳에서 바이크에 걸터앉아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한가로운 풍경을 즐기면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2번 국도 한중간이 자동차 전용길로 변해(지방도로를 다니다보면 이런식으로 어의없게 도로 중간중간에 자동차전용도로 표시판을 세워놓은 곳을 여러곳 발견할 수 있는데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탁상행정이라 아나할 수 없네요..ㅠㅠ..), 어쩔 수 없이 샛길로 들어서 길을 찿느라 한참을 허비한 창원(네이게이션이 진자루 아쉽당..ㅠㅠ..). 여기서 다시 국도가 연결되는 지점을 찿아가는 것이 난감하던 참에 마침 지나치던 할리 라이더에게 길을 물어볼 수 있었고, 이분이 친절하게도 직접 2번국도가 다시 연결되는 지점까지 선두에서 안내를 하여 주시더군요. 정말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다시만난 쌍계사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이곳입니다.

 

섬진강변을 따라 쌍계사에 다다르는 동안 벚꽃잎이 바람에 날리우며 꽃비가 되어 눈앞이 어지러울정도로 내립니다. 이곳의 꽃비를 처음 경험하고는 소름이 끼칠만큼 감동스러웠던 것이 대략 7년전이었던것 같네요. 꼭 다시 나홀로 찿아와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리라 다짐하였었는데 그 다짐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7년이란 세월이 쏜살과 같이 흘러버렸네요.

 

하동에서 구례로 연결되어지는 시설이 좋은 찜질방에서 장거리 장시간 라이딩으로 안힌 피로를 풀며 푹 쉴 수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섬진강변과 쌍계사의 완전만개한 벚꽃이 너무나 아름다웠지만(진해벚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네요), 전국에서 몰려든 상춘인파로 도로의 정체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 두바퀴 모토사이클이야 도로정체에 관계없이 움직일 수 있었지만 꽉막힌 차량들속에 갇힌 사람들은 모두들 지친모습

 

(아이들을 데리고온 미국인 가족들이 자동차 정체속에 갇혀있다가 아예 차에서 내려 공놀이를 하며 놀고있더군요. 잠깐 옆에 섰던 발키리룬을 보고 계속 말을 걸어와 조금 난처했지만 내친감에 바이크를 세우고 한동안 말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빠는 모토사이클 라이더로 단번에 "룬"의 플랫수평대향엔진을 알아보더군요..)

 

 

룬을 타고 장거리여행을 하면 주행중 비를 만나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간절곷"에서는 펜션에서 편하게 쉬며 비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비로소 "비의 바이크 룬"의 징크스를 깨나 싶었는데, 왠걸 일요일 저녁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역시나 주행중 비를 만나게 되더군요. 우중라이딩 장비를 챙겨간 덕분에 힘들지는 않았지만 역시 "룬"과 비의 징크스는 변치않고 계속 되고 있슴다..^^ (장거리 라이딩시 반드시 방수장비를 챙기는 것 잊지말아야 합니다. 만에하나 주행중 방수장비없이 비를 만나게되면 진짜루 고생하죠..^^)

 

총 주행거리 1500 킬로의 만만치않은 여정이었지만, 원하는만큼 빠르게 달려주고 125CC급 처럼 가볍게 다룰 수 있었던 룬의 경쾌한 운동성을 재확인하며, 장거리 투어러로도 전혀 꿀림이 없는 룬의 탁월한 크루징 능력과 라이딩 효용성을 확실히 자리메김한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고속도로보다 더 뻥뚤린 대한민국의 국도의 일직선 구간에서 순간 기록한 이번 투어중 최고속력이 220킬로가 가까웠는데도 스로틀에 여유가 한참 남아있는 '룬', 스로틀을 끝까지 잡아채면 도대체 얼마나까지 나갈지 감이 없슴다. 하이스피드로 달리면서 연료통에 바짝 엎드려주면 주행풍의부담이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바람이 헬멧과 에어로 스타일의 악시오 백팩을 타고 뒤로 넘어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지며 아주 재미있다 싶을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