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9월4일 두물머리

지리하게(2주동안 내리) 내리던 비가 모처럼 그치고 햇살이 반짝 비치는 기분좋은 아침, 오랫만에 발키리 룬을 라이딩하였습니다.

 

(한반도가 인도네시아나 타일랜드같이 아열대로 변한다는 진짜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같은 '설(說)'이 영화속의 이야기가 아니구나하는 것이 은근히 실감되며, 가을의 문턱인 싯점에 태풍이 연달아 상륙하고 스콜처럼 비가 2주째 내리 계속되는 것도 참 요상스럽긴하네요..)

 

훌쩍 바람처럼 찿아가곤하는 두물머리. 

지난 겨울 들려보고는 한동안 가지 못해던 한여름의 양수리(兩首里 : 두 물길인 남한강과 북한강이 힙쳐지는 두물머리 골) 모습이 궁금..^^..
 

이른 아침 한강변을 달리는 주행풍속에 가을이 살짝 숨어있는것이 느껴지고,

여전히 따가운 햇살속으로 제법 높아진 파아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오래전 모토사이클을 라이딩하며 두물머리를 들리기 시작했을때부터,

바위에 걸터앉아 잠깐 쉬면서(전에두물머리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구요) 

누가바(여름)와 번데기(겨울)를 사먹곤하던 좌판 아주머니.

세월이 흘러 언제부터인가 번듯한 간이매점의 웃음띤 얼굴의 할머니로 바뀌셨습니다..^^

무척 반갑네 맞이하여 주시네요.

"누가바 오토바이 아저씨"가 한참 보이지않아 걱정 하셨답니다.

사고 났을까봐..ㅎㅎ..

 

모토사이클 라이딩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언제나 안전라이딩이 최우선.

 

속도감의 스릴을 쫒는 라이딩을 별반 즐기지않는 편 입니다. 순식간에 뒷차를 백미러 속 점으로 만들어버리는 순간적인 가속감에서 느껴지는 쾌감의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쉽진않지만, 빨리 달리면 반드시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초록이 깊어지고 하늘은 더욱 높아진듯, 아직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인데 은근히 가을이 느껴지는 것은 괜한 기분때문일까요 ?? 지난 겨울처럼 가슴속 두물머리는 언제나 그해 겨울로 또렷히 남아있습니다. 봄이지나고 여름이 왔고, 다시 가을이 오면 두물머리의 겨울이 멀지 않았습니다. 

 

 

2008년 8월27일 신차(Virgin Vehicle)로 내곁에 오게된 특별하기 짝이없는 모토사이클(오토바이)인 발키리 룬(Valkyrie Rune). 구입한지 2년이란 짧지않은 세월이 후다닥 흘렸지만 여전히 새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

 

한해만 바뀌어도 년식이 변하며 구식스러워지는 보통 바이크와는 달리 출시된시 벌써 6년차를 넘어선 모델이지만 년식이 바뀌며 매년 생산되는 양산바이크와는 달리 더이상은 생산되지않는 한정 생산품(Limited Edition) 으로 태생적으로 워낙 파격적(unconventional), 독창적인(Creative) 설계덕에 여전히 퓨처리스틱한 디자인의 매력이 단연 돋보이며, 스로틀을 조금만 잡아줘도 곧바로 시속 170 km를 눈깜짝할 사이에 돌파하는 폭발적인 주행가속력을 동반한 특징적 성능은 모토사이클에 중독적 쾌감으로 빠질만큼 매럭적....^^..

 

현재까지 주행마일리지는 14250km.  

 

 

 

마틴이 방한하여 비박야영 스케쥴을 잡을 수 없었던 주말,  오랫만에 시원스런 룬 라이딩으로 이번주 한주동안 쌓인 스트레스 파바박 날리기 주말 아웃도어링 엑티비티를 마감. 

 

지난번 스위스 바젤에서 만났을때 다음번 한국에서 보여주기로 약속했던 룬을 타고 약속장소로 나갔슴다..^^.. 마틴은 아메리칸 스타일(낮은 차체의 커다란 모토사이클: 룬과 같이 생긴 모토사이클은 통상 아메리칸 이라고 칭함) 커스텀메이드 쵸퍼 크루저와 BMW 모토바이크를 30년째 라이딩하고 있는 노련한 스위스 할아버지 라이더 입니다. (이 양반 Grandpa Rider 라고 하면 되게 싫어함다..^^) 

 

헤어지기전 사방을 돌아가며 룬의 디테일을 기록하기위한 사진을 20 여장은 찍어대는구요..^^..

 

2004년과 2005년에 한해 Limited Edition으로 출시된 발키리 룬은 생산지인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모토사이클 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진짜루 희귀한 모델이기 때문에 바이크 매니아인 마틴에게는 시간 가는줄 모를 특별한 구경거리였을듯..^^..(라이더들만의 고질병..멋진 바이크를 보면 그냥 넋나간듯 구경하는 맛에 진짜루 시간가는 줄 도 모릅니당..)